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또다시 걷는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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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또다시 걷는다. -1

하늘빛나그네 7 2149

2010년 7월.. 또다시 걷는다.


얼마전 또다시 다녀왔습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다른분들처럼 맛깔난 여행기를 적을 자신은 없습니다.


그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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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그렇게 여행은 시작되었다.

특별히 하고싶은건 없었다. 어려운 경기에 하루하루의 회사생활은 스트레스였고, 국내의 정치상황과 더불어 여러 가지 것들이 일상의 어려움으로 나를 눌러갈때쯤, 회사의 경영합리화 정책중 하나로 3개월 순환휴직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편찮으신 어머니를 곁에서 좀 편히 모셔볼까 하는 마음과 함께 주저없이 순환휴직을 신청하였다. 처음 주어진 3개월의 시간은... 10년넘게 직장생활을 해 왔던 나에게는 선물보다는 당황스러움으로 다가왔고, 소중한 3개월의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까 하는 생각보다는, 막상 3개월동안 제대로 봉급이 나오지 않을거라는 현실에 고민하는 하루하루의 시작이었다. 그러다가... 이렇게 그냥 보내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라는 이야기에 용기를 얻고, 경제력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긴 일정을 잡아서 여행을 계획하였다.


무작정 싼 티켓을 끊어야 했다. 어디가 제일 쌀지 머리싸매고, 언제쯤이 좋을지 고민하고, 어디어디를 들려야 할지 고민하고, 예산은 얼마를 잡아야 할지 고민하고....

모든 고민에 앞서 결정한 곳은 태국이었다. 내 첫 자유여행의 시작이었고, 그곳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으며, 지금까지 몇 년간의 여행의 출발과 마무리는 거의가 태국이었으니, 어찌보면 맘 편한 결정이기도 하였고, 주어진 풍족하지 않은 여건에서 조금이나마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길이기도 했으니, 태국으로 향하는 고민은 없었다. 2008년 겨울에, 우연히 라오스 방비엥에서 만나서, 소중한 기억들을 같이 만들었던 ata와 jay를 보고싶어서 푸켓을 찾기로 하였고, 지난 겨울에 마음속에 들어왔던 치앙마이를 거쳐서 귀국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항공권을 예약하고(제주항공), 마침 air asia가 프로모션중이라는 사부시군의 정보에 따라 태국 국내선도 예약을 마쳤다.


다행스럽게도 어머니는 잘 견뎌주셨고, 오랜시간동안의 항암치료가 끝나고 기력을 회복하실때쯤... 그렇게 보름간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1. 출발


2010년 7월 15일.

인천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에 짐을 싣는다. 아직 기력이 좋지 않으신 어머니가, 아들의 몇일간의 여행을 걱정하시며 버스정류장까지 따라 나오셨다.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 많은 아들인데도, 여전히 걱정스럽게 바라보신다. 버스에 짐을 싫었지만, 어머니의 걱정하시는 눈빛은 마음속의 짐으로, 어머니를 향한 죄송함으로 남았다.

건강히 잘 돌아오겠습니다.


2. 방콕

2010년 7월 15일 오후 23시 20분. 수안나폼 국제공항


제주항공의 정말 끔찍한 기내식에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드디어 도착했다. 방콕까지 택시쉐어를 하기로 한 미정양을 만나서 카오산으로 이동한다. 혼자 여행나온게 처음이라고 하던 그 친구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주고, 숙소 앞에까지 데려다 준 후에 걍 근처에 보이는 호텔에 숙소를 잡는다.

카오산은 더 복잡해졌고, 더 시끄러워졌고, 조금 물가가 올랐고, 사람들은 조금 무표정해졌다.

미정양을 다시 만나서, 팟타이 하나 사먹고, 숙소 밑에 있는 바에서 맥주한잔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해준다. 첫 여행의 설레임이 느껴진다.


평가


제주항공 - 좌석편의성 : ★★★☆☆ (걱정했던것 만큼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아요)

           기내식 : ★☆☆☆☆ (기내식도 줘요. 뭐... 주기는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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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카오산 D&D Inn

카오산 초입에 들어서면 가장 크게 보이는 간판... 거기에 묵었다. 조용할건 기대하진 않았다. 750B에 싱글룸이라, 그냥저냥 찾아다니기 귀찮아서 묵었을뿐.... 하지만, 새벽세시까지 술취해서 떠드는 서양총각들과 러시아 언니들은 다시 찾은 방콕의 첫 밤을 정신없고 몽롱하게 만들어 주었다.


비몽사몽간에 밤을 보내고.... 대충 조식을 먹고 다시 침대로 기어들어간다. 푸켓으로 가는 비행기가 밤에 출발하기에, 그때까진 시간도 많고, 특별히 할것도 없어서 모자란 잠을 좀 보충해 볼까 했다.


오전 열시.... 젠장... 호텔 리모델링 공사한다. 우렁찬 드릴소리.... 너... 짱먹어라.


더 잠드는건 불가능할것 같다. 대충 짐 챙겨서 나온다. 할 일도 없고.... 동대문에 사장님이 잘 계신지 궁금하다. 짐도 맏기고 이야기도 나눌겸 옮긴 동대문을 찾아 간다.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배는 별로 안고팠지만 그래도 김치말이국수 한그릇을 싱하한병과 해치우고 일어난다.


카오산으로 다시 가서, 어제 같이온 미정양과, 어젯밤에 알게된 진수씨를 만나서 마사지를 받는다. 반싸바이 마사지를 찾아갈까 하다가, 날도 덥고 걷기도 귀찮고 그래서 짜이디마사지를 찾는다. 어젯밤에 풀지 못한 피로가 좀 풀리는 느낌이다.


마사지를 받고, 미정양에게 카오산과 인근지역을 가볍게 걸으며 이런저런 설명을 해준다. 이동네는 가이드 해도 될것같다. 이것저것 이야기 해 주고, 여행 잘하라는 인사와 함께 공항으로 간다.


자... 이제 푸켓으로 가는거다.



평가)

D&D Inn - 객실 : ★★★☆☆ 카오산에서 750B짜리 호텔인데 바래야 뭘 하겠습니까. 그래도 썩 나쁘지는 않았어요.

          - 투숙객 : ★☆☆☆☆ 술먹고 즐거운건 알겠지만 복도에서 싸우지는 말자 아그들아...

          - 조식 : ★★★☆☆ 카오산에서 750B짜리 호텔인데 바래야 뭘 하겠습니까. 그래도 썩 나쁘지는 않았어요. (2)

          - 기타 : ☆☆☆☆☆ 공사소리 대빵 큽니다. 미리 알고가셔요.

짜이디마사지 - 종합 : ★★★☆☆ 2시간짜리 발마사지+전통마사지 받았습니다. 기본은 해요. 330B

7 Comments
†마녀† 2010.08.02 20:05  
오~~~내가 1등!!! ㅋㅋㅋㅋㅋ
여행기 빨리 올려주세요 ^---------------------------------^
쌈구경 잼있었을꺼 같은뎈ㅋㅋㅋㅋ
허브 티 2010.08.03 12:20  
제주 항공 기내식.. 슬퍼보입니다. ㅠㅠ
담요는 주나요?  추위와는 어떻게 싸우셨는지? ^^::
저도 이틀전에 귀국했어요.  (아~ 다시 가고 싶습니다. )
비슷한 시기라 공감이 큽니다. 나그네님 여행기 기대할게요 ^^//
얼그레이 2010.08.03 17:47  
내 맘의 고향 치앙마이! 모두들 잘 있겠죠?
다녀오신 얘기 넘 궁금하네요.^^ 
담편도 기대할께요. 얼른 이야기 보따리 풀어주시길....^^
하늘빛나그네 2010.08.03 18:07  
†마녀† 님 // 별로 재미없는 싸움이었어요. 어떤녀석 술먹고 방에서 쫒겨나서 문열라고 문두드리고... 러샤아가씨들은 몇층에서 내릴지 헤메면서 엘리베이터에서 15분넘게 왔다갔다하고....
허브 티 님 // 제주항공 기내식... 네. 슬픕니다. 담요 안줘요. 추우면 승무원에게 말해달랍니다. 비행기 온도 올려준다고.. --;
얼그레이님 // 치앙마이는 3편쯤에나 나올듯 하네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死부시 2010.08.03 21:00  
카오산의 생생한 정보를 보니 머리속에 그 모습이 그려집니다.^^ 제가 첫태국 여행 숙박지가d&d였는데 ㅋ 왠지 모를 동질감...다음편이 기다려지네요.
하늘빛나그네 2010.08.03 21:20  
死부시 님 // ㅎ 여기서 뵈니 느낌이 색다르네요. 잡문을 보여드려 부끄러운 마음뿐입니다.

박시원 2010.08.05 11:29  
어려운 결정 하셨는데.. 즐거운 여행되셨길 슬쩍~바래요 ^^
재미난 여행 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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