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수상시장,왕궁,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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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가족 짧은 방콕유람기>4 -수상시장,왕궁,크루즈

하늘소풍 7 2490

세쨋날

아침 5시 30분 모닝콜에 선잠을 깼다. 겨우 3시간 잠을 자고 몽롱한 채 일어나서 아이들과 남편을 깨웠다.

오늘은 내가 그렇게도 가고 싶었던 <담넌사두억 수상시장> 반나절 투어가 계획되어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6시 30분에 Pick Up차량이 올것이라 서둘러 호텔 조식을 챙겨먹이려고 가족들을 재촉했다.

이제 호텔식사의 메뉴를 다 섭렵했고  즉석쌀국수와 오므라이스,계란프라이도 시켜먹는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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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and Mecure Park Avenue Hotel> 의  아침 뷔페. 태국식, 서양식, 간단한 일본 요리와 딤섬이 제공된다.

 큰 아들이 만든  <음식 아저씨> 모양. 먹기전에 꼭 이상한 작품(?)을 만든 후에 평가해달라고 한다... 유난히 빵을 좋아하는 아들은  첫째날,둘째날엔 버터에 바른 빵과 핫케익만 먹더니 오늘은 볶음밥을 섞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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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침식사. 원래 집에선 아침을 거르는데 꼭 여행을 오면 세 끼를 챙겨먹게 된다. 그것도  Big meal로 말이다... 여기 쌀국수 참 맛있다.

태국 커피는 너무 진해서 내 취향이 아니다. 한 잔만 마셔서 속이 어질어질하다. 그래서 우유를 가득부터 연하게 먹게 되었다...


어제와 같은 형태로 방콕시내를 한바퀴 돌고 카오산에서 여행자들을 가득 싣고 1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우리는 <담넉사두억 수상시장>에 도착했다. 너무 상업화되어서 별로라는 말들도 있었으나  태국을 상징하는 스팟으로 항상 등장하던 곳이라 기대를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도착했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가로등의 장식이 보트를 형상화한 조각들이 걸려있어서 수상시장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타이나라>에서 예약했는데 1인당 250바트이고 노젓는 배 1시간 타는 것은 별도로 현지에서 150밧(1팀 기준)이 더 들었다. 저렴한 가격에 꼭 한번은 가볼만한 투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노젓는 배>를 타는데 우리와 함께 온 다른 서양인 2명과 함께 타고 각 팀별로 150바트를 받았다. 우리 가족만 타도 되었는데 아이가 둘있다고 다른 팀 2명을 더 태워서 보트를 출발시켰는데,  구경하다보니 2명씩만 타고 있는 배들도 많았다. 혹시  다음에 가게 되거든 자기 팀만 타겠다고  강하게 얘기하는게 좋을 것 같다. 두명씩 같은 좌석에 한시간 앉아있으려니 다리가  불편하고, 몹시  더웠다. 다른 배는 한 좌석에 한명씩 널찍히 앉아가는 것을 보고  조금 울화가 치밀었다.

어쨌든  내가 생각한 것 만큼 수상시장은 사람들의 활기참과 처음보는 생소함을 동시에 보여주어서 나름 만족했고, 남편도 이국적인 풍경에 흥미로워했다.

아쉬운 것은 디카가 보는 만큼을 다 담아주지 못했던 것과 이번에  나 몰래 남편이 새로 산 소니 캠코더를 들고 오지 못한것이다.

거금280만원이나 주고 산 캠코더(나는 산 줄도 몰랐다. 카드 명세서보고 놀랄 "노"자 그려지고 알게 됨. 사실 일하는데 꼭 필요한 것이라 더 이상 말하지는 못했지만 열심히 갚아가고 있음)를 들고 오려했으나, 소매치기도 있다는 얘기에 이거 지키느라 구경못하고 전전긍긍할까봐 놔두자는 나의 강력한 주장에 집에 모셔놓고 왔는데 슬며시 후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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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시 30분이 되어서 보트 투어를 했는데 이미 많은 외국인들로 가득했다. 동,서양의 모든 사람들이 이 시장을 보기위해 기꺼이 돈을주고 이른 아침부터 발길을 옮기는 것을 보며 관광대국 타이가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많이 상업적이라고 말들 하는데, 관광지로 만들어놓은 곳이 상업적이지 않을 수 없지 않은가? 그리고 사람들은 이것을 즐기기위해 끊임없이 셔터를 눌러댄다.
 

우리나라에도 숨겨진 문화콘텐츠가 넘쳐난다. 그것들을 활용해서 여행자가 체험하고 즐길수 있는 것들을 발견해내고 해석해내는 <문화탐험 인벤터>들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른 나라의 여행자들이 기꺼이 돈을 쓰고가게 하는 태국이 부럽고 시샘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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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눈이 즐거운 열대과일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큰 아들은 <망고>의 매력에 흠뻑빠져서 여기서도 20바트주고 사먹고 저녁에도 혼자서 3개를 먹어 치웠다. 난 개인적으로 <망고스틴>의 달달함이 좋았고, 작은 아들 녀석은 <람부탄>의 재발견에 놀라워했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과일의 왕이라는 < 두리안>을 먹어보지 못하고 있어서 계속 찾아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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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부류의 아줌마들이 있다. 수수한 얼굴과 화장을 진하게 한 얼굴. 얼굴이 탈까봐 그런것 같은데 입술이 정말 빨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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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타고 있다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배를 톡톡 두두리면 멈춰 서준다. 강 밖에서 과일을 살때는 이렇게 막대기에 걸어서 준다.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추천! 가격은 20-~30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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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두마리를 들고 사진을 찍으면서 돈을 버는 아저씨들. 뱀을 보자 기겁한 나와는 달리 겁없는 둘째는 성큼성큼 뱀에게 접근해서 툭툭 만져본다. 돈을 줘야  사진찍게 해주는데 아이가 가서 그런지 그냥 만지게도 해주고 다양한 포즈도 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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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저씨의 특별 서비스인데 난 깜짝놀라서 소리질렀다.. "거긴 안돼요!!"  허걱!! 가문의 씨(?)를 말릴수가 있어서 서둘러 아이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 사진은 아들이 절대 올리지 말라고 했는데...쏘리~ 아들)



1시간 30분간의 개별 투어 후 다시 <롱테일 보트>를 타고 더 깊은 곳에 있는 수상마을들을  1시간가량 구경했다. 너무 많은 코코넛나무와 바나나 나무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나라 감나무,대추나무처럼 집 옆에  서있는 모습이 정말 잊지못할 것 같다. 주렁주렁 열린 열매들이 전부 그림속의 떡이어서 정말 슬펐다... 뒤에서 운전하는 총각에게 하나 따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씨~익 웃기만 한다..

헉! 내가 십년만 젋었어도 미인계(?)를 써서 어떻게 따 먹어 봤을텐데... 세월이 야속하더라~~

1시간을 더 보트를 타고 오니 이제 다시 방콕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같이 투어에 참여했던 호주에서 온 가족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한달간의 여행이란 소리에 깜~짝 놀라며 부러움에 눈꼬리 올라간다.... 헉 우린 일주일도 안되는데.. 그래도 웃어야지! 부러우면 지는거다...


그런데 울 아들보다 한 살 많은 쌍둥이 형제들이(11살) 댄 브라운의 소설 <천사와 악마>를 열심히 보고 있는거다. 울 큰 아들 이제 <퍼시잭슨>시리즈에 빠져 삼매경인데 읽는 책의 레벨이 다르다. 이해하냐고 하니 모르는 단어도 있지만 거의 다 알겠단다.(기특한 녀석들)


나와 이 외국  쌍둥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울 아들 둘의 대화 :

큰 아들 : 우와! 영어 정말 잘해서 좋겠다 ! 나도 퍼시잭슨 이제 영어로 읽는데 3페이지 넘기기 힘든데.

작은 아들 : 진짜 영어 천재인갑다 . 형아! 우리도 우리 학교에서는 영어 잘하는데 맞제? 형아~~

큰 아들 : 뭐~ 좀 하제... 그래도 저런 책은 너무 힘들다 아이가... 정말 두껍네 그자~. 우리도 집에 가서 더 열심히 하면 된다. 알겠제?

작은 아들 : 그래.. 알았다. 형아. 우리도 그렇게 하자이! 엄마 ! 우리 집에 가면 더 열심히 할게요. 근데 저런 책은 못 읽어요. 저런 거는 나중에 사주세요.. 알았죠?

나 : ........( 한참을 이 덤앤 더머들의 대화를 들으며 웃다가 ) 얘들아~ 너희도 한국 말은 정~~말 정말  잘해!  쟤네 나라 말이 영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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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가 넘어서 방콕으로 왔다. 오늘 밤 우리는 <짜오프라야 프린세스 크루즈>를 탈 예정인데 바우처를 집에 두고 오는 바람에 여행사에 들러 바우처를 다시 프린트해서 받았다.. 그리고 <Take a seat>이라는  타라 옆에 있는 작은 태국 식당에 가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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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조용한 분식 집 이미지... 나름 깔끔하다.. 영어를 하니 잘 못알아 들어 메뉴판보며 맵냐, 좋냐 물어보며 시켰는데 다 맛있다는 대답에 일단 믿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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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가족 식사. 남편은 태국의 볶음밥종류에 다 만족하는 편이었다. 대충 볶음밥 위주로 흘러가서 나는 나름 색다른 것을 시도해보기로하고 코코넛밀크 삐리리~ 요리를 시켰는데 정말 식성좋은 내가 먹는데 한계를 가지고 급기야 남기고야 말았다.시큼털털한 이 형용할수 없는 독특한 맛.  시킬때부터 재료가 색달라 두세번 "delicious?"하고 물었는데 젊은 아가씨 계속 고개 끄덕이며 미소지어 그 미소 믿어보기로 하고 시켰으나  한국인의 맛은 아니었다. 하긴 우리 된장째개 맛있냐고 물으면 우리나라사람 다 "좋다"라고 할 것 아닌가?? 주관적인 맛의 판단이므로 태국적인 요리에 도전해보았다는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그래서 결국은 세남자의 식사를 뺏어먹었다. ㅎㅎ -가격은 대략 430바트정도

다음으로 어제 산 바지 다시 교환하고 카오산에서 뚝뚝이 타고 <왕궁>으로 갔다. 이 뚝뚝이라는 것의 가격이 부르는게 천차만별이다.

서 있는 뚝뚝이 기사들에게 <왕궁>까지 얼마냐고 하나 300바트라고 한다... 헉?? 내가 거리 대충아는데 어디서 그런 소릴??  옆의 뚝뚝이 기사에게 갔더니 똑같이 말한다. 깎자고 하니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그럼 나도 협상 없지. 이 사람들 이렇게 하다 어리버리 방콕 물정모르는 여행객이 300주면 오늘 장사 잘한것이 되는것 아닌가.

길쪽으로 나가 방금 여행객 내려준 뚝뚝이 세워서 왕궁까지 가자니까 50바트 달란다.. 그리 먼 거리도 아니지만 아까 뺀질이 기사보다 열심인것 같아서 바로 "O.K"하고 왕궁으로 가니 어제밤에 뚝뚝이 타고 민주기념탑까지 시내구경했던 곳을 몇군데 지나치면서 금방 도착한다.
(택시든 뚝뚝이든 서 있는 것보다는 운행하고 있는 것이 가격을 적게 부른다.)


오늘 사실 우리가족보다 하루 늦게 방콕 온 동생부부 만나기로 했는데 소식이 없어서 계획에 없던 <왕궁>구경하게 된거라 남편과 아이들이 전부 반바지 차림이다. 그래서 결국 입구에서 복장검사 불량에 걸려 <옷 빌려주는 곳>에 가서 예치금을 넣고 바지를 하나씩 빌렸다. 그런데 이게 한 사람당 200바트의 예치금을 달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럼 3명은 600바트라는 거금인데.. 겨우 예치금 넣고 옷 빌려주는 곳엘 갔더니 남편과 큰 아들만 바지 갈아입으면 되고 둘째는 어려서 괜찮다고 한다. 그래서 예치금 3명분 다 내었다고 했더니 영수증있으니 그냥 나중에 찾으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겨우 옷을 입고  티켓을 사려고 올라갔는데 티켓 값이 1인당 350바트다... 꽤 비싼 가격이다. (신장 120CM이상이면 무조건 350바트)지갑을 탈탈 털었는데 돈이 모자란다.


날씨는 덥고 시간은 3시를 넘어가고있고, 600바트나 예치금 넣고, 입장료 250바트가 모잘라 입구에서 들어가지고 못하려니 짜증이 밀려오는데 안내원이"ATM" 하면서 가르킨다. 그래서 뭐 어쩌라구요?? 유람와서 무슨 인출기??  쓸 줄 모른다구요.. 라고 마음으로 딴지 걸고 있는데  "Exchange"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남편에게 물으니 한국돈이 있단다.  한국돈 환전 가능하냐고 물으니 된단다... 오호~ 오늘도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돈 만세!

그래서겨우 환전하고 티켓을 구입했다. 티켓은 <비만멕 궁전> 입장료까지 두장이다.... 여길 갈 시간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기념으로 챙겨갈려고 가방에 넣고 들어가려는데 다시 복장검사를 한다.. 제법 까다로운 편이다. 한국인인지 어떻게 아는지 바로 한국어판 안내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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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상>을 발견하고 신이 났다. 큰 아들의 우상인 관우상은 사원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한국인 단체 관람객들이 많아서  그 틈에서 가이드의 다양한 설명을 듣기도 했고, 또 서양인들 사이에서 돈을 받고 안내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열심히 설명을 들어서  안내책자가 별로 필요하지는 않았다.


사원은 참으로 놀랍고 놀랍다... 자금성이나 만리장성처럼 여기도 찬란한 유산의 현장이 느껴졌다.. 이렇게 방대하고 스케일이 크고 화려하니 우리같은 유람객들도 한번에 각인이 되는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보수와 증축을 하는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는 예전의 모습을 그대도 유지하고, 복원만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도 "증축 및 문화재 관리"라는 부분을 생각해보아야 할 것 같다. 지금 새로 짓고, 더 새로워진 형태의 우리 문화재도  100년만 흐르면 자랑스런 선조들의 문화가 됨을 한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경주"를 참 좋아한다. 우리 신라의 1000년 도읍의 모습을 아직도 가지고 있지만, "황룡사지 9층목탑"이 있었던 <터> 만을 보기위해 여행자들이 몰리지는 않는다. 아파트 27층짜리 최대의 목탑이 있었다는 것만을 강조하지말고 그것을 토대로 황룡사와 그 탑을 다시 복원해보는것이 우선이 아닐까, 자손들이 선조의 문화를 보아야만 <우리문화의 영광>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몸소 느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아이들은 책에서만 보아왔던 <왓 프라깨오>를 보며 탄성을 자아낸다. (참고로 우리 아들 둘이 본 책은 <태국에서 보물찾기>라는 명작>)  그러나 애메랄드 불상을보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했고, 왜 주황색 가사를 두른 승려들만 경당에 들어갈수 있는지 이해를 잘 못했다. 화장실도 <승려전용>이 있는것을 보고 불교숭배사상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았다.

뒤쪽에서는 공짜로 시원한 차를  주고 있었다. 이것도 일종의 <보시> 인 것 같다. .그래 ! 너희들도 티켓이 비싼것은 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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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을 거닐다보니 곳곳에 근위병들이 있었다. 첨엔 마네킹인줄 알았는데 눈이 움직인다며 사진찍고싶다고 옆에 서는 아이들 !

왕궁을 2시간 가까이 둘러보고 나왔다. 밖으로 나오자 호객꾼들이 많았으나 우린 바로 <타 창> 선착장으로 갔다. 찾기 어려울까 걱정했는데,왕궁에서 나와서 예치금 찾고, 왼쪽으로 5분정도 내려가서 길을 건너니 바로 먹자골목(?)같은 시장이 나왔는데 그냥 거기를 통과하니 바로 선착장이었다. 난 왜이리 길을 잘 찾을까??

거기서 <리버시티> 선착장으로 가야하는데, <Information>이라고 적힌 허름한 종이 한장을 붙인 곳에 아저씨가 있길래 물어보니 몇 번 선착장에서 타면된다고 쉽게 일러주셨다.. 이제 방콕식 영어발음이 쉽게 들리기 시작했다.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를 타고 짜오프라야강을 내려가는 것도 새로운 재미였다. 타고 있으니 요금을 받으로 안내양이 온다. 어떻게 새로 탔는 걸 아는지 신기하다.  <리버시티>라고 하자 <씨 프라야>에서 내리라고 지도를 보며 가르쳐준다.. .요금은 56바트(4인).


두둥~ 20분도 안되어서 도착해버렸다. 허걱~ 지도상에선 많이 내려오는데 배타니 금방이다.. (참고하시길.)


선착장에서 내리니 이제겨우 5시 30분이다. <짜오프라야 프린세스 크루즈> 시간이 7시 40분인데 2시간 넘게 남았다. 이렇게 일찍 올줄 알았으면 카오산에서 더 놀다 오는건데... 배를 놓치면 안되니까 여기까지 오는데 걸리는 시간도 모르겠고 헤서 바로 출발했더니 너무 일찍 와 버렸다. 


내리니 그 옆에 <오키드 쉐라톤 호텔>이다. 꽤 비싸보인다. 바로 그 옆이 <리버씨티> 건물인데 리노베이션을 하고 있어서 밖에서 보면 꼭 문 닫은 것 같지만 내부로 들어가니 에어컨 빵빵이고 럭셔리하다. 1층부터 골동품과 비단, 맞춤 옷들을 팔고 있었다. 1층도 어수선한 느낌이라 아기자기 소품과 옥등을 구경하다  <안내 데스크>에 여기가 <짜오프라야 프린세스 크루즈 >하는 곳 맞냐고 묻는데 영어가 잘 안되어 이사람,저사람 뺑뺑이 돈다... 결국엔 '그렇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미심쩍다. 혹시나 다른데서 실컷 기다리다가 놓치는것 아닌가해서 건물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이 백화점급이다...


여기가 맞다는 확신이 들면서 1시간 가량 있었는데 2,3층에는 캄보디아,태국등지의 비싸보이는 골동품들과 유물, 불교그림등이 전시가 되어있어서 우리는 실컷 구경했다. 박물관 못 가서 아쉬웠는데 여기서 다 해결했다. 지치고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픈데 아직 시간이 남아서 밖에나가니 세븐 일레븐이 있다. 우린 태국식 컵라면과 과자를 사서 허기를 조금만 채우고 거리도 구경했으나 사실 주변은 황량하고, 저녁 장사준비하는 노점주인들이 하나둘씩 늘어가는 모습을 보며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1시간전만해도 없던 관광객들이 어느새 몇 백명이 모여있었다. 리버시티 선착장은 어느새 크루즈를 즐기려는 다양한 인종들의 집합장소로 변해있었다. 우리는 리셉션에 가서 바우처를 보여주자 C23이란 티켓을 받았다.


너무 일찍 온 우리의 죄지만 7시에 <완파 크루즈> 가 출발할때만도 괜찮았으나, 7시 30분을 넘기고 요란한 빛으로 치장한 배가 들어오자 저 배가 우리 배겠지 했는데 2척을 더 보내고 8시가 되어서야 겨우 탈수 있었다.... 먼저 타서 좋은 자리 잡겠다고 아이들이 벼르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좌석지정제였다. 1층은 아무도 타지않고 2층에만 사람들을 태웠다.

* 가격: 성인 850바트, 어린이 700바트(12세미만)  - 좌석 지정제, 그다지 일찍 오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탈 배 바로 앞에 <짜오프라야 펄 크루즈>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훨씬 고급스러워보이고, 라이브 섹스폰의 연주가 흘러나오는것이 운치가 더 있어 보였다.



식사는 그저 평범한 뷔페식.. 한국인들이 많이 타는지 김치,김밥,잡채도 있었다... (술은 유료) 써비스는 좋았고, 식사 후 라이브음악이 계속 되는데 여자가수가 한국노래, 태국노래, 팝송, 인도노래등의 레파토리를 섞어가며 불러주었다. 급기야 우리 뒤쪽의 단체 한국 관광객들앞에서 <아파트>를 불러주는 모습!!


야경은 주요 관광지가 불빛으로 장식되어 있었으나, 높은 건물이 없다보니 그렇게 예쁜줄은 잘 모르겠다. 2시간 가량 계속되는 크루즈는 그저 강바람 맞으며 여유를 즐기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게 좋을 듯 했다.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야경만큼 멋진 야경은 아니어도 방콕을 가로질러 짜오프라야강을 여행한다는 것만으로 보상이 될 것 같았다.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데 택시를 탔다. 호텔 주소만 말하면  기사는 안전하게 우리를 안내해주었다. 첨엔 300불렀으나 100바트에 합의.

우리 디카의 성능저하로 왕궁에서 이미 밧데리 dead했읍니다. 그 관계로  짜오프라야 크루즈는 못 찍었네요.. 아쉽아쉽...



 

 

 



 

7 Comments
쩡아엄마 2010.08.16 09:46  
우리도 다 다녀온곳을 정말 재미있게 글을 올려주셧네요~~아드님 거시기가 ㅎㅎ 뱀에게 ㅎㅎㅎ히~~아무튼 지난시간들이 정말 새롭게 다가옵니다~~
정경부인 2010.08.16 10:01  
태국 2번 여행 했으나 여행기로 남기지 않은 탓~에  여행기를 보며 그때의 느낌을 되새김 하는 느낌으로 여행기를 읽으니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아드님들도 귀엽고****부럽습니다.
필리핀 2010.08.16 11:30  
오~ 아드님의 <음식아저씨> 작품에서
예술가의 자질이 무럭무럭 느껴집니다...
이상한 작품이라고 폄하하지 마시고
잘 격려해서 대성하도록 만드십시요~ ^^*
하늘소풍 2010.08.16 14:31  
다들 여러번 갔다 오셨는데 초짜 여행기 올리니 부끄럽네요...그런데 이렇게라도 남겨놓으면 앨범처럼 보고싶을때 펼쳐볼수 있어서 좋은것 같아요..가족이 다 좋아해서 12월말에 다시 가려고 준비중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NOLAN 2010.08.17 06:30  
뱀이 암컷인가봐요. 거시기를... ^^
까망짱 2010.08.17 11:10  
잘봤습니다..저희랑 같은 한인여행사에서 같은상품을 이용했네요...^^
할리 2010.09.05 02:51  
'음식아저씨' 필리핀님 말씀처럼 정말 작품입니다.
대단한 창의력입니다.  하늘소풍님은 영어교사이신가요???
두 아드님이 영어를 더욱 열심히 공부해야 되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됬것 만으로도 보람있는 가족여행이셨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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