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먹북] S01 Ep01 - Bún Chả 분짜 + Nem 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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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먹북] S01 Ep01 - Bún Chả 분짜 + Nem 넴

날으는거북 13 998
[하노이 먹북]
Season 01 Episode 01
Bún Chả 분짜 + Nem 넴

베튼남에서 처음 가본 식당...
누군가의 블로그를 보고, 무작정 갔던 곳...
그리고, 한국에서도 먹어보지 못했던 음식... 분짜...

기대 반 , 설램 반...
항상 해외를 나가면, 음식에 대한 두려움은 별로 없는 편이고
요새는 종종 요리를 하다 보니, 이건 어떤 맛일까? 라는 궁금증도 생기는 터라
더더욱 두려움은 없다...

자 가보자... 출발...

첫 길, 찻길을 건너는 것부터 쉽지는 않구나,
이야기를 들은바 대로
물밀듯이 밀려오는 오토바이 행렬을 보고 있다가,
약간의 틈이 생기면,
오토바이 운전자를 처다보며, 눈을 마주치며
같은 속도로 일정하게 걷는거다. 절대로 갑자기 뛰면 안된다...
운전자를 놀라게 해선 안된다...

그렇게 왕복 3차선을 건너고 나면,
인도가 나오기는 하지만, 거의 절반이 오토바이 주자창이다. -_-;; 사람의 길은, 알아서 잘 다니시"길" ...( 오홋, 라임 좋구나 ㅋㅋ )
하노이는 걷는 사람보다, 오토바이가 많은 곳이니... 내가 적응해야 한다...

차도에서 내가 오른손을 또는 왼손을 든다고해서
차 또는 오토바이가 멈추어 주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지나가면, 속도를 줄이거나, 피해줄 뿐이다...
이게 2017년 하노이의 스타일이니, 적응해야 한다.

첫 길의 모험 (?) 을 무사히 통과하며,
구글 지도 하나 믿고, 찾아온 식당...

테이블은 4~5개 정도 되었었나?
이미 두팀 정도가 식사를 하고 있었고, 모두 같은걸 잡숟고 계시더라...

앉자마자, 그냥 "분짜" 라고 외치며, 손가락으로 "1" 을 내밀었다.
정말 순박한 외국인 이지...
노랑머리 외국인이 광장시장 국밥집에가서,
아줌마에게 "궁봡" "1" 이라고 하는 거랑 똑같았을꺼다... ^^;;

주문을 하고, 가게를 둘러보다 보니,
메뉴판 이라는게 있다. 엇... 처음 보는 것이 있다..
Nem Cua Biển ... 바다 biển 게 Cua 냄 Nem ... 이란다...
( 당시에는 게 살인지 모르고 nem 만 보고 "넵" 따 주문했었다. ^^ )
가격도 싸다. 2만동 우리돈으로 치면 천원..
메뉴판에 chiếc (쌍) 이라 써있는걸 보니 2개 였었나보다... 기억이 가물 가물...
이것도 하나 주문... "뉌" + 손구락 "1" + 순박한 미소 ^^


얼마 지나지 않아, 분짜가 나온다.
생각보다 빨리 나온다...
탁하지 않은 맑은 국물에 담긴 고기
신선한 향채 한 접시
하아얀 분 한 접시
이제 이걸 어떻게 먹을 것인가... ^^;;;
블로그에서는 알려주지 않았다... 어떻게 먹는 것인지...
작은 앞 그릇을 달라고 해서, 면+고기+야채를 덜어 먹어야 하는 것인지?
고기가 들어있는 국물에 그냥 면을 담궈 먹는 것인지 ?
나는 모른다...
작은 앞 그릇이 필요하다면,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나에게는 앞 그릇이 없다... 베트남 말도 모른다...
국물에 담궈 먹는건 어떻게 물어보지 ?

늦게가서 인지.. 있던 손님도 나가고 없다... -_-;;
자, 난 외국인이다. 말이 안 되는거.. 당연한거다... 쫄지말고, 손짓 발짓 그리고 순진한 표정으로 ^^
일하시는 아주머니를 지긋이 바라본다... 눈이 마주칠 때 까지...
눈이 마주쳤다. ^^ 궁금함이 가득한 미소를 살짝 띠우며, 2번 방법을 시늉한다..
고기 국물을 들고, 면을 담궈 먹는 시늉...
그리고, 물음표를 표시하는 궁금한 미소 + 살짝의 상하 끄덕임 + 답을 구한다는 표현으로 눈을 조금 더 크게 뜨기...

오케봐뤼~!  ^^ 아주머니께서 이해하셨다... 속으로 " 용쓴다 " 하셨을게다... ㅋㅋㅋ
내 자리로 와서는 친절하게 국물에 라임을 짜주시고, 면을 담구고, 야채도 살짝 넣어서 먹는 시늉을 시연해주셨다.
한국에서 배운 대로, 노란머리 외국인이 배운대로
"캄솨함니다." 처럼... " 씬 깜언 " 으로 밝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 에헤헤...

자 인제 시작이다... 한 젓가락을 들기까지 정말 오지게도 긴 시간을 돌아왔구나...
맛 보다 과정이다. 그래서 아마도 내 손가락이 허락하는 한.
아마도, 다음번에도, 또 그 다음번에도 사설이 길어질 것이다... ㅋㅋㅋ

암턴... 라디오스타 처럼 인트로만 30분을 까먹었으니, 이제 본방 들어가 볼까...

분짜... bún chả
단언컨대. 누구도 싫어 할 수 없는 맛이다...
숯불에 구운 얇은 양념 고기 ( 부위는 모르겠으나, 돼지 고기 였을 것이다. )
달달 새콤 간간한 약간의 짭짤한 피클 물 같은 국물.
향채 , 고수 뿐만 아니라, 박하 와 같은 여러 향채 들... (워낙에 많은 향채가 섞여 있어서, 이름은 잘 모른다. )
그리고... 뽀안 분 bún ...

국물에 면을 담고, 야채를 담아 살짝 적셔주고, 
구운 고기를 한점 같이 잡아 건져내서,
그릇채 들어 , 한 입 가득히 물어주면,

첫 한 입은 향채의 아삭함으로 시작하고 ( 하노이에서는 향채를 달라고 하면, 줄기까지 줍니다. 그래서 보다 신선하고, 아삭하지요 )
국물의 단짠맛이 퍼지면서
두번 째 한입 부터는 양념에 재워 숯불에 구운 고기가 어금니 아래에서 터지면서
양념 갈비의 맛을 선사한다.
이 모든 맛에는 촉촉함을 머금고 있는 bún 분 이 있어
입 안에 계속 촉촉하게 단짠단짠을 선사한다.
그리고, 어쩔수 없는 고기로 인한 느끼함은
풍부한 향채로 커버하니, 이 또한 개운하다...
마치 설렁탕에 깍두기 처럼, 짜장면에 단무지 처럼... 향채가 그러하다...
어색하거나, 억지스럽지 않다...
앞으로 여러 음식을 이야기하겠지만,
bún chả 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 음식이 되리다 확신하며, 추천한다.

그렇게 한입을 시식하자니, 넴 nem 이 나온다...
아기 주먹만한 크기의 튀김 이다...
최현석씨는 이렇게 말했다. " 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 "
그만큼 튀김이라는건 실패할 확율이 적은 조리법이란 소리다...
자... 실패할 확률은 적다. 먹어보자...
와작~! 얇은 피 속이 넉넉하게 차 있구나...
3분의 1, 2분의1 정도는 당면인거 같고...
나머지는 고기와 야채... 역시 튀김은 실패하지 않는구나.. ^^
단짠 느억맘을 살짝 찍어 먹으니, 우리내 간장 처럼,
느끼함을 단짠으로 가려주는 구나...

Bún chả + Nem
재미나고 좋은 맛이었다...



가게 이름 : Bún Chả HOA
위치 : 150 ngọc khánh ( 하노이 롯데센터에서 걸어서 15분? 20분? 호안끼엠 근처는 아님 )
가격 : 분짜 35000 동 ( 1750 원 ) / 넴 20,000 동 (1천원)



궁금한 요리가 있으면, 적어주세요...
추첨을 통하여, 선정되신 요리는


제가 먹어본 요리이면, 먼저 글을 쓰고,
안 먹어본 요리라면, 나중에 먹어보고, 글을 쓰고...
하겠습니다. ^^ ㅋㅋㅋ
13 Comments
날으는거북 2017.05.10 23:40  
다른분들 글을 보니. 글 사이 사이에 사진이 넣고 그러시던데.. 어떻게 하시는거에요? pc 에서만 되는건가요? 저는 타블랫을 쓰고 있어서리... 이게 안되는건가? 누가 좀 도와주실래요? ^^
뱃남뱃남 2017.05.11 10:30  
글이 너무 재밌어요 ㅋ
카르페훈 2017.05.14 22:37  
분짜도 맛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chả giò(짜요)와 nem(넴)이 좋았습니다~ 느억맘을 처음 접한 저로써는 감당이 안되는 맛이더군요~ 분짜는 다 좋은데 식당에 따라 양의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생각해보니 맛이 없었던게 없네요~
고무공 2017.05.18 10:16  
분짜... 맛표현만 봤을뿐인데ㅠㅠ 완전 맛있을것 같아요! 이번에가면 꼭 먹고와야겠네용!
홍군쓰 2017.06.26 20:18  
정말 맛있겠네요 위치도알았으면합니다
여행자핑꼬 2017.07.03 10:15  
하노이 가면 반드시 먹고 와야겠네요. ㅋ
됴르 2017.07.26 13:06  
맛 표현이 후덜덜 하네요 배고프네요
민태일 2017.07.26 13:57  
참 재미나게 잘쓰시네요.ㅎㅎ
이상준 2017.08.24 15:51  
아...분짜...꼭 먹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이건뭐... 진짜.. 꼭 먹고 싶습니다. ^^
할리 2017.10.13 14:58  
글을 너무 맛나게 쓰셨습니다. 잘 먹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국내산잣 2017.10.31 17:23  
으아아아아 분짜는 진짜먹어보고싶은 음식인데 글을 맛깔나게 쓰셨네요
안녕방콕아 2018.06.11 12:04  
큭 글이 국수 면발처럼 술술 읽히네요 ㅋㅋㅋㅋ
나머지 것들도 다 꿀잼으로 읽었습니다~
케이드래곤 2018.08.08 14:42  
아...이번에 분짜 맛 제대로 빠졌는데 사진 보니까 다시 군침이...ㅋㅋㅋ 또 가고 싶네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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