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가족 짧은 방콕유람기>1
<태사랑>에서 나름 도움 받으며 4박5일 <방콕유람>을 다녀왔습니다.
원체 고수들이 많은 곳이라 제 여행은 별 도움이 안되겠지만 혹시나 가족 여행하시는 분들은 도움될까 시간날때마다 한편씩 기억 더듬어 올려볼께요...
7월 29일 목요일
새벽 1시 부산 노포동 동부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출발!
어른2, 아이2 버스비는 135,000원 : 인터넷 예약이 가능함 - 걸린 시간 4시간 30분정도
자다 눈뜨니 인천공항~ 두달 간 기다렸던 여행의 서막이 열렸음을 감지하고 기분 굿~ 고고씽~
9시 방콕행 <진에어>에 몸을 싣고 출발~~ 이번 여행은 우리가족의 개별여행이라 트렁크 3개, 작은 배낭 한개 - 4박 5일의 짧은 일정임에도 다른 여행보다 짐이 많다 -모두 합해 그러나 14.5Kg정도( 옷, 비상식량, 튜브 3개 -호텔 풀장 뿌리뽑고 오겠다는 각오임)
<인천공항에서 인증 샷! 큰아들은 항상 사진 찍을때 제대로 된 포즈가 없다.언제나 용사같은 포즈를 취한다. 나름 삼국지에 심취한 관우포즈!! 관우가 항상 저런 포즈 취했다고 누구 그랬던가?? 상상이 날개를 단다.27번게이트앞.. 출국 전에 벌써 지쳤으나 카메라 앞에선 포즈가 용솟음친다>
일찍 check in을 해서인지 앞쪽 좋은 자리를 차지했는데 알고 보니 뒤쪽에 빈자리가 많았다.
좁은 자리에서 4명 가족이 열심히 6시간을 버티고 있는데 무심결에 뒤쪽으로 가보니 두개의 빈자리를 몽땅 차지하고 다리뻗고 누운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서 괜시리 손해보는 느낌을 가졌다. 돌아올때도 역시나 뒤쪽이 자리가 비어서 남편은 뒷자리에 다리를 뻗고 편히 올 수 있었다
<진에어> 기내식! 알록달록 국적불명의 식사가 도착했다... 초밥처럼 새콤달콤한 식사.
나름 남자들의 식성에 맞는지 맛있게 냠냠... 약간 내 입맛은 아니지만 뭐든 잘먹는 나도 한그릇 뚝딱!
저가 항공사라 와인이나, 맥주등은 유료지만 물,커피등을 달라하면 즐겁게 가져다주는 서비스 마인드는 굿~
그런데 비행기가 작아서인지 이,착륙시 기체가 넘 흔들거려 항상 비행기공포증있는 나는 30분간은 정말 <그대로 멈춰라>시체놀이를 해야만 했다....
왜 우리 나라엔 승무원이 인기직업인지 모르겠다... 난 파일럿이나 비행기 승무원하라고 돈들고 쫓아 다녀도 안 할 것 같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그들에겐 이 일이 매일의 출퇴근이 있는 직업이라는 사실~~
'그래, 승무원이랑 파일럿이 직업으로 삼고 있는데 오늘 뭔 일 나겠어?? 그냥 그들에겐 직업일만큼 안전하다고' . 이렇게 나자신을 세뇌시키는 짓을 30분 가량했어야만 했다.
우리가 머물 호텔은 < Grand Mecure Park Avenue> 이다. 떠오르는 신도시 수쿰윗 쏘이 22에 위치해 있는데 엠포리엄 백화점에서 걸어서 10분정도 거리고 BTS프롬퐁역도 바로 엠포리엄으로 이어지게 되어있다.
우리 호텔 맞은편 100M지점에 <Queen's Imperial Park> 호텔이 있는데 가격은 약간 비싸지만 다음은 그곳을 이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관부터 확연히 차이가 난다. 같은 별 4개짜리지만 규모가 많은 차이가 나는것 같다.
대충 짐 풀어놓고, 너무 배가 고파서 싸가지고 간 컵라면+ 햇반으로 요기를 하고 <카오산로드>를 가기위해 택시를 타려했는 기사들이 카오산이라고 하자 전부 승차거부를 한다.
왜그러나 궁금해하는데 노점하는 아저씨가 <Traffic!! No~>한다. 아마 이시간이 많이 막히는 애매한 시간인가 보다. 그래도 계획한대로 가야겠다고 마음 먹고 택시를 잡으니 300Bat를 달란다... 이런 도독놈들~~ 오늘 내가 여기 도착한 방콕 생짜인거 표나나보다 생각이 들어서 단호하게 돌아서니 이 아저씨 영어좀 한다.
친절히 " 7 P.M is Okay. But No this time" 이란다... 다 알아들었다.. 웃으면서 thank you하며 돌아선다.
2달간 밤마다 태사랑, 여행책자와 씨름한 나와는 달리 3명의 남자는 완~~전 타지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처럼 내 뒤에서 나만 쳐다보고 있다가 뭔가 심상치 않은지 껌벅껌벅 눈알만 굴리고 있다.
그래서 일단 계획 변경. 아니면 돌아가란 말이 있지 않던가!
풀장보고 신나하던 아들 녀석들에게 날씨가 더우니 수영먼저 한 판하자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아까 20밧 팁 줬던 도어맨이 의아하게 바라본다...
그냥 웃으며 "We'll go swimming first." 했더니 6층이라고 안내해준다. 모두들 상냥하다...일단 사람들 친절해서 방콕이 좋아질려고 한다.
< 5일동안 수영장을 3일 이용했는데 사람들이 없다... 우리 전용 풀장이었다. 하루는 비가 왔는데도 신나게 수영을 했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았지만 수영할줄 아는 사람은 남편뿐이다. 이번엔 돌아가면 꼭 수영을 배우겠다는 아이들의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돌아온 지금 열나게 수영강습 중이다. >
수영마치고 이틀동안 제대로 된 밥을 못 먹어서 맛있는 밥 먹자고 여행책자에서 봤던 엠포리엄 백화점 맞은 편에 있는 <COCA 수끼>에 갔다. 첫날이라 엠포리엄이 어딘지 몰라서 택시 탔는데 35밧기본요금낼 거리였다. 이틀이 지나니 이 거리들을 활보하게 되었다... 걸어갈수 있는 거리다. 그리고 쏘이는 막힌 쪽이 많아서 무조건 한쪽으로만 가면 되는거였다.....
일종의 샤브샤브요리 생각하며 편하게 갔는데 사람들 전부다 와인에, 얼음넣은 위스키에 수끼를 먹고있다.
헉~방콕의 있는(?) 사람들이 오는데라는 느낌 받으며 시켰는데 뭐가뭔지 몰라 마구마구 시켰다.... 다 먹고 메뉴판을 다시 뒤지니 뒤쪽에 모듬메뉴가 있었다.... 흠흠. (모듬메뉴가 더 경제적임) 싱가폴에서 먹은 샤브샤브 요리가 훨~씬 맛있었으나 우리집 입 짧은 남자들이 잘 먹으니 그냥 맛있다고 장단 맞춰주었지만 뭔가 심심한 맛이었다. (다음엔 튜브고추장이나 라면 스프를 가져가서 약간의 마술조리법을 활용하면 우리 입에 딱 맞을 듯)
그러나 코코넛 쉐이크쥬스(정확히 이름이 맞는지 모름)은 5일간 먹어본 것중 최고였다~~. 넘버 원~`추천!! 가격이 얼마나올까 마음 졸이며 계산하니 1020밧 (오우~ 마이 갓!) 우리돈 4만원 넘는 돈이다~. 한국에서 한끼로 그정도 저녁 먹지만 (4인가족기준) 왠지 태국에서 먹으니 비~~싸게 먹은 느낌이 든다...
호텔로 돌아올때는 나름 인비저블(INVISUABLE)안테나가 있는 나의 감각을 이용해 걸어왔다. 엠포리엄 백화점이 12주년 세일을 한단다. 남편이 한번 들어가 보자고 한다.. 방콕 물가 싸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잡았다. 남편의 손목을 거칠게... "여보~ 여긴 최고가만 있는 방콕 최고의 백화점이예요.. 내가 루이스똥, 샤날, 프라라등등(이름 바꿨음... 아시죠?) 보고 지름신 내리면 어쩔라구 그래요?"
"한번 구경하고 사줄께.정 마음에 든다면!" 10여년이상 나랑 살게 되면서 착한 한 남자가 능구렁이 다됐다. 내가 안 살줄 이미 알고 대놓고 사라고 한다... 5만원짜리 아다다스 슬리퍼 샀다고, 내 선물이라고 동네방네 자랑하던 사람이 누군데 몇 백짜리 사라고 저러시나..
' 견물생심, 사고 싶으면 지는거다'라는 마음으로 황 급히 자리 뜨니 밤이라도 더위서인지 길거리에 삼삼오오 모여 식사하는 사람들로 넘치고 여왕인지 모르겠지만 동상이 있는 공원이 나온다.
<벤차시리 공원>이란다. 안에는 외국사람들이 달리고 있고, 태극권같은 것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모두 한가로운 분위기다. 나도 아침일찍 나와서 운동을 해볼까하다 1초만에 접었다. 가망없음을 알기에.. 하하하~
방콕에서의 첫날은 호텔주변에서 이렇게 보내다 잠이 든다
이런것 처음 해봐서 올라가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