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홉 9번째 나홀로 여행 4탄 】 악명높은 노예선 타고 푸켓으로~~~ (Feat. 15시간 50분의 대장정)
【 아홉 9번째 나홀로 여행 4탄 】
악명높은 노예선 타고 푸켓으로~~~
(Feat. 15시간 50분의 대장정)
꼬따오에서의 4박 5일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날씨는 악천후의 연속이었지만, 다이빙은 계속되었고
나의 꼬따오 일정도 100%는 아니더라도 나름 만족스러웠다.
꼬따오의 새로운 면을 보았다는 것에 만족한다.^&^
떠나기 2일 전에 다음 행선지인 푸켓행 조인트 티켓을 950바트에 예약해놓았다.
밤 9시 출발 나이트 보트(Night Boat ; 일명 노예선)+수랏타니에서 미니밴 조인트 티켓이다.
하루 숙박비도 아끼고, 교통비도 아끼고...ㅋ 1석 2조다.
(롬프라야 페리 조인트 티켓은 1,300바트)
마지막 날 오후 2회 다이빙을 끝낸 후,
나름 럭셔리한 저녁식사를 반스 메인 식당에서 맛있게 먹었다.
항상 가던 마사지 샵에서 마지막 마사지를 받고
저녁 8시에 반스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픽업 트럭으로 매햇 선착장으로 Go!
나이트 보트 매표소는 아래 사진처럼 간이 테이블에서 바우처와 티켓을 교환한다.
저 간이 매표소에서 바로 티켓을 구매해도 된다.
교환한 보트 티켓
침대번호가 B-11 이다.
나이트 보트를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섬들 사이로 운행하고 있는 로로선(RoRo)이다.
이 배 엄청 느리다. 운항 속도가 10노트 정도다.ㅋ
바로 옆에는 이 배보다 약간 작은 춤폰행 로로선이 정박해 있었다.
(나이트 보트는 2종류가 있다.
내가 탔던 철로된 로로선과 다이빙 모선과 같은 나무로 만든 빅보트.
시설은 당연히 로로선이 더 좋다고 한다.)
나이트보트의 좋은 점은 꼬팡안과 꼬사무이를 경유하지 않고 바로 수랏타니로 간다는 것이다.
갑판에는 원래 트럭이나 차를 싣게 되어있는데, 이 날은 없었나 보다.
화물과 고철만 놓여져 있다.
수화물들은 갑판 한쪽 구석에 갔다 놓으라고 한다.
아무도 안가지고 간다고 한다.
로로선 겉모습을 봤을 때는 진짜 노예선일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객실은 2층과 3층에 있었다.
2층 객실 입구 문 모습
3층도 똑같이 생겼다.
양쪽 옆에 화장실이 있다.
그럼, 객실로 들어가 보자.
오!!! 내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2층 침대가 설치되어 있다.
중앙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옆에는 2인용 침대가
양 사이드에는 1인용 침대가 2층으로 되어있고,
각 침대에는 콘센트가 설치되어 있다. 스마트폰 충전도 문제없다.
또, 각 침대마다 담요와 구명조끼가 놓여져 있다.
시설 괜찮네~~~^&^
누가 나이트보트를 노예선 이라고 했는가???
이건 완전 낭설이었다.
역시 직접 경험해 봐야 한다.
침대를 대충 세어보니,
더블침상 28개(56명), 싱글침상 60개(60명). 합 116명
3층 객실도 똑같이 되어 있어서 116명
나이트보트 총 승객수는 232명 정도다.
오늘 승객은 2층 객실의 절반정도 찼다.
승객의 반 이상은 태국 현지인들이다.
밤 9시가 되니 출항한다.
요즘 태국 버스나 배들은 시간 정확히 지켜서 너무 좋다.
원래 내가 배정받은 침상은 1인 침상이였지만,
1인 침상은 좁아서 배가 출항 후 자리없는 더블침상으로 잽싸게 옮겼다.ㅋ
배 출항 후 10분 정도 지나서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승객들을 점검 후
객실 불을 끈다.
빨리 자라는 거다...ㅋㅋㅋ
야경 보려고 객실 밖으로 나갔지만, 주위가 너무 깜깜해서 보이지도 않았다.
날씨라도 맑으면 별빛이라도 볼텐데, 구름만 잔뜩 낀 날이라 달도 안 보인다.
배 스크류의 하얀 물살과, 저 멀리 어선들의 오렌지색 등불만 간간히 보인다.
객실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흔들흔들 아가 요람 같다.
잠이 저절로 찾아온다.... ㅋ
너무 잘자고 있을 때, 갑자기 객실 불이 켜지고 삑~~~ 하는 소리로
승객들 잠을 깨웠다. 우~~ 씨~~~
목적지인 수랏타니 항구에서 30분 거리에 왔다는 신호다.
주위를 둘러보니, 승객들이 자다 깨서 몰골이 엉망이다.ㅋ
그 소리에 아랑곳없이 잘 자는 승객도 있다. 대단하다.ㅋ
새벽 5시에 도착해야 하는데, 무려 30분 일찍 수랏타니 항구에 도착했다.
내리고 나서 보니, 그냥 땅에 접안해 있었다... 헐 ~~~
구글맵에서 현재 위치를 캡쳐했다.
로로선 접안한 항구 대기실 모습
배에서 내리니, 여행사 직원이 푯말을 들고 마중나와 있었다.
푯말의 여행사 명과 가지고 있는 바우처 여행사명이 이렇게 같아야 한다.
승객들은 직원이 가리키는대로 조그마한 픽업트럭에 나뉘어 타고 어디론가 사라져 갔고,
나도 위 사진의 픽업 트럭을 타고 수랏타니 시내에 있는 UDOMART Tour 사무실로 갔다.
UDOMART Tour 사무실 내부 모습
여기서 약 1시간 30분 정도를 대기했다.
최종 목적지에 따라 스티커를 저렇게 붙여준다.
역시 태국은 스티커 활용을 너무 잘한다.
너무 무료해서 동 트자마자, 주위를 산책했다.
해가 뜨니까, 주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여행사 사무실 바로 길건너 앞이 공원이었다.
고양이가 닭을 노려보고 있다.
닭을 먹잇감으로 생각하고 있을까? ㅋ 수탉인데...ㅋ
6시 30분 쯤 미니밴이 도착했고, 10분 후에 나를 싣고 푸켓으로 출발했다.
2시간 넘게 달린 후, 잠깐 휴게소에 정차했다.
미니밴 탄 승객이 약 7~8명이였는데, 5~6명이 혼여족들이었다.
역시 여행은 혼자하는 것이 좋다. ㅋ
THAT PUT 이란 곳에 있는 길가 휴게소 모습
30분 정도 휴식 후 다시 푸켓으로...^^
드디어 11시 50분에 푸켓 버스터미널2에 도착, 나를 내려놓았다.
그런데, 그런데... 내 숙소까지 어떻게 가라고 덩그러니 나 혼자 내려놓고 가버렸다.
미니밴 기사가 마지막으로 나한테 한 말은 찰롱베이까지 택시비 500바트 라고 하면서
총총총....ㅜㅜ
헐~~~
What??? 택시비 500바트??? 현실이야???
비싼건 둘째 문제고, 택시의 ㅌ자도 주위에 안 보였다.
난감했다. 당황스러웠다.
안 굴러가는 짱구를 그래도 굴리기 시작했다.
그랩을 부를까? 그랩을 켜서 보니까, 마찬가지로 450바트 이상이다.
와!!! 이래서 태국 총리까지 나서서 택시 바가지 요금 받지 말라고 했구나.
5년만에 온 푸켓의 교통비가 왜이리 폭풍 성장 한거지?
당혹스런 가운데 계속 10여미터 옆에서 실실 웃고 있는 오렌지색 조끼의 할아버지가 보였다.
오호!!! 머리가 번쩍였다...
유레카!!! 랍짱이다!!! 야호!!!
내가 다가가 "사와디 캅!" 하면서 말을 걸었다.
그 할아버지는 이리 올 줄 알았다는 표정으로 어디까지 가냐고 나에게 물었다.
찰롱베이 근처 '디럭스(DLUX) 콘도미니엄' 간다고 하니, 250바트를 부른다.
밀당이 시작되었다...
협상 5분 후 200바트에 타결시켰다.
우하하하~~~
그 할아버지는 오토바이에 내 짐인 20인치 기내용 캐리어를
운전석과 운전대 사이에 끼우더니 내게 헬멧도 주고나서
신나게 달리기 시작했다.
내 숙소가 대략 15분 정도면 도착 할 줄 알았다.
그런데, 15분이 지나고 계속 달리는 것이었다.
아니, 이렇게 멀었나???
약 35분 정도 지나서 드디어 내 숙소에 도착했다.
터미널2에서 내 숙소가 그렇게 먼지 몰랐다.
이건 정말 250바트를 드려도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도 약속한 것이 있어서 200바트 드리고, 팁으로 20바트를 더 드렸더니
할아버지가 고맙다고 해피하게 웃으신다.
정말 해맑고 순박하고 착하신 할아버지다.
할아버지도 해피하고, 나도 해피하고... 모두 해피한 결과였다.
내 숙소에 체크인 한 시간이 12시50분 이었다.
이렇게 해서 어제 밤 9시부터 오늘 낮 12시50분까지
15시간 50분의 대장정이었다.
내 숙소인 '디럭스 콘도미니엄 푸켓 찰롱' 전경과 정문 모습
나는 이 숙소를 5박6일 119,995원에 아고다에서 예약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룸 컨디션, 주위 환경, 부대시설 등 모든 것이 맘에 들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편은 내가 예약한 다이빙 샵에 대한 후기가 되겠다.
( 아이러브 다이빙 & 올 4 다이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