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엄마와 우리 아들과 나]2010.11.7 - 방콕 위만멕 궁전과 치앙마이 선데이마켓
방콕에서의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언제나처럼 일찍 일어나 관광할 준비에 나섰다.
오늘 아침은 용기를 내어 길거리 음식을 먹기로 했다.
젊었을 땐 길거리 음식을 잘도 먹었는데, 챙겨야 할 가족이 생기다보니 겁쟁이가 되었나 보다. 이른 아침, 카오산의 길거리는 불야성을 이루던 전날밤을 잊은 듯 너무나 깨끗했고 차분했다.
어느 가게앞에나 초가 놓여진 사당이 있었는데,이집 주인은 혹시 힌두교인가?
아침을 먹고 위만멕 궁전을 갔다.(카오산에서 택시로 45B)
왕궁을 갔을 때 받은 입장권에 위만멕이 포함되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오전에만
볼려고 갔는데, 생각보다 위만멕궁전은 볼 것이 많았다.
많은 전시관 중의 하나. 건물이 참 아름다웠다. 이 안을 둘러 볼때는
소지품을 밖의 사물함에 두고 반바지는 긴 옷을 빌려 입어야 했지만 모두 다 공짜
매시 15분과 45분에 있는 영어가이드 안내로 궁전을 둘러 보았는데(혼자는 못돌아 다닌다), 50%만 알아들어도 재미있었다.
궁전을 둘러볼 때는 옷이 짧으면 예치금을 내고(200B) 긴 옷을 입어야 하고, 궁전에 들어갈 땐 모든 짐을 사물함에 넣어 두어야 한다.
(20B,사물함 사용료는 안 돌려주니까 동행이 있으면 한 사물함에 넣는게 이득이다.)
이건 궁전이 아니고 전시관 중의 하나이다.(궁전은 사진기 반입이 금지 되어 찍을 수 없었다.)
위만멕에는 다른 전시관도 많았는데, 시간이 없어서 다 둘러보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
다음에 또 방콕에 오면 하루를 잡아 위만멕을 다시 둘러보고 싶다.
오후 3시 30분 비행기로 치앙마이를 가야 했기에 서둘러 게스트 하우스에 돌아와서 체크아웃을 했다.
그동안 편안히 지내게 해준 보답으로 500B를 침대에 놓고 나오니 뒤따라 나오던 하우스키퍼의 땡큐 소리가 즐겁게 들려온다.()
택시를 타고 파야타이역까지(77B) 가서 공항철도(15B)를 이용해 수완나폼으로 와 4층 국내선에 도착하니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린다.
우와! 이사람들도 치앙마이 가나보다 하고 신나했는데, 웬걸
이날이 일요일이였는데, 모두 푸켓으로 신혼여행 가는 승객들이였다.
잠깐이였지만 한국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방콕에서 치앙마이까지 가는 비행기는 국내선이라지만 부산<--> 방콕간의 TG국제선
보다 시설이 더 좋았고 특히나 1시간 거리였지만 샌드위치와 각종 음료수가 서비스
되어 먹기 좋아하는 나와 아들은 기분이 넘 좋았다.
18년만에 도착한 치앙마이는 공항에서 알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곳곳에 경찰이 있고 출입이 우선 까다로웠다.
잠깐 공항밖을 나갔다가 인포메이션에 들르러 다시 안으로 들어갈려니 입구에서부터 짐검사와 몸수색이 이루어졌다.( 보통은 출국장에서 하는건데...)
예약한 숙소까지 택시(120B)를 타고 갔는데, 거리는 예전보다는 복잡했지만 왠지 가슴
이 뭉클했다.
도착한 날이 일요일이라 숙소에 짐만 던져 놓고 몬뜨리호텔 뒤쪽 라차담넌거리에서부터 시작되는 선데이마켓을 가기 위해서 성태우를 타고(1명당 20B) 타페에 갔다.
시간이 저녁인지라 정말,저~엉말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각종 물건을 파는 사람들, 공연하는 사람들, 길거리에서 맛사지 받은 사람들,그 옆에서 구걸하는 사람들...
엄청난 인파에도 우리 어머니는 또 찍으신다.
아들 녀석은 길거리에 펼쳐진 노점상들을 보고 먹을 것만 찾는다.
나는 인파속에서 어머니와 아들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사팔뜨기 눈이 되어 이들을 쫓고 있다.
왓프라씽 가는 길에 왓파논이란 절에서 물건을 팔고 노점 식당이 열리는 것도 신기했다.
김밥과 초밥도 있었는데, 흉내만 낸 것 뿐 맛은 그다지...
법당안에서는 불공을 드리고, 한쪽에선 먹고 마시고, 또 한쪽에선 물건을 사고 팔고...
혼잡한 것 같지만 조화가 있고 시끄러운 것 같지만 조용한 그런 풍경이였다.
불공을 드리는 스님과 현지인들(잠깐만 보아도 그들의 불심이 느껴졌다)
왓파논 사원안에 있는 파고다에서 불공을 드리는 현지인
왓파논 사원안에서 노천 식당이 열려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떠밀리며 왓프라씽까지 왔다.
밤에 보는 왓프라씽은 찬란했다.
삼삼오오 사람들이 불공을 드리는 모습은 경건했고, 그 옆에서 불경책을 보고 있는 젊은 스님도 진지했다.
졸음에 겨워하는 아들 녀석 땜에 나이트 바자는 다음날로 미루고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