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쌩-태국초짜여행기 -부-3탄. - 꼬란/농눅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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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쌩-태국초짜여행기 -<2>부-3탄. - 꼬란/농눅빌리지

유쌩 10 2226

7월1일 목요일.



계획표 일정대로 산호섬으로 가는 정기여객선을 타기위해

새벽6시. 기상.. 하려고 했으나

5분만..더..5분만..더..하다보니

어느새 6시30분!


어차피 다 씻고 잤으니 급하게 세수만하고 씻진 않아도.

밥은  꼭!!  먹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둘다 머리에 모자 푹 눌러쓰고 룸가격에 포함되어있던

조식을 이용하기 위해 후다닥 레스토랑으로 이동!


" 오늘 저녁에 여기서 해산물 뷔페 먹어야되니까. 이거 먹고 굶자! "

라고 쌍팔년도 서민대화를 시도하자.



아무말 없이 그는.

아침식사라고는 생각할수 없는 양을 위에 들이붓기 시작했다


" 왤케 많이 먹어? 수영하다 위에 쥐나겠다! "


" 점심 굶는다며"


"......."



"...왜?"



"아니..그냥..뭔 말을 못해서..배고프면 먹음되지.."



" 왜? 당연히 굶어야지. 뷔페먹는데...  해산물 이라며?"


부모님이 모두 경상도 분인지라

어려서부터 경상도 울진 앞바다 자주 들락거리던 그는

해산물 먹는 양이 서울에서 사먹으면 집안  거덜날 정도인지라

<그 비싼 영덕게를... 빠께스 가득 담아 드심> 

아무래도 마음을 굳힌모양. 은근 똥고집이라 그냥 지켜만 보고있었다.


단추가 있는 바지였다면 모냥 제대로 빠졌을테나. 다행히 고무줄 바지인지라

엄청난 인격을 품에 안은신채. 흡연구역에서  애연가들에 전문의식인.

그 유명한 식.후.땡 이란걸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지긋하게 눈이 감기며 한쪽입가엔 미소가 머물고 그에게 속삭였다





"바람 이쪽으로 불잖아!!"




좀.크게 속삭였다.





실내에 들어가 있으면 될것을 굳이 옆에서 냄세 맡으며

불필요한 잔소리가 끝난후.

 
비치타올 2개 빌려서 거리로 나왔다


나름 굴린다고
 

" 메 아이~뻐로우~비취타오~월? "

했으나.


못알아 들으시는 관계로


몸닦는 시늉을하며  "타올! 렌트!"

했더니 바로 알아묵는다


빌린 수건 목에 두르고  혹여나. 스피드 보트 싸게 얹혀 갈수 있을까

숙소 <에이원로얄크루즈>

바로 앞 해변가에  여기저기 깔린 스피드 보트 앞에서

가격을 물어보니..


처음엔 왕복 1인당 1천밧을 부르는거다!!


<<아 ..놔 이아저씨가 누구를 바보로 알고.사실 본인 별명이 바보이긴하다>>



짧고 간단하게 한마디 하며 뒤돌아 섰다

" 라이어! 흥! "


그랬더니 1인당 왕복 500밧에 가잔다.


<< 왕복 500밧에 할거였음 내가 미리 예약하고 왔지 임마!>>



됐다고 하고.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탄다

태사랑에 접한 정보에서 사람타고 있는거 잡아타면 10밧이라고 했기에

2명에 승객이 있는걸 확인후 부담없이 승차!


대충 지도상으로 보니 워킹스트릿 지나서 선착장이 있길래

지도를 펼쳐놓고 건물확인하고 있으니. 5분정도 갔을까?

워킹스트릿 바로 앞에서 차가 좌회전을 한다.

핫! 이러면 곤란한데?


급하게 벨 누르고 내려서 도보로이동!


<그전에 내리는 사람이 벨을 누르는걸 미리 봐두어서 다행이여다

  안그랬음 분명 운전석 유리창을 두들기며 스탑!을 외쳐댔을테니.>



시간은 7시 40분!!


경보하듯 워킹스트릿을 지나는데..

날 새고 노셨는지 만취한 사람들과 횽아들로 보이는 이쁘게 치창한 언냐들이

서로 아이스케키를 해서 T팬티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신랑은


" 다행이야....뒷모습이라 "


라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큰일이다~8시배 못타겠는데? "


"아니야 거리상으로 보면 거의 다 왔어.여기만 지나가면 나올꺼야"


"아우! 와보지도 않고 어떻게 알아!빨리 걸어욧!"



지도를 보며 설명하는데도. 눈으로 안보면 안믿는 성격인지라

지도처럼 혼자 불쑥 위쪽으로 튀어나와있는 길을 보고서야


"저건가 본데? 큰 배들도 있고 ? "


"내가 가깝다 그랬잖아 이제 나 믿지? "


"난 지도를 못믿었던거야.1월달 지도라서..

당신은 항상 믿죠~잇힝!<이하 애교남발>"



안그래도 더운데 잔소리 들으며 경보해서

도착해서야 억지애교떠는 나를보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그의 이마를 보니 왠지 이렇게 써있는거 같았다




'망할뇬'



<절대. '야!' 라고도 부르지 않은  착한 신랑이라 가끔 속이 궁금함 ㅋ>



그렇게 망할뇨...아니 나와 신랑은


7시 55분. 티켓 창구에 도착했다.


그런데. 앞서가던 사람들이 티켓창구를 거치치 않고 그냥 바로 배쪽으로 가길래


"예약했나?? 왜 그냥가지? "


라고 중얼대며 창구앞에서 따웬~~~가는거 달라했더니


티켓 없이 그냥 배타기 전에 돈 내란다.


"으흠? 첨듣는 정보구만. 적어야지 "


"왜 적어?"


"태사랑에 알려주려고..8시 배...끄적끄적..창구 들르지 말고..그냥..배."


"안적어도 기억할거 같은데..?"


"이래뵈도 은근히 닭이야. 치매있어 "


그는 무덤덤하게  이미 알고 있다는 미소를 날렸다.....
제길슨.

 

100미터 정도 걸어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탑승해 있는

배앞에서 이미 금액을 알고간터라 자연스럽게 60밧을 내고

2층으로 올라갔다.


하아..의자는 폭좁은 벤치 의자 식이라

엉덩이는 배기고...파도는 왜그렇게 쎈지


꼬창에서 스노쿨링할때 파도는 요놈앞에선 파.짜도 못꺼낼것 같았다


'이것이 진정한 파도!! '

라고 온몸으로 느끼고 있는데


옴마? 분명 정보에 의하면

1시간 걸린다 했는데. 30분도 안지났는데  도착했단다.


아무래도 무쟈게 빨리달린다 싶더니.

이 배에 선장은 스피드보트를 모는게 소원이였나보다

예상시간을 반이나 줄여서 도착한 선착장에는

나가는 배시간이 안적혀있었다.




타고온 배에 인부들한테 나가는 배시간이 언제언제 있냐고하니

1시에 있단다.그전에는 없냐고 하니..분명 없다고 들었던터라


농눅빌리지 가기위해 2시에 숙소로비에서 미팅하기로 되어있던 나는


나갈때는 어쩔수없이 스피드 보트를 타기로했다.


아! 근데 왠걸!!


스피드 보트는 나갈때만 따로 이용할수 없댄다! 왕복으로 출발할때

미리 돈 지불하고 왔어야 된다고!!


ㄱ ㄱ ㅑ~@!!!


그렇다고 못나갈 소냐. 우선. 내눈이 기억하고 있던

푸른지붕쪽으로 계속 해서 걸어갔다


"왜 글리 가는데? "


" 거기가 화장실도 가깝고.한국사람들 많어 "


" 뭘 여기까지 와서 한국사람찾어~"


" 묻혀가야지. 옷 맡길때도 없는데 "


무슨소린가. 하는 표정으로 너무 더워서 더이상 질문할 힘도 없는

신랑님은  앞에서서  당당히 삐끼들을  물리치며 보폭 크게 걷고 있는 마누라를

졸졸이 잘 따라와주셨다


선착장에서 몇분 걸어 도착한. 나의 기억이 적중한 그곳엔


"모두투어"

에서 온 패키지 관광객들이 나란히~나란히 앉아서

옵션상품 설명을 듣고있었다


그 바로 뒤에 앉기는 좀 그래서


한칸 건너 자리를 잡고 후다닥 옷을 벗고

패키지 관광객들을 유유히 지나 바닷속으로 입장할라는데..

1인당 20밧씩. 40밧. 자리세 내란다.


오~역시 듣던데로 뒤쪽 자리는 싸구만.

 

이라 생각하며 돈을 지불후

멋지게 바다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달려가긴 했으나

영화처럼 뛰어들게 되진 않더군...



4년전에 갔을때가 엊그제 같은데.. 내가 기억하던

물색은 온데간데 없고 그냥 서해 앞바다 놀러온듯했다

거기에...4년전만해도 한국사람들 판이였는데

인도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아래위로 팔 다리는 죄다 가렸지만 터번도 안쓴 신세대들부터
쪄죽을 날씨에 이열치열 겪고계시는 구세대 분들까지.


그 사람들한테 비키니도 아닌 원피스도 아닌

브라와 팬티를 가운데 끈으로 연결해주는. 비키니 보다도 더 야한

일명 "레스링복" 디자인에 핑크색 호피무늬 나의 수영복은


대놓고 아래위로 훑어보며 심심치 않은 눈요기를 시켜주었다



역시.나는 애국자다....




뭔소린가.





아무튼 그렇게 1시간 정도 놀고 있자니

저질체력들은 상그지 꼴로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돌아가서 시계를 보니. 10시도 되지 않았지만

2시 약속이 늦을까. 머릿속에선
 

'샤워하고..옷 갈아입고 갈라면 늦어도 1시까진 도착해야 되는데..'


이생각뿐.


이런 저런 과일을 파시는 아저씨를 불러 망고를 키로에 120밧이라는거

80밧에 깍아서 다행히? 신랑이 망고를 안좋아하는터라

혼자 배터지게 다 드시고 낮잠이 밀려오니.


눈치를 챈 신랑이
 
" 이제 수영안해? 잘꺼야?"

 애절한 목소리 듬뿍담아 상당히 서글픈 표정으로 물어본다


마음속 깊은곳에선 '혼자 노시세요~' 라고 외쳤으나

쏴랑하는 님을 위해 귀차니즘  대마왕 이 한몸 희생하리!

라고 다짐하며 벌떡 일어나


"갑시다!"


헤벌쭉 해진 신랑님과 함께 좀더 잼나게 놀고자

1시간만 빌린다는데도 절대 에눌 없는 100밧짜리 튜브를

어쩔수 없이! 빌려서


엉덩이 가운데 쏙! 넣고 두리둥실 신랑님이 끌고 댕기는데로

끌려다녔...다가는 지중해로 나갈것 같았다


"혹시 바다에 빠지면 내가 구할때 발버둥 치면 안돼, 자 연습하자! "


"뭘 연습을해요? 빠지길 바라는거야??!"


"아니 혹시 모르는거니까. 배에서 떨어질수도 있고. 자 연습하자!"


" 뷁!! 그냥 둬! 튜브 건들지마! 오기만 해봐! "


" 발버둥 치면 더 가라앉아, 해운대 봤지? 그러면 안돼. 자 연습하자!"


" 이~야!! 그냥 같이 죽자! 일리와! "




그는 그렇게 물속에서 머리끄댕이를 잡혀 살려달라 울부짖었다. 



대낮에 꼬란섬의 추억은 그렇게 상당히 아름답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아름다운 ? 추억을 간직한채 다시 자리로 이동.


모두투어 가이드분이 11시에 보트로 이동한다는 소리를

귀가 남산만해지게 키워 놓았던터라. 정보를 입수!


인원수를 세워보니. 자리가 남을듯하야


용기내어.


"저기~가이드님.혹시 자리 남으면 저희한테 두자리만 파세요"


" 파타야 가실려구요? "


"네. 2시에 약속있는데 여객선 시간이 안맞아서요. 스피트 보트는..나갈때는

주저리 주저리~"




타인에게 부탁을 한다는건 상당히 미안하고도 민망한 일인지라
  

어울리지 않게 얼굴까지 시뻘개 져서

민망하면 말이 많아 지는터라

나도 모르게 계속 주저리 거리니. 가이드님 왈.


" 11시에 보트 타고 나가니까 그때 저희랑 같이 나가세요~"

 

 <11시에 나간다는 소리가  금시초문인냥 해맑은 표정으로>



"와! 진짜요?! 감사합니다! 바트로 드리면 되지요?"


"아니요. 돈은 괜찮아요. 그냥 타고 가세요 "

 

 

"정말 감사합니다!! "



<씨익~>

 



11시5분전!


잠깐 사진이나 더 찍자고 바다앞으로 나갔다 돌아오니

하마터면 버려질뻔했다


보트로 모두 이동을 하고 있던 것이다

부랴부랴 .주섬주섬 짐 챙겨서 저질체력 최강으로 끌어올려

가이드님 뒤에 착! 하고 붙었다.


"타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따따블로 외쳐가며 보트에 입장하니

이미 친해졌는지 패키지 일행들이 ' 너희는 누구? 여긴 어디?'

하는 표정이였다


먼산보며 무시하고 도착한 순간.


오 예~


예상치도 못하게 숙소 바로앞 해변에 도착!


"여보 자기 짱이다! 숙소 앞에 도착하는거 알았어?"


"그럼요~아까 아침에 보트들 다 여기 서있었잖아요~."


"우와~진짜 자기 최고다!! "


"그치? 나좀 짱인듯? ㅋㅋ"




< 사실 본인도 전혀 몰랐으나.

선망과 존경?이  가득 담긴 눈으로 감탄사를 내뱉는 신랑을

실망시킬순없었다>

 

 

(( 다시 한번 모두투어 가이드 님!! 정말  감사합니당!! ))

 

 

숙소로 가는길. 여기저기 즐비한 여행사 들.

어제 알카자쇼 볼때 물어본 현지 여행사 한곳에선

분명 카오산 까지 가는 미니밴이 파타야에선 아무데도 없다고 했거늘..

"어휴. 그럼 터미널 까지 가서 터미널에서 다시 택시 타고..쫌 힘들겠다"

했는데..

 

뒤쪽 여행사들은 모두 있단다.

 

골목 하나 사이에 두고 왜 말들이 다른지 모르겠으나.

카오산 까지 1인당 400밧에 예약한후. 내일 오전 10시 로비에서

미팅하기로 했다.

 

 

" 어차피 1인당 버스비도 230밧인가 하는데..

내려서 택시타면 또 100~200밧에..

  흐음? 괜찮은데? "

 

작은 소리로 웅얼 거렸으나.


목소리가 큰터라 혼잣말이 아닌 대화를 시도한줄 아는 신랑님은.



" 여보 우리 돈 많이 아낀거야?"



" 차비는 생각데로 됐구요~


산호섬은  당연하지 ~~! 60밧에 왕복했구만 ㅎㅎ
"



" 시간도 아끼건지?"



" 어? 진짜. 11시 20분이네. 돈 아꼈으니까 맛사지 받을까?"



" 아니야~ 뭘~ 그럼 아낀게 아닌게 되잖아~"



"그럼 그냥 푹 쉬자~"



"아니야 뭘~~어쩔수 없지! 수영이나 하자! "




" .....!!!??.."






계획에 없이 이상하게 낚여서


도착하자 마자 어제 닫아서 이용못한 메인풀장에서


그는 1시간 30분을 세상 다 갖은 사람의 표정으로 신나게 노셨다.


비가 갑자기 푸라라락! 쏟아지는데..


비 맞아 가시며 머리는 올빽하시고 혼자 영화찍고 계신 신랑님.




"와! 진짜 좋다.."



"감기걸려요! 빨리 들어가자!"




"아니야~~~ 이렇게  머리만 내놓으면 감기안걸려 "





그 모습은. 마치..갈곳잃은 한마리...





수달 같았다.

 

그것도 누가 잡아갈까 눈만 쏙 빼고 두리번 거리는 .노숙수달.



물속에서 구제한 수달한마리를 이뿌게 씻겨 꽃단장 시킨후


약속시간에 맞춰 로비로 나갔다


이노므 호텔은 건물이 2개 인터라

로비도 2개.


어느쪽에서 기다려야 되나~고민하며 내려왔는데


호잇? 잠시 로비에서 서성거리니 밖에 차 와있다며

도어맨이 우릴 안내한다.




'어떻게 알았지!!?? '






나름 혼란에 휩사여 가이드분을 만났는데.



엇? 한국분?




그냥 현지 기사가 오는줄 알았던터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차도 새로 뽑은 신형차.


거기에 손님은 우리 둘과 20살 꽃띠 학생 딱 3명!


가라오케를 좋아라 하시고

한~참 년식이 어린 현지인 이쁜 여자친구를 핸폰사진으로

보여주며 자랑하던 가이드분은

밤문화 얘기를 즐겨 하시는데도 이상하게 순수해보였다.


태사랑 운운을 했더니

본인 닉네임은  "파타야 불나방!" 이라며 그 말씀하는데도

나이답지 않게 순수한 분 같았다

약간. 푼수끼 있는 순수함? ㅋㅋ



원래 예상은 그냥 기사가 와서 농눅빌리지에 던져주면

알아서 구경하고 시간맞춰서 다시 만나면 되는건줄 알았는데


덕분에 더 좋은 포인트뷰도 가보고.

농눅 큰아들 수집해놓은 고급차들 한바퀴 둘러보며

여유있게 여기저기  둘러볼수 있었다.



아 뉘 근데! 농눅빌리지..

분명 예전에.민속공연 끝나고 후다닥 뛰어가면 선착순으로

좋은자리 앉을수 있었는데..


그래서 공연 잘 보고 있는 신랑 꼬드겨서


"튀어! 지금가야돼!"

했거늘..

 

졸지에 20살 꽃띠 아가씨도 나따라서 튀어나왔거늘...


그 자리엔 떡~하니 "하나투어 VIP 고객 전용석 "


이라고 되어있었다..


하아. 괜히 아는척 설레바리 쳤다가 망신 당한 순간이였다.

 

 

" 아! 언제 바뀐거야!! 뭘 이런걸 자리를 다 맡아놨데~?"

 

< 다시 말하지만 민망하면 괜히 말이 많아진다>

 


바나나를 파는 아이들을 꼬드겨 무단입장을 시도!


" 두덩어리 사줄테니 문좀 열어주련?"


했더니. 수위실쪽을 가르치며 안된단다.저쪽에서 보고있단다.


하나투어 스티커 <스티커 색상이 다름>

를 붙인 사람들이 하나 둘 들어가고.


입 대빨 나온 나는 어쩔수 없이 왼편 맨 앞줄에 앉았다


음? 근데 그 자리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잘 보였다고나 할까??


3번 모두 정면에서만 본터라.

사이드라 생각되서 아예 신경도 안썼던 자리인데

정말 대 만족 이였다.


< TIP: 강추자리. 왼편 정가운데 맨 앞줄>



딱 한가지만 빼고

이미 불나방님이 설명해준데로

예전 어글리 코리아 소리듣던 우리들마냥

인도사람들은 그 누구도 신경 안쓰고 '나만 아니면 돼!' 정신을 발휘하야

 

궁둥이로 시야 죄다 가린채 앞에 떡! 하고 서서 사진을 찍어댔고


뻔히 앉아있는 자리인데도 양팔로 밀어제껴 의자를 발로 밟고 갔으며


화장실은 남.녀 간판은 보지도 않는지 여자화장실에 당당하게 들어가서
볼일보시고..


참다 참다 못해 아무도 한소리 안하길래



"헤이!! 씻다운 플리즈!! "


초딩영어 남발하며 인상 푸확! 써주시니

목소리에 놀란 그들은 바로 원위치!


바나나 달라며 코를 휙휙 거리며 들이대는 코끼리님을


실컷 구경할수 있었다. 서비스로 콧물도 맞은듯했다.

 

 

어느정도 공연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하이라이트! 관객들을 모시는 시간!


아무것도 모르는 신랑을


" 오빠 무조건 나가!!"


라며 등떠밀어서 밖으로 내 보냈다.

 

원래 절대 먼저 사람들 앞에 나서지 않는 사람인터라


" 추억 만들어야지~이런것도 다 추억이야 꼭 나가.재미있을거야!"

멋드러진 말로 꼬드겼다.



본인이 원한건 코끼리 코에 들려보란 거였는데....

 

핫! 이게 왠걸.

 

 

앞에 나온 사람들을 둘러보니. 남자는 우리 신랑 한명뿐.



그렇다면..??




그렇다.




그는 즈려밟혔다.


그때 그의 복장은..망사안감 하나 있는 웨이크보드복 바지를 입었던터라

노팬티여서 거의 무방비 였거늘.


코끼리가 용케 알아챘는지.



꽉 눌러버려 엄살없는 그가 "으억! " 하고 소리를 질렀고

얼굴 시뻘개 져서 들어오는 그 한테 위로의 한마디를 건넸다

 

 

" 코끼리 한테 거기 맛사지 받는 사람 별로 없다?

  영광인게야~사진 적나라하게  찍었엉~ 잘했징?"

 

 

" 일부러 내보냈지!! 진짜 아팠단 말이야!"

 

" 마누라를 뭘로보고.!!난 코끼리 코에 들리라고 보낸건데!"

 

" 아우.진짜 아퍼.."



"괜찮아..원래 강철은 두들길수록 강해진다고.. 이하 29금 "

 

 

얄딱꾸리한 대화로 그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공연이 끝난후

파타야 불나방님의 안내속에 가든 구경을 했다.

불나방님 덕분에 그 전까지 사진이라곤

셀카 아니면 서로 찍어주기 밖에못했는데

일정중에 둘이서 찍은 사진은. 거의 대부분이 농눅빌리지 사진이다.

캄사드리며...

 

 

코끼리 트레킹을 하기위해 슬쩍~이동.

하! 패키지에서 들렀던 그 장소 그대로!

코끼리 등에 처음 올라타신 신랑은 아무말 없었으나

 

'꼬창에서 할걸..'

 

하는 후회막심과 함께.

바뀐거 거의 없는 풀때기만 가득해서


'코끼리 풀뜯어먹는소리' 만 겁나게 듣고 보다가

20분 정도의 짧은 트레킹이 끝나고

코끼리 꼬리털로 만든 반지 개당 3천원인데 사겠냐는 코끼리기사분한테

 

"팽 막! " 막 그냥 외쳐대며 코끼리님 등에서 하차.

 

허락없이 찍은 사진 구매를 강요하는 아주머니께

필요없다 하니. 가이드 분이 먼저 돈을 내고 구매 해주셨다

 

 

다시 새차 냄세 풀풀나는 아늑한 차에 올라타

생각못한  안내를 받았으니. 팁을 드리긴 드려야 겠는데

당일치기 반나절 코스인데 당췌 얼마가 적합한지 감이 안잡혀

혼자 머릿속으로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는데..

표정이 조금만 진진해 지면

 

"여보~ 뭐 기분나쁜일 있어요?"

 

라고 존대하는 신랑님 때문에 다시 수다 모드로 변경.

 

파타야 물가와.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받으며 숙소에 도착.

외국 가이드 분 이였다면...팁은 그냥 패스하려 했으나

한국분인데다 너무 친절하셨기에

한국물가 고려. 사진값 까지 300밧 조심스레 건넨후.

 

<TIP: 1인당 700밧 짜리 코스 여서..코스금액대비 좀 많이 드린듯했으나.

현지분이 아니고 한국분이여서 드리면서도 적은 느낌이였어요
거기에다  덕분에 정말 편하고 잼있게 잘 보냈으니까요 ^^

말 그대로 팁 이니까.. 일정비례해서 드리고 싶으면 금액은 알아서 드리시면 될듯~>

 

숙소 도착하자마 빛과 같은 속도로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에 도착

자리도 잡지않고 이미 신랑은 접시를 들고 서성이고 있었다.

홀로 외로이 자리 안내를 받으며

나름 좋은 자리 준다고 수영장 바로 옆 자리 준듯했으나

음식과의 거리가 먼터라. 사실 좀 짜증났다.

 

 뷔페 레스토랑 좋은좌석이라 함은

 

첫째는 음식이 눈앞에서 떠나지 말아야 하며

둘째는 접시 비우기 무섭게 바로 다시 채울수 있어야 하고

셋째는 남들 눈 의식없이 격식안차리고 양껏 먹을수 있는 후미진곳!

 

 

여긴 너~~~~무 오픈되어 있는거다..음식은 상당히 멀리 있고~

 

졸지에 손바닥 보다도 작은 고기 칼질해가며

괜히 시키지도 않을 와인 메뉴판 잡고 쓰윽 훑어보고 .

 

< 원래 배고플땐 왕 돈까스도 일단 가운데 푹! 찍어서 한입 베어먹는것이

진정으로 음식을 쏴랑하는것!>

 

유독 챙겨주는 웨이트리스 땜시 팁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나왔다.

 

1인당 1만5천원 정도의 금액으로는 나름 괜찮은듯했으나..

그렇게 뭐 꼭. 강!추! 할 정도까진 아니였던듯.

가격대비해선 가볼만한듯.



<사실 국내에도 싼 음식집만 찾으러 다닌다면

태국만큼이나 저렴한 음식은 널리고 널렸다.


예전에 국내 배낭여행 한달 하면서 느낀건.

먹을꺼리는..어딜가도 국내가 최고란 거였다.

전라도 여수 쪽으로만 가도 5천원에 반찬 20가지 넘게 나오고

간장게장.꽃게장 찌개는 2개나 나온다.


카우팟이 싸다지만. 국내에도 1~2천원에 배부르게 먹을수 있는

비빔밥에 요기꺼리는 상당히 많으니.


전국에 있는 시장들 한번 돌아댕기면..그건 직접 느낄수 있을거다


개인적으로 느끼건. 사실 태국 음식이..퀄리티대비하야

전체적으로 국내보다 저렴한건 사실이나

고급레스토랑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곳도 꽤 많은것 같으니

여행할때 음식비용은 카우팟에 맞춰가면 곤란하지 않을까 싶다.




모든 음식을 무조건 싼것.만 찾는이가 얼마나 있을까.

가끔 짱개도 먹고. 짱개도 싼것도 먹고 가끔은 고급 중식점가서

비싼 짱개도 먹는거고.


뷔페도 싼곳도  갔다가 가끔은 호텔뷔페 갔다가..하는거니..


일단 어딜가서든. 먹고싶은건 돈 아끼면 안된다는것이 본인의


쓸데없는 결론.>




초반러쉬만 할뿐 인내력없는 본인은

입이 워낙 작아 . 남들이 볼땐 하도 소리가 나니 엄청 드시는걸로 보이지만

빈수레가 요란하다고..사실 위로 들어가는건 그닥 없다.

그래서 평소에도 신랑은 내가 뷔페를 가자 하면

상당히 의구심 가득한 눈으로


"어차피 잘 먹지도 못하잖아~"


라고하지만.



"눈으로 먹는거에욧! 보기만 해도 배부르잖아! "


라고 불쉣 한다.

 

현재 몸매 관리 중이라고 우기는 신랑은

 

"난 뷔페가면 조절이 안되서 가기 싫어 "



종종 그렇게 말하던 신랑인데 먹는 양이 어째 점심도 굶은 사람치곤

상당히 저조한것으로 추정.


미식가도 아닌 대식가가 그정도면..



입맛 까다로운 분들한테는 더욱이나 추천못할지 싶다.

 

 

아무튼 그렇게 " 먹을만함" 이라고 점수를 매긴 저녁식사가 끝나고

원래 나의 스폰지밥 수첩에 적힌 일정대로라면



"스타다이 가기 -절때 초짜인척 하지 말고 당당히 들어감 "


이라고  별표까지 그려서  적혀있었으나



이제 다들 아시다시피 저질체력인 두명의 코리안은

자연스럽게 로비를 거쳐 엘레베이터 버튼을 누르고있었다.

코끼리 트레킹 기껏해야 15~20분 이거늘..

누가 보면 코끼리하고 맞장뜨고 온줄 알았을거다.

 

그래도. 처음 세운 일정 치곤 나름 알차게 보낸듯하야

뿌듯한 마음으로 혼자 실실 거리니 신랑님왈.




"자기 정말 힘들었구나 .."




졸지에 광년이가 되셨다.




대꾸할 기력도 없어 그렇게 미친척 헤헤~거리며

어제 사다놓고 못먹은 맥주를 마시며.

짐을 다 싸놓고 자야된다느니. 귀찮은데 내일 싸자느니

내일 오전에 수영을 한번 더 하자느니. 니 혼자 가시라느니

오늘은 내가 먼저 씻겠다느니 , 언제는 안그랬냐느니

 

밤만 되면 주고 받는 다정한 대화속에

파타야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아름다운 티격 거림속에 저물어갔다.

 

 

2부 끝!!

 

 

3부는 이번 주 안에...^^

10 Comments
민베드로 2010.07.15 16:20  
정말 재밌게 글을 쓰시네요.
그 재밌는 이야기들이 잊혀지기 전에
다음 편을...
대화까지 이렇게 기억이 나긴 쉽지 않을 테니까요.

다음 편도 기대해 봅니다.^-^
유쌩 2010.07.15 16:29  
전 여행 하면 평소에 안쓰던 일기써요~
지금도 일기보면서 다시 그때 장면들 떠올리고 쓰는거라..오늘 쫌 길게 써서..
담번엔..아마 더 길어질듯... ^^
필리핀 2010.07.15 18:37  
와우~ 파타야불나방님이 가이드를... ^^*
태사랑 유명인사 만나셨네염~ ㅎㅎ
dandelion 2010.07.16 10:31  
ㅋㅋㅋ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시네요. .근데 파타야불나방님이 가이드도 하시나요?
NOLAN 2010.07.16 12:33  
잘 읽었어요. 그런데, 스크롤 압박이...^^;
곰돌이 2010.07.16 17:48  
ㅎㅎㅎ

알콩달콩 ^^*  재미 있습니다 ^^


파타야불나방님의 근황도 알려주시고 ^^


유쌩님께서 글하나 따로 올리셔도 될 듯 합니다.

" 60밧으로 하는 꼬란 반일 투어 "  ^^*

단 !  튜브 빌리는값은 따로임.  락카 빌리는값 따로임.  친절한 팻키지 가이드의 도움도 받아야 함. ^^;;
해얌 2010.07.16 18:25  
재밌게 잘 읽었어요.

사무실에서 히히 하면서 봤어요 ^^
김우영 2010.07.19 13:00  
하하하...

파타야 불나방  ㅡㅡ;;

부업까지 하시네..ㅋㅋㅋ
유에 2010.07.21 16:5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미있어요
스테파니아 2010.07.29 10:11  
ㅋㅋㅋ글이 넘넘 잼나요~ 완전...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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