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다리와 날자의 태국여행 10]로즈가든
동영상이 첨부된 글인데,
여기는 동영상을 어떻게 올리는지 모르겠어요.
동영상까지 함께 보시려면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세요~^^
http://blog.naver.com/wingssprout/100105855590
태국 방콕 여행 2010년 1월 29일 ~ 2월 5일
2월 1일.
오전에 담넌 싸두악 수상 시장을 둘러보고 로즈가든으로 향했다.
태국은 관광 국가답게 여행객을 위한 투어 시스템이 참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관광객들을 한데 모아 분배(?)하고 이동시키는 모습이 일사분란하다.
아침에 같은 차를 타고 왔다고 하루종일 같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반일 투어를 예약한 사람은 다시 방콕 시내로 돌아가는 차를 타고
종다리와 나는 로즈 가든으로 향하는 차를 탔다.
로즈가든 가기 직전에... 뭐더라.... 무슨 뱀 농장 같은 데 세워서는
그곳을 예약한 사람은 내려주고,
오전에 뱀 농장을 보고 로즈 가든으로 가는 사람을 다시 태운다.
그래서 새로 만난 일행은 어린 아이를 데리고 여행하는 부부.
중국어를 사용하길래, 나도 아내 되시는 분과 중국어로 이야기를 하고,
중간중간 종다리에게 무슨 얘기를 했는지 알려주고...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싶었는데.
남편은 참 표정이... 뚱~ 해서, 이 사람 참 사회성 없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남편은 한국분이셨다.
뭐야.... 그럼 우리가 한국어로 이야기할 때 자기도 한국사람이라고 하지
내내 듣고 있더니.....ㅡㅡ;;
로즈 가든은 우리나라로 치면 민속촌 같은 곳이다.
좀더 인공적으로 깔끔하게 다듬어진 느낌이지만.
태국의 농촌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양한 가내 수공업(?)이나 전통 공예, 일상의 모습도 보여준다.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는 모습.
신기하다.
수많은 누에고치에서 뽑아져 나오는 실....
저거 다 뽑으면 번데기 나오는데.....
태국 사람들도 번데기 먹나????
우리집 냉동실에 한아름 담긴 번데기들....
먹은 지 오래 됐는데 갑자기 생각나네~
나 어릴 때 우리 외가에서 양잠을 하셔서 누에를 많이 만져봤다.
벌레치고는 표면이 정말 보들보들해서 느낌이 좋았다.
내가 이런 얘기하면 또 종다리는 기겁을 하면서
난 희한한 여자와 결혼했다 하겠지.
손으로 곡식을 가는 방아 같은 것도 있고....
가죽을 못으로 두드려서 모양은 만드는 공예도 보여주고 계신다.
공예품은 판매도 하고 있다.
비싸서 살 수는 없었지만.
돈을 내고 코끼리를 탈 수도 있다.
코끼리 타는 건 예전에 푸켓에서 해봤고...
로즈가든의 하이라이트는 코끼리 쇼와 민속 공연.
누워있는 사람을 밟지 않고 넘어가는 묘기도 보여주고.
요렇게 애교있는 모습도~!!
음악에 맞춰 춤도 춘다.
신기하긴 하지만,
난 기본적으로 이렇게 훈련된 동물의 공연을 보는 건 너무 마음이 짠해서.....
게다가 태국에서 가혹하게 코끼리 훈련 시키는 모습을 TV에서도 보았고
자신의 생각의 굴레에 갇혀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코끼리에 비유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런 공연을 보는 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코끼리 공연이 끝나면 바로 건너편의 공연장으로 옮겨 민속 공연을 본다.
무대는 생각보다 예쁘다.
이 공연에서는 태국의 여러 가지 민속 놀이, 민속 무예, 전통 춤, 전통 문화를 접할 수 있다.
동영상 찍은 것 몇 가지만 올려보면.
전통 춤.
태국의 전통 춤이라고 하는데,
캄보디아에서 보았던 압사라 댄스와 여러 모로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같은 문화권이어서 그런가...
딱딱한 코코넛 껍질을 두드리며 추는 이 춤도 캄보디아에서 보았던 기억이 있다.
조명이 꺼진 상태에서 촛불을 들고 추는 춤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태국의 전통 격투기인 무에타이도 잠깐 보여준다.
진짜로 하는 건 아니고,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쇼이다.
코믹한 요소를 많이 섞었는데.
난 오히려 그 점이 싫더라....
박자에 맞춰 대나무 사이를 통과하는 이것은
우리나라 줄넘기처럼 동네에서 자주 하던 놀이의 일종이 아닐까 싶다.
막생 해보면 몸개그 작렬하겠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은 놀이..ㅎㅎ
공연은 태국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좋다.
무대나 의상, 공연 내용이 생각보다 알차서 만족스러웠다.
(이때만 해도 시암 니라밋 쇼를 보기 전이어서....)
그런데 공연이 다 끝나고 여러 나라 국기를 흔드는 피날레를 하는데,
태극기가 없다?!
흠....
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 중에 한국인의 비중이 꽤 높은 걸로 아는데...
섭섭해~~!!!!
피날레까지 끝나면 전 출연진이 나와 같이 포토타임을 갖는다.
가장 예쁘신, 저 가운데 결혼식 장면의 신부 옆에서 나도 한장 찍었는데,
얼굴 크기와 몸집이 너무 차이나서....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다.
공연이 끝나면 가이드와 약속된 시간이 딱 된다.
차 타고 방콕으로 돌아왔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
사진 보니, 다시 그리운 카오산 로드.....
오늘 저녁은 카오산 로드에서 길거리 음식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쏨땀 먹고 로티 먹고 팟타이랑 스프링롤 먹고 후식으로 망고 먹고.
마사지 받고 나와서 또 쏨땀 먹고....ㅎㅎ
숙소로 돌아가는 길.
너무 예쁜 조명들이 눈길을 끈다.
하나 사고 싶었지만,
이런 건 이렇게 모여 있어야 예쁘지 하나만 따로 사면 안 예쁘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숙소로....
숙소 오는 길에....
내가 너무 아끼던, 수많은(?) 여행길에서 내 발을 편케 해주었던 신발이 장렬히 전사하고....ㅠㅜ
슬픈 마음을 맥주로 달래며....
눈물은 감추며 잠들었다는 날자의 슬픈 이야기.......
믿거나 말거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