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짜뚜짝 주말시장,왓아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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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가족 짧은 방콕유람기>5 -짜뚜짝 주말시장,왓아룬

하늘소풍 2 2033

4일째 되는 날, 늦은 단잠을 자고 아침 8시가 다 되어서 일어났다. 느긋한 아침을 먹고 오늘의 여행지를 체크했다.

오늘은 일요일. 동양최대의 주말시장이라는 "짜뚜짝 주말시장"을 갈려고 준비했다.  구경중에 제일 재밌는 구경이 사람구경, 물건구경 이라 아니 했는가? 그러니 시장구경은 이 구경들의 교집합이렸다. 에어텔을 이용하니 BTS ONE DAY PaSS 이용권이 4장 들어있어서 오늘은 BTS를 이용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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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day Pass 한장이 120바트 정도 하는 걸로 알았는데 이렇게 얻게 되어서 오늘 실컷 이용해보기로 했다. 호텔 근처에 <프롬퐁>역이 있어서 쉽게 이용할 수가 있었다. 역은 엠포리엄 백화점과도 연결되어있었다. 우리나라 지하철과 비슷한데 전철내는 에어컨이 빵빵하고 쾌적해서 이용하기 편했다.  프롬퐁역에서 <모칫>역까지 한번에 가는데 그 종점에 <짜뚜짝 시장>이 있다. 오래 걸리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20분정도 지나니 벌써 도착했다.

역에서  나오자 바로 <짜뚜짝 공원>이 보이고 사람들이 주말이라 한가롭게 쉬는게 보였다. 역에서부터 시작된 노점행렬이 시장으로 이어져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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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 Chit>역 육교에서 내려다 본  거리의 모습. 신기한것은 대중교통의 색은 빨강, 분홍, 파랑 노랑의 알록달록 색인데, 자동차들은  거의  모두가 무채색 계열이다.  여행객들을 태운 밴들이 뱀처럼 기다랗게 주차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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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의  1970년대를  연상시키는  <아이스케키> 판매대. 아이들이 뭔가 궁금해하는데 " 아이스바"라고 하자  먹어보고 싶다고 조른다. 무척 더운 날 잠깐의 불량식품 군것질....  나쁘지 않겠지. 콜라 맛이 최고야~~

너무 넓다. <Information> 사무실에서 시장 지도 한장을 얻었으나 곳곳의 가게에서도 시장지도를 나눠주고 있었다. 그러나 지도를 봐도 막막!  무작정 걸어보기로 했다.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꼬~옥 사리라 다짐하면서.... 왜 이렇게 나의 지갑은 열기가 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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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가게들이 있는데 남편의 마음을 끈 그릇 가게... <다기>세트에 마음이 폭 빠져버렸다... 茶 용품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남편이 그냥 지나칠리가 없지... 그래서 결국 한 세트 구입. 가격은 깍아서 670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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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냥 마냥 쳐다보고만 있다... 색이 아주 화려하다. 한국의  은은함이 느껴지는 다기와는 달리 강렬한 이미지!  보리차를 넣어도 보라색을 만들것 같고, 녹차를 넣어도 자기색으로 덮어버릴 것 같다. 개인적으론 나의 취향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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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서 마시고 마시고 또 마시게 되는 음료수. 태국에서 얼음 넣은 음료수 함부로 먹으면 배탈난다고 해서 장이 안좋은  우리 큰아들땜에 음료에 굉장히 신경이 쓰였는데 눈 앞에서 직접 오렌지를 갈아 만든 과일 주스를 팔고 있다... 우리나라 밀감 사이즈정도..그런데 즙을 짜서 금방금방 만드는데 굉장히 맛있어서 2병이나 마셨다. 작은 병 20바트. 큰 병 30바트 -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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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찾았다. 빙고~ 그렇게 태국 오는 날부터 <두리안>을 먹겠다는 일념으로 다닌 작은 아들. 겨우 <두리안>가게를 찾았다. 잘라놓은 세 조각이 55바트... 다른 과일에 비해 비싸다는 것을 알수 있다... 어떤 맛일까? 다양한 극과 극의 의견을 들은지라  가족 모두 몹시 궁금해 한 맛 - 평가 결과는? 남편은 한 입 겨우먹고 으악~~ ! 작은 아들 역쉬~~ 으악(거의 구역질까지) . 큰아들은 냠냠. 나도 역시 너무 맛있다는 느낌 - 이건 뭐랄까? 과육의 맛이 아니라 부드러운 크림맛이라고 해야하나??? 이런 맛이구나하며 감탄했지만 1개 반을 먹자  속이 느글느글... 씨앗도 생각보다 크다...  뾰족뾰족 겉 모양과는 다른 부드러운 속살~ 이름처럼 둘이 안 먹고 다른 둘이만 먹고 ~~   그래서 "두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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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자시장 맞은 편에 있는 레스토랑 앞의 작은 콘서트. 고음의 노랫소리에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유명한 밴드인가보다하고 고개를 내미니  눈이 보이지 않는 <Blind Band>가 공연을 하고 있다. 보이지않지만 기타를 연주하고 드럼을 친다... 그들에겐 소리의 선율하나하나가 잃어버린 시각을 대신해 온 몸의 감각으로 재 탄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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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로 노래를 들을 순 없죠... 너무 잘 들었어요.  아이들 지갑에서 자연스레 20바트씩 작은 정성이 흘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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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의 꼬마 악사.  이건 무슨 악기일까? 열심히 춤추며 노래를 연주한다. 가락은 단조롭고 보는 이들은 별로 없지만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연주한다..  시장은 물건을 사기위한 장소라기보다는 그들의 문화를 같이 공유하는 공감대의 장소인것 같다.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래서 우리도 작은 악기를 하나 샀다.. 이름은 까먹었지만. 그리고 각자 10바트 동전을 이 소년을 위해 두고 왔다. 아이들은 미안해 함을 배우고 있다... 내가 조금이라도 가진 것이 있어서. 그런게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뭘까? 엄마로써 느끼는 이 먹먹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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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의 짜뚜짝 시장 구경을 끝내고 우리는 다시 짜오프라야 강으로 향했다. <Siam>역에서 환승을 한번하고 <사판탁신> 역으로 갔다. 시간은 30분 정도.  여기서 <왓 아룬>을 가기위해 다시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를 탈 계획이었다.


매표소에서 왕복행? 편도?라고 묻는 질문에 다시 돌아와야한다고 했더니 글쎄 여기도 One Day  River  Pass티켓을 끊어준다. 금방 배가 와서 달라는 대로 주었는데 1인당 150바트였다. 그런데 배를 타고 보니 나의 계산에 실수가 있었다. 벌씨 시간이 2시를 넘긴 시각.


<시암>도 가야하고 갈길많은데 이걸 왜 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4명씩 600바트인데 왕복한다고 해도 넘 비싼 가격... 오늘 하루동안  어떤 부두에도 갈 수 있다고 적혀 있지만 그래도 본전을 뽑을 것 같진 않았다... 한번씩 정신줄 놓고 계산력 제로되는 나에게 맘껏 속으로 타박했지만 이미 배는 부두를 떠났다...


결국 이렇게 된 것 짜오프라야 강을 이잡듯이(?) 쑤셔다녀보자고 남편에게 말하니 순순히 그러자고 한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정말 1시간 반동안 이깃발,저 깃발의 배들을 다 타보고 무슨 특권층인것처럼  운임받으러 다니는 사람들에게 One Day River Pass를 차~ 악 펼쳐보였다. '이것도 할 만하군~' - 그래도 넘 비쌌어요. 헝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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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잘못으로 계속 이배 저배 타게된 아들들.... 본전을 뽑아야해. 본전을 뽑아야해....엄마의 이런 속내를 모르고  어리둥절한  아들들은 <왓 아룬>가는 길이 제일  힘들었다고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쏘리~ 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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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 프라깨오>를 생각하며 복장과 입장료를 걱정했는데  착한 입장료 가격 -50바트 (거기다 아이들 무료) 복장 검사도 그냥 슬쩍 보더니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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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곳 올라가면 머리가 어질한 나는 다리에 힘 풀려 고생했다.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 가파르다.. 여기서 떨어진 사람은   없을까?? 내 뒤를 따라오는 남편에게 경고한다.. " 내가 떨어지더라도 받쳐야해요."  남편 왈 " 절대 못 받쳐. 그전에 나 압사해"! -   째려보고 싶지만 무서워 고개를 못 돌림... 그리고 나도 인정인정!  과부안될려고 정말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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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각상을 따라 해보라고 했더니 모범생 작은 아들은 귀엽게 따라하고, 역시나  창의 산만한 큰 아들은 옵티머스 프라임 버젼을   만들어 낸다.... 니가 커서 봤을때 제대로 나온 사진 한장 좀 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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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근처에 비둘기 모이 아줌마 있다고 태사랑에서 하도 들어서 긴장했는데, 못 봤다. 그러나 여기서 비둘기는 많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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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상을 따라해보는 큰 아들녀석. 갑자기 턱이 두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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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아들모습과 똑같나요?  여기에 붙어져 있는 타일들은 청나라에서 직접 가져왔다고 한다.. 저도 그냥 옆에서 주워들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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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암>으로 가려했으나 아이들이 너무 지쳐서 다시 BTS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밖에서 무언가를 사먹을 힘도 없다는  아이들의 말에 싸가지고 온 한국식 라면과 햇반,장조림으로 저녁을 맛나게 먹었다.. 이렇게 먹는 것도 색다른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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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수영장에서 한시간 신나게 놀았다..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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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각하다구요? 사진 컨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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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 사가지고 온 망고, 람부탄, 망고스틴을 먹고, 남은 람부탄은 껍질을 까서 야시장에 가서 먹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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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이면 방콕을 떠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지막 밤을 더 멋지게 보내자고 <쑤언룸 나이트바자>로 갔습니다.  택시로 100바트정도. 아이들은  <은 목걸이>를 각각 170바트씩 주고 샀습니다.. 바가지가 있으니 잘 둘러보고 사는게  나을 것 같아요.

 낮에 짜뚜짝을 둘러보고와서인지 그다지 큰 감명이 없었답니다... 그저 인위적인 시장의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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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콕에 있는 동안 <뚝뚝이>를 4번 이용했는데요. 첨엔 신기했는데 택시보다 가격이 싼 편도 아니고 차 뒤를 따라갈땐  매연도 심했답니다. 그러나 아들 녀석들은 이 <뚝뚝이>에 재미를 붙였는지 또 타자고 하네요..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O,K!! 타고 오면서 신나게 동요도 부르고, 지나가는 <뚝뚝이> 승객들에게 손도 흔들고.... 재미있는 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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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잠들고 남편과 나는 호텔 앞의 마사지 숍에 가서 안마를 받았답니다. 그 전에 여행 마지막날 늘 하는 우리 가족만의 행사 - <나에게 편지쓰기> -   프롬퐁 역에 우체국이 있어서 거기서 엽서를 10바트씩 주고 샀답니다... 다음날 공항에서 보낸 엽서는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한국의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기억인 엽서쓰기는 우리 가족의 여행 마무리 행사입니다.

2 Comments
소식가 2010.08.18 17:19  
재밌게 잘 봤습니다. 화목한 가족여행기네요~~~
저도 9월에 가는데 짝뚜짝 시장이 기대되요.
할리 2010.09.05 03:07  
저도 잘 봤습니다.  엽서쓰기 행사는 정말 괜찮은 행사 같은되요.
저도 한번 쓸적 따라해 보고 싶은 뜻 의미있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두 아드님도 건강하고 멋지게 키우세요.
더욱 행복한 가족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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