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40. 록키산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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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0. 록키산 국립공원

하로동선 0 1077

2015년 8월 9일(일). 뉴멕시코 주 레이턴 → 222마일(357km) → 콜로라도 주 덴버 → 76마일(122km) → 로키마운틴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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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턴 KOA를 떠나 I-25를 따라 달리니 얼마 되지 않아서 콜로라도 주에 들어섰다. 주가 바뀌니까 같은 고속도로 상에서도 출구가 1번부터 다시 시작된다. 그렇게 대략 4시간 가까이 달려서 도착한 곳은 덴버. 로키마운틴과 옐로스톤을 앞두고 한인마트에 들러 장을 봐야 했다.

한아름마트. 미국 사람들은 H-마트라고 부른다는 이곳은 규모가 상상 이상으로 컸다. 휴스턴에서 본 같은 이름의 마트와 비슷한 규모. 혹시 체인점인가 생각했다.


139-2) 한아름마트-수정.jpg

덴버에 있는 콜로라도 주청사에 들르면 좋을텐데 하필이면 오늘이 일요일이다. 그래서 곧장 로키마운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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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25를 따라 달리다 66번 도로로 빠져 나오고 이어 36번 도로를 따라 에스테스 파크(Estes Park)로 들어가는데 주변의 경치가 얼마나 예쁜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특히 에스테스 호수(Estes Lake)의 물결과 푸른 하늘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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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마운틴의 관문, 에스테스 파크에 오면 여행자센터에도 들러 정보도 얻고 그래야 하는데, 괜히 마음만 급해져서 바로 로키 마운틴으로 들어왔다. 아래의 사진은 에스테스 파크를 지나 로키 마운틴으로 들어가는 길을 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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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타난 표지판. 이런 데서는 무조건 인증샷을 찍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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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을 지나면 매표소가 나온다. 입장료는 차량 1대당 30불. 국립공원을 여러 군데 방문할 계획이라면 80불을 내고 연간이용권을 구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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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를 지나 캠핑장으로 향했다. 모레인 파크 캠핑장(Moraine Park Campground)입구. 이미 FULL이다. 오늘만 그런 것이 아니라 2015년 시즌 예약은 이미 종료되었다. 미국에서 유명 국립공원의 캠핑장에서 묵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예다. 나의 경우 지난 5월에 이미 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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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받은 사이트는 4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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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앞에 서면 이런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1박에 20불하는 사이트치고는 제법이지 않은가?


139-10) 야영장-수정.jpg

짐을 내려놓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일단 얼음, 장작, 간단한 생필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이 있고, 캠핑장 사무소도 있다.


139-11) 캠핑장사무소-수정.jpg

캠핑장 사무소에 가서 필요한 몇 가지를 문의했다. 그랬더니 샤워는 할 수 없고, 텐트 사이트에는 전기시설도 없다고 했다. 카메라나 핸드폰의 배터리는 화장실에서 충전할 수 있지만, 누가 훔쳐갈지 모르니까 옆에서 지켜야 한다고 했다. 재미있는 것은 사무소에 붙은 안내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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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바와 같이 이곳은 곰의 출몰지이다. 품종은 흑곰. 안내문(사실은 경고문)을 보고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진도 붙여 놓았다. 곰이 피크닉 테이블에 올라가거나 차안을 들여다보는 일이 종종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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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이 너무 작아서 안 보이는 사람을 위해 경고판도 곳곳에 만들어 놓았다.


139-14) 경고문-수정.jpg

곰을 부르는 주요 원인인 음식물이나 음식물 쓰레기를 함부로 방치하면 벌금을 부과한다고 한다. 실제로 음식물은 절대 테이블 위에 놓으면 안된다. 식사를 마치면 테이블은 깨끗이 치워야 하며 남은 음식물은 이렇게 생긴 곳에 보관해야 한다.


139-15) 음식물저장-수정.jpg

쇠로 만들어진 음식물 보관함(food storage locker)은 옆 텐트와 둘이 공동으로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그게 불편하면 차안에 보관할 수도 있다. 여기는 쓰레기통에도 잠금장치가 있고, 그게 대단히 뻑뻑해서 곰은 커녕 사람도 열기가 힘들다.

 

낮에는 덥던 날씨가 밤이 되면서 기온이 빠르게 하강하였다. 아침기온은 11도. 이런 날씨에 텐트잠을 자려니 추워서 죽을 노릇이었다. 게다가 소변은 왜 이리 자주 마려운지... 자다 일어나서 들락거려야 하는데, 문제는 밖에 나가면 깜깜절벽이라는 점. 따라서 귀찮게 멀리 화장실까지 갈 것도 없이 바로 나온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데, 문제는 그러다가 곰을 만날까봐 겁난다는 거다. 없다고? 설마 그럴 리가 있냐고? 그렇다면 나의 여행기를 계속 보시라...

 

사족

 

모레인 캠핑장의 해발고도는 2,484m. 이 높이에서 과자봉지는 이렇게 된다.


139-16) 과자봉지-수정.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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