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choco에게 묻어가기- 여행준비는 즐거워♡
일단 여행 스케쥴이 나오면
이후 것들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게 마련이다.
Q) 왜냐면...?
1. 영감동의 구하기
이 부분에 대해선 난 항상 할 말이 있는 사람이다.
<2년에 한 번 가는 미용실...어쩌고저쩌고
1년에 한 번 가는 백화점...어쩌고저쩌고>
영감은 내가 여행을 가기위해 평소에 어떻게 지내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영감 본인은 임금노동자 중 근무강도나 근무시간으로만 치면 대한민국 상위 1%에 해당되는
상당히, 매우매우 busy한 사람이라 지척의 일본이나 되면 모를까 그 外에는 같이 갈 수 없다는 것도 아~주 잘 알고 있지.
그래서 영감의 동의를 얻어내는 것은...꽤 불쌍한 척 잘하는 나로선 수월한 일이다.
* 사실은...고백하건데 진짜 더 진실에 가까운 사실은...
우리 집은 열흘 남짓 내가 없어도 거의 <티가 나지 않는다>
반성하고 싶다... -_-;
2. 이번 여행에 앞서 좀 신경 써 본 것
① 여행 벗 구하기
한국 out날짜와 in날짜만 잡아놓고 어디로 갈지, 누구와 갈지는 없는 상태였다.
그러다가...우연히 태사랑에서 나누게된 <열혈쵸코-이하 choco>와의 대화
choco: 저 이번 겨울에 협찬받은 비행기티켓이 있어서 북부지방이랑 남부 바닷가에 가려구요.
나 : 앗!
choco: 제가 생각하는 일정은....(솰라솰라)
나 : 앗!
choco: 언니, 같이 가실래요?
나 : 눼~
여행벗과 일정을 날로 얻었다.
굉장히 괜춘한 여행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밀려든다.
일때문에 서울에 갈때 몇 번 만나본 그녀 choco-나보다 6살이나 어림-는 상당히 믿음직스럽기까지 하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부황부황하지 않고 신뢰가 가는 성격이다.
왠지 그녀 덕을 많이 볼 것만 같다.
② PP(priority pass)카드 만들기
지난 번 푸켓~인천으로 복귀할때 수완나품공항에서 대기하는 그 몇시간이 상당히 힘들었다.
너무 춥고, 배도 고프고, 의자는 불편하고...
그러던 중에 PP카드라는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전 세계공항의 600여개의 라운지를 유효기간(대부분 1년, 갱신할 수 있다) 내에
횟수 제한없이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놀라운효력을 가진 마법(?)card란다.
그렇다면...나도 만들겠다!!
일단 신용카드에 부수적으로 딸려오는 system으로 신용카드 오는데 2주, pp카드 오는데 1주 걸렸다.
(연회비 2만원이라는 XXOOOO카드라고...)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 무려 4번의 라운지 이용을 했다.
<인천 허브라운지 1회+가고 올때 들른 KL의 LCCT 플라자라운지 2번+ 가장 편안하고 친절했던 푸켓의 coral라운지 1회. 이상 끝>
잦은 해외여행을 다니거나, 또 비행기로 국제선 이동이 잦은 경우엔 퍽 유용하지싶다.
(사이좋게... 4장의 라운지 사용 영수증)
③ 더이상 캐리어는 그만!! 물질 준비를 철저히!
필리핀님의 조언을 참고하여 45L짜리 배낭을 하나 장만했다.
나, 이번엔 섬에 가는 거 아닌가??
캐리어는...이제 그만~
그리고 스노클링 장비도 구입해본다.
그런데...이게 아주 별로였다.
그냥 현지에서 렌트해서 쓰는 것보다 못하다.
앞으로는 안가지고 다니리라~ (사실 푸켓에서 누구 줘버렸다)
다만 내 발에 잘 맞는 핀은 이번엔 놔두고 갔는데...이건 앞으로는 다시 가지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음...그리고 1인용 매트를 하나 챙겨가기로 한다.
무꼬 쑤린과 씨밀란에서의 텐트생활을 위해 인터넷으로 장만한건데...
도착해서 본 그 놈의 풍채는 너무 뚱뚱했다.
잠깐 가지고가지 말까 싶었지만...아니, 이번에 내가 가지고 간 것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장비였다.
그래서 버리지 못하고 그대로 한국까지 도로 가지고 왔다.
3. 주변인들의 비난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비난과 관련된 내용을 대충 분류해보면 이런 것들...
○ 소박맞으려고 작정했냐? ------------------------------------- 엄마
○ A서방이 불쌍하지도 않냐? ---------------------------------- 아빠
○ 도데체 간 곳을 왜 또가냐? ---------------------------------- 친구 K양
○ 그럴 돈 있으면 나를 꿔달라! -------------------------------- 친구 E양
○ A녀석...속도 좋군!---------------------------------------------- 영감친구 C선배
○ 애는 언제 낳을래?----------------------------------------------- 이모 J/Y
○ 너 이러는 거 니 시아버님도 아시냐?? --------------- 친구 S군
(이건 비난 이전에 내가 대비해둬야하는 항목이라 영감과 상의했다. 영감이 잘 둘러대 주기로 했다)
뭐 저런 불친절한 지적들은... <2주 정도만 귀머거리인 체 하면> 폭풍처럼 지나간다.
자, 이만하면 쌈박하게 여행준비 잘 마친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