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와 우리 아들,그리고 나]- 부산-->방콕 TG항공 탑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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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와 우리 아들,그리고 나]- 부산-->방콕 TG항공 탑승기

주인공1 4 2007

젊었을 적 배낭여행할 때는 공교롭게도 국적기만 탔었다.

왜냐하면 말 안통해서 밥 못먹고, 고생할까봐...

18년만에 떠난 태국 여행은 TG항공이었다.

값도 싸고 이 비행기표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한다는 소릴 했었기 때문에, 우리 엄마는 당연히 아시아나 타고

가는 줄 알고 있었다.

두손 모아 인사하는 승무원들을 보고 하시는 말씀

"색시들이 여러 나라 다니느라 얼굴이 탔네."

"...."

"할머니, 한국 비행기 아니고 태국 비행기예요"

외손자 소리에 급작스레 얼굴빛이 흔들리신다.

사실 나도 속으로는 엄청 떨고 있는데, 그런 어머니 모습 보니까 살짝 미안해진다.

좀 더 돈 모아서 국적기 탔으면 어머니가 더 편안해 하실텐데...

그런데 이런 걱정은 하늘 날고 20분도 안돼서 없어졌다.

밥을 포함해 간식까지 두번 나온다는 한국어 방송에 먹성 좋은 아들은 얼굴이 밝아지고

울엄마는 그런 외손주를 보고 흐뭇해 하신다.

또한 승무원들이 얼마나 친절하던지...

아들에게 갑자기 모형비행기와 퍼즐 그리고 기억이 가물가물한 한가지의 선물을 더 주었다.

아마 어리다고 주었겠지만 국내항공기에서는 접해 보지 못한 선물에 초딩5학년 아들녀석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외할머니와 외손주가 머리를 맞대고 퍼즐을 풀고 있다.

한국 승무원들도 여럿 있어서 밥 굶을 걱정은 없었다.

다만 한국음악이나 영화더빙이 없어 살짝 아쉬웠지만

 5시간동안 태사랑에서 빌린 책을 통해

경로를 설정하느라 지루 할 틈이 없었다. 

이륙 때도 느꼈지만 착륙할 때도 정말 부드럽게 착륙해서, 타항공사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던 

마음이  괜히 부끄러웠다.

4 Comments
소꿈 2010.11.25 11:36  
"색시들이 여러 나라 다니느라 얼굴이 탔네."
인상 깊은 한 마디입니다. ㅋㅋ
SunnySunny 2010.11.25 16:54  
저도 저도 그부분에서 너무 너무 재미있었어요 ㅎㅎㅎㅎㅎㅎ
튼튼공주 2010.12.09 16:59  
타이항공도 좋지만, 지난번에 전 처음으로 대한항공 타고 가봤는데,,
역시 밥은 대한항공이예요~
그린라이프 2010.12.14 10:44  
역쉬..밥 잘주고 가격싼곳이 최고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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