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보아 새댁은 미인,
햇빛이 쨍쨍 내리쬐었다.
지평선 너머 뭉게 구름 낮게 깔려 있다.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아주 천천히 걸어 내려갔다.
농보아 마을 끝자락에 지은지 얼마 안된 오두막집이 있었다.
어느날 마을 끝자락을 돌아 나오는데 오두막집에 예쁜 아가씨가 보였다.
미색이었다.
아가씨는 날보고 집으로 들어오란다.
오두막집에는 옆집 아줌마가 놀러와 있었다.
아가씨는 나에게 방긋 웃으며 앉으라고 쭈그려 앉는 나무의자를 내준다.
아가씨는 아름다웠다.
아가씨는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새댁이었다.
위왕짠에서 봉제 공장을 다니다가 지금 신랑을 만나 결혼 했다한다.
남편은 목수 건축일을 한다고 하는데 일나가고 없었지만 누구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와 살고 있을까 몹시 궁금 했다.
새댁은 나에게 친절하고 싹싹했다.
나는 무앙씽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다가 몽족 로로 마을 엉성하게 지어진
점빵에서 몽족 아줌마와 이야기를 나누며 맥주 두병을 마셨다.
해질 무렵 석양빛은 아름다웠고 마을 황토길 정겨움이 가슴찐하게 다가왔다.
내가 맥주를 마실때마다 몽족 아줌마 아들은 내앞에 다가와 앉는다.
나는 아들에게 과자 한봉지 집어 주면 아들은 응당 고마운 표정이 없다.
약간 기분 좋은 취기를 느끼면서 로로 마을 끝머리 집에 왔을때
항상 오며 가며 봐왔던 새댁이 집 마당 한쪽에서 꼬치구이를 굽고 있었고
맥주도 몇병 보였다.
나는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평소 오며가며 눈인사로 알고 있기에 팔아줄 요량으로 맥주 서너병을 마셨다.
점빵에서 마신 술과 끝머리집에서 마신술이 더해져 급격히 취하고 말았다.
문득 농보아 아름다운 새댁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새댁 남편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증이 밀려왔다.
내발걸음은 농보아 끝자락 오두막집을 향해 걷고 있었다.
새댁집에 도착하여 보니 오두막집 안에서 웃음 소리가 나며 왁자지껄 떠들썩 하였다.
새댁 남편과 건축일 하는 동료들이 라오라오를 마시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나는 약간의 돈을 주어 맥주 심부름을 보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 좋았다.
거무티티 사내들과 어울려 웃고 떠들며 마시는 술이 달콤했다.
새댁 남편은 작은키에 코가 크다는 사실이었다.
밤늦게 무앙씽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아침 사진 2천장이 내장되어 있는 내소중한 카메라가 보이지 않았다.
날벼락이었다.
그토록 소중하게 간직하던 사진 2천장이 증발하다니
난 꿈이길 바랬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사진만으로라도 찿으려고 노력 했지만 헛수고 였다.
사진속에는 프랑스 여행자 레옹이 환하게 웃고 있을텐데
보고싶은 레옹을 볼수없어 아쉬움만 가슴속에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