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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4인가족 짧은 방콕유람기>3

하늘소풍 8 2010
2편과 같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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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히 점심을 먹고, 우리는 식당 바로 아래에 있는 강에서 보트타고 10분쯤 올라가서 이 대나무 뗏목으로 갈아타란다. 우리가 노를 직접 젓는 줄 알았는데, 상류에서 그냥 물의 흐름따라 떠 내려 오는 것이었다. 그저 앞에서 한 청년이 갈 방향만 잡아주면 알아서 뗏목이 흘러내려가는 것이었다... 그렇게 30분을 떠 내려왔다. 정말 우리가 할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유유자적!! 이 4자성어가 딱 들어맞는 상황.


맞은 편에도 한 뗏목이 떠 내려오고 있다. 그들은 우리를 찍고, 우리는 그들을 찍고.... 서로가 서로에게 배경이 되어준다. 이것도 좋다. 한번쯤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모르는 이들에게 손 흔들어주고 웃어주고.... 빳빳했던 얼굴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웃고있다. 계산된 웃음이 아닌 자연스런 웃음으로... 이 여행이 계속 길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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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보다 10배는 커보이는 뗏목 앞에서 선장이 된 청년. 왠지 허클베리 핀이 생각난다.


다음으로 <코끼리 타기> 체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이 오늘 하루종일 기다릴만큼 잔뜩 기대에 부풀었는데 정말 코끼리를 이렇게 가까이보는것이 처음이라며 꺄악 꺄악 소리치며 좋아한다. 코끼리를 타려고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말은 오늘 태워야 할 승객이 코끼리 입장에서보면 넘쳐난다는 얘기다. 조련사는 더위에 지친 코끼리에게 물을 끼얹어주고, 안아주고 사랑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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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들과 남편의 모습... 작은 아들이 플라스틱 물통에 하나가득 든 바나나를 사서 코끼리에게 주고 싶다고 해서 50바트라는 돈을 주고 한통을 샀다. 우리 가족외에는 아무도 사지않았는데 이걸 한통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나중에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10분정도 한바퀴 휙 돌아오고 끝인데 우리 가족은 바나나를 나눠들고 코끼리 등에 탔더니 가는 도중에 바나나를 던져주니 코끼리가 냠냠 잘도 주워먹고 뒤로 코를 뻗어 더 달라고 멈춰선다. 냄새를 맡은 것인지 아이들 손에 기다란 코를 직접 비비며 문지르고, 가까이 온 코끼리 코는 뱀처럼 징그러운데 얼굴에 가져다대는통에 나와 아이들은 정말 꺄악꺄악 또 소리를 질러댔다. 조련사는 자기 코끼리에게 바나나를 주어선지 고맙다는 표시를 하라고 하니까, 코끼리가 특유의 소리를 내고 묘기를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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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가 다 떨어졌는데도 계속 달라고 아들녀석 거시기(?) 근처에 코를 비비는통에 아들의 몸이 놀라서 뒤로 넘어갈뻔 했다. 그래도 신나고 재밌다고 웃음소리를 그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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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바구니를 뺏어가려는 코끼리와 안뺏기려는 아들간의 사투(?)가 벌여지고, 내 얼굴에까지 코를 갖다대는통에 정신이 없다.

아이가 같이 있다면 꼭 바나나한통을 사서 코끼리를 타보라고 권하고 싶다. 집에 와서도 TV에 모 통신사 광고에 나오는 코끼리들만 봐도 그때 얘기를 아직까지 하고 있을만큼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들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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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코스인 <싸이욕 너이 폭포> 이다. 이게 폭포수 양이라곤 생각되지않을만큼 물의 양이 적어서 이름처럼 욕 나올뻔 할수도 있었는데 아들 녀석이 그 적은 물에 옷을 다젖게하고 미끄럼틀타며 노는 바람에 갑자기 물놀이장으로 변했다. 겨우 20분보고 오라는 이유가 다 있었다.


저녁 6시가 다 되어서 다시 방콕의 <카오산 로드>에 도착했다. 우리는 카오산 로드를 1시간가량 둘러보며 헤맸다. 사실 여행사에서 예약한 바우처를 놓고와서 카오산로드에 있는 여행사를 찾으려했는데 결국 밤이고, 어디가 어딘지 몰라서 그냥 구경하다가  좁은 골목길 입구에서


<동대문>이라 적힌 간판을 보고 여행책자에서 본 기억이 있어서 들어가서 저녁을 먹었다. 유명한 명성보다는 그냥 한국에 있는 작은 식당느낌이 났는데, 거기서 김치말이국수, 고추장볶음찌개(?- 이름이 잘 기억안남), 참치김밥, 치킨카레를 시켜서 냠냠 먹었다. 다 합해서 가격이 450바트를 넘긴것으로 기억난다.... 젊은 한국인 여행자들이 대부분이었고,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분이 카운터에 앉아서 열심히 계산을 하고 계셔서, 주인이 한국인이라 초행길 좀 물어보고 정보도 얻어갈려던 심산은 소심한 아줌마의 마음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다시 밖으로 나온 우리는 외국인 여행자들의 다양한 모습과, 편하게 맥주마시고, 식사하는 모습,노점들을 구경하다가, 아이들 기념품 두점과 피셔맨 바지하나를 샀다. 큰 아이들 갖고 싶어했던 비슈누 형상과 나가 형상이 둘 합쳐서 150바트, 피셔맨 바지 한벌이 180밧트.(그런데 이 바지는 호텔에서 보니 다른색 물이 들어있어서 다음날 교환했다- 밤이라서 잘 확인이 안되니 잘 보고 살 것)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레인보우 환전소>라고 적힌 곳에서 돈을 환전하고 가려는데 그바로 옆이 <타이마시지 가게>였다... 이름이 <파이(Pai)마시지(?)>였던것 같은데 정확도 없음..(기록해두지 않고 카메라 밧데리 다 되서 인증샷 없음)


닥터피쉬도 있고해서 들어가서 2시간 코스인데, 너무 늦어서 한시간씩만 받기로 하고 남편과 나는 위층으로 가고, 아이들은 1시간씩 닥터피쉬치료 받기로 했다. 가격은 깎아서 닥터피쉬 (2명/ 한시간 =100밧트), 타이맛사지 2명 할인해서 540밧트에 받았다.(1인=270바트)


에어컨 빵빵이고 시설이 괜찮은편이었는데, 남편은 한시간내내 "악, 윽, 아우~"하는 괴성을  지르며 보냈는데, 난 사실 별로 시원함을 못 느껴서 몸의 차이인지, 마사지사의 차이인지 의문이  들었답니다.

이렇게 하루를 마감하고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택시를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카오산로드->수쿰윗 호텔까지 택시로 100바트!!


호텔 근처에 과일가게가 있는데 거기서 160바트를 주고 망고스틴,람부탄, 망고를 사서 배불리 먹었다... 이날 이후로 매일 우리는 이과일가게를 들러 젊은 청년에게서 200바트씩 열대과일을 사서 호텔에서 먹었다.. 냉장 망고스틴이 아닌 싱싱하고 부드러운 이 열대과일들의 맛은 정말 잊을수가 없을 것 같다.


* Tip: 왠만하면 부르는 가격에서 일단 3분의 1로 네고 치고 들어가야하는것이 기본인듯합니다... 100바트면 타고갈 택시도 처음엔 200,300부터 부르는게 기본이라 첨엔 반으로 깎고 흥정하다 3일 지나니 3분의 1로 해도 성사되는것을 보고 바가지썼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음날 편>도 시간나면 올릴께요... 댓글이 달리니 쑥스럽고 신기신기~~

8 Comments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8.13 04:49  
가족들의단란한 모습이 생생합니다.^^
dandelion 2010.08.13 10:58  
두 아느님이 아주 듬직한데요~~ 제아들도 언넝커서 여행을 즐길나이가 되었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잘 읽었습니다.
라르고 2010.08.13 13:41  
<싸이욕 너이 폭포> 이름처럼 욕나올 뻔한 ㅋㅋㅋ
가족이 재밌게 여행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
다음날 편 기대할께요.. ^^
쩡아엄마 2010.08.16 09:53  
생생한 여행입니다~~다음코스는 우리도 여기로 잡아야겟네요 ..코끼리 트래킹때 맘이 많이 아팟어요 ` 다리관절에 절룩거리면서 사람을 태우고 가던 그 코끼리 자꾸 생각이나서 맘이 아픕니다~ 어쩔수없는 태국의 문화경제인것을 ~ㅠㅠ땟목 경험 해보고싶네요~^^
하늘소풍 2010.08.16 15:03  
동물학대라는 말들이 있습니다만, 이것도 태국 문화의 일부이므로 동전의 양면성을 같이 느껴보게 하는겁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만고의 진리죠!1
까망짱 2010.08.17 11:02  
ㅎㅎ..땟목탈때 무지 덥던데요.
바나나사줘 2010.08.27 12:22  
우와~멋지네요. 저도 나중에 저런 가족여행 할 수있을까요?ㅋ
할리 2010.09.05 02:22  
아마도 두 아드님에게 값지고 소중한 추억과 경험이 됬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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