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choco에게 묻어가기- 쑤린이라면 단연 스노클링①
12월 8일 방타이 나흘째
새벽 3시 정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 문득 깼다.
텐트 지퍼를 열고 나서는데 눈 앞에 별들이!!!
태어나서 그처럼 하늘에 많은 별들이 박혀있는건 처음본다.
너무 별이 많아서 두려울 정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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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옆에 누워 있어야 할 choco가 없는 걸 느끼며 눈을 뜬다.
8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
투어는 9시부터인데...마음만 바빠서 씻지도 않고 식당으로 간다.
부지런한 choco와 선생님은 이미 밥먹을 준비를 하고 있다.
아침 set메뉴인데...볶음밥...아놔... ㅜ_-
그래도 열심히 목구멍으로 넘긴다.
오늘 오전 투어는 무꼬 쑤린에서의 첫 스노클링이다!
오전 스노클링 투어를 하려면 전날 밤 8시까지 투어리스트에 이름과 인원수를 적고,
투어티켓을 구입하면 되고,
오후 스노클링은 그날 오전에 신청하고 티켓구입하면 된다.
(써글...지난 시즌까지 80밧이었다는데 지금은 100밧. 밥값도 지난 시즌보다 20밧씩 오른것 같다.)
대충 씻고 - 이후 씻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썬크림을 바르고, 이것저것 들고 오전 스노클링을 하러 선착장쪽으로 걸어 간다.
9시 땅! 하면 롱테일보트가 출발할 줄 알았는데
한 15분? 20분? 앉아서 기다리랜다.
기다린다...
짜증이 솟구치려하는 순간마다 웃으면서~
(choco가 찍어 줌)
@ 태-태커플이 있었다.
하도 출발한다는 소리가 없길래 그 태국 언니야한테 시간을 물어보러갔다.
태女 : 지금은 9시 OO분이에요.
그런데 댁은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
나 : 한국에서 왔어요.
태女 : 이런...
(언니야 표정이 별로네...이 언니 한국사람 시러하나?)
나 : ...?
태女 : 저랑 남자친구랑 '저 사람은 어느나라 사람일까?'라며 내기를 했는데요
저는 일본사람이라고 했고, 남자친구는 한국사람임이 틀림없다고 했는데...그가 맞았네요.
나 : 저런...
한국+중국+일본 사람들은 조금 비슷하니까요.
의외로 사람보는 눈 정확한 태국 남자들이다.
뭐, 그랬다고요...
그 사이...
choco는 저쪽에서 그녀 특유의 붙임성으로 한 중국언니와 열심히 이야기중이다.
동행이 있는걸 봤는데 왜 혼자왔냐니...그 동행친구는 수영을 전혀 할 줄 모른단다.
<무꼬 쑤린에서 물 속에 들어가지 않는다>라....
동행이 수영을 할 줄 몰라 외로웠던 중국언니.
그 언니는 정말 앙증맞은 양팔튜브로 보는 사람을 재미있게 해주었다.
롱테일보트에 시동이 걸리고
드디어 출발~
빤타스틱한 바닷속을 내 기대하게써~!!
choco는 또 멀미를 한다.우짜노...사진찍어달라, 사진찍어주겠다 하며 잊어보게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
이번 오전 스노클링포인트는 3군데란다.
포인트에서 배가 엔진을 멈추고 우리는 '첨벙~' 입수한다.
그리고선 여기저기 물속을 살펴본다.
흠...꼬창에 비해 산호색이 거의 brown이다. 죽은건가??
잔뜩 기대했는데 실망이다. 뭐 그래도 어종은 퍽 다양하고 그 개체수도 꽤 많다.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나...?
체력고갈이 저어되어 나는 3포인트 중 2포인트에서만 스노클링을 한 後,
11시 30분 경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2시간 조금 넘는 스노클링 투어...
퍽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이다.
점심을 먹고 - 뭐 먹었는지 기억도 안남. 맨날 그 밥에 그 나물中...-
오늘 오후2시 투어는 바로 캠핑장 앞에서 출발한다하여 사진기를 들고 잠시 비치를 거닐어본다.
@ 비가 그치고 개이면 이렇다
@ 뭐 이런 물빛은 기본이지 말입니다. 훗~
@ 오후로 갈수록 비치 안쪽으로 물이 들어온다
기분 정말 조오타~
그런데 choco는 어딨지??
분명 어디선가 또 new페이스와 "제 이름은요~"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꺼야...
(아니나다를까 그녀는 텐트옆에 빨래를 널면서 오늘 입소한 바로 옆 텐트의 에스토니아에서
왔다는 부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더랬다)
오후투어 시작이다.
한국에서 구입하여 업어갔던 스노클링장비가 영~아니다. 불편해 죽겠다.
그래서 오후 투어는 쉬겠다던 한국 언니야의 스노클링장비를 빌려서 나갔다.
배가 움직인다, 출발한다.
이런...지쟈스~!!
오전처럼 정시출발하지 않을 줄 알고 늑장부리던 선생님...그만 우리 배를 놓치고 만다.
(그래도 다른 배를 타셨다. 그 배라도 없었으면...얼마나 안타까웠을꼬??? )
그렇게 시작된 오후 스노클링은 오전보다 시야도 좋고 잠영하기도 괜챦았다.
오후 스노클링 포인트는 비치에서 좀 멀리 나간 2군데.
2군데 모두 만족스럽다.
몇몇은 상어를 보았다고 자랑하는데...나는 못 봤으니...무효無效야, 무효!!
그렇게 오늘 투어 2개를 모두 마쳤다.
지쳐 쓰러질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
오늘도 춥다고 소리를 지르며 찬물샤워를 한 후, 저녁먹기 전 조금 한가로운 시간이 있다.
choco가 뭘 꺼낸다.
" 언니, 알로에 젤 바르세요~"
" 그런것 까지 발라야 할까요? 별로 따끔거리지도 않는데..."
" 바르라고 할 때 바르시는게 좋아요!"
" 눼..."
난 오늘도 choco의 보살핌을 받고 있는 중이다.
다음날 오전 투어는 전날 저녁 8시까지 이름을 적고 투어티켓을 끊어야 하므로
어떻게 할까...생각하다가
내일 오전은 비치에 누워서 멍때리기를 해보기로 한다.
choco는 멀미로 고생하면서도 내일 오전투어도 하겠다 한다.
한국에서 온 사람들과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하고
어제 벌칙자들이 제공한 수박까지 먹고난 後
오늘 밤
제2차 무꼬쑤린배 훌라게임이 시작된다...
@ 이번엔 쿠폰걸기...판돈 모아 내일 점심때 요리시켜먹기~
(다들 이야기하길 꽤 치열해서 게임 집중도가 상당했다고 했다. 나도 물론 그랬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