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로코(Sirocco)
택시기사에게 "씨로코/스테이트 타워/르 부아 호텔.." 이렇게 얘기하면 못알아 듣습니다.
태사랑에 있는 지도의 태국어 표기 보여주었더니 바로 찾아 갑니다.
창밖으로 황금빛 씨로코 돔 건물이 보입니다.
드레스 코드가 걱정되었는데 반바지/슬리퍼만 아니면 입장이 되는 것 같습니다.
늦게 가면 혼잡하다고 하여 5시에 도착했는데 6시부터 입장이 된다고 합니다.
한시간 동안 실내 바에서 앉아서 기다리면서 아이스 커피 한잔 시켰습니다.
320바트.. -_-; 과일 안주는 많이 주네요.
30분 지났나? 뭐 필요한 것 없냐고 물어봅니다.
물이나 달라고 했습니다.
요상하게 생긴 생수병을 갖다 주네요.
다시 300바트.. 그냥 주는 것 아니었나? ㅠㅠ
마침내 오후 6시가 되었습니다.
씨로코 돔 바로 옆으로 짜오프라야 강이 보입니다.
기분 좋아서 하이케넨 한병 주문했습니다.
다시 320바트..
매일 비가 오는 우기였지만 다행히 이날은 날씨가 아주 좋았습니다.
(밤에 비가 아주 많이 왔습니다.)
제가 가진 장비가 약간 전문장비입니다.
카다란 카메라에 커다란 마이크를 착용하고 동영상을 촬영하니 직원이 동영상 촬영은 안된다고 제지를 하네요. 제지라기 보다는 점잖게 말로 요청했습니다. 사진 촬영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해가 진 후의 풍경입니다. 야경이죠. 그런데 이곳은 삼각대 반입이 안됩니다.
사실.. 삼각대를 세울 공간이 없습니다.
난간 근처에 사람이 서있으면 겨우 한사람이 지나갈 정도입니다.
씨로코 돔과 테이블 풍경입니다. 돔 오른쪽에서 라이브로 클래식/재즈 연주를 합니다.
돔 밑에 커다란 계단이 보이시죠?
저 계단을 남녀가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고 내려가면 어울릴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으로 보이는 치마 입은 여성 두분이 저 계단에서 내려오지를 못하고 쩔쩔 매었습니다. 바람이 세게 불어서 여성분들 치마가 펄펄 치켜 올려졌죠. 본의 아니게 여성분들 속옷까지 보았네요. 한분, 한분 남자 직원 손을 잡고 겨우 내려 왔습니다.
여성분들은 당황하셨겠지만 구경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재미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지켜보던 외국인들도 실실 웃었죠.
계단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입니다.
안전사고의 위험과 저마다 사진 촬영한다고 계단에서 서있으면 미관을 해치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듣기로는 테이블은 1~2주 전에 예약을 해야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빈 테이블들이 많습니다.
(그냥 영업전략인가 봅니다.)
이곳에서 식사하려면 1인당 최소 1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하네요.
저도 식사하고 싶었지만 혼자 왔기 때문에.. 비용떄문에 식사 못한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곳에 가서 야경 사진을 찍겠다는 생각을 하지 마시고 분위기를 즐기실 것을 권합니다.
모두들 파티장에서처럼 술과 음료수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사진만 열심히 찍는 것이 그곳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혼자 온 탓도 있겠지만..
게다가 삼각대 없이 촬영하면 제대로된 야경 사진이 안나옵니다. ISO 올리면 노이즈가 지글지글 끊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