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말레이시아 여행기 (넷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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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말레이시아 여행기 (넷째날)

루미~ 0 4410


<4일차 : 7월 27일>


7시 반경 일어나 국립모스크와 이슬람 미술관을 가기위해 숙소를 나섰다 국립모스크와 가까운 역은 콸라룸푸르역이었으나 우리 숙소는 푸트라LRT 라인이었고 한정거장을 환승하기 위해 돈을 쓰기 싫어 어제 차이나타운에서 이용했던 PASAR SENI역으로 갔다. 어제 돌아다녀본 결과 생각보다 역 간 거리도 짧고 지도상의 지점들이 가깝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역에서 내려 콸라룸푸르역쪽까지 걸어갔다. 다행히 여행기간 동안 날씨가 흐렸고 왠만한 거리는 걸어다닐만 했다. 하루만에 무단횡단에 익숙해진 우리였지만 콸라룸푸르역에서 국립모스크까지는 도로가 넓고 차들이 쌩쌩 달려 육교를 건너고 주차장같은 걸 지나 좀 힘들게 건너갔다. 어느 여행객이 기차역을 넘어가야 한다고 하신 표현이 제대로다. 아무래도 고속도로같은 곳이어서 그런지 걸어다니는 사람도 없고 혼자 갔으면 좀 무서웠을 것 같다. S와 함께 여행온게 얼마나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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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모스트 입구

그래도 역에서 국립모스크의 지붕이 살짝 보여서 방향만 잘 잡으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모스크 쪽에는 관광차들이 쭉 늘어서 있었는데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게 좀 부럽기도 했다. 쿠알라룸푸르 MTC에서 이용할 수 있는 HOP-ON HOP-OFF 버스는 하루동안 주요 관광지에 내리고 다음 버스를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되어있어 이를 이용해도 편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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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잡을 안에 감쳐진 화려한 그녀들처럼 모스크의 내부도 생각보다 많이 화려하답니다.

국립 모스크에 도착하니 정원과 분수 등 곳곳에 이슬람 별 모양이 장식되어 있었고 이를 찾는게 소풍날 보물찾기 하는 기분이었다. 이곳에서도 마스지드 자메처럼 들어갈 때 희잡을 쓰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있다. 내부는 경건한 분위기었고 기도를 드리는 화려한 예배당에는 들어갈 수 없었지만 그 앞에서 코란을 파시는 분이 각 나라의 코란을 보여주시며 설명을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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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 앞정원. 왼쪽이 역이고 오른쪽이 미술관 있는 방향
가이드책에 나오는것보다 주위에 볼거리가 많아요

나오면서 쓰레기통 같은 것도 별모양으로 되어있길래 S양에게 “이야~쓰레기통도 별모양이야” 라고 하는데 직원이 성금함이랜다. 우리는 괜히 지적했다가 얼떨결에 성금함에 돈을 넣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입장료가 없었으니 작은 돈 성금하는 건 별루 아깝지 않았다. S가 냈다..ㅎㅎ


이제는 길 찾는 것도 귀찮고 듣던 것과 달리 사람들이 길을 정확하게 잘 알려주길래 모스크 직원에게 이슬람 미술관 위치를 물어보니 역시나 상세하게 잘 알려주신다. 쿠알라룸푸르는 사람들이 영어도 잘하고 굴리는 발음이나 동남아 특유의 발음도 아니어서 알아듣기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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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 미술관..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와서 쉬어가기도 좋구요


모스크에서 멀리 예쁜 돔이 보였던 건물이 이슬람 미술관이었다. 1층은 상설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해외 미술품에 녹아있는 이슬람 문화를 소개한 전시였고 2층은 SHOP과 레스토랑이 있고 주요 전시품은 3,4층에 있다. 여기 레스토랑이 괜찮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우리가 간 일요일은 12~3시까지 점심이 43R 이었다. 우리는 식사때가 아니어서 지나치고 시원한 에어컨을 쐬며 전시를 천천히 구경했다. 손톱만한 코란, 큰 종이 위 새까맣게 쓰인 코란등등... 다양한 코란들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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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내일 국내선을 이용해 코타키나발루로 가야했기 때문에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해 KL SENTRAL역으로 가보기로 했다. 역시 걸어갈 요량으로 철도청 근처를 헤매고 있는데 어느 정차된 자가용 운전자가 어딜 가냐고 물어보신다. 우리는 KL SENTRAL역으로 갈거라고 하니 길을 알려주시며 꽤 멀다고 괜찮으면 자기가 가는길에 태워주신다고 한다. 나는 준비과정에서 워낙 무서운 얘기를 들어서 안 타려고 하는데 S양이 문을 열고 차에 오른다. 나중에 한 얘기지만 S양은 뒷자석에 과일봉지들이 있어 안심했고 내가 탈거 같아서 탔더랜다.

아무튼 아저씨는 가는 내내 말레이시아사람들 조심하고 가방도 잘 챙기라며 말레이시아인을 비난하는 말씀을 계속 하신다. 나중에 숙소 주인 아저씨말이 그 사람은 인도계이었는데 타 인종들은 서로 되게 싫어한다고 한다. 아저씨는 혹시 택시가 필요하면 전화 달라고 하는데 마침 내일 새벽에 공항을 가야하기 때문에 일단 가격을 물어보니 60R이랜다. 알아본바로는 새벽시간대에 일반 택시가 90R정도였는데 싸다. 우리는 일단 그분과 우리 숙소를 알려주고 시간약속을 했다. 혹시 몰라서 그분 전화번호를 받아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헤어졌다.

우리는 어찌됐던 내일 아저씨 차를 타던 택시를 타기로 결정하고 바로 부킷빈땅역으로 이동했다. 모노레일을 타고 가다보니 옆으로 숭가이왕이 보였고 내리자마자 이어진 그곳으로 쉽게 갈수 있었다. 역시 백화점보다는 시장스타일이었던 우리는 어제 수리아KLCC에서 의욕없던 모습은 사라지고 흥분모드로 바뀌었다.

일단 포장마차거리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뷔페식으로 밥이 있는 접시에 반찬들을 자유롭게 담을 수 있다. 나는 이것저것 잔뜩담았고 룡안(?) 이라는 음료수도 발견하고 한잔 샀다. 하지만 음료수는 너무 달아서 정말 먹을 수가 없었다. 완전 설탕물이다.

숭가이왕의 상점들은 그냥 보세물건들인 것 같았다. 아는 브랜드는 하나도 없었고 옷들은 정말 우리네 시골 장터 분위기의 것 들 뿐이어서 쇼핑은 포기하고 네일샵으로 들어갔다. 케어는 33R 아트는 40R정도여서 받았는데 시간이 좀 오래걸리긴 했지만 꼼꼼하게 발라주고 오래갈 듯 보였다. (열흘이 지난 지금도 멀쩡하다!!) 하지만 역시 가격면에서는 마사지와 마찬가지로 중국이 짱이다!!

KL플라자와 파빌리온등을 구경했는데 KL플라자도 숭가이왕과 비슷한 분위기였고 파빌리온은 수리야 KLCC와 비슷하게 명품샵들이 있다. 팩토리아울렛스토어(FOS) 에 가면 미국캐주얼브랜들의 옷을 헐값에 살 수 있다고 해서 찾아봤는데 거의 모든 MALL에는 이 매장이 있었다. 하지만 정말 가격도 헐값, 상품도 헐상품이었다...헐...유명한 브랜드는 별로 없고 이월상품이나 하자있는 상품을 택을 떼어낸 상태로 파는 물건이 대부분 이어서 거기서 선물을 왕창 살 계획은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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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조사한 것과 다르게 미터기로 운행하는 택시는 거의 없고 시내 대부분은 15R에 운행되고 있었다. 이 가격도 그리 어이없는 가격은 아니어서 굳이 미터기를 고집할 이유가 없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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