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아빠의 용감한 여행기 --1일차 방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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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아빠의 용감한 여행기 --1일차 방콕으로--

세현아빠 8 2551

새벽 3시 40분에 마누라님의 움직임에 눈이 떴다
눈뜨자마자 컴터를 켜서 태사랑 태국 뉴스를 보았는데 참 상황이 안좋아 보였다
하지만 떠나기로 한거 아무에게도 말하지않고 준비를했다
씻고 옷입고 애들 깨워서 준비시키고

우리가탈비행기는 진에어 09:00인천발 비행기고 우리집은 경기도 남양주 도농동
4시 55분 첫차를 타고 인천으로 가려고 4시반에 집을 나섰다
방콕으로가는첫걸음이 시작된것이다
애들은 참 즐겁다
은근 방콕 상황이 걱정이지만 나도 따라 즐거워지려고 한다
시간맞춰서 공항버스가 오고 거기에 짐을 싣는다
첫차인데 의외로 사람이 좀 많다
구리에 도착하니 단체로 어디가는 사람들이 한가득타서 버스안에 서서가는사람도 서너명은 돼어 보인다
버스는 내부순환로를 따라서 김포공항을 그냥 지나쳐 바로 인천으로 간다
6시5분 거의 정시 도착했다
오는 도중에 조카 놈이 배가 아파 똥 쌀거같다고해서 마니 긴장 했었다.
바지에 실례하는건 별 문제가 아닌데 (애키우다 보면 이런거는 별거아니다)
문제는 그럴경우 냄새가 버스안에 퍼진다면 상상 만으로도 아찔해진다 ㅋㅋㅋ
여동생과 조카는 볼일보러 가고 난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자주나오던 카트 에 짐을 챙긴다
(우리나라 카트 무지좋아요,우리가 가방이 6개를 들고갔는데 6개가 다올라갑니다.
태국꺼는 3개올리면 끝입니다)
미리 연습해본대로(4월달에 차량렌트해서 인천대교(새로개통한 사장교)구경도 할겸 공항 연습도 할겸 ㅋㅋ 차이나타운놀러도 나녀왔어요) 진에어 카운트 잘 찾아갔다
시간은 잘도 흘러 보딩(?비행기표 받기쯤 되는거)도 하고 수속도 잘 지나치나 싶었는데
여동생 사고 한번 쳐준다
에프킬라(뿌리는거, 이거는 가지고 갈수없습니다,태국서 사서 쓰세요)가 말썽이다
가방에서 꺼내서 버리고 출국수속 마치고 면세점에 들어왔다
지금 까지 살던 세상과는다른 세상이다
고급스런 제품들 과 술 가방등이 보인다
난 돈을 아끼며 사는사람인지라 그런것들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번 여행만큼은 오랜 기간 준비했고 우리아들의 말 처럼

생활로부터의자유(목욕하면서 내가 물어봤다.아들아 여행이 뭐라고 생각하니?이런 멋찐 답을
하다니 자랑스러웠다)

를 누리기위해 마님을 부추켜 가방을 하나샀다 그래봐야 명품 근처도 못가는 100달러근처의 물건

면세점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사실 난 사람구경했음,외국인 구경ㅎㅎ)
탑승동가는 무인열차타러 내려갔다
다른 사람의 여행기나 블로그에서 본대로 사람이 운전 하지않는 기차가 다닌다
우리가 타는 곳(기억잘안나지만 디118  인가 그랬음)에 도착했다

다시 한번 우리모두에게 아무일 없기를 기도해본다(전 사실 종교가 없습니다)
그렇게 비행기에 탑승한다
얼마만에 타는 비행기던가.짐은 제대로 오는지.이비행기가 영화처럼 사고는 나지않을지
걱정이 앞서지만 가족과 함께라 마음만은 행복했다

출발을 알리는 움직임과 셀렘 그리고 정지
쿠앙~~~ 드디어 날라가는구나
살짝 바이킹의 느낌에 이어 하늘을 날아올랐다
잊어버렸지만 전에도 느껴본적이있는 그런느낌속에서 우리의 비행은 무사히 시작되었다

태사랑후기보면 진에어는 좌석간격이 좁다고 하던데
난 왜 그런 느낌이 안드는걸까라는생각을 해본다
(참고로 키는 177.3센티루저입니다.몸무게는 100킬로 조금 모자르는 뚱뚱보입니다
결혼하고 8년째 최고치를 경신중입니다.대략 25킬로 쪘네요 ㅎ)
이륙후 얼마지나지않아서 나오는 기내식 (후기에서 본게 있어 각오는 했지만)
너무 실망이다 내꺼는 다먹었지만 우리아들  한수저먹고 끝이다


그렇게 지루한 비행계속이어졌다
피에스피 대여 하여서 게임도했지만 좀 지겨웠다(미국은 못가겠더라구요.넘오래가자나요)
우리아들은 닌텐도 디에스 하구 난 피에스피 그렇게 하다 거의 도착했다는 말

비행내내 난기류에 의한 흔들림 없이 잘 와서 작은 비행기흔들림 많다더니 거짓말이네라는 생각 하며(이게 올때는 전혀 다른이야기가 됩니다) 방콕 수완나폼 공항으로 들어갑니다

가이드도없고 가르쳐주는 사람없지만 미리미리 공부 마니한덕에 잘갑니다
(사람들 가는대로 따라가면 되는거니 당연하겠지요?)
태국사람에게 사진 한장 찍어주시고(입국심사받는데 카메라요) 어떤 아주머니 나에게 물어보신다가방찾는데 어디냐고 ㅎㅎ 나 또 친절하게 알려준다 저 쪽입니다(기호는기억이안나네요)
이번엔 모두투어 가는데 어디냐구 물으신다
에이쪽이 패키지 미팅장소입니다라구 가르쳐드린다(맞긴한건가요>?)

우리는 씩씩하게 비출입구쪽으로 간다
그리고 2번게이트로 가는데 무표정한 태국인들이 종이에 이름적어두고 우리쪽을 열시미 쳐다본다
그러다 발견한 내이름 손가락으로 가르쳤더니 그분이 웃어 주신다
그렇게 만나서 밴 차량에 짐을 싣고 우리는 방콕 숙소로 향한다

이건 다른 말입니다
제가 떠난 여행에는 현지화 와 교통수단 마니 이용해보자 였습니다
그래서 숙소 가는 법을 택시말고 일반 버스까지 다 알아두었습니다
그런데 어린이 두명에 어른이 넷 그리고 사람마다 트렁크 하나씩이라
가방을 가지고 이동하는 경우는 밴차량을 예약 하였고 여행의 중간에 그 선택은 탁월한 선택이었음을  알수있었습니다

매일 매일 태사랑 지도(태국 관광청 한국지사 가면 무료로 줍니다.책도 줍니다.전 두번갔습니다)
와 태국 관광청 지도  그리고 구글 어스를 통해 보던 방콕길을 갑니다
처음에는 어딘지 모르겠더니 아직 개통안한 공항철도 밑을 지날때는 아 여기가 아속역 가는 길이구나를  알수있었다
그곳에서 좌회전을 한 차량은 엠포리움앞에서 아저씨 길을 헤매신다
그래서 내가 친절히 알려주었다
두마디로
나라야 라이트
나라야에서 우회전 하라는 말이었다 ㅋㅋㅋㅋ
짧지만 강렬히 내 뜻이 전달 잘되어 우리의 숙소에 도착하였다
오는 동안 마니 걱정하던 시위의 영향이나 모습은 어디에도 볼수없었다


메리어트 스쿰윗 24 아파트먼트

이름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입구가 옆에있는 좀 이상한 형태이다
들어가서 바우처라고 하는 종이를 들이 미니까 뭐라 말하는데 잘못알아듣겠다
좀 지나니까 디파짓 내라고 신용카드를 달라고 한다
헉 신용카드 안가져왔는데(그냥 시러스 현금 카드 두개 만들어서 비상금 넣어두고왔습니다.)
없다고 했더니 현금으로 디파짓이 8천바트라고 한다

허거덕 이말은 어디에서도 들은적이없는데 한방에 8천바트를 내놓으란다
급히 마누라님을 불러 가지고있는 바트 받았다
(제가 이번에 경비 준비할때 15일 저녁식사 이렇게 편지봉투에 쓰고 돈을 일정액 넣고 다니는
방법을 택한지라 8천바트 줄라면 편지 봉투를 몇개를 뜯어야 할지모르는 일이었답니다)
그렇게 디파짓을 내고 방에 올라갑니다
우리방은 1909호 와 1907호 


올라가서 체크인해준 사람에게 팁으로 50바트 가방가져다 준 사람에게 20바트씩 팁도 주고
(태국 여행 내내 뿌린 팁도 꽤될거같습니다.쪼짠한사람되기도 싫고 그렇다고 마구 뿌릴수없어
숙소 툭툭이 이용할때마다 20바트씩.방청소할때마다 20바트 혹은 50바트씩 두었습니다)

정신없이 방까지 와서 보니 일행들 배가 고프다네요
현지화를 추구하는 나의 여행 취지와는 상관없이 한국의 맛이 그리울때 먹을려고 가지고간
컵라면6개(한국서 준비한 한국음식은 김치 여행용소포장 5개,컵라면 작은거6개,소주플라스틱병7개,초고추장큰거 하나 뿐입니다)를 홀랑 먹어버렸다

그러고나니 이제 의견도 제각각
아줌마들은 나라야 나라야 를 외치고 애들은 수영장 그래서 우리는 찢어지기로하고
주원아빠 (여동생 남편입니다)에게 애들과 수영하라고 하고 전 아줌마들 과 나라야를 갑니다
가는 도중에 만나 세븐 일레븐 (태국에 참많이 보이드라구요)에서 디택 휴대폰충전카드하나사고
나레수언님이 말해주신 모기방지용품(사실 사용안해봤습니다.할일이없더라구요)을 샀습니다

엠포리움 잠깐갔다가 (명품에 주눅들어 바로 나왔습니다) 나라야 앞에서 파는 길거리음식을 사먹으려는데 가격을 모르니 바가지 쓰기는 싫고 어디선가 본 글대로 했습니다
하나 시키고 100바트를 내밀고 가만히 서있습니다
알아서 잔돈줍니다 20바트더군요 ㅋㅋㅋ 마누라님과 여동생은 맛있다는데 전 별로더라구요
나라야 쇼핑을 합니다

태국에서 다니면서 좋은걸 하나 보았습니다
태국의 직원들은 따라다니기를 하지않습니다
한국처럼 옆에붙어서 이게 좋다 저게 좋다 이런 말없습니다
그냥 서있다가 눈치는 있는지 전시물품들면 바로 어디있는지 알려줍니다
그래서 별 부담없이 쇼핑할수있어 좋았습니다

나라야에서 한국에서 사다줄 선물들 대부분을 소화합니다

다른이야기
부가세 환급글은 곰돌이 님 글 보면 자세히 나와있으니 한번 검색해보시면 쉽게 감이 잡힙니다
근데 곰돌이님이 나라야는 부가세환급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아무 생각없이 나왔는데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라야 영수증을 보니 부가세가 포함 되어있더라구요
혹시 나라야가시는분은 매장에 브이에이티리펀드 마크가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그렇게 나라야를 마치고 숙소로 옵니다

이제 태사랑에서 검색한 새우 부페를 갈시간입니다
(먹는 이야기에 새우라고치면 있습니다.daroo님 글입니다)
수영장에서 애들 꺼내 오고 준비해서 내려갑니다
원래는 프롬퐁 까지 숙소 툭툭이타고 가서 지상철 1정류장 그리고 지하철 갈아타서 훼이꽝 역까지 가는거였는데(인원이 많고 여동생 식구들이 언어도 안되고 무서워해서 대중교통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방콕 시위의 영향으로 지상철 지하철 다 안다니는 관계로 택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우선 툭툭이 타고 엠포리움가서 대기하는 택시 타려는데
툭툭이 기사 안옵니다 그사이 숙소의 외국인들 택시 잡아달라고 해서 택시타고 어디로 자꾸갑니다
보니까 출구에서 어디간다고 말하면 밖에 경비가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주는거 같습니다
제가 훼이꽝간다고 지도 보여주고 하는데 잘 못알아듣습니다
방콕 지도 나도 알아보겠는데 못알아봅니다
하여튼 여러번 시도 끝에 훼이꽝 알아 듣습니다
잡아주는 택시타고 훼이꽝갑니다.숙소에서 말잘했는지 두대가 붙어서 사이좋게 갑니다
89밧인가나왔는데 100밧주고 내립니다
내리자마자 그 유명한 쏨분씨푸드 보입니다
훼이꽝역 3번출구앞에 바로있습니다.
쏨분 길건너는 꽝씨푸드 일겁니다(태사랑지도 보시면 이해하기쉬워요)
1번 출구는 대각선에있고 그곳을 지나 사진으로 보던 바비큐 를 찾습니다

자리를 안내받고 이것저것시키고 태사랑에서 말하던 싱하 맥주를 시킵니다
직원 여자가 웃으면서 거절합니다
자기 가슴을 가리키는데 거기엔 창이라고 써있습니다
알고보니 직원이 아니고 창 맥주 판촉 사원인가봅니다
웃으면서 창맥주시킵니다.좋아라 합니다
서비스도 아주 좋습니다.맥주잔 비우기 전에 가득가득 줍니다

씨푸드 부페 성인 199밧입니다
새우 잡아서 얼음물에 넣고 기절시킨후 구워먹으면 됩니다
잘 기절안시키면 구울때 퍼덕입니다
우리는 애들이 새우 잡는게 너무 재미 있는지 계속잡아다 줍니다
그런데 다른사람과 틀리게 우리만 땀 무지하게 흘립니다
육수가 줄줄줄 흐릅니다.옆에 태국 사람들 땀 안흘립니다
정신없이 육수 빼면서 먹습니다.너무 육수를 흘려 이게 무슨 짓인가도 싶지만
바로 옆 가게 에서 나오는 태국 발라드 들으며 내가 외국에서 이러고 있구나 하는 감흥에 빠집니다
사람들이 저희 보며 구경하는거 같습니다.
다먹고 계산 하니 대략 1900바트정도합니다

돌아 올때 택시타고 들어와서 씻고 태국에서의 첫날밤을 보냅니다

숙소의침대는 킹사이즈라서 가족셋이 자도 부족하지않았습니다
침대도 푹신하고 이불도 푹신 수건도 아주 감촉이 좋습니다



훼이꽝에서 올때 제가탄 택시는 기사가 딴데가려고 하길래 제가 제지하고 제대로왔는데
여동생 식구가 탄 택시는 어리숙해 보였는지 택시를 세우고 300바트 내라고 했다네요
100바트 세장 보여주면서 내놓으라고 했답니다 ㅋㅋㅋ
떠날때 먼저 보냈는데 숙소에 저희가 먼저 와서 잃어버린줄 알고 걱정 많이 했는데
300바트 달라는 기사와 길에서 옥신 각신 했답니다


또 다른이야기
일반정보에 보면 럼블티저 님의 밤개 조심이라는 글이있습니다
그 글에 저도 댓글을 달았고 댓글만 무려 100개이상 달린 글이있는데
태국서 밤에 개 조심해야한다는 글이었는데 전 내가족 위험에 빠뜨리거나 위협을 한다면 가차없이 그 개를 처단할것을 마음 먹고갔습니다
그런데 훼이꽝역 1번 출구 근처에 덩치가 큰개들이 어슬렁거리던데
전 처음에는 조심하자 마음 먹었지만 이개들이 시골청년 순진한 표정을 하고있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진돗개 처럼 단단하게 생긴놈만 기억에 있었는데
더운나라라서 그런지 축 늘어진것이 개에게도 순박한 표정이 묻어나는 신기한 걸 보았습니다
한마리가 아닌 서너마리가 다 그러니 참 신기했습니다




엄청나게 길게도 썼구나 싶기도 하고
처음엔 일기체 나중엔 경어가 되었네요
그냥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두에게 행복한 일만 많기를 바랍니다

8 Comments
명서아빠 2010.05.25 09:13  
가족여행을 위해 남모르는 준비 많이 하셨네요..^^ 안해본 사람들은 별거 아니라고 하는...^^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plantubig 2010.05.25 09:30  
가족을 위해서 개를 처단하시겠다는  문장에서

가장의  위엄이 풍깁니다,

아마 님은 멋지고 훌륭하신 가장일것 같습니다,

잘 보았읍니다.
thaiko 2010.05.25 15:06  
오랜만에 보는 아날로그 느낌의 여행기라 반갑네요. 재밌게 보았습니다.
날자보더™ 2010.05.25 20:36  
갑자기... 가슴 뭉클합니다.
이 모든 여행을 계획하고 이끌고 계시는 세현아버님, 참 감동적입니다.
본인은 의도하시지 않으셨겠지만...읽는 저는 막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제가 아무래도 저녁을 잘못먹은 모양일까요...?

책임감있고 멋진 가장이실 듯 합니다. 꼬맹이들도 자라면서 알아줄꺼에요.
앞으로의 여행기도 화이팅!!!
쫄면찔겨 2010.05.26 22:31  
잼나게 잘봤습니다~ㅎ
가족분들 데리고 다니시느라 준비를 엄청 많이 하신게 느껴지네요~
저도 가족들 데리고 다니면 항상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구요 ㅎ
롤러캣 2010.05.28 07:28  
시골청년같은 개들, 웃겨요
치치99 2010.07.01 17:05  
너무 멋져요~~ 우리 아빠도 이랬으면 좋겠다 ㅎㅎ
덧니공주 2012.04.10 09:18  
세현아빠님은 제겐 꼭 필요하신분입니다...T.T
태국서 밤에 맥도널드 갔다가 개땜에 택시 탔던 1인...
강아지던 개던 왜케 무서운지,밤에 짖고 그 개들이 무리지어 올때는 정말 무섭다는....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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