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쓴 여행기...남쪽으로 토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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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 쓴 여행기...남쪽으로 토껴!!!(12)

필리핀 25 3446
이제 풀문파튀의 열기를 뒤로 하고
꼬 팡안을 떠납니다...
다음 목적지는
다이버들의 섬인
꼬 따오입니다...
일명 거북이 섬인 따오는
태국에서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섬입니다...
아울러 스노클링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 이외에는
별다른 게 없어서
다이빙이나 스노클링을 싫어라 하는 분은
무지 심심한 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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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 따오로 가는 배는
통로에까지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운명을 가르듯, 시퍼런 물살을 가르며
배는 앞으로 앞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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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전에도 사람이 가득합니다...
몇몇은 간밤의 후유증으로
시체놀이 중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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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태가 인상적인 여인입니다...
가는 내내 저렇게 혼자서
쓸쓸히 앉아 있더군요...
간밤에 벌어졌던 잊지 못할 추억을
곱씹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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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인처럼 고독해보이는 섬도 지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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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드뎌...
거북이 섬이 저만치 보입니다...
오른쪽의 한 여인네 등짝에는
간밤의 파튀 흔적이 아직 남아 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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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의 싸이리 해변으로 향하는 길은
여전합니다...
저는 이 길을 걷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한밤에 이 길을 걸으면
왠지
과거로 통하는 시간의 문이 열릴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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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길을
밤중에 걸으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낯선 세상으로 가는 통로처럼 좁은 골목에
시공을 넘나드는 영혼인양 둥둥 떠 있는 등...등...등...
그 사이를 고즈넉히 지나다보면
문득, 어느 한순간,
내 기억 속에 고이 깃들어 있는
광할한 우주의 어느 한 지점으로
훌쩍 날아가버릴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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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의 해변도 여전합니다...
팡안이나 싸무이에 비해
모래는 그리 곱지 않은 편입니다...
하지만,
햇볕만은
그 어느 곳보다 강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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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 최대의 번화가이지요...
싸이리 해변 서쪽 끝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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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스노클링 투어를 나갑니다...
무 꼬 쑤린에 비해서는
택도 없지만...
초보자들은...
그럭저럭 할만 합니다...
참고로
무 꼬 쑤린에서의 스노클링은
웬만한 곳에서의 스쿠버다이빙보다
훨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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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은 완전 군장(?)을 하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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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꼬 낭유안 해변이 보입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게다가 물속도 꽤 파괴되어서
저는 잘 안 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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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에서는 1박만 하고
방콕으로 돌아가기 위해
춤폰행 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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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무이에서 출발하여
팡안을 거쳐서 오는 배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타고 있습니다...
참고로 따오-팡안-싸무이 노선에는
씨트란, 롬프라야, 쏭썸...
이 3가지 배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쏭썸은 젤 저렴하지만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배 상태도 살짝 꼬질꼬질합니다...)
씨트란과 롬프라야는
쏭썸보다 약간 비싸긴 하지만
배가 깔끔하고
빠릅니다...
개인적으로 씨트란보다는
롬프라야에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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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폰 기차역에 도착하니
벌써 어둑어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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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침대차를 타고
방콕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방콕-춤폰-수랏타니 구간은
무척 인기가 있는 구간이므로
기차표는 반드시 예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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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도착했지만
우리가 타고 갈 기차는 아닙니다...
자정 무렵 출발하는 기차인데
2시간이나 연착한다고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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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변을 방황(?)하다보니
이런 곳이 있습니다...
들어가보니...
극장식 나이트입니다...
오~ 예쁘장한 코요테도 있네요... ^^* 
하이네켄 1병에 80밧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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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를 방콕까지
운반해줄 기차가 도착했습니다...
많이 늦은 시간이라서
다들 무척 피곤한 표정입니다...
허겁지겁 기차에 올라
침대 속으로 기어듭니다...
그리고 눈을 감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던
불의 화살이 쏟아지던 해변이,
화려한 수중정원을 품은 바다가,
눈꺼풀 속에서 어른거립니다...
이렇게...
죽음처럼 깊은 잠에 취했다가
내일 아침
다시 깨어나면
혹시라도
그 수중정원을 헤매이는
바다거북이가 되어 있는 건 아닐까요???





*뽀나스-풀문파튀 에피소드 2

첫날 '암 오케' 처자 사건이 있은 후,
담날 저녁...
역시 헤롱거리는 사람으로 가득한
핫린 해변을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웬 동양인  남자 하나가 말을 붙이더군요.
"혹시 한국인이냐?"
"맞다. 왜 그러냐?"
"나 재일교포다. 반갑다."
그러면서 악수를 청하는데,
아무리 봐도 재일교포가 아니라
태국인 같더군요.
게다가 한국어도 한 마디 못하고...
암튼 짝퉁 재일교포,
무척 반가운 척하면서
자기 일행을 소개합니다...
그런데
그중 한 여자가 내게 다가 오더니
다짜고짜 부비부비를 시도합니다...
당시 저도 일행이 몇 있었는데,
물론 남자도 있었는데,
왜 저에게만 여자가 부비부비를 시도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여자가 한눈에 보고 뻑~ 갈만한
그런 차림이 아니었거든요... ^^*
그 대목에서 살짝 이상하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여자의 손이
제  아랫도리(!) 근처를 쓰다듬는가 싶더니
바지주머니 속으로 쑥 들어오더군요...
순간 제 손으로
그 여자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가 인상을 찌푸리며
뭐라고 중얼거리더군요...
아마 아프다, 놔라, 뭐 이런 말 같더군요...
그 광경을 보고
제 일행들은 어리둥절해하고
(쫘식, 적당히 즐기지 넘 들이대는군! 하는 표정 ^^*)   
여자의 일행, 즉 재일교포 일행은
똥 씹은 표정이 되더군요...
여자가 계속 뭐라고 그러길래
손을 놔주었습니다...
그러자 여자는 잽싸게 인파 속으로 달아나고
재일교포를 비롯한 나머지 일행은
비굴한 웃음을 흘리며
슬슬 뒷걸음질 치더군요...
저는 썩쏘를 날리면서
'내 주위에 다시 얼쩡거리면 뒤진다!!!'
라는 텔레파시(!)를 마구마구 보냈답니다... ㅎㅎ
암튼 풀문파튀 즐기러 가는 분들...
낯선 이의 접근을 꼭 주의하세요!
특히 이성!!!
그리고 귀중품은 
반드시 숙소 안전금고에 보관하시구요!!!
 







25 Comments
zoo 2010.06.02 08:35  
항상 궁금한게 저렇게 뜨거운 햇살을 맨살로 다 받고 있는 서양사람들입니다.
괜찮을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나절만 맨살로 있어도 밤에 괴로워서 잠을 못자는데 말입니다.ㅠ.ㅠ
아무리 태양이 그리운 유럽쪽에서 왔더라도 피부는 비슷할텐데...그쵸?!

그리고 짝퉁 재일교포 사건은 참 황당하셨겠어요. 그래도 무사히(?) 넘기셔서 다행입니다^^
필리핀 2010.06.02 08:54  
서양인들은 피부에 색소(?)가 부족해서 잘 안 타더라구요...
아마 1달은 죽기 살기로 태워야 동양인 피부만큼 될 껄요???
(참고로 저는 일주일만 태우면 아프리카인 됩니다... ^^*)
결핍이 많은 게 서양인들이죠...
그 결핍 땜에 욕심이 많은 건지도 모르고...

재일교포... 지금 생각해도 웃깁니다...
제가 그렇게 어리버리해보였나???
술도 거의 안 마시고 말짱한 상태였는데...
오히려 제 일행들이 니룽네롱 상태였는데...
먹잇감을 잘못 선택한 거죠...ㅎㅎ
암튼 저는 여행 다니면서 험한 꼴을 많이 보기 땜에
항상 조심한답니다...
특히 낯선 이성의 과도한 접근은,
100%롭니다~ ㅋㅋ
Mr하루하루 2010.06.02 09:13  
사진이 너무 생생하네요.....
그 곳에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가고 싶어요~~~~
필리핀 2010.06.02 13:41  
7월에 갈껀데...
함께 가셔요~

sarnia 2010.06.02 13:57  
선착장에서 춤폰행 배를 기다리고 있는 46 명 중 딱 50 % 인 23 명이 유럽계(다른 말로 백인) 군요. 두 번째 사진에 나오는 선글라스 곱슬머리는 저러구 자다가 바다에 빠지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깨어 일어난 걸 보니까 안심이 됩니다. 근데......뒤를 비끄러맨 브래지어가 친구인 줄 알았는데 아래 사진에서는 둘 사이로 보라색 브래지어 (등짝에 그림을 달고 있는) 가 끼어들었네요. 

나도 저런 기차를 타 보고 싶은데......저 아저씨 리어카끌고 다니면서 모 하시는 거죠? 뭘 파나요?
필리핀 2010.06.02 15:25  
오~ 눈도 좋으셔라...
어떻게 46명인줄 아셨대요??? ^^*

서양애들은 남녀가 여러 명이 어울려 다니더라구요~

역에서 아저씨가 파는 건...
밤참입니다...
역 풍경은
세상 어느 나라나 비슷한 거 같아요...
sarnia 2010.06.02 15:33  
틀림없이 세어보고 계신 분 계실거예요. 스크린 위에 마커로 체크하지 않는 이상 쪼까 힘들낀데...

필리핀 2010.06.02 16:4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혈쵸코 2010.06.02 19:16  
필리핀님 여행기 기다렸어요. ^^
10월경에 보름정도 태국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싸무이-팡안-따오 루트가 끌리네요.
싸무이에서 오토바이도 타보려고 연마중입니다.
바다... 생각만해도 너무 좋네요.
날자보더™ 2010.06.02 22:07  
쵸코님...또 바다에 가시는군요!!
못말리는 바다사랑...ㅎ
필리핀 2010.06.02 22:13  
싸무이-팡안-따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아일랜드 호핑 코스죠~
10월에 기왕이면
풀문파튀 스케쥴에 맞춰서 가셔요~

날자님도 바다의 유혹에
함 듬뿍 빠져보셔요~ ^^*
날자보더™ 2010.06.02 22:17  
저는 이번에 꼬창과 끄라비 그리고 라차섬 앞바다에 확~ 빠져볼라고요.
필리핀 2010.06.02 22:20  
언제 가시는데요???
여름철엔 꼬창, 끄라비, 라차...
우기라서 안 좋아요...
특히 꼬창은 비가 많이 와서
길이 끊기기도 한답니다... ㅠ.ㅠ
사무이-팡안-따오로 오셔요~ ^^*
날자보더™ 2010.06.02 22:31  
그럼 안되지 말입니다. ㅠ_ㅠ
열혈쵸코 2010.06.03 00:23  
두분의 답글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말씀대로 기왕이면 풀문에 맞춰서... 친구를 만들어 가야지요. ^^
깐짜나부리 - 쌍끌라부리 - 꼬창은 다음에 미루고, 바다에 올인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저의 변덕은... 국내선 예약할때까지 확실히 알 수 없어요.
일단 싸무이로 들어갈때, 편도로 수랏타니까지 에어아시아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올때는 따오에서 춤폰...버스나 기차를 타고 방콕으로 가려고 합니다.
벌써 계획이 잡혀버렸네요... 어떻게 10월까지 기다리나 모르겠습니다;;;
필리핀 2010.06.03 07:08  
음... 방콕-수랏타니 뱅기는
의외로 실속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수랏타니-사무이 배시간 맞추려면
아침부터 서둘러야 하는 등
요금 대비 성능이 별로입니다...
방콕-수랏타니 밤기차 침대칸+배를
강추합니다...
일단 시간 절약도 되고(밤에 이동하니까)
침대차라서 편하기도 하고
기차여행의 묘미를 맛볼 수도 있지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방콕-수랏타니, 춤폰-방콕을
밤기차 침대칸으로 이용하세요~~~
열혈쵸코 2010.06.03 21:50  
조언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태국 첫 기차여행이 되겠군요. ^^
필리핀님이 앞서다녀오신 사무이-팡안-따오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필리핀 2010.06.04 10:22  
기차는 반드시 예약을 하세요...
인기구간이어서 늦게하면 자리없습니다... ^^
2등석 에어컨 침대칸이면 훌륭합니다...
갈때는 방콕-수랏타니(사무이) 끊으시고
올 때는 춤폰(따오)-방콕 끊으면 됩니다...
물론 그 거꾸로 하셔도 되구요...
기차 내에서 파는 음식은 비싸고
메뉴도 다양하지 못하니
밤참과 간단한 아침식사는
준비해서 타시구요~~~
열혈쵸코 2010.06.05 00:06  
어쩜 제가 예상하지못했던... 저에게 필요한 내용을 알려주시는지요..
정말 감동입니다!! 너무나 감사합니다. ^^
필리핀 2010.06.05 00:31  
열혈초코님의...
열혈한(!!!) 팬입니다~~~ ^^;
보슬이... 2010.06.03 16:18  
너무 그리운 곳들이 사진으로 보이네요.. 꼬낭유안 물속이 많이 파괴되었나요?? 그런데도 제가 스노쿨링으로 보았던 바닷속이 그정도라면 (엄청 멋있고 다양한 물고기들을 보았거든요..^ ^)
쑤린이랑 파괴되지 않은 바닷속은 정말 볼만하겠네요.. 태국 바다에 더욱 기대를 갖게 만드네요..
여기 올리신 사진중 하나  배경화면으로 지정했어요 ^ ^
필리핀 2010.06.03 18:49  
무 꼬 쑤린...
태국 최고의 수중세계를 간직한 곳입니다...
꼭 한번 가보셔요~
여름에는 사무아-팡안-따오...
겨율에는 쑤린-씨밀란-리뻬...

백만장자 2010.06.03 22:11  
혹시 남산 드라마센터에서 학교를 졸업하셨나요? 얼핏 들은거 같은생각이 들어서 혹시나해서요^^
필리핀 2010.06.04 10:23  
허걱~ 누구셔요???
백만장자님도 그 학교 나오셨나요???
그 학교 나온 분...
태사랑에 몇 있어요...
담에 오프라인에서 함 뵈어요~
항상배고파 2010.08.22 21:05  
한국은 좁아요 한다리 건너면 다 아는사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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