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도 리필하며 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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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도 리필하며 살아야 합니다.

佳人1 22 2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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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왜 두 개일까요?
하나는 나를 위함이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을 위함이면 좋겠습니다.
그 다른 손이 나와 함께 동행하는 사람을 위한 손이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 손이 옆에 함께 걷는 사람이든 여행기를 같이 읽어 가는 사람이든 서로 밀어주고 끌어가며 함께 손을 잡고
갈 수 있는 세상이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겠습니까?
사랑하는 마음을 예쁜 통에만 꼭꼭 담아만 두지 마세요.
담아놓은 통이 아무리 예뻐도 그 안에 보관한 것을 감추는 역할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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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 있는 분에게 나누어 주세요.
우선 바로 나와 함께하는 동행자에게 먼저 나누어 주세요.
사랑이란 표현하지 않으면 편지를 써서 그냥 서랍 속에만 넣어두고 보내지 않은 것과 같답니다.
 
아무리 좋은 악기라도 연주하지 않으면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비록 서툰 솜씨지만 연주할 때 비로소 악기의 구실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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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나의 두 손이 나만을 위한 손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프랑스 속담에 나이 든 부부가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석에 비유한다고 합니다.
나의 한 손이 남을 위한 손이기에 더욱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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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더군다나 나이가 들면 동행하는 옆지기의 손을 잡는다는 일을 무척 쑥스러워하지요.
정말 잘못된 일입니다.
손을 잡으세요.
부부가 왜 떨어져서 걷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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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 세대는 어깨를 같이하지도 않았고 남자보다 여자는 늘 뒤에 10m 후방에서 걸어갔습니다.
손을 잡아야 상대의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고 무언의 대화도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지친 동행자에게 힘을 불어 넣어 줄 수 있잖아요.
그리고 내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말은 거짓으로 할 수 있지만 느낌은 거짓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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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다른 사람의 손을 잡는 경우가 있지요.
그럴 경우... 그것을 잘못된 만남이라고 하던가요?
주먹을 꽉 쥔 손으로도 상대의 손을 잡을 수 없습니다.
설령 그가 먼저 마음을 열고 내게 내밀어도 꽉 쥐 내 손으로는 그를 잡아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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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을 모두 바꿀 정도로 사랑한다 하면서도 때로는 잊기도 하고 살았습니다.
나는 늘 가까이 함께 살아간다 하면서도 때로는 존재를 느끼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함께 이렇게 한 달 가까이 동행하면 둘만의 많은 대화를 하게 되고 정을 다시 느끼기도 합니다.
이리하시면 부부간의 情도 리필이 됩니다.
일단 믿어 보시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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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세월이 지나면 처음 생각과 많이 다릅니다.
"사랑이 어찌 변할 수 있니?"라고 하지만 그것은 한창 사랑할 때 이야기입니다.
네... 살아보니 수시로 변하더이다.
밤낮으로 변하고 아침저녁으로 변하더이다.
그러기에 퇴색되지 않는 사랑을 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가끔은 리필을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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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이다음에 나이가 들면 세상의 모든 복잡한 일을 접어 두시고 둘이서만 손을 잡고 여행을 떠나보세요.
부부는 아직 세상이 살 만한 곳이며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느끼실 겁니다.
 
세상의 근원은 가정입니다.
그 가정의 주춧돌은 부부입니다.
부부가 서로간에 불편해지면 세상이 불편한 관계가 됩니다.
누구의 엄마 아빠가 아닌 한동안 잊고 지냈던 원래 각자의 자기 이름으로 여행을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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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나이가 들었어도 인생의 또 다른 맛입니다. 
夫婦之愛의 리필... 비싼 비용을 내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방콕시내에의 수도 계량기 옆에 달린 수도꼭지처럼 자물쇠로 채워야 할 정도로 비싸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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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만 아름답다고 하십니까?
서산을 넘어가는 석양도 눈이 부시게 아름답듯이 인생의 황혼도 아름다워야 합니다.
새봄에 움트는 새싹도 아름답지만 가을날 나뭇가지에 파르르 매달린 단풍에 물든 볼품없는 낙엽도 또한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자기가 만들어야 합니다.
자식이 알아서 만들어 주면 눈물 나도록 고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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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쇠이애이(色衰而愛弛)..." 좋은 말입니다.
"아름다운 용모로 총애를 받는 사람은 용모가 쇠잔해지면 총애도 시든다.'라는 말이랍니다.
 
이 말은 여불위가 진시황의 애비인 자초를 화양부인에게 양자로 삼아 보험 들라고 부추기며 한 말이지요.
아름다움이 사라지면 권력도 멀어진다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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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처음처럼 그런 마음으로 사랑하기 어렵습니다.
몸도 마음도 예전만 하지 못합니다.
이제부터는 사랑과는 다른 끈끈한 무엇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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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나이 든 사람은 그것을 비록 情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사랑이라고 느낍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은 리필 외에는 없습니다.
평생 웬수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정이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으며 살아갈 것인가는 우리 자신이 결정해야 할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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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간혹 리필의 길로 나섰다가 서로의 아픈 약점만 물고 늘어져 더 큰 앙금으로 남아 돌아오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사랑은 권리가 아니고 서로의 의무이고 희생입니다.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껍질의 깨지는 아픔없이 어찌 새싹이 씨앗에서 나올 수 있겠습니까? 
상대의 모자라는 점은 나의 사랑으로 감싸준다면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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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간에 받기만 하겠다는 마음은 산속 깊은 계곡에 버리고 오세요.
아무도 찾을 수 없는 깊은 계곡 속으로 사정없이 던져버리세요.
서로에게 주기만 하면 결국 그게 모두 받는 게 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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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 한 달간 여행 일정은 끝이 납니다.
오후에 여행자 거리를 걷고 대부분의 사람이 한다는 태국 마사지도 받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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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러분~
제발 마사지 받으시고 팁을 너무 많이 주지 마세요.
한국인 업소의 소개를 받고 찾아간 집의 마사지 비용이 할인된 금액이 144밧인데 10불짜리 달러를 팁으로
주시면 우리처럼 가난한 백수 배낭여행자는 옆에서 돈을 내며 심히 부끄럽습니다.
더군다나 팁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우리 세대는 많은 갈등을 겪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 부부간 사랑은 다이아몬드처럼 화려한 광채보다 촛불같이 은은하게 빛나야 합니다. 
                          촛불은 자신의 몸을 태워 어둠을 밝히지만, 다이아몬드는 남의 빛을 받아야 광채를 냅니다.
                          부부는 서로 자신의 몸을 태워 어두운 세상을 밝혀야 합니다.
                         
                           아래를 클릭하시면 여행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http://blog.daum.net/nhk2375/7162384         


22 Comments
동쪽마녀 2010.06.08 21:58  
참 좋으신 말씀이십니다.
살아오시면서 경험으로 아시는 것을 저는 값없이 배우네요.
고맙습니다.^^

팁문제는 저도 동감해요.
배보다 배꼽이 클 것만 같은 팁은 정말 뒤에 오는 사람을 괴롭게 할 뿐입니다.
佳人1 2010.06.09 08:42  
누구나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요?
한국인은 특 나이 든 남자의 경우는 표현에서 무척 서툽니다.
그러나 아주 단순하고 쉬운 일이기도 합니다.
비엔쨘 2010.06.08 22:00  
잔잔한 배경음악에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멋진 음악과 글 그리고 사진 감사합니다.
佳人1 2010.06.09 08:43  
님과 제가 함께 생각한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열혈쵸코 2010.06.08 22:54  
멋진 말씀이십니다.
사랑이나 좋은 감정도 표현해야 알 수 있는 것인데,
그런부분조차 남들을 의식하는 현실에서 벗어나야겠습니다. ^^
佳人1 2010.06.09 08:44  
우리 함께  벗어나도록 노력해요.
러블리하나 2010.06.09 01:31  
정도 리필하며 살아야 합니다. 제목이 너무 멋져요~
한번 더 깊이 나 자신을 생각하게 만드네요^^
佳人1 2010.06.09 08:44  
저도 함께 생각해 봅니다.
옌과제리 2010.06.09 09:26  
늘 좋은말씀과 아름다운풍경사진을 올려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제주위를 다시금 돌아볼수 있는계기가되도록 할수있는 좋은글입니다..
佳人1 2010.06.09 10:02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저도 늘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곰돌이 2010.06.09 15:17  
제가 나이들어서,    가인님처럼 산다면....  ^^*
佳人1 2010.06.10 08:35  
더 멋지게 사실겁니다.
우리는 구세대입니다.
태국여행러브 2010.06.09 18:53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배웁니다.
다 알지만 행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빨리 던져버려야겠네요..^^
佳人1 2010.06.10 08:36  
함께 생각하며 살아가지요.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 바로 여행이 주는 일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plantubig 2010.06.09 21:19  
에델바이스 사진....한참을 들여다 봅니다.


고등학교다닐때  수학여행을 설악산으로 갔었읍니다.

아버지가 작고 하시기 얼마전,,,,와병중이셨고, 집안도 형편이 말이 아니었으며,

여차저차 수학여행을 못갔읍니다.

반 친구들과 선생님이  여행을 못간  친구들을 위하여 기념품으로  식물채집된 에델바이스  액자를  선물해 주더군요.

액자도  저와 같이  나이가 들어서,,,몇 해 전  틀이 망가져서 다시  원목액자로  프레임을  만들었지요.

지금도  제 책상위  선반에  놓여  있읍니다.

저와 함께  40년  가까이  한 공간에서 숨쉬며 제 생활의 희노애락을 다 알고 있는 에델바이스,,,,,,,,



늘 좋은날 되십시요.
佳人1 2010.06.10 08:47  
고등학교 때의 수학여행이라....
못가셔서 마음이 많이 아프셨겠어요.

저도 60년대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설악산으로 갔습니다.
남학생들의 여행이란.... 그냥 재미 없었습니다.

여행을 함께 하지 못한 친구를 위해 기념품을 주는 친구.... 아름답습니다.
그들이 준 것은 에델바이스였지만 님은 정을 받으셨습니다.
평생을 함께하는 에델바이스...
꽃말은 귀중한 추억이랍니다.
용감한아줌마 2010.06.10 10:45  
남편 퇴근하면 꼭 읽어보라 협박(?) 해야겠어요.
아이 떼어놓고 놀러가자고 했더니 들은척도 않하더라구요~~~
결혼 15년차인 저희 부부도도 정을 리필할때가 되었나보네요....
오늘도 가인님께 좋은 말씀을 듣고 갑니다.
佳人1 2010.06.10 17:37  
제가 부부간의 갈등만 부추긴건 아닌가요?
너무 협박하지 마세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 그럴겁니다.
쩡아엄마 2010.06.29 16:58  
^^맛는말씀~정도 리필해야  빳데리 충전하듯 없어지지않고 .지속되겟지요~마치 여행하는것과도 같은것 같아요..어느정도 다녀와서 쉬다보면 .다시 리필이 필요하듯이..그러면서 두리둥실 살아가는것같아요~~ 이쁜사진과 함께 그곳의 자연스런 아기자기한모습이 정감이 갑니다 ^^
佳人1 2010.06.30 08:59  
쩡아엄마님~
늘 리필하시며 행복하게 사세요.
그 삶의 주인공은 바로 쩡아엄마님이시니까요.
건강이 2010.07.25 13:48  
정성가득한 사진 과 글 잘봤습니다
정도 리플하며 살아야 된다로 읽어버린후
어디가나 리플흔적 남기는 1인입니다
佳人1 2010.07.26 09:27  
건강이님...
님의 말씀도 맞는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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