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이빙 스쿨 <압네어 토탈> 체험기-첫날
꼬 따오는 태국 동부 해안에 있는 섬입니다...
"꼬"는 태국어로 "섬"이라는 뜻이고
"따오"는 "거북이"라는 뜻이므로
"꼬 따오"는 "거북이 섬"이 되는 셈이죠...
꼬 따오는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섬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다이버들의 섬으로 불리울 정도로
스쿠버 다이빙 샾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체험한 프리다이빙 스쿨인
압네어 토탈도 꼬 따오에 있습니다...
제가 무 꼬 쑤린에서
프리다이빙 스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 돌아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이곳에 이메일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 내용은...
"올 여름에 너희 샾에서
프리다이빙을 배우고 싶은데
준비물이 뭐냐?
그리고 내 영어는 유치원생 수준인데
괜찮으냐???"
하룻만에 날아온 답장은...
"준비물은 아무것도 필요없다...
영어? 걱정 안해도 된다..."
답장이 너무 간단해서 허탈했지만,
암튼 일단 한시름 놓고
어서 여름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조사한 것은
1. 프리다이빙 스쿨은 3가지 코스가 있다...
2. 일반코스는 1박 2일 과정이며 최대 20미터까지 잠수하며 강습료는 5,500밧(한화 약 22만원)
3. 어드밴스 코스는 2박 3일 과정이며 최대 40미터까지 잠수하며 강습료는 7,000밧(한화 약 28만원)
4. 마스터 코스는 2주~5주의 시간이 걸리며 강습료는 25,000밧(한화 약 100만원)
겨우 이 정도였습니다...
(압네어 토탈 홈페이지는 아래를 참고...
방콕에서 7월 22일 밤기차를 타고 출발,
7월 23일에 여전히 멋진 꼬 싸무이에 도착하여
3박을 한 후...
(참고로 꼬 사무이에 대한 이런저런 소리들이 가끔 있는데요...
꼬 사무이는 7월 중순~9월 중순이 절정기입니다...
이 시기에 가야 최고의 바다와 만날 수 있습니다...
그밖의 기간에 가시는 분들은
꼬 사무이에 대해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게 좋습니다...)
여전히 엉망진창인 꼬 팡안에 도착하여
3박 4일 동안 풀문파튀를 원없이 즐긴 후...
이번 여행 최대 미션이 기다리고 있는 섬,
꼬 따오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숙소를 구하자마자
싸이리 비치에 있는 압네어 토탈로 달려가서
거금 5,500밧을 치르고 다음날부터 시작하는
프리다이빙 스쿨을 등록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압네어 토탈에서
강습을 받으며
틈틈이 기록한 노트의 내용입니다...
*첫날의 강의노트...
오전 9시 : 강사는 스페니쉬 로드리고...
영화배우 뺨칠 정도로 잘생긴 얼굴에
날씬한 몸매를 간직한 30대 중반의 사내...
동급생은 프렌취 형제 라파엘로와 파브리스...
나와는 띠동갑으로 보임... ^^*
간단한 자기 소개와 함께 물에 대한 경험 이야기하기...
라파엘로 : 스노클링을 즐기며 5~8미터 정도 잠수 가능...
파브리스 : 물에 대한 경험은 라파엘로와 비슷,
잠수는 자신이 조금 더 잘한다며 농담조로 뻐김...
그리고 1시간 반 동안 이어진 복식호흡 강의...
솔직히 내 영어 실력이 워낙 엉망이긴 하지만,
로드리고의 영어 발음에도 문제가 있어서
강의 내용의 10%도 알아듣지 못함... ㅠ.ㅠ
이러다가 물귀신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새록새록 싹틈... ^^;
대충 눈치와 감으로
프리다이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과 이퀄라이징이다...
호흡은 배호흡과 가슴호흡,
2단계로 나누어서 해야 한다...
이퀄라이징을 쉽게 하려면
턱 뒤의 근육을 사용하라...
등등의 내용을 숙지하다...
오전 10시 30분 : 고통스러운 이론 강의가 끝나고...
드디어 실전을 위해 바다로 진출...
배를 타고 가는 동안,
살짝 긴장되면서 떨리는 이 기분...
왠지 매력적이다... ^^*
오전 11시 : 다이빙 포인트 도착...
첫 입수에서 11.4미터를 기록!
와우~ 이 정도면 12미터는 문제도 아니겠네,
하는 자신감이 생김...
(첫날은 최대 12미터만 잠수하고
둘째날에 20미터를 잠수함...)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이퀄라이징에 문제가 있어서
9미터, 8미터, 10미터밖에 잠수하지 못함...
왼쪽 귀가 이퀄라이징이 계속 안됨...
로드리고가 안타까운 눈빛을 보냄...
결국 이날은 거기까지만 하고 철수하기로 결정...
프렌취 형제 중 형은 나와 비슷한 기록이고
동생이 12미터를 기록하여 의기가 양양함...
오후 1시 30분 : 육지로 돌아옴...
로드리고가 이퀄라이징에 도움이 되는
약을 소개해줌...
오후 2시 : "12미터도 못했는데...
내일 20미터는 어떻게 하지???"
잔뜩 풀이 죽어 숙소로 돌아옴...
이퀄라이징에 도움이 되는 약을
사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반스다이빙 조희숙 강사님의 조언으로
약을 사먹은 뒤 10시에 잠자리에 듬...
과연 내일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