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는 달립니다.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철마는 달립니다.

佳人1 16 1909

144435164BE2A69B701F00

 

 

전쟁....

정말 백해무익한 일이지요.

그러나 세상은 잔쟁과 평화라는 순환의 고리가 끊이지 않고 반복되고 있습니다.


힌두교에서도 신이 천지창조를 할 때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아래는 쉬바가 그의 부인 바르바티를 난디라는 쉬바의 전용 자가용인 소 등에 태우고 놀고 있는 모습입니다.

평화로운 시기에는 이렇게 마눌님 모시고 주유천하하지요. 

 

120FE1164BF9DD0333380E

 

힌두교에서는 제일 잘 나가는 신이 셋이 있습니다.

쉬바는 세상이 어지러우면 인정사정 보지 않고 그냥 때려 부순답니다.

그러면 브라흐마라는 신이 철저히 파괴된 세상을 새로운 세상으로 열심히 만든다고 합니다.

그 후에 비쉬누가 이어받아 질서를 유지하고 보살피며 가꾼다고 합니다.

 

그 창조설화가 부조로 남아 있는데 물 위에 떠있는 아난타라는 뱀 위에 비스듬이 비쉬누가 기대어 쉬고 있는

모습입니다. 쉬고 있는 비쉬누의 배꼽으로는 새 생명을 의미하는 황금연꽃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신화 속에서도 인간세상이 파괴와 창조와 평화의 순환이 계속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17409E154BF9DA39154EB1

 

전쟁을 즐기는 호전적인 모든 인간은 불확실한 것을 얻기 위해서 확실한 것을 걸고 내기를 하는 바보들입니다.

맹인에게는 하늘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하늘이 푸르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평화와 함께 어울려 아름답게 사는 세상을 모르기에 전쟁놀이를 합니다.

 

1968FA054BE2A3AA672AC5

 

같은 세상을 사는 엉뚱한 몇 사람의 생각에 따라 세상은 전쟁을 일으키고 주변사람에게 슬픔을 안기고 평생

가슴에 응어리를 지고 사람을 살아가게 합니다.

단 몇 사람 때문에 민족과 민족이 영원히 미워하며 말입니다.

 

우리 일행은 이제 기차를 타기 위해 콰이강의 다리 역으로 갑니다.

기차를 타는 비용은 추가로 100밧을 더 냅니다.

 

1168FA054BE2A3AB6854BF

 

벌써 많은 관광객이 기차역에 모여 있군요.

대부분 서양인입니다.

한 편의 영화가 만든 현상이겠지요.

 

1468FA054BE2A3AD69300E

 

기차가 들어옵니다.

이 기차는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기차입니다.

 

1368FA054BE2A3AE6AF191

 

기차의 좌석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그것도 모르고 가이드는 다른 칸에다가 우리 일행 모두를 태웠다가 다시 옮겨가게 합니다.

 

1468FA054BE2A3B06BE35E

 

바로 기차는 출발하고 영화 속에서 폭파되었던 콰이강을 가로질러 만든 다리를 건너갑니다.

우리는 죽음의 철도를 따라 미얀마 방향으로 달립니다. 

 

1668FA054BE2A3B16C297D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도 없는 옛날 비둘기호와 같은 완행열차 수준입니다.

딱딱한 나무의자에 90도의 직각으로 된 의자입니다.

 

1968FA054BE2A3B36D6FF7

 

그래도 승객은 즐겁습니다.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느라 분주합니다.

기차는 그냥 평범한 기차이지만 그 기차를 타고 달리는 사람은 모두 생각이 다릅니다.

영화속의 포로가 되어 인부로 동원 된 사람, 이 다리를 폭파하기 위해 특공대로 투입된 사람....

佳人처럼 아무 생각없이 허공만 바라보며 기차를 타는 사람도 있습니다.

 

18382C234BEF54BA67C7EC

 

이곳에서 노역에 동원된 전쟁 포로에 의해 만들어진 다리 위를 달리면서요.

달리는 기차가 다르지는 않지만 사람 마음속의 생각이 다르니 느낌조차 다르지요.

한국인은 일본에 징용된 한국의 억울한 젊은이를 생각할 겁니다. 

 

1168FA054BE2A3B46E1500

 

이 노선을 죽음의 철도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난공사 구간이 많았기 때문이랍니다.

방콕에서는 산을 볼 수 없지만 칸차나부리인 이곳에 오면 산이 보입니다.

사진에 보이듯이 암벽을 깎아 철로를 놓느라고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죽었다고 합니다.

머리를 달리는 기차 창문 밖으로 내놓다가는 잘못하면 정말 죽음의 철도가 됩니다.

 

1368FA054BE2A3B56FA065

 

이렇게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기차역을 지나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KTX때문에 이런 예전에 덜컹거리며 달리는 기차의 맛을 모르지요.

 

124A1F014BE2A4F163A49B

 

타고 내리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기차는 꼭 섰다가 갑니다.

이곳은 만남이 있고 헤어짐이 함께 하는 곳입니다.

지금은 민초의 애환을 싣고 달립니다.

 

1610AF034BE2A530311994

 

우리가 가는 곳까지 대여섯 번 기차역을 정차한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타고 내리는 승객이 있습니다.

 

1910AF034BE2A53232434E

 

여기는 기차 역사도 없는 간이역도 있습니다.

열차에 오르면 차장이 있어 돈을 내고 표를 끊습니다.

마치 쉼표의 역이지만 이 철마를 타고 가는 우리에게는 느낌표의 역입니다.

 

1468FA054BE2A3B7700761

 

기차 속 풍경은 아주 재미있습니다.

모자를 팔러 다니는군요.

 

1768FA054BE2A3B971BBC4

 

이렇게 맛있는 빵도 팔러 다닙니다.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방법만 다를 뿐입니다.

 

1668FA054BE2A3BA72B97F

 

이런 강 옆을 돌아갈 때가 되면 거의 도착할 때입니다.

처음에는 일본이 아시아 제패를 위한 탐욕의 길이었고, 그 다음은 서민의 애환을 싣고 달렸으며 지금은 주로

관광객을 싣고 달립니다.

 

1868FA054BE2A3BB737EC5

 

경치가 좋다 보니 여기저기 사진을 찍느라 야단입니다.

기차가 가는 왼쪽은 멋진 풍경이지만 오른쪽은 많은 사람이 공사 중에 죽었다고 하는 암벽을 폭파하고 일일이

손으로 정을 들고 암벽을 쪼아가며 만든 암벽구간에 철로를 만든 난코스 중의 난코스라고 합니다.

산 비탈을 깎아 철길을 놓았기 때문입니다.

 

1168FA054BE2A3BD745E74

 

기차는 이제 우리를 내려놓고 더 먼 곳으로 갑니다.

기차와는 작별을 고합니다.

대부분 관광객은 이곳에서 내립니다.

약 1시간 30분 정도 기차를 탔습니다.

 

1368FA054BE2A3BE7528AE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여행은 늘 우리를 설레게 하지요.

                        그러나 기차 여행은 또 다른 느낌이 들게 합니다.

                        콰이강을 건너 달리는 기차는 또 다른 느낌이 드는 여행입니다.

                        아마도 기차를 타고 달리며 "콰이강의 다리"라는 영화를 상상하고 마음속에는

                        휘파람이 들리기 때문이 아닐까요?      

      

 

16 Comments
관운장 2010.05.27 18:42  
가인님도 마눌님 모시고 주유천하 하셨읍니다
사모님이 행복하셨겠읍니다
佳人1 2010.05.28 08:36  
아~ 그런가요?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은 내가 더 행복해 집니다.
그래서 모두가 행복해지지요.
zoo 2010.05.27 21:42  
중간에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가인님 모습 정말 분위기 있고 멋지세요^^
푸른하늘이 울창한 녹음과 잘 어우러져 사진만 봐도 눈이 정화되는 기분입니다.
분명 편안한 열차 여행은 아니었겠지만 여러가지로 추억에 남을 것 같아요^^
늘 좋은 사진과 글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佳人1 2010.05.28 08:38  
예쁘게 봐주셨습니다.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시원한 사진에 ZOO님의 눈이 맑아지셨다면 제 눈도 맑아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쪽마녀 2010.05.27 22:39  
저두요.
스케치된 듯한 사진 속 가인님 넘 멋지십니다.^^
캄보디아 가볼려고 열심히 라마야나 읽고 있는 중인데,
힌두 3대 신은 읽어 알았지만,
시바, 브라흐마, 비슈누가 각각 역할이 그렇게 나뉘어져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쪽집개 과외 선생님처럼 정곡을 꼭꼭 집어 알려주시네요.^^

가인님 덕분에 깐짜나부리 여행 잘 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佳人1 2010.05.28 08:42  
동쪽마녀님께서 캄보디아를 계획하시는군요?
저는 시엠립에만 3번 다녀왔습니다.
제가 생각한 캄보디아는 킬링필드라는 영화를 통하여 동남아시아의 밀림에 쌓인 후진 농업국가라고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 위대한 유적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그래서 다시 공부하고 다녀 오고 그래도 미흡하여 또 가고....
동남아시아의 로마제국이었습니다.
열혈쵸코 2010.05.28 00:24  
불확실한 것을 위해 확실한 것을 거는 바보들... 그 구절에서 감탄하였습니다.
가인님 글을 읽으니...역사속에서 희생된 한국인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냥 단순한 기찻길이 아님을 잊지않으렵니다. ^^
佳人1 2010.05.28 08:43  
열혈초코님과 함께 생각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격려의 말슴에 감사드립니다.
plantubig 2010.05.28 08:26  
흐르는 노래,,,참 오랫만에 듣는 것 같습니다.

한 30여년전 쯤??  어니 그 이전에 제가 10대일때  듣던 노래인것 같아요.

번안곡으로 하 남석씨가  낮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눈을 지그시 감고 키타연주하며 부르던 노래 '바람에 실어' 라는 노래죠.

정말 오랫만에  듣는 음악으로 출근준비도  늦추고 있읍니다.

잘 듣고 갑니다.


가까운 친구가  비교종교학  선생입니다.

그 친구에게  오늘 가인님의 힌두교에 대한 글을  보여주고

그 동안 제 나름대로  알고 있었고 생각했던 

인간적인 사랑과, 神的인 사랑사이에서 유사성을 추구해온 비슈뉴파와 사하지야파의 인도종교운동에 대해서도  알아볼 작정입니다.

그간 모르고 있었던  것들을 알아 가는 것이 참 재미 있지요.

가인님의 글을 읽으며  여러가지  궁금한 것 들을  배우는  계기가 되었읍니다,

고맙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십시요.
佳人1 2010.05.28 08:47  
네... 그 노래가 맞습니다.
제 글에서 배우시다니요?
그냥 아마츄어가 여행을 하며 세상을 혼자만의 생각으로 바라보고 느낌을 적어가는 중입니다.
세상은 아는만큼 보인다는데....
아마츄어는 아는 것도 안 보이더군요.
sarnia 2010.05.28 14:02  
아마추어한테는...... 모르는 것도 다 보이는 법인데
아는 것도 안 보인다고 말씀하시는 가인님이야 말로 진정한 프로이신 것 같군요.

올 가을에 하기로 결심한 것 중에 하나가
저 기차를 타는 것 이랍니다.

근데......저 더운 기차 안에서 저 빵을 사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참 궁금합니다.
전 더우면 아무것도 안 먹거든요. 입맛 없어서.

남들에게 무엇을 느끼라고 강요하는 글이 아니라, 자기의 느낌을 잔잔하게 적은 글이라
배울 것이 많고 머물고 싶은 생각이 든 답니다. ㅎㅎ
佳人1 2010.05.28 18:04  
가을에 기차를 타시는군요?
저는  11월에 그곳에 갔습니다.
날씨는 그렇게 덥지 않있습니다.
격려의 말씀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곰돌이 2010.05.28 14:48  
가인님의 사진  짱 !  입니다 ^^*

( 짱 은  짜증난다는 뜻이 아닙니다 ^^;; )


게다가,  해박한 지식...  고맙습니다 ^^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가인님의 길을 따르고 싶을 겁니다.

佳人1 2010.05.28 18:07  
과찬이십니다.
항상 배우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혹시 나중에 여행길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십시다.
그게 여행의 생각을 비슷하게 가지고 다니는 사람인 제가 바라는 일입니다.
옌과제리 2010.05.29 10:08  
올려주시는 아름다운사진과 좋은글로 인해 늘 눈과 마음을 즐겁게합니다..

문화에대한 해박한지식 많이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좋은글과 아름다운사진 잘보았습니다..
佳人1 2010.05.29 18:49  
제 글과 사진에 마음이 즐거우셨다면 저는 더 행복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글까지 남겨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