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또다시 걷는다. -2
예전 라오스 여행때 카메라를 도둑맞은 여파가 너무 커서그런지 쓸만한 사진이 없네요. 메인으로 필름카메라를 가져간터라, 제대로 된 사진은 현상 / 스캔이 끝난 이후에 추가하겠습니다. 일단은 아이폰으로 막찍은 사진만....
4. 푸켓
air-asia를 탄다.
이걸 탄것도 1년 반만이던가... 한시간동안의 비행.. 별다른건 없었다. 착륙할 때 몇몇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치던것 빼고는....
배고플것 같아서 수안나폼에서 버거킹 세트를 먹었는데... 이건 뭐 한국보다 더 비싸다. 나.. 헝그리여행 하는거 맞아?
푸켓 공항을 나온다. 우기여서 그런지 덥고 습하다. 살짝 비도 내린다.
보고싶은 jay군에게 연락을 한다. 반가운 목소리.. 조금만 기다리란다. 그리고... 1년 반만에 다시 웃는 얼굴로 마주한다.
가끔... 오랜기간 만난 사이가 아니어도, 얼만큼 반가워 할 수 있는지 놀랄때가 있다.
예전에.. 단지 보름정도 같이했을 뿐인데도 몇 년동안 만나던 지기를 만난것 처럼 반가움이 몰려온다. 그의 집에서, 그의 연인인 ata와, 그녀의 언니식구들과 늦은 저녁을 함께한다.
언니식구들이 마침 귀국하는 날이라, 그들을 전송하고, 반가운 마음을 달래며 oldtown에 있는 bar로 자리를 옮긴다.
오랜만에 듣는 태국의 live음악...
좋다.
즐거움이 느껴지고, 그렇게 오랜시간만에 우리는 다시 방비엥에서의 느낌을 마음속에 담는다.
평가)
Old Town에 있는 Bar "Timber Bar"
가격 - ★★★★☆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bar여서 그런지 크게 부담가지 않는 금액이에요
음악 - ★★★★☆ 밴드의 연주가 없을때는 DJ들이 댄스뮤직을 틀어줘요. 밴드 실력은 꽤 괜찮습니다.
분위기 - ★★★★☆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즐기실 수 있다면 즐거우실거에요.
* 팁) 태국 전역이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푸켓의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bar는 외부에서 자신이 마실 술은 준비해가도 되더군요. bar 내부에서 주문하면 조금 비싼 편이니, 미리 출국할 때 면세점에서 준비하시거나, 현지에 있는 lotus같은 할인점을 이용하시면 훨씬 저렴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맥주같은 저렴한 술은 그래도 바에서 주문하셔야할거에요.
5. 푸켓에서 빈둥거리기
Jay군과 Ata양은 현지 여행사에서 일을 한다.
Jay군은 신혼여행 가이드로, Ata양은 여행사에서 일을 한다. 다행히 푸켓이 비수기이고, 신혼여행객들이 별로 없어서 그들과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어쩌면... 일이 많았어도 오랜만에 보는 친구를 혼자 있게 할 수 없어서 바쁘지 않은듯 하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랬더라도 고맙게 같이 즐겨주는게 그 친구의 호의를 그대로 받는거라 생각하고 좀 뻔뻔할 정도로 같이 뒹굴거렸다.
뭔가 목적을 갖고 하는 여행이 아니라, 최대한 편안하게 뒹굴거리다가 여행을 마칠 계획으로 갔기에, 특별히 하고싶은것도, 할 일도 없었다.
충분히 늦잠자고, 집근처 현지인 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더위가 한풀 꺾이면 근처 사우나에 가서 수영하고 사우나하고 놀다가.. 저녁먹고 현지 bar나 식당에 가서 시간보내며 지내기...
1박2일로 피피섬에 들어가서 놀다가 온것을 제외하면 정말 빈둥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몇일 있던 사이에 Timber에도 한번 더 갔었고, LemonGrass라는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도 먹었으며, Envy라는 조금은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bar에서 음악을 들으며 술도 한잔 하였고, 파통에 있는 Rock City라는 곳에서 과격한 헤비메탈을 따라부르며 놀기도 했다.
여행이야기와 조금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직장인밴드에서 기타를 치고있다. 짧은 여행을 하면서 느낀건데... 몇일 기타안치고 노래 안불렀더니 온몸이 근질근질 하더라. 결국 치앙마이에서 돌아다니다가 악기점에 무작정 들어가서 몇십분동안 기타치고 놀다 나왔다. --;
평가)
LemonGrass - 가격 : ★★★☆☆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에요
음식종류 : ★★★★★ 다양한 종류로 준비되어 있어요
맛 : ★★★★★ 충분히 맛잇게 먹었습니다. 똠양꿍 추천!
Bar ENVY - 가격 : ★★★☆☆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에요
연주 : ★★★☆☆ 간단한 팝과 라운지뮤직을 해요. 실력이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딱 좋다!! 라는 느낌은 안들어요.
Rock City - 가격 : ★★☆☆☆ 맥주가 140밧정도 했던것 같아요.
연주 : ★★★★☆ 기타리스트가 연주를 잘합니다. 보컬은 계속 바뀌어요. 나름 실력있습니다.
6. 피피섬
1박2일동안은 피피섬에 다녀왔다.
전날.... Rock City에서 늦게까지 소리지르고 뛰어다녔던 터라, 아침 8:30에 있는 배는 당연히 못탔고, 점심시간 언저리에 있는 배를 타고 두시간동안 바다를 달린다.
들어갈 때, 왕복티켓을 끊으면 1200밧을 1000밧까지 할인해 준다고 계속 티켓을 팔던 아저씨를 뒤로하고 편도로만 끊고 들어간다. 분명히 올때는 더 싸게 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그 생각은 옳은걸로 결론이 난다. (현지에서 귀환티켓은 250B정도였던걸로 기억됩니다)
비수기이고, 우기라는 특성과 겹쳐서 피피섬 숙소 가격은 꽤나 싼 편이었고(팬룸 2인실 250B~350B, 에어컨룸 800B~, 방갈로 리조트 1500B), 조식이나 이것저것을 따져본 후 에어컨이 나오는 독립식 방갈로 리조트에서 1박을 하기로 한다.
2005년.. 쓰나미가 쓸고간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왔었는데... 다행히 쓰나미에 대한 기억은 사람들에게 남았더라도, 섬을 할퀴었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남자 둘이 피피에서 할게 없었다.
Reggae 바에서 술이나 한잔 하면서 무에타이쇼 잠깐 보고, 여행객들끼리의 friendly fighting을 좀 보다보니 열두시가 넘은 시간... 비수기인걸 감안해도 섬에는 그리 활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피피섬에는 크게 섬 동편과 서편에 두 개의 Beach로 나뉜다. 물론, 그것도 다시 여러 Beach로 나뉘지만, 불성실한 여행객인 나는 그런 디테일한 정보는 전혀 없이 움직였다. 아무리 비수기라고 해도.... 좀 심하다. 한쪽 Beach는 인적조차 없고, 모든 불마저 꺼진 을씨년 스러운 모습이었고, 맞은편 Beach도 해변에 면한 몇몇 bar 만 영업을 할 뿐... 조용하고 한산하기까지 했다.
사실은 Jay군과 Beach에서 뒹굴거리며, 외국친구들도 좀 사귀어보고 하려고 했었다.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유람(?)하는 타입이 아니고, 여행지에서 이런 저런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떠들며 여행을 하는 스타일이 몸에 굳어졌나보다. 어쩌면.... 되도않는 영어로, 안될때는 손짓 발짓 해가며 이야기하는거에 재미를 붙였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사람이 없다. 이건 뭐..... --*
맥주한잔하고 노닥거리기는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간다. 부부젤라소리같은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으며 방갈로에서 잠을 청한다.
다음날.... 그냥 시간보내기는 좀 어색한듯 하여 반일투어를 찾아본다.
섬 밖으로 나가는 배는 14:30분에 있으니, 그 전까지 뭔가 한번 해보자 싶어서, 동네 여행사를 어슬렁거린다. 1인당 450밧에 4시간짜리 반일투어를 계약하고, 잠시후 투어를 출발한다.
피피섬 근처의 몇 개의 섬들과, 해변들을 돌아보고, 두어번 스노클링을 하고, 돌아오는 코스이다. 투어의 종류는 무척 많았지만, 원체 물과 친하지 않은 이상한 몸매의 소유자라 그런지 물속에 들어가서 노는거를 제하고 나니 남는게 몇 개 없었다. 1day 투어중에는 다이빙, 스노클링, cliff jumping등이 포함된 여러 가지가 있으니, 혹시나 나중에... 정말 나중에 수영을 할줄 알게되면 다시 와서 도전해 보겠다는 작은 소망만 담고 반일 투어를 출발한다.
투어인원은 7명.... 영어를 거의 못하는 스물두살의 현지친구가 꽤나 낡아보이는 롱테일보트를 몰고 출발한다.
투어는... 뭐 그냥 평이했다. 사실... 수영을 못하는게 한심스러워서 평이하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투어를 같이했던 서양처자들은 좋아서 신났던데... 그래도, 오랜만에 바다에 와서 바다내음도 맡고, 바닷바람도 맞으며 이래저래 생각할 시간이 생겨서 그런지 그렇게 지루하다는 생각은 안든다.
투어의 마지막쯔음.... jay가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가이드 아닌 가이드를 하던 우리 스물두살 청년에게 저쪽에 보이는 배에 우리 둘을 내려달라고 한다. 같이 투어를 하던 친구들에게 괜히 우리 때문에 조금 돌아가게 돼서, 시간 뺏은것 같아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다른 배로 건너간다.
건너간 배는.... 스쿠버다이빙 포인트에 있는 다이빙배... jay군이 잘 아는 다이빙샵에서 다이빙을 나온거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사장님과 인사하고 나니... 뜬금없이 다이빙복 주면서 갈아입으란다. 영문을 몰라 jay군을 바라보니, 씩 웃으며 다이빙하고 가잔다. 그래도... 체험다이빙 두세번 해본 기억이 있어서, 물속에 마스터랑 들어가면 죽지않는다는 믿음은 있었던지라 넙죽 받아들고, 장비착용하고 바다로 뛰어든다.
솔직히... 바닷속은 약간 실망스러웠다.
작년 세부에서의 다이빙이 너무나 기억에 남았었던 이유도 있을것이고, 날씨도 흐린데다 파도도 좀 있어서 바닷속이 맑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충분히 즐겁고 멋진 바닷속이었고, 옆에 꼭 붙어서 안전을 책임져준 현지인 마스터가 있어서 후회없고 기억에 남는 다이빙이었다. 그리고 더 기쁘고 고마웠던건, 지인이라고 꼼꼼하게 챙겨준 jay군과 현지 다이빙샵 사장님의 배려였다. 오전시간이 끝나고 돌아가는 시간인데, 전화한통 받고 우리를 기다려주셨으니.... 거기에 다이빙까지 무료로 하게 해주시고.. 도저히 그냥 올 수가 없어서 조금이라도 사례를 하겠다 하니, 안전을 위해 동행했던 현지 마스터에게 팁 조금만 주라고 하신다.
짧은 다이빙을 마치고... 다시 푸켓으로 가는 배를 타고 이동한다.
요약)
피피섬
1. 7월중순의 피피섬은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요.
2. 비수기라 숙소는 꽤 싸요.
3. 수영을 잘하신다면 즐기실만한 투어 프로그램도 많아요.
4. 다이빙하기에는 조금 흐린 바닷물이에요.
5. 들어가실때는 아침배로 들어가시고, 나오실때는 현지에서 티켓 끊으시는게 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