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choco에게 묻어가기- 이만...KL로~
아침 7시 반 경에 잠깐 깼다가
다시 잠들었다.
13:30 비행기니까...좀 더 늑장을 부려도 된다.
눈뜨고 침대에 누워서 그간 쑤린-씨밀란-푸켓타운에서의 여정을 복기해본다.
지난 여름의 좋지 않은 기억은 깨끗이 덮어버리고도 남을 즐거웠던 기억이다.
『 참 즐거웠어...』
TV를 틀어 한동안 <생로병사의 비밀-당뇨병>편을 시청한다.
흠...단것은 작작 먹어야겠군.
널어놓았던 빨래를 걷어 짐은 잘 꾸려놓았고, 느릿느릿 샤워하고 체크아웃하러 내려간다.
10시다.
10시반 공항버스타야하는데...길거리에 납짱아저씨들이 안보인다.
손을 휙휙~ 저으며 서있는데
납짱 조끼도 입지않은 아저씨가 내 앞에 선다.
어디 가나...?
버스터미널요.
흠...어디?
버스스테이션요.
콘송..솰라솰라??
Y.E.S.
저 아저씨는 영어도 안써준다.
신기하게도 이젠 태국말도 알아 먹는다.
콘송머칫(머시기)...저게 방콕 북부터미널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들은 것 같다.
그러니 콘송은 아마도 <버스터미널>을 의미하리라.
방타이 4회차에 눈치가 꽤 늘었다.
그나저나 야매납짱은 choco가 절대 타지 말라했는데...
10시 10분을 향해 가는 시각...
어쩔 수 없다. 타야겠다.
(야매납짱아저씨가 먼저 제시한 30밧...놀라운 가격)
( 이젠 터미널에 오면 마음이 편안하기까지 하다.
이렇게 돌아가는 길일 지라도 말이다)
정식납짱이 아니어서 엄훤데서 내려주더라도 감수하겠다 생각했는데,
버젓이 납짱아저씨들의 오토바이가 몰려있는 곳에 내려주신다.
그리고 다들 보고 있는데 내가 건네는 30밧을 여유롭게 수령하신다.
10시30분 푸켓공항행 리무진버스.
리무진이란 말이 무색하게 낡디 낡은 버스.
하지만 푸켓에서 가장 reasonable한 가격인 편도 85밧을 자랑한다.
창밖을 보니 이 버스는 공항근처의 방타오비치와 나이양비치에도 서고, 푸켓환타지아도 지나간다.
다음번엔 이거타고 방타오도 가보고 나이양도 가봐야겠다.
웹체크인을 하지 않아 체크인 카운터앞의 꽤 긴 줄에 서있는데
airasia의 그라운드 직원이 공항 기계로 체크인을 하고 짐만 drop하라고 안내해준다.
덕분에 신속하게 체크인을 마치고 면세지역으로 들어간다.
11시 40분경...
아침도 안먹었고 점심도 먹어야하니... 또 pp카드다.
zoo님의 여행기덕에 푸켓공항에도 라운지가 있다는 것을 알아왔으니 찾아가보자.
( 푸켓공항 coral 라운지입구...엄훤 곳을 찍어놨다)
사진 오른쪽의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헤매고 있으니 라운지직원이 어딜찾냐고 물어본다.
coral 라운지를 찾는다고 하니 바로 옆으로 들어오란다.
오우~
카운터언니들, 음식채워주는 아주머니들, 크리스마스 장식하고 있는 오빠들...
모두 매우매우 친절하다. 정말 괜챦았건만 자꾸 옆에서 뭐를 도와주려고 한다.
나 편하게 끼니 떼우고 싶은데...
자리잡고 음식을 이것저것 조금씩 담고 커피까지 한퀴에 머쉰에서 뽑아가려하니
『 가서 앉아계시면 제가 가져다 드릴께요~』
이러신다.
아, 황송해라...
( 편안하고, 깔끔하고, 음식도 괜챦고 - 금번 태국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먹어 본 용과-
무엇보다 정말 친절한 라운지 직원들...덕분에 조금 불편했습니다... from 대접받을 줄 모르는 아줌마)
허기를 달래고
처음 가보는 콸라룸푸르를 대비하여 지난 가을 말레이지아 관광청에 가서 받아온 안내책자를 펼쳤다.
페트로나스 쌍둥이빌딩, 마지드자멕, 메르데카광장...아직은 낯선 지명들.
2007년 태국 처음 올 때
낯선 곳에 대하여 겁이 잔뜩나고, 길 잃으면 어쩌나, 사람들이 해코지하면 어쩌나, 말은 통할까...
이런저런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자유여행 몇 번했다고 여행자로서 내공이 쌓였는지
뭐, 다 잘 되겠지싶다.
(그래도 숙소 연락처와 중요한 point와 동선은 꼼꼼히 memo해왔으니...ㅋ)
푸켓, 나 당분간은 못 올것 같아.
또 여기 온다고했다간 집에서 쫓겨날 것 같거든...
자, 이젠 AK 827기를 타고 콸라룸푸르로~
* 금번 태국이야긴 여기까지네요.
이만 말레이지아 게시판으로 넘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