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choco에게 묻어가기- 푸켓타운① (라마9세공원/까오랑)
# 어젯밤의 어떤 happening에 관하여...
후다다다다다다다닥~!!!
choco: 어언뉘이~!!!
들킨자: (깜놀) !!!
choco: 내려 가심 내려 가신다고 이야기하고 가셔야지요!!
전 언니가 <자유낙하>라도 하신 줄 알고 얼마나 놀랬는 줄 아셔욧!!
들킨자: (계속 깜놀) 아니...내가 왜...그런 짓을...?
choco: 안보여서 얼마나 놀랬는 줄 아셔욧!!
들킨자: .....
나 오늘 너무 재미없어보였나??
나 오늘 너무 의기소침해있었나??
나 평소에 인생의 덧없음에 대해서 choco에게 하소연 한적 있었나??
choco가 왜 저렇게 심각하지...?
여행말미에 좀 풀어졌던 나로 인해 별걱정까지 다했던 choco다.
아마도 내가 너~무 조용하게 방문을 닫고 나온탓에
그냥 증발해버린 줄 안 모양이다.
정말 상상력 풍부한 그녀다.
이 소동 때문에
통화하다 말고 부랴부랴 전화를 끊은 탓에 궁금해할 영감에게 나중에 이 이야기를 해주니
비가 자주와서인지 모기도 별로 없는 숙소로비에서
<쫄쫄쫄> 물소리를 들으며 2시간 넘게 책을 읽다가 자러 올라간 시간이 새벽 1시 반...
choco는 새근새근 자고 있다.
오늘 새벽부터 일어나
여행사 뛰어댕기느나, 멀미하느라, 차타고 타운까지와서, 빨래도 하고
동행언니가 이역만리에서 자유낙하한 줄 알고 깜놀하기까지 한 그녀다.얼마나 피곤할꼬...
깊이깊이 푹 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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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9시 15분 즈음.
역시나...
오늘도 눈뜨니 choco는 옆에 없다. (이곳에선 다행히 트윈룸)
어제 오전 일정은 먼저 시작하라고 choco와 이야기해두었다.
더 늘어지게 한 숨 잘까하다가
난 잠자러 해외여행을 온 것이 아니므로 뽈딱 일어나서 씻기 전에
choco에게 전화를 한다.
그녀는 지금 어디있을까...?
" 저 지금 라마9세 공원에 있어요~"
전화를 끊고 씻으려고 하는데 그녀...다시 전활한다.
" 언니, 지금 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으니까 비옷이랑 드실 물이랑 챙겨가지고 나오세요~"
저리 꼼꼼하게 챙겨주는 동행자를 두었건만,
닭대가리인겐지...
라마9세공원에 가기위히 납짱을 기다린다.
* choco가 어제 내게 그랬다.
" 언니, 납짱도 정식 등록된 자와 그렇지 않은 자가 있어요! 정식등록된 자들은
입고 있는 조끼에 알아먹긴 힘들지만 등록번호도 쓰여있고 그렇지요. "
대화 중에 마침 납짱 아저씨 한 분이 우리 앞에 오토바이를 세웠는데...
아, 글쎄 그 사람이 한국어가 쓰여있는 조끼를 입고 있는 것이다!
"앗!! 저게 짝퉁이에요!! 우리를 뭘로 보고, 더군다나 한글이 써있네!! 아저씨, 안타욧~!!"
정말 야무져서 아름다워보이기까지 하는 choco다.
어제 choco의 가르침대로 아저씨들의 조끼를 유심히 보면서 납짱 몇대를 놓친다.
흠...정식등록이고, 한국이고, 중국어고 나발이고...이러다간 해지겠다.
역시나 아무거나 잡는다.
40밧에 딜하고 그 가까운 길을 조금 헤매다가 공원에 다다른다.
(어둑어둑...지금은 오전 10시 조금 넘은 시간이거늘...)
choco에게 어디있냐고 전활한다.
내가 도착한 입구에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는 모양이다.
천천히 공원을 돌면서 찾아보자...싶었는데,
(에그머니나...그대, 지금 노숙자 코스프레中인감...?)
* 주의- 등장인물의 허락없이 사진만 콕 찝어서 확대하면 피의 불벼락이~!!!!
망할...
지나가는 비겠지 했지만 계속 내린다.
그래서 장대비를 피하려 공원을 한바퀴 돈 choco가 가리키는 정자로 달려간다.
태국 공원들이 대체적으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곳 라마9세 공원도 호수를 가운데 두고 빙둘러진 모양.
비가 조금 가라앚은 듯 하여 그 틈에 까오랑으로 이동하러 출발한다.
하하하하하!!!
갑자기 또 퍼붓기 시작한다!!!
왜이래, 왜이래~!!!
처량하게 비피하는 와중에...
(앞에 보이는 풍경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저 앙증맞은 의자에 앉아서 사진찍히고 싶었는데...푸켓의 빗님은 그런 찰라도 허락하지 않으신다!)
이젠 우리 둘 다 남부의 날씨에 대해선 관대해지기로 한다.
살포시 옷을 적시며 내리는 비 정도는 비 축에도 못끼는거 아니냐!
적어도 살갗을 뚫을 듯이 내려야 아, 비가 좀 오는갑다...하는거 아니냐!
라는 시덥쟎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가늘어진 빗줄기에 거리로 나와 점심먹으러 까오랑에 가기위해 납짱을 잡는다.
(둘이 합해 200밧-no-150밧-no-100밧-Y.E.S) --->맞나요, choco??
( 납짱을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하다아~
나 이런 사이드미러 사진 되게 찍어보고 싶었다! )
(지난 봄... 썽테우를 타고 올라갔던 도이수텝이 떠오른다.
빠른 속도로 산길을 오르는 것 만큼 유쾌한 일은 없다)
여기가 바로 <까오랑>이올시다~!!!
정말 타운시내에서 얼마 올라오지도 않아 자리잡은 이 언덕에서
멋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 좋은 사진기와 렌즈가 절실했던 몇안되는 순간...피노키오 코같은 아버지의 광각렌즈가 생각난다
저 멀리보이는 것이 찰롱베이일까...? 저 곳에서는 푸켓의 거대한 빅부다 -의 옆모습-도 보인다)
까오랑의 전망구경은 덤 이었고,
우린 까오랑에 점심을 먹으러 왔으므로 노점부터 레스토랑까지 기웃기웃 거린다.
(이런 그럴싸해보이는 식당 Khao rang breeze는 제시된 가격을 보고 망설임없이 돌아서고...)
그래서 우리는 지도에도 친절히 표시되어 있는 Tunk-ka cafe에 들어간다.
* Tunk-ka cafe에 대해서는 → 여기 를 눌러보시고~
주문한 밥이 나올 동안 잠시 사진점검 좀...오늘 사진 정말 많이 찍고 돌아다닌다.
몸이 편하니 사진을 많이 찍게 되는 것 같다
좋은 분위기에서 만족스러운 점심식사를 마치고
까오랑을 내려가 old town으로 가기위해 아까 납짱이 내려주었던 곳으로 가본다.
혹시나...납짱 하나라도 발견할 수 있을까 싶어서...
( 으응...? 그래서 뭘 어쩌라고...?
Khao rang breeze의 화장실앞에 있던 그림. 저 V표 되어 있는 태국어로 뭐라 쓰여있는겐가??)
역시나...
아까 우리를 데려다준 납짱 아저씨가 왜 기다리시겠다고 하셨는지 알 것 같다.
아무리 죽때리고 있어도 개인차량, 관광버스 혹은 전세 툭툭 말고는 납짱은 없다.
그래서,
뭐 걸어보기로 한다.
비? 까짓거 내리면 맞기로 한다.
choco는 베란다에다가 빨랫줄까지 쳐 놓지 않았는가??
까오랑 정상에서 조금 걸어내려오면 길이 나뉘는데 우리는 아까 올라왔던 길 말고
다른쪽 길로 내려가보기로 한다. <준비하시고...쏘세요~>놀이도 하면서...
별다른 의미없는 공간인데 난 그 작은 공터가 참 기억에 남는다.
( 타운으로 내려가는 중간에 왓이 하나 있다. 꽤 큰 금불상도 있고...
도이수텝만 하진 못하지만 계단도 있고...물론 저 계단을 올라가보진 않는다.
툭툭타고 와서 발도장을 찍는 외국인들도 몇몇 있더구만)
왓에서 15분 여정도 길을따라 내려가니 차들이 슝슝~ 다니는 찻길에 다다랐다.
( 까오랑에서 왓 앞을 지나 이런 한적한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면 금방 타운의 찻길에 다다른다)
오늘은 매우 free한 날~
정해놓은 스케쥴도 없으니 이따 choco가 센탄과 주말시장에 가기 前까지
<푸켓 old town 뚜벅이투어>나 해보기로 한다.
(그러니까 올드타운을 하릴없이 배회해 보기로 했다...이 소리다)
일단 납짱을 잡아타고 라농써클을 향해 gogo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