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無間道)로 인도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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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간도(無間道)로 인도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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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원의 명품은 역시 황금 열반상입니다. 그래서 와불사라고도 한다지요?

이게 모두 황금이라면 얼마나 될까요?

황금에 눈이 먼 한심스러운 佳人의 생각입니다.

그 앞에는 부처님께 비는 많은 중생이 있습니다.

실내에 모셔져 있다 보니 모두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진정으로 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신에게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하지 않는 것이랍니다.

진실한 사랑의 본질은 바로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중생을 세상의 번뇌를 모두 버리고 새로운 세상인 무간도(無間道)로 인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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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디 보통사람들은 그리할 수 있습니까?

어디엔가 의지를 해야지요.

 

오... 황금 열반상.

길이 46m. 높이 15m의 거대한 와불이 모셔져 있는 곳입니다.

이 정도면 박태환이가 올림픽에서 헤엄친 국제규격의 수영장 길이와 비슷합니다.

실내에 모셔져 있어 카메라에 모습을 한 번에 담기도 부담이 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누구나 빌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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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를 떠나 이런 모습을 보면 누구나 경외의 마음이 생깁니다.

이렇게 화려하게 만드는 것도 마케팅의 일종입니다.

보잘 것 없으면 누구나 콧방귀만 뀌지요.

그런데 이 황금 열반상은 정말 황금일까요? 자꾸 의문이 생깁니다.

 

왜 이곳의 부처님 발가락은 길이가 똑 같을까요?

아유타야에서 본 부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태국사람의 발가락의 길이가 우리와는 다르게 모두 길이가 같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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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우리 인간과는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발가락에는 족문이 인간과는 다르게 발가락마다 각각 3개씩 있습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손가락은 감추고 계셔서 확인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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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뭐라고 해야 하나요?

의심의 여지도 없이 완벽한 평발이신 것은 확실한 것 같고....

아이들이 보았더라면 로보트 태권 브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세상의 모든 진리나 법칙을 발바닥에 담고 계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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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 나오면 더 확실하게 볼 수 있습니다.

로보트 태권 브이의 모습이 바로 열반하신 부처상에서 힌트를?

절대로 보수중인 마징가 제트가 아닙니다. 로보트 태권 브이의 비밀 격납고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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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불상 뒤에는 많은 이런 그릇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습니다.

혹시 아침 공양을 위한 탁발용 그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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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이곳은 시주하는 곳입니다.

이렇게 쇠 항아리를 많이 놓아두고 동전을 던지면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소원을 빌라는 의미겠지요.

이런 거대한 황금 열반상을 보면 누구나 빌고 싶고 그 행위는 시주하는 일이지요.

그래서 지폐를 동전으로 교환해 주는 사람도 그 안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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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불상 뒤에는 청동 부처상이 있습니다.

와불이 워낙 커 무척 작게 보입니다.

 

오호라~ 삼라만상의 번뇌를 니르바나라는 Delete 키를 만드신 부처님...

미움과 질투도 용서라는 지우개를 만드신 부처님....

부처님~ 우리 인간의 마음속을 가득 채웠던 이런 번뇌와 증오와 불행하다는 것들을 모두 지우고 나면 그 텅빈

빈자리에는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요?

 

여러분은 무엇으로 채우시렵니까?

우리 삶속에 사랑과 희생으로 채우시면 우리가 사는 세상과 가정은 좀 더 아름다운 곳이 되지 않을까요? 

佳人은 그냥 마눌님의 빈 손만 살포시 잡아봅니다.

佳人의 빈 손에는 마눌님의 따뜻한 손이 가득 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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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용서와 화해라는 지우개를 만드신 부처님을 모시고 따르는 수행자 중에도 남을 미워하고 독설을 퍼붓는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이상한 짓을 하여 어리석은 중생의 입에 오르내리는 수도자도 있습니다.

Delete 키를 누르고 새로 만들어진 대용량의 여백에 탐욕과 욕정과 미움으로 가득 채우시는 분들.....

마치 바이러스에 감염이나 된 듯 보통사람도 입에 담기 어려운 말로 이야기 합니다. 
세상을 아름다운 말로 채워도 부족한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른손을 머리에 괸 뒷모습입니다.

인간에게는 고침단명이라고 베개를 높게 베지 말라고 합니다 민 부처님은 베게도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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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포에서 대표되는 것이 와불이라 와불사라고도 한다 합니다.

이렇게 열반에 빠져계신 부처상을 한 바퀴 돌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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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곳 왓포사원이 뼛속까지 시원하게 주물러 주는 타이 마사지의 발생지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태국에 가시면 누워서 받고 오시는 타이 마사지가 바로 누워계신 부처상에서?

의학도 가르치고 요가도 가르쳤던 곳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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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햇볕은 인정 사정 보지 않고 내리쬡니다.

이곳에 서면 우리 몸의 땀을 순식간에 말려버립니다.

땀만 말려버리지 마시고 제게 남은 탐욕과 증오와 미련함도 함께 사라지세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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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빛을 정면으로 받는 곳은 황금빛으로 반짝거립니다.

지붕에는 가루다를 의미하는 낭창한 모습입니다.

전통춤에서도 손톱 끝은 저런 식으로 표현을 하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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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잃어버린 후에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물은 한 발자국 떨어져 바라보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함께 하면 그 사람의 소중함을 모릅니다.

아니... 때때로 존재감마저 잊고 살아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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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도 하시면서 님의 마음에 담아 두었던 다정한 이야기도 들려 주시고 살포시 손도 잡아 보세요.

그리하시면 세상의 근본인 가정에 사랑과 화목의 샘이 넘쳐납니다.

그 샘은 화수분처럼 영원히 마르지 않아 아무리 퍼내도 흘러 넘칩니다.

흘러 넘친 사랑의 샘은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어 행복 바이러스를 온 세상으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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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에는 많은 승려가 있는 듯합니다.

관광객은 주로 열반상이 있는 주변에만 바글거립니다.

갈망하고 빌고 싶은 게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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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더위는 인간을 그늘로만 인도합니다.

아~ 부처님~ 우리 부처님~~

그늘로만 인도하지 마시고 번뇌로 부터 해방되는 무간도(無間道)의 세상으로 인도 하소서.....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오늘이라는 날은 평범한 날입니다.

                        그러나 어제와 내일을 잇는 매우 특별한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평범한 내일이 찾아옵니다.

                        그러나 평범한 날을 특별한 날로 만드는 것은 바로 나의 몫입니다.   

        

 

12 Comments
열혈쵸코 2010.06.02 19:19  
아... 부처님 손가락 발가락 확인하시는 이야기... 미소를 짓게 하시네요.
현재에 만족하고 즐기기위해 노력하리라 다짐했습니다. ^^
佳人1 2010.06.03 09:02  
늘 '지금 이곳이 내 인생에 최고의 장소이고 제일 아름다운 시간이다.'라고 생각하고 사시면 더욱 즐겁습니다.
plantubig 2010.06.02 21:45  
늘 곁에  누군가가 있어  기쁠때나  힘들때나 슬플때에  서로 살포시 손을 잡는다는거----

그래서  인간은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나 봅니다.

부처님이  아직  사문이시던 시절,  고타마 싯달타로 불리우던 시절,,,

일국의  왕자이니 만큼  일찍 결혼을 하여 라훌라 라는 자식이 있었지요,

고타마는  출가를  결심한  뒤에 얻은 자식의  이름을 라훌라, 즉 장애물(애물단지) 라  이름지었답니다.

아마 출가 하는데  어리고  앙징맞은 아기가  정신적으로 큰 장애물이었나 봅니다.

초기경전인 숫타니파타에서는  허물벗는 뱀 처럼,,,바람소리에 놀라지않는 사자처럼

그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하셨고,

솜씨좋은 세공이  만든 금팔찌도 두개를 끼면  쨍그렁거리며  소리가 나니  혼자서 가라----하셨읍니다.


저는  어리석은 중생인지라,,,,왜 자꾸  홀로 가라 하는지 알수 없읍니다.

아니---오히려 동반자(인생전반에 두루,,,,)가 있다는것에 대해 안도 할 뿐입니다.

가인님의  글을 읽으며,,,가족과  주변사람들에게  다시한번  고마운 사랑을 느낍니다,


늘 편안한 날들이 되시길.....
佳人1 2010.06.03 09:09  
혼자 가라고 하심은 깨달음의 길이 아닐까요?
그러나 우리같은 중생은 함께 가는 인생길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받으며 우아하게 먹는 방법도 있지만,
집에서 여름에 양푼에다가 보리밥에 열무김치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쓱쓱 비벼먹는 맛도 일품입니다.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고 어떤 맛을 느끼느냐 처럼 세상을 살며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하고 있는 일에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도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동쪽마녀 2010.06.02 23:12  
용서, 화해를 두고 탐욕과 미움으로 대용량 저장소를 채우는 중생 여기 있습니다.
살면서 제일 잘 안 되는 것들 중 하나가 미움을 화해와 용서로 바꾸는 거예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가 그러더군요.
화해와 용서는 상대방을 위해서도 해야겠지만,
궁극적인 이유는 자신을 위해서라구요.
그만큼 자신을 해하는 감정이란 얘기겠지요.
알면서도 참 안 됩니다.ㅠㅠ
다시 한 번 생각케 해주시네요.
가인님, 고맙습니다.
佳人1 2010.06.03 09:12  
동쪽마녀님과 같이 저 처럼 사는 중생이 또 있으시군요.
이게 우리가 살아가는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런 속에서도 무엇을 느끼며 생각하고 사느냐도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옌과제리 2010.06.03 08:21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
그곳에가면 마음이 편안할수도있다는 느낌을 받는군요.

좋은글과 아름다운풍경 잘보았습니다..
佳人1 2010.06.03 09:14  
그런 공간에 서면 누구나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열심히 살아간다 하면서도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냅니다.
관운장 2010.06.03 16:45  
세상에나~
와불을 보시며 로보트 태권브이 마징가 제트를 연상하셨군요
가인님은 피터펜처럼 사시나 봅니다
연세는 많으시지만 아이들처럼 맑은눈을 가지셨읍니다
도둑놈 눈에는 도둑놈만 사기꾼눈에는 사기꾼만 보인다는데..................
맑은 마음에 눈을 가지신 가인님 총정리 하셔서 책한번 써보시는건 어떨런지........
佳人1 2010.06.03 17:46  
마음이 어리니 하는 짓이 다 어립니다.
그러나 제 눈에는 그리 보였습니다.
관운장님께서 예쁘게 보아주셔서 그럴겁니다.
zoo 2010.06.03 21:12  
와불상 발바닥(?)이 참 인상적입니다. 처음 봤어요^^
가인님 덕분에 항상 좋은 사진과 글 감사히 보고 있습니다^^
佳人1 2010.06.04 08:45  
발바닥이 바로 삼라만상이겠지요.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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