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쌩-태국초짜여행기 -부 -오로지 글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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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쌩-태국초짜여행기 -<1>부 -오로지 글로만!

유쌩 12 2546
2010년.6월27일~7월5일까지

7박9일 일정으로 작년에 나한테 잡혀버리신

태국을 한번도 안가봤다는..

태국은 커녕 제주도도 세미나때문에 꼴랑 1박2일 다녀온게 전부라는 ..

34년 스트레스도 일로 풀었다는 신랑님을 모시고


6월초. 원래 혼자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터라

여행계획부터.숙소 가격비교해서 예약하고 가져갈 짐싸고.

"우린 뭔가 바뀐거 같지 않아? " 라며 지 좋아서 하는일임에도 여자랍시고

투정도 부려가며 . 패키지로만 3번갔었던 태국임에도

어깨에 힘들어가서

"오빠! 내가 가이드 해줄께 걱정말어!"

라고 호언장담까지..


아끼고 아끼는 스폰지밥 미니수첩 3종 셋트중. 한분을 모시어

꼼꼼하게 날짜별로 적은 여행계획표를 신랑한테 들이대니

기껏한단말이

"내가 보면 뭐 아나.."


<<아니! 이런 시큰둥한 액션! 쉣>>


여행당일.


6월27일/일요일


경상도 싸나이 아니랄까봐 여행계획 세우는 2주 내내 시쿤둥 했던 그는

막상 공항가는 버스안에서 "어제 떨려서 잠을 못자서.." 라며

다크서클 충만한 눈으로 해맑게(?) 웃고있었다.

그 미소를 보자. 내 마음까지 환해지며. 이런생각이 들었다



'그럼 어제 코골던건 윗집 아저씨냐. '




제주항공 7시 15분 출발.


비행기도 거의 안타봤으면서 대한항공 좋은건 알아서


" 우리 제주항공으로가? 몇시간 가는데? "


- " 여행 계획표에 다 적혀있었잖아욧! 5시간!"


" ...... "


- " 괜찮아. 오빠 앉은키 크잖아요 "


"......"


"밥은 주는거지? "


-" 주긴 주는데 살짝 줄꺼야. 담요는 안줘.  tv도 없고 "


"아 그럼 책 가져올껄 "


-" 뭐하러 짐 만들어요... "

<< 그걸 왜 공항와서 물어봐! 진작 물어보지 이 양반아!! 평소에 읽어쫌!

어차피 머릿말 읽고 잘꺼잖아!>>


-" 기내에 있는 책 읽으면 되요"


" 와~책도빌려줘? "


-" 기내면세점 책..천천히 한권 상품정보 보면 한시간은 그냥 가요 "



" ....."


모든 부부들이 하는 흔한? 대화를 하며 애연가인 신랑님의 필수품

담배한보루를 사서 탑승장으로 향했다.


본인 생각보단 나름 쾌적한 비행기여서

<예전에 보라카이 직행 처음 생겼을때. 어느 항공인지 모르겠으나

의자랑 등받이 떨어지고 화장실깔땐 게걸음으로 가야했으며

식사중인데도 음씩쓰레기를 케이스도 아니고 큰 봉다리에 휙휙 담으며 지나가던

승무원.거기에 의자 뒤로 제끼는것도 죄다 고장나서

허리를 직각으로 세운채 수행아닌 수행을 했던..

부디 무사히 도착하기만을 5시간 내내 기도했던 기억이 있던터라

그에비함 제주항공은 럭셔리였다>


별 불편함 없었으나.

앗차!  복도쪽으로 달라고 할것을. 창가쪽부터 받은지라

은근 덩치있는 신랑 다른사람옆이면 불편할까봐 창가자리 주고

가운데 낑겨앉았더니......


럴수럴수.이럴수!!


팔받이는 선착순 이였던 것이다.

양쪽팔을 걸쳐놓으려 했지만

오른쪽에 먼저 팔을 올려놓으신 아버지뻘 되시는 어른을 그저 부러운눈으로

바라볼수밖에 없었다.

혹이나 둘다 반팔인데 팔 부딪혀 가죽이라도 맞닿을까 내 오른손은

본의아니게 왼팔을 부여잡아야 했다.




"근데 우리 도착해서 뭐해?"


<< 이봐! 나 B형이야.>>

-" 그러니까 일정표좀 보지 그랬어요.."


"미안해~"


- "노숙해요 "


" 노스퀘어?"


<<이런 오만방자한 귀때기를 봤나..>>


- "노숙한다구요!! 노.숙! 공항에서."


" 왜?"


-" 이러이러 해서 이러이러해서요 버스가 한대인데. 시간이 이러이러 해서그랴요..
  오케이?"


" 공항 주변에는 구경할데 없어? "


<<이~~~야!!!!! 아오!! >>

- "오빠가 좀! 알아오지! 노숙하는것도 추억이야!
  언제 공항에서 노숙해보겠어!"

< 참고로 본인은 흥분하면 반말하고. 평소엔 섞어서 하고 기분내키면 존대한다>


역시나. 모든 부부들이 흔히 하는 일상적인 대화를 하며 스물스물 잠이들었다.
라고 할때쯤.

식사가 나오셨던터라. 주는데 사양하긴 그래서 (?)

슬쩍 한입먹고 억지로 다시 잠을 취했으나..

한번 깬 잠이 다시 오긴 고속도로에서 후진하는 것처럼 상당히 신경쓰이는 일인지라

기내면세점 책을 약 3번 정독해서 상품목록을 거의 다 외울때쯤.


사람들에 박수소리와 함꼐.


드디어.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했다.


돈무앙 공항만 봤던터라. 크기와 시설에 감탄하며

신랑과 함께 인천공항이 더 크니 여기가 더 크니 내기를 하니 마니 티격태격하며

공항을 한바퀴 구경했다.

막상 노숙하자니. 처음 태국여행 나오신 우리 오빠. 괜히 도착하자마자

고생해서 여행내내 시무룩 할까.

비싸긴해도 공항내에 분명 데이룸이 있다고 들어서

찾아보니. 출국자들을 위한거라. 어차피 우린 이용할수가 없었다.

"그래도 돈 굳어서 좋다 ㅋㅋ "
- "그치? ㅋㅋㅋ "

라며 단순한 우리부부는 원래 데이룸은 계획에 있지도 않았기에 경비에 포함되어 있지도
않았음에도 돈 굳었다고 좋아라하며 돈 굳었으니 맛사지 받으러 가자고

공항내 맛사지 샵을 방문하기로 했다

맛사지 받으러 가기전.

태국에 왔으니 우선 태국음식부터 접수해 주자며

얼핏 여기저기 그림에서 봤었던듯한 태국음식 분위기 물씬나는 레스토랑 앞에서


"공항 이라 좀 쎄구만 "


두덜거리며 일단 메뉴판을 들고 만만해 보이는 것으로 일단 2개 골랐다.



" 여보. 향이 좀 그렇다.당신은 괜찮아? "


- " 중국보단 훨씬 먹을만한거에요. 난 괜찮은데? "


다 먹고 계산한후. 신랑은 한참을 식당 간판을 쳐다보고 날 한번 보고 했다.

그가 가리킨 곳엔.




 Chinese Restaurants



한순간에 새 된 순간이였다.


그렇게 덤앤더머는 히히덕 거리며 맛사지 샵으로 행햤다.




둘러보니..취침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상당히 있길래. 1시간 300밧 짜리 발맛사지를
끝낸후에

우리도 여기서 잠깐 자도 되냐고. 저사람들처럼..


그랬더니..저들은 여기 직원이란다 -_-


민망함을 숨긴채 어차피 오전에 1층8번 게이트 앞에서 버스를 타야 하므로

1층으로 이동.


매직푸드 바로 옆에 창구에 코창이라는 영어가 눈에 확! 들어왔다

7시 45분이라는 시간과 함께.



< TIP : 매직푸드는 정말 저렴하더라구요. 태국 기본음식을 다 있구요
          35밧이면 한끼 해결해요>




6월28일(월요일)


1층8번게이트 밖에서 어슬렁거리며 표를 판다는 정보하곤 사뭇다르게
오전7시.창구직원이 출근하면 그냥 거기서 표 사면 되는거였다
정확히 1인당 308밧.

7시 45분이 지나려하는데도 버스는 어디서 타는지 알려도 안주고

암말도 없길래 물어보니

버스가 도착하면 알려주겠다고 했다.

역시.영어는 몇몇개 알아들으면 눈치빠르면 다 해석된다.

신랑은 나의 히어링에 감탄했으나 99% 눈치였다.

49분쯤, "꼬창~"을 외치며 표를 팔던 아가씨가 표를 구매한 사람들을

불러보아 인원을 대충 세더니 공항밖 무단횡단을 한번해서 건너편에 있는

버스로 단체이동을했다.


<TIP:  7시 30분 까지는 1층 8번 게이트 앞에 있을것. 괜히 버스정류장 찾는다고
헤매고 댕기지 마셔요~버스오면 알아서 데꼬가요>


버스에 타보니.헛!

여기가 출발지가 아닌가보다.이미 많은 승객들이 좌석을 가득 매워서

표 일찍 안샀으면 자리 없었겠는데? 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어쨌거나 자리에 앉아 눈좀 붙일려는데..


어디선가 코를 자극시키는 암모니아 향기..

아..VIP버스...화장실때문에 VIP버스라고 했던것인가!!

버스안에 화장실 있는건 10 여년전 고딩시절 학교에서 단체로 미국연수갔을때

본 이후로 처음이였으나

그때는 그렇게 신기하고 럭셔리하게 느껴졌던것이

암모니아 냄세에 환장할 노릇이였다

거기에. 운전은 서울사람 모셔다 놨는가. 뭔 버스를 오락실에서 운전하듯 하기에

볼일 한번 보려다 봉변당할뻔..


아무튼,

암모니아 냄세에 취해 구토유발자 되기 직전.

4시간 30분 정도에 걸쳐서 드디어 뜨랏.탐마찻 선착장에 도착했다

배삯까지 포함된터라 선착장에서 내릴필요없이 바로 배까지 탑승했으며

배에선 차 시동을 끄는터라. 일단 내렸다.


휴게소 한번 안들리고 왔던터라 목도 마르고 허기도 지고..

눈에 들어오는건 오로지 군.것.질.

방부제 듬뿍들은 배안에서 착하게 생긴 아저씨가 팔던 빵을. 먹는다고 죽을소냐
라는 심정으로 하나씩 죄다 사서 2층 스낵코너에 올라가
"창~비어~" 하나 시켜놓고 둘이 노닥거리며 좋~다고 먹었다.

둘다 입이 저렴한 터라 뭘 먹어도 어지간하면 탈은 안난다.



40 여분 정도 걸려 드.디.어. 코창에 도착!

배에서 버스가 나오길 기다리며

잠시 선착장 주위에 여행사에서 파타야 이동하는 미니밴 가격을 물어보니

1인당 500밧 이라신다.


으흠?? 출발전 인터넷으로 알아본 코창에 있는 한 여행사에선

750밧이라고 했던터라. 가격이 좀 차이가있어.
 
무언가 미심쩍어서 일단 예약은 보류하고

명함을 하나 들고 다시 버스로 올라탔다


5분정도가니 버스들 여러대 서있는 종합정류장 같은곳에서 모두 하차~


아고다 에서. 최저가로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해놓은.
5성급 !!!!
아이야푸라 리조트로 이동하기위해

서있는 트럭택시 잡았더만. 1인당 50밧..

우리만 탄게 아니고 같이 버스에 탔던 유럽사람들 7명까지해서

총 9명 낑겨 탔는데. 좀 많이 받는다 싶었다..

<TIP : 숙소예약할때. 아고다를 꼭 둘러보세요.
         저는 파타야 에이원 호텔은 트루타이에서. 카오산 람부뜨리 빌리지와
         코창 아야푸라는 아고다에서 했는데. 여기저기 다 국내태국여행사 가격 물어보고
         프로모션 적용해도. 아고다 에서 프로모션 했던 가격이 가장 저렴했었어요
         1박하면 1박 무료인 곳도 있었는데. 전 2박 따로 계산해도.더 쌌음
         대신 아고다는 영어로 검색해야 되는터라. 국내여행사에서 숙소알아보고
         그 영문 그대로 아고다에서 검색하시면 됩니다.
         한국상담원 있어서. 불편하거나 한거 없었구요 최저가 보상제여서
         프로모션 아닌다음에 그냥 기본조건인데 가격 차이나면 한국상담원한테
         메일보내면 24시간이내에 답신와요>



숙소앞에 내리니 인포에 이쁜 언냐들과 도어맨..기타 등등

7여명이 앞으로 나와 환영해주며 아카시아 꽃으로 만든 팔찌 같은걸 건네준다

상당한 부담감을 온몸으로 느끼며 체크인하고 <보증금 없다>

잠시 앉아서 기다려 달라 하길래 앉아있으니 무릎을꿇고 웰컴드링크를 건네주신다

오! 역시 별이 5섯개!!


대충 택시타고 들어갈때도 자리가 좁아 혼자 조수석에 턱하고 앉아 에어컨 바람 맞으며
편하게 갔던  나는

가는 중간에 침묵을 깨기위에 호텔좋냐고 물어보니

기사분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란다.


뒤에 홀로 유럽인들과 낑겨앉은 신랑은

"저사람들 독일에서 왔데"


- "그 얘기 밖에 안했어?? "


"아니. 뭐라뭐라 하는데 그것만 들려서 ㅋㅋ "


- "ㅋㅋㅋ "


레몬향 짙은 드링크 한잔 원샷하고 카트로 우리 숙소까지 이동했다

헐~~


거금 1인당 4백만원 들여 갔던 사이판 신혼여행지 호텔보다 좋더이다..



고급호텔이라 왠지 팁도 적게 주면 안될듯한 맘에

에라 모르겠다 100밧 짜리를 줘버렸더니.


오매. 저녁에 와보니 과일바구니 2셋트에 초콜렛 2셋트에

산책하러 나갔더니 카트로 약 30분동안 여기저기 리조트 구경시켜주고 포인트뷰에서

사진찍어주고 설명해주고

가장 좋은 풀빌라와 패밀리룸 내부까지 들어가서 놀게 해주었다능~


사람이 없었던 터라 가능했겠지만. 비수기 하루 4천밧이라는 가장 비싸다는

가족용 풀빌라는. 진짜 최고였다.


자쿠지는 기본이고 거실따로. 내부수영장에..암튼 브라보~

하루..16만원이면..성수기 국내 왠만한 펜션 가격인데.

다음엔 여기로 가족들 데리고 오자며

수다를 떨고 스쿠터를 혹시 호텔에서 빌려주나~하고 물어보러가니..


눈들이 똥그래 지더니 설레설레 고개랑 손 좌우로 막 흔들며

여긴 숙소 위치가 지형이 험해서 오토바이로 못다닌단다

그러고보니 택시타고 올때 꼬불꼬불 험하긴 했던거 같다.


그래서 호텔 셔틀버스를 타고 <사람이 없어서 완전 전세낸듯 잘 이용함>

화이트비치로 갔다.


여기가 화이트샌드비치라는데. 아무리봐도 비치가 안보여 상당히 당황한 우리를 보며

기사분이 돌아가다 말고 웃으면서 안쪽을 가르친다.

오~우. 여기구나~


한국사람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안보이는 그곳에서

두명에 코리안은 일부러 원더걸스 노래를 애국가인냥 불러가며 < 엄청난 인기!

현지인들 컬러링일 정도일줄이야>

비치를 여기저기 이잡고 댕겼다.


이제 제대로 된 식사를 해보자고

일단 유럽사람들 많은 태국음식점으로 입장.

카우팟만 알고 갔던터라. 만만한 치킨 카우팟을 기본으로

이것저것 시켰는데

다른건 다 먹겠는데. 코코넛밀크!!! 코코넛은 정말 좋아하는데

소스중에 코코넛밀크 들어간건. 정말 죽을맛이더라

근데 그것도 모르고

이게 도대체 무슨 향인가 싶어! 또 주워들은거 있어서

다른음식에는 빼달라고  먹고있는 음식을 가르키며 "노 팍치!" 했더니..


지금 니들이 먹고 있는거엔 팍치 없거덩??

이라신다.

그럼 이게 뭔 향이냐니까. 코코넛밀크때문에 그러는것 같단다.


'웁스 아이 디든 어겐~' 이라는 팝송에 가사가 머릿속을 지나가더군


가만히 있으면 반이나 간다는 명언을 다시 한번 되내이며

약 1만원 정도 금액으로

5가지 요리에 맥주까지 드시고  공항에서 자다깬 직원들한테 받은

어설픈 맛사지를 잊고자 다시 한번 맛사지 받으로 고고씽.


가격을 단합하였는지..대부분 업소가 발맛사지 1시간에 200밧이였다

거기에..어찌나 가족적인 분위기인지..


맛사지 하는 중간에 전화받고. 화장실 댕겨온다더니 5분걸리고

근데 그 시간은 죄다 포함시킨대다가 괜히 2시간 했더니

2시간 꽉 채우지도 않고 <약 1시간 45분>

자꾸 노바디 불르면서 추임새 은근히 강요하는터라

계속해서 "노바디~노바디~" 하면

신랑이 "벗츄!"

하고

난 "쿵짜짝 쿵짝!" 해줬다.


그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뭔가 심심한 맛사지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기전.

여기저기 파타야까지 가는 미니밴 예약하는 여행사들이 보였다

가격은 가장 비싸게 부른곳이 700밧.

저렴한곳은 500밧. 평균 600밧.

근데 500밧 짜리는 파타야까지 한번에 가는게 아니고 몇군데 들른다고 해서

600밧에 다이렉트로 파타야로 가는 VIP밴을 예약했다.


코창..한인업소에서 말한 750밧 짜리하곤 뭔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배삯까지 모두 포함하고 아야푸라에 픽업하러오고

파타야 우리 숙소까지 데려다 준다고 했다. 영어할줄 아는 가이드도 조수석에 같이

간다고 했다.


그러더니.스노쿨링 안하냐고. 코창 기본이 다 700밧인데 같이 하면 600밧까지 해주겠다고.

혹시나.배가 상당히 꾸져서 통통배는 아닐까 싶어 의심에 눈초리를 보내니

포스터를 보여주며 이 배라고 가르친다. 제공되는 음식사진들과 함께..

괜찮네~싶은데..왠지 더 싸게 할수 있지 않을까 싶어.


내일 모레 오전 11시.에 숙소에서 미팅하기로 하고

완불한후 바우처를 받고 기다리던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에 돌아와서 생각하니 내일 오전에 당장 스노쿨링 하러 가야되는데

내가 왜! 그냥 돌아왔는가 싶어. 호텔측에 문의하니

호텔에서 아까봤던 똑같은 배사진을 보여주며 700밧이란다.

안되는 영어로 이러이러 해서 아까 600밧 이라던데. 설명하니

그럼 그렇게 해주겠다 해서 둘이 1200밧에 예약완료~


잠을 제대로 못잔터라

태국. 코창에서의 첫날은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둘다 기절해서 일찍 잠들어서

번개치는 소리에 놀라서 잠을깨니 4시 30분.


8시에 호텔로 픽업하러 온다했는데 비가 많이 오면 에이전시 자체내에서 캔슬한다고

룸전화로 연락주겠다고 어제 얘기했던게 떠올라

코창까지 왔는데..스노쿨링 못하고 갈까봐 마음이 조마조마.

'아니야..아무리 비 와도 2시간 이상 안온댔어..'

왠걸!! 7시 40분인데도 비는 하늘에 궤양이라도 생겼는지 계속 쏟아지고


분명 못할지 싶어.호텔측에 문의했더니..오잉? 준비하라고 하길래

혹시 내가 의역을 잘못했나 싶어

'대기하고 기다리라는 뜻인데. 레디만 알아듣고. 준비로 해석한것이여?

아니야..기다리면 웨잇.이라고 했을거야..'


혼자 이례적으로 상당히 진지한 모습으로 앉아있으니

소심한 우리 트리플 A형인 <어머니.아버지 도련님까지 모두 A형>

신랑님 왈.


"왜그래요?내가 뭐 화나게 했어요?"

갑자기 존댓말 까지 쓰시며 전형적인 우라질네이션 B형인 내 눈치를 살핀다.


"여기오면 꼭 하라그랬단 말이야."



"파타야 가서 하면 되잖아~누가 여기서 꼭하래?"


"태사랑이 "


"걔가 누구야? "


".....있어.. -_-;;; <<ㅋㅋㅋ >> "



계속해서 걘 누구냐 물어보는 신랑이 삐지기 직전 설명해주고

나름 준비한 이효리 수영복을 비치웨어 안에 입고

시간맞춰 로비로 나가보니

헛! 차가 오지 않았다..근데 신기한건 그렇게 쏟아지던 비가

정확하게 우리가 로비에 도착해서 2~3분 지나니'

뚝! 그쳤다.


평소에도 닭살멘트 은근히 날려주시는 신랑이

"자기 이름이 썬.이라서 자기나오니까 비 안온다 그치? "


거기에 질쏘냐.

"아니에요~오빠도 저랑 같이 있잖아요. 오빠때문에 비 안오는거야 잘 놀다 가라고"


<<진짜 하늘이 들으면 놀고 있는 시츄에이숑일지 싶다.>>


10분 정도 늦게 트럭님이 오셨다.

당연히 뒷자리로 탈라는데. 둘다 앞에 타란다.


옹? 이 택시는 조수석에 2명이 타도 널널하다.

덕분에 에어컨 바람에 션~하게 앉아가서 좋았지만

뒤이어 태운 유럽인들을 유리창 넘어로 뒤돌아보니

꼬불꼬불 산속을 산바람쐬며 질주하는게 그리 좋은지 시끌벅쩍 웃으며 떠들고 있는데

그게 또 왤케 부러운지.


"올땐 무조건 우리도 뒤에타자! "


라고 신랑과 함께 큰? 다짐을 했다.


도착하니 사진과 똑같이 새로 단장했는지 그리 크진 않지만 깔끔한 배 한척이

이미 다른 몇몇 사람을 태우고 대기중 이였다

출발직전. 멀미약을 건네길래 "노땡큐"

했으나. 손으로 물결모양 보여주며 오늘 파도가 쎄다고 먹는게 좋을텐데..

라며 걱정하길래 노땡큐 바로 캔슬하고 낼름 얻어먹었다.


역시..


'안먹었음 죽으셨을뻔' 이란 생각을 하며

시커먼 바다를 보며 "이런데 들어가라면 난 절대 못들어가"

이라는 신랑한테

"오빠 수영 전공 이잖아? "


했더니.


명쾌한 답변이 돌아온다


" 수영장에서 하지. 이런데서 안해 "




본인은 수영을 못한다.

머리박고 숨안쉬면 한 몇미터는 가는듯하지만.

암튼. 제대로 수영은 배운적도 한적도 없다.


거기에다 어렸을적에 아무도 안믿는 일화중에

서해에 있는 학암포 해수욕장. 튜브에 두리둥실 매달린 4살배기 나의시절에

튜브가 컸던터라 팔은 아파 죽겠는데. 아빠는 계속 사진만 찍어대고

결국 팔에 힘이 빠져 밑으로 수직하강.

난 그곳에서 .분명 물고기와 눈이 마추졌다.

몇초밖에 안되는 상황이였는데. 분명. 넙치같이 생긴 놈이 바로 눈앞에 날 쳐다보며

' 여긴 뭐할라고 왔니~' 하는 표정으로  유유히 지나갔었다!!

그 이후로 난 서해바다 물 색같은 우중충한 바다색만 보면 진짜 무섭다.


우기라 그런지.아니면 깊은 바다색상은 원래 옥색은 아무데도 없는건지

시커먼 바다를 보다 지쳐

신랑과 함꼐 2층으로 올라가 취침용인지 깔려있는 매트를 1인당 한개씩 잡고

大자로 뻗어 잠이들었다

1시간 정도 자고일어나니 간식 타임이였나보다!

뭔가 빈그릇들이 수북하게 1층에 쌓여있다.


'설마...점심은 아니였겠지..' 라며 시간한번 보니

절대로.점심먹을 시간은 아니였다.


또 쓸데없는 생각으로 진지한 표정 나올때쯤. 드디어 1코스에 도착했단다


오~원더플. 환타스틱! 브라보~


그냥 배안에서도 물속까지 다 보인다.


스노쿨링 해본적 없던 신랑은 이쁜 물색을 보더니 유럽인들처럼 구명조끼없이

그냥 물에 뛰어들었고

본인은 가이드가 끌어주는 대로 그냥 머리 계속 물에 담근채 편하게 관람하였다.

자꾸 이상하게 생긴 물속 생물체를 잠수해서 갖고 올라와서 만져보라는데

환장할노릇..


거기에다..왜 알락미는 물속에 뿌려대서 물고기가 내 뺨때기를 사정없이 후려치며
그럴리 있겠냐만 내눈엔 수천마리로 보여서 상당히 징그러웠다
뭐 덕분에 갖고간 수중카메라로 물고기 한 부대 듬뿍 찍어왔지만.


평소에 털털하고 선머슴 같은 나인데....

목소리도 허스키해서 바이킹 타서 "꺄아~"소리 못내고

"크허.." 소리밖에 안나는 나인데..


물고기가 밥드시러 얼굴앞에 올때마다 장비 입에 문채로 물속에서

"끄아!!!!! " 외쳐대서 물먹고 뱉고를 반복.


덕분에 유럽사람들을 웃겨주었다. 이 얼마나 가족같은 분위기.......하아..


아무튼 물속 생명체는 슬쩍 떨어져서 보거나 드실때만 좋은거다.


첫번째 코스 끝나고 나니. 심각하게 고민했던. 지나간줄 알았던.점심시간!!

핫핫!


종류는 별로 없었지만. 암튼 뭐 새우도 있고.게도 있고..이름모를 나물들에..

배고팠다 먹어서 인지 두그릇 해치우고 과일까지 배터지게 드셨다.


많이 먹고 바로 수영하면 탈 낼텐데..라며,.어차피 관광모드로 발차기 한번안하고
끌려다니는 주제에 또 심각하게 고민에 빠질때쯤.

낮잠이 밀려와서 슬쩍 자고나니 2번째 코스!


아니 근데 이쏴람들이...이젠 아예 내손에 허락없이 물고기 막 쥐어주고
돌댕이같이 생긴 불가사리도 아니고..정체모를 외계생명체 같은걸 자꾸만
들이대서 목이 다 쉴떄쯤.


무사히? 2번째 코스도 끝나고 또 간식시간.

신선놀음이 따로 없더이다~


물론 뭐 안그래도 허스키한테 비명질러서 신선치곤 목소리가 안받쳐 주긴했지만..ㅋ


이래~저래 이동하고 스노쿨링하고..이동하고 수영하고..하다보니

도착하니 예상 시간보다 좀 늦은 5시 40분.

숙소까지 또 이동하기 위해 시장을 가로질러 차가 있는곳까지 일단 이동.

출발할때 꼭 뒷자리에 타리라 생각했기에

신랑과 함꼐 내리지도 못하게끔 맨 안쪽으로 입장.


아니! 이런.나의 미스테이크를 봤나..

기사가 바뀐것이다

아까 올때는 아주 부드럽게 운전 잘하는 기사였는데 진짜 무슨 덩마려운 사람인냥

난리도 아니였다.

가만보니 차도 바뀌어있고 게.다.가..

바로 옆에 유럽계 쩍벌남이 앉으시는 바람에 졸지에 본인은

쭈그러진 모양 그대로  숙소이름 비슷하게

"아이 아파라~~" 외치며 숙소에 도착.


완전 녹초가 되었으나. 수영전공이신 물맛보신 신랑님

곧바로 수영장에 가자며 혼자 다이빙하고 셀카찍고..

7시15분 마지막 셔틀버스타고 나가서 밥먹어야 된다고 '밥'으로 꼬드겨

간신히 숙소로 돌아와 후딱씻고 후딱나와서  코창에서에 짧은 일정을

멋드러진 식사와 식사후 바에가서 한잔 하자며 <참고로 주량이 한잔이다>


역시나 단둘인 미니밴안에서 조잘대며 다시 화이트비치에 도착.

저렴한 해산물 실컷 먹으려 했으나

남들이 먹는걸 보니. 역시.남의 떡이 커보여. 본연의 메뉴는 그새 잊고

여기저기 테이블 가르치며 저거 달라. 메뉴판보고 이거달라

근데 어째 시켜놓고 보니. 모든 음식에 죄다 새우가?? ㅋ

입에서 새우깡 냄세가 나시는듯했다.


너무 많이 먹어 배에 인격이 상당해 보이길래

이대로는 술 한방울 들어갈 배가 없겠다 싶어

맛사지 샾으로 향했다. 공항에서도, 그렇고 어제도 그렇고

만족할 만한 맛사지를 받은적이 없기에 그냥 잠깐 눈이나 붙이고 슬쩍 발마사지나

받아야겠다 생각으로 전혀 기대 하지 않고 들어간 한 샵.

정말 기대하지 않았는데 ....여기도 별로 겠지 했는데..



그러길 잘했다.  역시 하나도 안시원했다.


기대를 안했으니 실망도 없이 샵을 나오니..옴매?

비가 슬금~슬금 내리기 시작했다. 거기에 거리는 왜 그리 한산한지??

기껏해야 10시 밖에 안됬는데?


거기에다...아이야푸라 단점은. 비치에서 멀어서 셔틀버스 아니면
택시를 타야하는데
어후! 그시간에는 택시가 없다는거다..ㅠ.ㅠ
바에 가서 주량인 한잔 하겠단 생각은 벌써 잊어버리고
우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귀소본능에 입각에
어렵사리 온가족이 앞좌석에 타있는 택시를 잡고 쇼부를 치는데
400밧 이하로는 아이야푸라는 안간덴다.

10분 정도 거린데. 완전 바가지다 싶어 조르고 졸랐더니
250밧. 더이상은 안된단다. 자기네도 집에가야 되는데 그쪽 방향이 아니란다

비만 안왔으면..길이 좀 평탄했으면 걸어가도 될 거리긴하지만

길이..날씨가 좋아도 절대 걸을수 있는 코스도 아니고
그냥 200밧에 스쿠터 대여해서 가자니 비가 진짜 너무 쏟아져서
그건 더 위험하고. 이걸어째. 스노쿨링 깎아서  아낀돈 결국 택시값으로 더 나갔다. 오 쉣


지금생각해도..너무 바가지 아닐까 싶지만..비수기라 심야택시가 없다니
아쉬운사람이 부르는값에 이용해야 되는거였으니..
250밧..1만원돈..

앞에 타고 있던 기사분 어린 딸아이가 우리가 내려서 돈을 지불하니 컵쿤캅을 연발 외치며
해맓게 웃는다.

그래.그거면 됐지머.


마지막밤이자. 파타야로 가는 전야.

바에서 마시기로 했던 한잔은. 미니바에 있던 한잔으로 대체하고
물사오는 것도 깜빡해서 미니바에 비싼 에비앙 2통 다 드시고
그래도 모잘라 서비스로 일당 2통씩 주는 공짜물좀 더 주면 안되냐하니
첫날 100밧 받은 분이 1분도 안되서 가져오더니
다 떨어짐 언제든지 말만하라며
이미 먹어치워버린 에비앙을 보더니
상당히 안타까운 표정으로 굿나잇을 외쳤다






그렇게 코창에서의 마지막밤은 저물었다.



아!! 놔~~진작 달랠껄!!!!




1부 끝!!

혹시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당~

2부는. 다음에 또 글쓰고 싶을때..자판잡으면 한번도 안쉬고 타자치는터라.

2시간 30분 글 썼더니..어깨가..오매..



12 Comments
민베드로 2010.07.10 02:46  
네 즐거운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2시간 30분의 노력이 보이네요.^-^

꼬창여행을 하셨군요.
우기의 꼬창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진정한 바이킹을 탈 수 있죠^-^

스노쿨링 투어는 기본 가격이 500밧입니다.
바가지 쓰셨다는 것은 아니구요.
여행사마다 부르는게 다르니 발품 팔면 좋은 가격에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 여행기는 사진과 함께면 좋겠네요.

그리고 이곳에서 2시간 이상 쓰다 갑자기 날라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진을 안올리시니 덜할 수 있지만
제가 몇번 경험했거든요.

다음에 쓰실 때는 블로그에 쓰셨다가 붙여서 쓰시면
그런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 쓰고 붙여넣기 강추합니다.^^
수고하셨어요...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7.10 03:03  
내일 읽겠슴...
명서아빠 2010.07.10 14:13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부 기대합니다........^^
옌과제리 2010.07.10 14:22  
재미있는 여행기 잘보았습니다..
2시간30분의 노력이 여기계시는회원님들께는 크나큰 즐거움이라 사료됩니다.
좋은글 이브도 기대하겠습니다..
외러버 2010.07.10 15:18  
잼나네요..ㅋ
2부에서는 사진두몇장올려주세요
오늘맑음 2010.07.11 00:31  
완전 재밌어요.!!!^^ 저도 코창 다녀왔었는데.ㅎㅎ 2부 빨리 올려주세요. 기다릴께요 ^^
천년여우 2010.07.12 10:27  
글을 정말 재밌게 쓰시는데요..^^
잘 읽었어요.. 2부도 빨리 올려주세요.. 기다리고 있습니다.ㅎㅎ
dandelion 2010.07.12 10:55  
ㅎㅎㅎ 너무너무 재미난데요... 사진이 없는데도 단숨에 쭉 읽어내려왔답니다..
저랑 성격이 비슷하신가봐요 저도 안하다가 한번 자판 잡으면.. 끝을 본다는...
어여어여 2편 올려주세요.. 기대만땅입니다.
†마녀† 2010.07.12 23:11  
잼있어서 로그인 했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잼있네요... ㅋㅋ 빨리 2편 올려주세요
Jayden 2010.07.13 19:06  
ㅋㅋㅋㅋㅋㅋㅋ재밋다 결혼하고싶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트야 2010.07.18 22:10  
와~ㅋㅋ 여행기 진짜 재미있어요^^ 빨리 다음편 읽으로 가야겠어요 ㅋㅋㅋ
할리 2010.09.15 00:49  
사진 한장 없는 여행기를 이렇게 재미나게 끝까지 읽기가 힘든데 정말 글을 재미있고 맛깔나게 쓰시는 훌륭한 재주를 가지고 계십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계속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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