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choco에게 묻어가기- 여기는 쿠라부리
1. 푸켓터미널
8시 조금 넘어 choco가 일어나고
8시 40분 알람소리에 놀라 내가 일어나고.
조금 부은 눈을 하고 앉아 잠깐 여기가 어딘가...묵상 後 어제 먹은 두리안의 그 쒜~한 냄새를 떠올리고
내가 고생고생 끝에 푸켓타운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어제 시간표를 봐 둔대로 10시10분 라농행 버스를 타고 쿠라부리로 가기 위해 씻고 짐을 챙긴다.
chekck-out.
@ 계단위의 choco...그녀가 들쳐멘 무시무시한 짐.
너무 무시무시해서 감히 들어준다고 손들고 나설 수 없다.
터미널에서 표끊고 -어디서 주워들은대로 끄라비라고 착각하지 않도록 재차삼차 쿠라부리쿠라부리...
격음은 바람직하지 않고 경음을 사용해야 함- 근처에서 아침을 먹어야 겠다.
@ 아침의 푸켓터미널
자주 왔더니 이젠 마치 전주터미널, 서울 센트럴터미널처럼 익숙하다.
터미널근처라 식당은 금방 찾아진다.
족발덮밥과 모닝 아이스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있는데...
앗!!!!!!
숙소에다가 소중한 파파야를 놓고 왔네!!!
choco는 눈빛으로 <포기해요, 언니~>그러지만 겨우 2분 거리다.
눈썹을 휘날리며 뛰어가 직원에게 제대로 설명도 않고 한달음에 3층 우리방까지...
냉장고 안에 그대로 있는 새빨갛게 잘 익은 파파야...반갑구나, 너~!!
의기양양해하며 식당으로 돌아오니 choco가 놀랜다.
나...너무 빨랐나봐...흐흐
@ 껍질이 바삭바삭했으면 좋았을텐데...족발덥밥
자, 밥 다먹었으면 버스타러 갑시다!
어제 터미널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지 choco는 터미널 여기저기를 누비며 촬영 중이다.
10시10분 버스는 제시간에 출발한다.
팡아를 지나고 카오락을 지나고...
비는 여전히 오락가락하지만 평온한 차창밖을 바라보며 하는 즐거운 버스여행이다.
@ 널널하고 영화- 저땐 반지의제왕 II를 상영해줬다-도 틀어주고 물도 주는 라농行 버스


@ 푸켓에서 한 2시간 달린 후 중간에 쉬는 도시...이름을 잘 기억안나는 그 곳
2. 여기는 쿠라부리
4시간이 조금 못 된 시각에 쿠라부리 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 안내군이 친절하게 알려준다. 난 이래서도 태국이 좋다)
비가 내리는 쿠라부리 터미널에서 뚤레뚤레하고 있는데...우리에게 다가오는 묘령의 여인.
자기 남편을 소개시켜 주겠단다...아니, 느닷없이 왜??
알고보니...그들은 유명한 <TOM & AM TOUR>의 tom과 am부부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엔 사비나투어 직원들은 한 명도 안보인다.
인사를 나눈 후 계속 비가 추적추적 오는 관계로 tom의 픽업차를 타고 그가 이끄는 대로 여행사로.
@ 上: TOM & AM 여행사에서 바라본 쿠라부리터미널/ 下: 그리고 <TOM & AM 여행사>
* 내일 쑤린 들어가는 보트표와 숙소를 구해야 하는데
- 슬로우보트(1300밧/왕복) vs 스피드보트(1600밧/왕복)
choco가 의외로 배를 타면 멀미를 한다했다.
그래서 그렇기도 하고, 가격도 300밧 더 저렴한 슬로보트를 예약하려하는데
tom이 요새 쑤린 들어가는 사람이 적어 슬로보트는 주말 외에는 운행을 안하니
스피드보트표를 끊어야 한다다. 우쒸~
그런 경우에 슬로보트표를 끊어 스피드보트를 탈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더니 이전 시즌 이야기란다.
(사실일까...?)
300밧이면 두리안 세덩이짜리 3팩을 살 수 있다...우쒸~
일단 이따 밥먹고 다시 와서 결정하기로 하고...
- 숙소잡기
숙소를 알아보려는데 tom이 따라 나선다.
먼저 자기들이 운영하는 coconut방갈로를 보여준다.
많이 저렴하긴 한데(250밧이었나)...나...여기 맘에 안든다.
choco를 바라보니 해맑은 얼굴로 <나는 여기도 상관없다>는 표정이다.
그대!! 강하게 자랐구나...
그래도 다른 숙소 -깨끗한 새 숙소로- 를 보여달라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kuraburi resort>이다.
* kuraburi resort에 관해선 → 여기 를 누르세요.
결국 여차저차하여 kuraburi resort에서 조식포함 1박에 450밧에 머무르기로 했다.
@ 일단 숙소에서 나와서,
푸켓에서 못찾은 현금도 좀 찾고,
@ 추적추적 내리는 비 덕분에 끄라비의 아오낭을 연상시키는 낮게깔린 운무도 보면서,
그렇게 숙소에 짐을 풀고 점저를 먹으러 나왔는데
쿠라부리터미널을 지나 주~욱 노점상들이 늘어서 있다.
우리 저기가서 끼니를 해결해볼까요??? 끄덕끄덕~
<우리의 끼니떼우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 먼저 적당한 식당위치를 파악한다.
② 곁들어서 먹을만한 것이 있는지 둘러보고 그걸 산다.
③ 식당으로 다시 돌아가서 입맛에 맞는 것 같은 것을 본격적으로 주문한다.
④ 음식이 나오면 사온것과 같이 펼쳐놓고 먹는다...맛있게도 냠냠~
@ 필리핀님이 말했던 쿠라부리의 그 카놈찐집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노점 카놈찐집에 가서 면위에 끼얹을 카레를 선택-이 모든걸 다 choco가 한다-하고
테이블위에 얹어져 있는 무수한 채소들을 곁들여 먹는다.
생각보다 아주 맛있지도, 그렇다고 아주 맛없지도 않은 그런 쌈박한 음식...채소곁들인 카놈찐.
따로 사서 곁들인 튀김들도 저렴하고(한봉에 20밧), 카놈찐도 참 저렴하고(아마도 30밧?)~
식사를 마치고 내일부터 쑤린에서 먹을 과일과 먹을 것들을 사러 간다.
귤도 사고, 빵도 사고, 꽈자도 사고, 우유도 사고...룰루랄라~
tom네 여행사에 가서 결국 tom의 겁주기에 굴복하여 왕복 스피드보트(1600밧)를 예약하고
나는 수영핀을, choco는 라이프자켓을 각각 빌렸다.
그리고 choco의 어깨를 짓누르는 겨울옷 등 한보따리도 돌아올때 찾기로하고 맡긴다.
난 어제 푸켓타운에서 받으려다 실패한 맛사지를 쿠라부리에서라도 받고 싶었다.
그래서 근처에 맛사지집이 있냐고 물으니 tom의 처남이 여기저기에 전화를 걸더니 조금 기다리란다.
오토바이타고 슝~ 다녀오더니 우리가 받으려는 오일맛사지가 1시간에 300밧이래.
우린 1시간 반동안 받고 싶은데...
일단 알았다고 하고 tom의 처남차를 얻어타고 그 맛사지 집으로 향한다.
거기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맛사지사 언니에게 1시간반에 400밧에 가능하겠냐고 물으니
어딘가에 전활해서 확인하더니 OK~
@ 소개받아 간 마사지샵...우리 때문에 내렸던 셔터를 잠시만 다시 올렸다.
내부는 저렇지만 언니들 솜씨는 참 좋았다.
인천에서부터 KL, 푸켓을 거쳐서 달고왔던 피로가 어느정도 풀리는 느낌이다(400밧+팁60밧).
돌아오는 길에 7-11에 들렀다가 choco는 이것저것 살것이 많아 나 먼저 숙소에 돌아와 있는데
choco가 전화를 했다.
"언니...라면 잡수실래요?"
"네~"
따뜻하게 물이 부어져서 바로 먹을 수 있는 라면을 손에 들고 choco가 자애로운 모습으로 나타났다.
"언니...저 숙소 못찾고 바로 앞에서 조금 헤맸어요."
(그녀의 여행기에서 계속 고백하고 있듯이 그녀는 조금...방향치이다)
괜챦아요, 라면이 팅팅 뿔지 않았으니.
냠냠~ 정말 맛있다.
"이건 OO사에서 나온 △△맛 라면이에요."
방타이 6회차인 그녀.
나에 비하면 정말 아는게 많은 그녀다.
그나저나
푸켓 떠날때부터 하루종일 오락가락하는 비...
부디 쑤린에서는 쾌청했으면 좋겠는데...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한다.
tom이 8시에 픽업온다 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