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 마실기 .6 ◈ 우리집에 왜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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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 마실기 .6 ◈ 우리집에 왜 왔니~♪

Lantian 23 4303









#6

 

 

 

 


"아..날샜다..."




간밤에 미친듯이 줄기차게 내리는 비와 천둥소리,
거기다 룸싸롱에서 울려퍼지는 음악소리에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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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묵었던 레지던스는 BTS 사판콰이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다.
교통도 괜찮고, 카드키 덕에 안전하긴 하지만...
한가지...걸리는게 있다.

 

바로 소음문제다.



이 아파트 주변에 포진되어있는 룸싸롱 덕분에..
새벽 내내 쿵짝쿵짝하는 음악소리가 온 집안을 울린다.
뭐 덕분에 자는 내내 심심하지 않아서 좋긴 하다.
하지만 나도 뛰쳐나가 놀고 싶은 마음을 자극해서 좀 힘들었다 ㅋㅋ

거기다 요즘 한창 우기철이라,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 늦게나 새벽에 아주 그냥 번개치고 비를 퍼붓고 난리도 아니다.
 

나는 다크서클 한가득 내려앉은 퀭한 얼굴로 주위를 휙휙 둘러보았다.


 

방에 걸려있는 벽시계는 이미 오래전에 죽어있었고,
나는 손목 시계도 챙겨오지 않았지..
그 이야긴 즉슨, 현재 몇시 인지 모른다는거다.
지금이 아침인지 한낮인지 어찌 아리오...



 

"아... 머리아퍼~"

 




간밤에 과음탓인지 머리가 지끈지끈 울린다.
오늘 스케쥴은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았지만, 옷이랑 팜이랑 알아서 짜올 것이다.
일단 집나간 정신 좀 챙기고 씻기로 했다.
근데 이 레지던스 웃긴다. 있을 건 다있는데 정작 필요한 게 없다.



수건 & 휴지(!)




근데 난 한국서 올때 수건과 휴지를 챙겨올 생각도 못했다는....
이런 정줄 놓은 애를 봤나...



 


수건이 없으니 씻을 수도.. 휴지가 없으니 볼일을 볼 수도...




없 . 다.





아놔 이런 빌어먹을 썅썅바 같은 상황을 봤나.
이젠 기가막혀서 웃기지도 않는다.



결국 나는 포기하고 잠시 바깥 풍경도 좀 보고 오랜시간 틀어놓은 에어컨 때문에
방안에 환기도 시킬겸 창문을 열려고 했.. 으..나...




안. 열. 린. 다.





으잉?! 창문이 왜 안열리지? 아니 왜 걸림쇠가 없지? 아니 그보다 이 창문 어떻게 여는거야?
이리저리 살펴보고 밀어봐도 도무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도대체 뭐가 이렇게 한국이랑 다른게 많은거야!!!

 



"아아아아아악-!!짜증나!"

 



결국 나는 방 한구석에 놓여진 전화기를 노려보았다.
간밤에 팜이 전화 거는 법을 알려주고 간대로 걸어보았다.
몇번의 신호가 걸리고 녀석이 전화를 받는다.





"여..보..ㅅ..."
"자냐?"
".......어......깼어....."
"몇시냐?"
".....그거 물어보려고 전화한거야?"
"응"
"지금 7시 반"
"근데.. 있잖아 여기 창문 왜 안열려?"
"창문이 왜 안열려, 열어봐"
"안열려...어떻게 해?"
"어떻..게 하냐고 물어도-_-;;...일단 있어봐, 금방 갈게"
"글구 나 수건이 없어서 씻을수가 없어.. 수건 좀..ㅠㅠ"
"아 맞다. 알았어~"


 


그리고 나서 나는 다시 침대로 들어가 밍기적 거리려 했으나..
한번 깬 잠이 올리가 만무다.
결국 배는 고프고 해서 컵라면 하나 먹기로 했다.
근데.. 편의점 봉투를 열고 컵라면을 꺼내는데 뭔가 이상하다.



 

헐......-_-; 젓가락이 없네?



 

아놔.. 이자식들 컵라면 사오면서 젓가락도 안챙겨와?!
결국 주방에서 뭔가 집어 먹을 수 있는 도구를 찾아봤으나..
식칼만있고 젓가락은 없었다.
아놔 그럼 컵라면 못먹는 거임? T^T


 


일단 물은 다 끓었으니까..
그냥 라면국물이라도 먹을 요량으로 컵라면을 뜯어서 개봉한 순간..


 


딱 3초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_- 컵라면 안에 하얗다못해 뽀얗게 생긴 포크녀석이 수줍게 반이 접혀서 곱게 들어가 있었다.



아 이런 식빵 !!!~^^^^$#$^*(^$^#!$~!
 



진작 알았으면 아침부터 젓가락 찾는다고 삽질 안했을텐데..
정말이지 이런 황당한 경우를 봤냐며...
괜히 젓가락 안챙겨왔다고 친구들 욕한게 미안해졌다. (미안 친구들!)
내가 언제 태국 컵라면을 먹어봤어야 알지.. ㅠ^ㅠ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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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먹기도 전에 지쳐버렸다.
결국 반쯤 먹다가 도로 버리고,
다시 한동안 자다깨다를 반복하던 찰나 팜이 왔다.

 


문을 열어주자 한손엔 깜찍한 핑크색 케이스를 씌운 블랙베리를 들고 들어왔다.
근데 뭔가 가볍다?


 

"너.. 수건은?"
"악.. 깜박했다. 차에 두고 왔어"
".......헐"
"아놔.. 차까지 갈람 좀 먼데.."
"그래서?"
"야, 그냥 다른걸로 대충 닦으면 안되냐?"
"너 뒤질랜드? 내가 다른걸로 닦을 거였음 너한테 전화 하지도 않았어"
"아놔~ 꼭 있어야 돼?"
"나.. 어제 아침에 샤워하고 여태까지 씻지도 못하고 있는거 안보이냐?! 불쌍하지도 않냐! 후딱 가져왓!!!!!"






거의 강제로 쫓아내다시피해서 내보내자 팜이 시무룩해져서는 터덜터덜 가질러 간다.
좀 불쌍했지만, 나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에...



아무튼 팜이 수건을 가져오고나서 나는 겨우 뜨끈한 물에 몸을 맡길 수 있었다.
나갈 준비를 하면서 팜은 창문을 여는 법을 알려주었다.
우리나라완 달리 잠금장치가 손잡이쪽에 위로 뽑는 후크식으로 되어있었다.
아.. 이렇게 감춰져 있으니 못찾지-_-...



젓가락에, 창문에, 정말 태국은 우리와는 너무나도 다른 나라다.
그래서 더 재밌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어쨌든 평소보다 더 굼뜨다는 구박 한바가지(-_ㅜ)와 함께
우리는 오늘의 일정을 향해 출발했다.





 

이것은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 마실기 그 여섯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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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팜의 차를 타고 옷을 데리러 가고 있었다.
아침에 작은 컵라면 하나를 해치웠지만..
역시나 양에 차지 않는듯 (훗)
금새 배가 고파왔다.


 

"야야 우리 어디가?"
"옷 데릴러 가야지"
"나.. 배고파...T^T"
"나도 안먹었어, 좀만 기다려 곧 먹으러 갈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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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가서 길거리에 어정쩡하니 서있는(!) 옷을 픽업해서 우리는 다시 출발했다.
옷은 지금 현재 방콕에 있는 누나집에서 묵고 있다.
이녀석은 방콕에도 집이 여기저기 있어서 따로 호텔을 잡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나 이녀석이 초반에 이얘기를 안하는 바람에 -_- 호텔 트윈 잡을뻔 했었지...
아무튼 어제 새벽 2시넘어 끝나서 집에 도착하니 새벽 3시였다는 거다.




"근데 하필 키를 깜박했잖아"
"바보, 나더러 깜박한다더니 너도 만만찮네"
"넌 거의 정신병 수준이고"
"꺼져"
"암튼 그래서 그새벽에 누나 깨웠지"
"누님 너무 깊이 잠드셔서 못일어나셨음 좋았을텐데.. 아쉬워라"
"말 참 이쁘게한다 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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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며칠째 나 때문에 수면부족이라고 피곤해 죽겠다고 툴툴거린다.
하지만 나는 그녀석의 투정따위 들리지 않고,
뜨거운 태양에 눈을 찌푸리면서 방에 두고 놓고온 선글라스를 떠올렸다.
팜이 자기 다른 선글라스를 빌려준다고 했지만..
-_-..안쓰는게 낫겠다. (ㅋㅋ)


"그나저나 이제 우리 어디가는데?"
"어.. 팜이 말 안했어? 오늘 빤 만나러가"
".....뭐?! 빤????!"
"응, 그녀석 집이 멀어서 방콕으로 못온대서 우리가 가려고"
"헐... 빤이라구?"


 


빤.
그녀석은 과연 누구인가.




빤 보단 뚱땡이란 별명으로 더욱 친근하게 불리는 나름 중국어도 잘하는 고급반 클래스의 녀석이다.

그녀석은 언제나 양볼 가득히 먹을 것을 잔뜩 물고다녔고,
내가 중국어 한마디도 못할때, 나더러 바보라고 신나게 구박하던 녀석-_-
(니 덕에 중국어 겁나 빨리 배웠다 쉥키야-_-+)



기숙사 방 바꿀 때 딱 한번 들어가 본 그 녀석의 방은..
TV위에 수북히 쌓여있는 먼지와 발디딜 틈도 없이 굴러다니는 빈 펫트병 따위로 나를 경악하게 했던 녀석.



맨날 카드게임과 축구게임에 미쳐서 공부 하는 모양은 한번도 본 적 없던..
(그럼에도 다른애들이 그녀석이 한 숙제를 베껴가는게 신기했던 )
한마디로 가장 오래된 나의 태국친구 1호인 녀석, 고운정 미운정 가득 들은 친구다.



어쩐지 어제 모임에 안나왔더라니..
집이 방콕이 아니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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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빤 어디사는데?"
"말 하면 아냐?"
"니네 왜 나 무시함? 나 이래뵈도 촘 똑똑함"
"저어기~ 싸뭇프라칸~근처"
"....그게 어디임?"
"똑똑하다며?"
"잠깐.. 혹시 거기 방콕에서 오른쪽으로 쭉 가면 있는데 아냐?"
"어..! 아네?"
"찍었어 ^-^* 찍기도 실력이래"





열심히 방콕을 빠져나가면서 나는 또 다시 기대에 부풀었다.
녀석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궁금했고, 또 굉장히 오랜만에 보니까 설레기도 했다.
열심히 네비 없이(ㅋ) 길을 물어물어 그녀석 집 앞에 도착했다.
와, 갑자기 시골길 비슷한 골목길이 계속 되더니 주택가가 나타났다.
그녀석 집은 커다란 담장으로 둘러쌓여진 좀 으리으리한 단독주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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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얘네 집.. 되게 크다"
"보통 일반적인 태국 집이야"
"보..보통?"

 

야.. 내눈은 장식이냐.. 저 정도 집이 보통이라니...
보기에도 정말 커보이는데..
그러고보니 빤 녀석 잘산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워낙 하고다니는 꼬라지가 전혀-_-그렇지 않아서..
설마~ 했다만... 너 이녀석 진짜였냐 -ㅁ-;;;;


 

"어! 빤이다"
"에~빤! 오랜만이다!"
"흐흐.. 란펑~ 뭐야~ 잘 지냈어?"
"꺅!! 빤! 너 뭐야! 배가 그대로잖아! 왤케 뚱뚱해졌어!"
"히히히 죽을래? 왜 보자마자 시비야..ㅋㅋ"
"아잉~ 내맘 알면서~ㅋㅋ"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녀석의 합류로 차 안이 한층 더 시끄러워진다.
우린 드디어 늦은 아점을 먹기로 하고 근처 식당으로 고고씽~했다.
그러나 빤 녀석은 이미 우리가 오기 전에 푸드 드링킹을 마치셨단다.




"야.. 너는 좀 기달리지"
"내 배꼽시계가 언제 기달려주는거 봤냐?"
"하긴.. 미안하다 깜박했다"
"괜찮아~ 난 너네 먹는거 보면 돼"
"쳐다 보지마! 먹다가 체한다?"
"죽고싶지 란펑 ^ ^+"
"아니요~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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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닥투닥 거리는 사이에 어느새 식당에 도착했다.
이 동네에서 가장 맛있게 하는 집이란다.
그냥 평범한 식당인가 싶어서 들어갔더니 미닫이 칸막이로 안에를 구분지어놨다.
가장 안쪽으로 이동하니 통유리로 탁 트인 전경이 제법 시원하게 느껴졌다.




"배고파 배고파~~~~"
"알았어 보채지좀 마! 애냐!"
"배고프다고오오~~ 밥을 달라! 밥을 달라!"
"갖다 버리고 싶다 진심.."
"-_______-버려봐, 다시 줏어올끄면서"
"뭐 먹을래? 쏨땀?"
"그놈의 쏨땀은...-_-질리지도 않냐"
"먹고 싶은거 있음 골라봐 다 사줄께"



 

그래! 내가 이말을 기다렸소!
내가 언젠간 먼 훗날 네 지갑을 벗겨먹기를 얼마나 고대했는지!!
읭? 그치? 알잖아 빤!



나는 절대 이런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는 사람이다.
고로, 메뉴판을 본격 정독하기 시작했다. (그림뿐이지만..)
그리고 나는 선택할 수 있었다.
바로 요 생선탕수육!



나는 채소주의자는 아니기 때문에 고기를 먹어주긴 하지만..
사실 고기보단 해산물쪽을 더 좋아하는 녀성이니깐요!




 

"나 생선 먹을래"
"헉.. 이거 양 많은데 괜찮겠어?"
"먹을래~ 먹을래~ 시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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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내가 먹겠다고 하니 군말 없이 시켜준다. 흐흐
먼저 쏨땀으로 가볍게 워밍업을 해준다.
그리고 NAM이랑 비슷한 요리가 나오고
드디어 내가 주문한 생선요리가 나왔다.


 

헉! .... 댑빵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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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제서야 왜 애들이 시키기 주저했는지 알겠다.
이거 진짜 보기보다 양 엄청나구나...;;
그리고 이어서 계속 나오는 튀김요리에 나는 입이 쩍 벌어졌다.




일단 배가 고픈 관계로 시식부터...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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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친구들과 같이 다녀서 좋은점은 맛있는 현지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정말 이번 여행에서 먹은 모든 음식들은 먹는 족족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특히나 이 생선탕수육은 그냥 한마디로 표현하자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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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절.하.게.맛.있.다 T^T








"아우! 아우!"
"왜그래?"
"아! 미치겠어 나 화날라그래!"
"왜, 뭐땜에 그래?"
"아놔 왜이렇게 맛있음? 진짜 아우 썽질나!!너무 맛있잖어!!아놔!"
"-_-;;;;;;;;;;"



누가보면 꼭 맛없어서 성질내는 거처럼 보였을지도...
진짜 진짜 난 너무 맛있는걸 먹으면 이상하게 분노게이지가 상승한다.
너무 맛있어서 그 맛을 내가 감당해 낼수 없어서 그게 막 분노로 표출된다고 할까..




암튼 정상인의 범주에는 들어가지 않는 나의 특이한 행동에
녀석들은 숟가락을 든 채로 멍하니 나를 쳐다만 보고있었다.





"그게 란펑이니까~♪ 란펑은 이런사람이야~♪"노래도 있지 않은가....쿨럭..





아무튼 그 맛을 가급적 리얼하게 표현하자면...
겉은 바삭하고 소스는 매콤하니 속의 생선살은 야들야들한 것이
내 혀와 만나 쉘위 댄스를 하잖다.
진짜 아 쌈바~ 아 쌈바~ ♪ 쌈바가 절로 나오는 맛이다~♬

 

우리는 매일 먹어 물린다는 쏨땀을 빛의 속도로 아작내고ㅋㅋ
남은 요리를 천천히 아작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난 이내 배가 터질듯이 불러왔고, 남은 음식들을 내 새끼 갖다 버리는 심정으로 애처롭게 쳐다보았다.



 

"란펑, 장난해? 더먹어.. 뭐야 그게 개미 코딱지만큼 먹고"
"아놔.. 못먹겠어.. 넘넘 먹고싶은데 진짜 배불러"
"왜이래, 란펑답지 않게.. 어디 아프냐?"
"니들.. 날 뭘로보고 -_-+.. 나 많이 먹었다고"
"아.. 진짜 완전 실망이야.. 너 이럴라고 태국왔냐?"
"란펑 안되겠네~ 우리랑 같이 못놀겠네~"
"내가 너 식사량 아는데 뻥치지 마셔~"


 

-_-.. 정말 귀여운 구석이라곤 손톱의 때만큼도 없는 것들 덕분에 목구멍 바로 밑까지 남은 음식을 쑤셔넣었다.
배를 꽉꽉 채워넣고 천장에 달려있는 티비를 보면서 잠시 소화를 시킬 동안,
녀석들은 또 간만에 만났다고 신나게 태국어로 수다떨기 시작한다.
아.. 그래 잊고 있었네, 이녀석들 만나면 귀따갑게 다다다- 하는거..


 

 

"란펑! 이제 가자~"
"어?.. 어딜?"
"....너 버리러!"
"뭐어-?!@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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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rm-팜]

나보다 3살 어린 녀석.
방콕에서 살고 있고 직업은 엔지니어 :)
예전에 사귀던 한국인 여자친구를 여태껏 못잊어
나만 보면 그녀가 보고 싶다고 징징 거리는 녀석.
매너도 좋고, 술취하면 나름 애교도 많이 부리는 끼 많은 친구.
의리빼면 시체라, 정말 의리 하나에 죽고 사는 진정한 싸나이.
구남친과 싸울때 유일하게 내편들어서 같이 흉봐준 좋은 친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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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n-빤]

뚱땡이.
싸뭇프라칸에 사는 나보다 2살 어린 넘.
완전 낙천적이고 툭하면 실없이 웃어제끼는 헐랭한 바보.
때론 너무 착해서 나한테 많이 당하기도 하는 녀석.
청소가 먹는건가요? 라고 할 정도로.. 귀차니스트.
맨날 음식만들 때만 귀신같이 나타나 털어가는 영악한 놈.
그래도 머리가 좋은 편이라 똑똑하고, 성격이 좋아서 친구들도 많다.
돈까지 많으니 이제 더 재수털리겠군 (ㅋㅋㅋ)


 

 


.....to be continued

 

 

 

 


 

23 Comments
sarnia 2010.09.15 08:13  
싸판콰이 역이면 짜뚜짝 시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역이군요. 그 근처에 마땅한 숙소가 없다는 말을 들은 것 같아요. 시끄러운 룸싸롱? ^^

방콕에 가서 가장 하고 싶지 않은 일 두 가지를 들라면 BTS 나 MRT 타는 일 하고 사이얌패라곤같은 샤핑몰 가는 일인데 이번엔 두 개 다 할 것 같군요. 모칫에서 BTS 타고 바로 그 샤핑몰 가야하니까.  거기 지하에 있는 물고기들이 보고 싶어졌어요.

소설같은 여행기 읽으면서 저녁식사시간 잘 보내고 있답니다^^
Lantian 2010.09.15 23:22  
네 맞아요 BTS타면 머칫역 전 역이죠. 짜뚜짝에서 얼마 안걸린다고 하네요 ㅎㅎ
근처에 룸싸롱이 되게 많아요 ㅎㅎㅎ
저도 원래 레지던스 빌려주기 전까진 그 근처로 숙소 잡을 생각도 못했다죠 ^^;;
BTS타는거 싫어하시나봐요.
전 이번에 친구들이 다 차로 데리러 오고 데려다 줘서 BTS 탈 일이 별로 없었어요.
근데 전 정말 차도 편하고 쾌적하지만... 막히는것 때문에 BTS 타고 싶었어요.
제가 차막히는걸 끔찍히도 싫어해서요 ㅠㅠ
쇼핑몰 저는 재밌던데요. 사람이 많은것 빼면요 ㅎㅎ 씨암파라곤말고, 좀 더 아기자기한 쪽이 더 맞을지도 모르겟지만요. 아리하고 씨암 사이에 쇼핑센터가 있는데 거긴 가격도 저렴하고 다양한 물건이 많아서 참 좋았어요. ^-^
sarnia 2010.09.16 12:03  
안녕하세요^^.

그건...... 먼 나라에 가서는 여기서 할 수 없는 것, 볼 수 없는 것들을 더 많이 접하고 싶기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싸이얌패라곤같은 샤핑몰은 방콕말고도 널리고 널렸으니까..... 에어컨뻥빵하게 나오고 뭔가 익숙한 느낌이 드는 이 몰에서 나오고 싶지 않아 몇 시간을 죽치고 있었어요. 짧은 일정에서 정말 시간낭비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뭐, 제 취향이겠지만요. 유리창 열린 시내버스나 르아두언이 더 땡긴답니다^^
옌과제리 2010.09.15 08:59  
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저도 가끔은 컵라면 먹을때 포크째 넣고 물붓는 습관이되어서 낭패를 자주하게되지요..
한국이야 젓가락을 따로주니 물만부으면 되는데 확실히 태국에서는 정신줄놓으면 안되요.
태국친구들과 좋은이야기내용을 늘 재미있게 잘보고있습니다.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Lantian 2010.09.15 23:24  
흐흐.. 역시 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 뭔가 동지가 생긴 것 같은 든든한 기분마저 듭니다.
태국에서 정줄 몇번 놨다가 정말 난감한 상황을 만나서..
그 말씀에 백번 동의 합니다. ㅋㅋ
사실 제가 워낙 귀차니즘이라 이렇게 계속 여행기를 연재할지는 몰랐어요.. ㅎㅎ
그래도 나름 특별한 경험이라 같이 공유하고 싶었어요 ^-^ 잘봐주세요~
GomandI 2010.09.15 15:06  
너무 재밋게 잘보고 있어요...ㅋㅋ
생선탕수육... 나도 먹어보고시포요~!!

태국 말로 뭐라고 하나요..?
Lantian 2010.09.15 23:26  
음... 글쎄요 ^^;; 제가 이름을 물어보지 않았어요.
그냥 그림만 보여주고 알아서 태국어로 시켜주니까 따로 물어볼 생각도 못했어요 ㅎㅎ
나중에 물어보고 가르쳐드릴께요 헤헤~
아.. 저 맛 잊기전에 다시 한번 가봐야 할 텐데요....
열혈쵸코 2010.09.15 16:39  
저 많은 친구분들은 공부하시다가 알게되신 건가요.. 부럽습니다.
방은 괜찮아보이는데 소음때문에 고생하셨군요..
컵라면 에피소드도 남의 일 같지않군요.. 항상 포크가 안에 있다는 걸 잊어버리고 맙니다. ㅋㅋ
지난번에 도미로 스윗 앤 사워 먹었었는데... 맛있더라구요.
역시 밥은 여럿이 먹으면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Lantian 2010.09.15 23:27  
네.. ^^ 친구들은 전부 다 제가 유학가서 알게된 애들이예요.
몇명은 여행으로 알게된 녀석도 있지만, 극히 드물구요..
방은 정말 깨끗하고 쾌적하니 좋았어요. 벌레 한마리 안보였답니다. :)
아 여기 컵라면 동지 한분 더 추가
탱구씨 2010.09.15 23:00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센스~ ㅋ
아 진짜 제가 여행하고 있는듯한 느낌이에요. ^^
너무 생생하게. 그리고 잼있게 여행기를 써주셔서~ 고맙습니다.
재촉 했더니 금새 두편이나 올리시고.. ㅋㅋ 이거 재촉할만 한데요?
란티엔님 여행이 끝나지 않고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여행기보면 완젼 허무할것 같아요... ㅋ
Lantian 2010.09.15 23:30  
너무 디테일하게 쓴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들었어요 ㅎㅎ
그냥 간단하게 일정이랑 스케쥴만 나열해도 좋을텐데.. 하고 말이죠 ^^;;
그래도 생생하게 느껴지신다니 다행입니다.
제 여행기가 끝나지 않으면 좋겠지만.. 저도 안타깝게도.. 지금 반 이상을 써버려서요 ㅎㅎ
저도 마지막 여행기 쓸땐 무척 허무할 것 같아요 ㅎㅎ
그래도 끝까지 달려보렵니다~~ ^^*
jjjay 2010.09.17 00:04  
아~~ 보면 볼수록 그리버~ 지는...... 가구싶포라~~ㅜㅜ
Lantian 2010.10.09 11:53  
헤헤 감사합니다~~~:)
자 이제 짐싸서 궈궈~~~
zoo 2010.09.19 13:04  
감기로 입맛도 없는데...란티엔님이 친구분들하고 드신 음식사진보니...ㅠ.ㅠ
저쏨땀에 밥만 비벼 먹어도 한그릇 뚝딱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현지분들하고 다니시니 정말 맛있는 태국음식의 진수를 맛보시는 것 같아서
부럽구요^^
그나저나 친구분 집! 엄청 좋아보여요^^
Lantian 2011.02.27 19:34  
zoo님 댓댓글이 왜 빠져있을까요 ㅠㅠ
잉...
늦게나마 다시 달아드려요~ 히히~
다시 뵈서 좋아요!!!
그리고 저 뚱땡이네 부자예요 ㅋㅋ그래서 집이 좋은거예요 ㅋㅋㅋ 메이드도 있는거 같아요 ㅋㅋ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09.20 03:28  
식빵에서 빵 터졌슴.....


ㅎㅎㅎㅎ


재미있어요..
Lantian 2010.10.09 11:54  
-ㅅ-* 저는 전설님이 좋아요~
재밌어 해주셔서 감사합니닷~*
제 웃음 포인트를 정확히 캐취해 주시는군요~!
연JINI 2010.09.24 14:22  
글 볼때마다 난 왜 유학을 안갔나 싶어염..ㅋㅋ  저도 모르게 얼굴에 미소가
친구분들도 이야기도 넘넘 훈훈해요 ^0^
또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는군요 ~~~
Lantian 2010.10.09 11:55  
넵~ 유학 갈 기회는 진짜 꼭 잡으셔야 합니당!!
저도 안갔으면 후회할 뻔했어요~
담편이 넘 늦어서 죄송해요~
흐흐..
>_<후딱 올렸네요~
jjjay 2010.10.05 15:15  
6편이 끝인감요 ?
Lantian 2010.10.09 11:55  
설마요.......잠시 외도좀..하느라..쿨럭......
연애하느라 정신팔려서..;;
탱구씨 2010.10.06 11:10  
베스트 여행기에도 선정 되셨는데,
우리 란티엔 님은 돌아오실 기미가 안보이네요 ㅋㅋㅋ
Lantian 2010.10.09 11:55  
짠! 돌아왔어요!!!(-_ㅠ)
너무 늦었죠.. 헤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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