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choco에게 묻어가기- 이별하기 되게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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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hoco에게 묻어가기- 이별하기 되게 힘드네!

날자보더™ 22 2285

 

1. 떠날 준비

 

 

마지막 날 아침까지 난 choco보다 일찍 일어나 보질 못했다.

아니, choco와 헤어지는 그 날까지 한 번도 그녀보다 일찍 일어나 본 적이 없다.

 

쿠라부리에서 1봉에 30밧 정도에 2봉 사가지고 들어온 식빵덕을 톡톡히 본다.

거기다 선생님 - 나보다 1살 많을 뿐인데...입에 붙은 선생님이란 호칭...ㅎㅎ-이

끼니때마다 찬조해주시는 커피를 따뜻하게 더하고

오늘 아침엔 한개에 20밧 -비싸기도하지- 하는 계란후라이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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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숯불에 구워먹는 우리의 일용할 조식

 

 

나는 평소에 짐을 좌라락 펼쳐놓지 않고

물건이나 옷을 꺼내면 바로바로 정리해놓는 타입이라 짐정리에 시간이 거의 소요되지 않는다.

그래서 뽀땃한 조식 후 또 텐트앞에 매트를 깔아놓고 선착장으로 배를 타러 나갈때까지

여유를 즐긴다.

choco도 옆에 누워서 오수를 만끽하는 中

 

 

1시가 가까워진다.

이젠 마이응암을 떠나야할 때...

어제 과자로 환심을 샀다고 생각했던 직원의 딸네미를 한 번 꼬옥 안아보려했더니

이 아가씨가...사정없이 운다!!! 35.gif35.gif

내가 뭘~!! 내가 뭘~!!!

이 아줌마가 떠나는게 서러워서 우는걸꺼라고 맘대로 생각하기로 하고 돌아선다.

 

 

200m 짐을 들쳐메고 걸어가 선착장이다.

그럼그렇지...1시 땡하고 출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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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걸 타고 갈꺼거든요~>

    나도 그건 안다네...그나저나 언제 출발하냔 말일세~

 

 

한 십여분 후 롱테일보트에 올라 아오청캇으로 간다.

아오청캇에서 스피드보트팀(나,choco,선생님) vs 슬로우보트팀(방콕팀)으로 나뉠꺼...라고 생각했다.

롱테일보트에서 내리기 전 쑤린의 직원이 아오청캇에서 40분 정도 기다리랜다.

2시에 나간다고??

일단 내렸다.

근데 아오청캇에서 tom을 만났다. 그는 쑤린에서 투어진행도 하는 모양이다. 

그의 말이 더 가관이다.

 

" 오늘 투어팀이 나가는 시간에 맞춰야해서 아마 2시 30분에 쿠라부리로 갈껍니다. " 라고...

 

된장~

태국에서 일분일초가 아까운 나의 시간이건만...그는 악수를 청한 뒤 총총히 일하러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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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라부리로 가야하는 우리들은 이러고 기다리고...

   (지금 보니 저 팔짱을 끼고 있는 분과 그 앞에 배낭을 메고 앉아 있는 여자분이 choco랑 살뜻이

    대화를 나눴던 우리 바로 옆 텐트에서 거주했던 에스토니아 부부로군)

 

 

기다리면서 아오청캇을 대충 둘러본다.

아오마이응암과 거의 비슷한 캠핑촌을 이루고 있고, 다만 방갈로가 있다는 것.

한국말로 떠들 수 있는 사람이 여덟이나 되니 많이 지루하진 않다만...그래도 얼른 쿠라부리로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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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찍어준 분까지 포함 오늘 쑤린에서 out하는 여덟명의 한국여행자
   설정이 아닌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저 파란티의 청년이 바로 자전거청년이라고...ㅋ

   (choco 사진기)

 

 

2시 반경이 되었다.

 

슬로보트팀과 bye bye를 하고 스피드보트에 오르려는데,

그들로 스피드보트로 이동한단다.

무색했던 작별인사.

(이후로도 몇 번 더...3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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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른 배타고 쿠라부리로 가자~

 

 

한시간 반 동안

보트 안쪽의 스텝들이 앉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자전거청년의 즐거운 이야기에 나는 깔깔대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비교적 보트 뒷쪽에 자리잡은 choco와 몇몇 한국분들은...들이닥치는 바닷물 세례에 고통받고 있었다.

저를 어째... -_-;

 

 

 

2. 다시 쿠라부리

 

그렇게 도착한 쿠라부리 선착장!

사비나투어에서 픽업을 나온 방콕행 한국분들과 2차 작별인사를 나눈다.

서로 남은 여행의 건투를 빌어 주면서...

 

그리고 나와 choco...그리고 씨밀란에 동행하시겠다는 선생님은 tom네 픽업을 기다리는데

이사람들이 감감무소식~

전화를 걸었다.

다급한 Am의 목소리...어여 튀어 오겠단다.

금번 우리 여행과 관련하여 다소 실망스런 tom & am 여행사이다.

자전거청년은 선착장에서 맡긴 짐과 자전거를 찾아 tom네로 가겠단다.

하필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오늘 정말 날씨 안받쳐준다.

 

 

그렇게 쿠라부리 터미널근처에 도착!

비맞으며 내달리고 있을 자전거청년과 저녁이라도 먹고 헤어져야지 싶어

6:30 쿠라부리~탑라무행 버스(95밧)를 예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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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라부리에서 씨밀란으로 들어가는 탑라무로 가기 위해선 푸켓行 버스를 타면 된다.

 

 

그러고 터미널에서 나와 tom네 여행사에서 부산청년을 기다리려는데

 

앗, 건너편 사비나여행사에서 보이는 낯익은 얼굴들~

방콕으로 간다던 그 한국여행자들은 6시 방콕행 버스라 거기서 씻고, 쉬고...그러고 있었던거다.

우리...오늘 헤어지기 왜 이렇게 힘드나???

 

이렇게 된 거 옹기종기 모여서 지난번 choco와 내가 까놈찐을 먹었던 그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한다.

그런데 그 식당이 태국인들로 만원이네...

그리고 오늘따라 유난히 붐벼보이는 그 노점시장이라니...

그래서 각자 알아서 먹을 것을 사와서 모여 먹기로 하고 해산~

 

난 사테꼬치를 에피타이저로 먹고 있는 또다른 부산청년 한 명과 같이

저녁꺼리를 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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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 겉만 보곤 몰라요~>

 

사진 속 <손의 주인공>인 저 청년은

쑤린에서 한번도 스노클링 투어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미친듯이 훌라에 매진하고 있을때에도 굳건히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었던...독특한 성격이다.

그런 그와 같이 장을 보는데...

무양을 팔고 있는 어느 노점상 앞.

 

       청년: 얼마지요?

       쥔장: 고깃덩어리는 90밧, 찹쌀밥은 각 5밧씩

       청년: 에이..고기는 80밧~

       쥔장: 안되욧~

       청년: 에이..그렇게 합시다~

       쥔장: 절대 아니됨!!!

       청년: 그럼... 100밧에 고깃덩어리 하나에 찹쌀밥 3개...OK?

       쥔장: (어이없어...) 어느나라에서 왔음?

       청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I m Japaness. (아이고야...)

       쥔장: Oh, Japan?? 도쿄가 어쩌고저쩌고...솰라솰라~

       나   : (허둥지둥) 컵쿤 카~

 

아...

옆에서 그 거래를 바라만 보고 있던 나는...좀 조마조마했다.

노점상에서 물건 살때...더군다나 먹는거 살때 한번도 깎아본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다소 놀랬다.

더군다나 천상의 물빛을 자랑하는 쑤린에서도 시종일관 고매한 독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진정으로 우아하고 고상한 취향의 그 아닌가?

 

음식을 사들고 오면서 그가 해 준 이야기는 더 놀랍다.

인도에서 맘에 드는 가방 하나를 깎아서 구입하기위해 나흘연속으로 그 가게를 들락거리며 공들인 인야기.

정찰제라고 알고 있는 7-11에서 조차 물건값을 깎은 이야기.

사람은 겪어보지 않고선 모른다.

 

청년...다시 봤소~ 17.gif

 

각자 먹을것을 구해온 우리는 사비나투어에 모여서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다.

일찍 식사를 마친 나는 친절한 사비나투어에서 투어객도 아닌 내게도 제공해주는 coffee를
홀짝홀짝 마신다. 다음번엔 꼭 사비나투어에서 보트티켓팅도 하고 장비도 빌려야지~

그런데,
밖에서 choco의 흥분한 듯한 하이톤 목소리가 들린다.

뭔일이래...하고 나가보니

처음보는 어떤 한국남자분과 열심히 아는 체 중인거다.

 

 

 

음...저 양반은 누규??

22 Comments
깔깔마녀 2010.12.23 21:40  
넘 잼나게 읽고 있어요.
약간~  쑤린으로 갈껄... 하고 후회하고 있습니다. ㅠ
덕분에 담에는 가볼 확률 100퍼센트 되버렸네요.
동대문 사장님께서 매번 권해주셨는데.. 섬은 힘들어~ 하고 말았거든요. 흑
날자보더™ 2010.12.23 22:57  
큰 기대하지 않았던 쑤린인데 꽤 좋았어요.
뭐 힘든 것도 사실이고요.
zoo 2010.12.23 21:53  
열혈쵸코님 여행기랑 날자보더님 여행기 보는 재미가 정말 좋아요^^ 저렇게 구운
토스트일꺼라고 짐작했었어요...ㅎㅎ  그건그렇고 노점 식당에서도 가격을 깎다니
그 청년분 대단하네요^^ 너무 재밌어요^^
날자보더™ 2010.12.23 22:58  
그 청년...흔하지 않은 자기만의 세계를 구가하던데
느닷없이 깜놀케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사실...굉장히 즐거웠습니다. ㅋ
열혈쵸코 2010.12.23 22:29  
저는... 초를 치지 않겠습니다. ㅋㅋㅋ
역시 바다는 여럿이서 가야 활기차고 좋아요.
저는 숫자계산이 안되는 관계로 흥정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숫자에 밝은 분들이 참 부럽습니다. ^^
날자보더™ 2010.12.23 22:59  
숫자에 밝은...저같은...걸어다니는 전자계산기...?

이제 푸켓...맞지요?
필리핀 2010.12.24 09:24  
oh~ you met yosulwangja??? 555
날자보더™ 2010.12.24 11:54  
흠...초를 치시는...
%*^^*% 2010.12.25 19:18  
독서청년~물건깍는다에서~완전~빵터졌어요~ㅋㅋㅋㅋㅋㅋㅋ
옆에서 왜그러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자보더™ 2010.12.25 19:57  
머에요, 시방 같이 있어요??
%*^^*% 2010.12.25 23:19  
독서 청년은 라오스에 가셨어요~^^
혼자 잼나서 빵 터졌어요~ㅋㅋ
날자보더™ 2010.12.25 23:46  
지금 태국이죠!!!???
아으....................
%*^^*% 2010.12.26 20:31  
방콕인데 완전 심심해요~
룸메이트 따라 오늘 치앙마이가여~
룸메에게 수영좀배워서 수린 한번더 도전해 보려구 imm eco로 가요~^^
보더님 후기보고 간거였는데 수린서 주름잡았어요~ㅋㅋ
집에가서 뒤져보니까 보더님 후기였더라구여~ㅋ
날자보더™ 2010.12.26 22:34  
또 거기가요?
전 돌아다니느라 숙소에 잘 못붙어 있었는데...

그나저나...추워죽겠는데...부러워죽겠어요.
민베드로 2010.12.26 18:24  
가끔씩 태국사진을 보다보면
왠지 추워보인다는...쑤린도 그런거 같아요.
물론 한낮의 쑤린이 추울리 없겠지만 말이죠.

손의주인공 청년은 재밌는 사람인거 같네요^-^
날자보더™ 2010.12.26 18:59  
찬물로 샤월할땐...이 지구 어디든 다 추워요.

열혈쵸코님 여행기보니 우리가 저 청년을 <독서청년>이라 불렀더군요.
알고보니 재미있는 사람이었어요. ㅎ
책 읽으며 여행하느라 바빠서 여기서 자기 이야기 이렇게 하고 있는줄도 모를텐데...
영규아빠 2010.12.27 14:05  
자전거청년님 설정샷에서 빵~~~~~~~~~~~~터지네요^^
날자보더™ 2010.12.27 14:12  
오늘도 어디선가 땀 뻘뻘 흘리며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겠지요. ^^*
지금의나처럼 2011.01.13 15:03  
엥..? 식빵이 사흘씩 지나도 곰팡이 안피고 괜찮던가요? ^^
날자보더™ 2011.01.13 18:31  
네...
어떤분이 태국 식빵이 워낙 방부처리(?)가 드음뿍 되어 있다고 하시더군요.
곰팡이 하나 없이 먹고 왔습니다. ㅎㅎ...탈은 안났어요.
진여사 2011.02.02 12:50  
제가 저 위에 나온 사진 속 인물 일곱명중 네명을 알고있네요. 같이 여행했던 친구들도 있고...자전거 청년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고^^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정말 재밌는 친구였는데 이렇게 보니 새롭고 재밌네요
날자보더™ 2011.02.05 14:37  
그래요? ㅍ게스트하우스에 머무셨었나봐요.
짧았지만 재미있고 즐거웠던 일행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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