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e in Thailand] 7. 복작복작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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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in Thailand] 7. 복작복작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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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한잔 마시니 술기운이 핑~ 하고 돈다.

 

참고삼아 말하자면 내 주량은 맥주 세캔이다 ㅋㅋ

세캔이상 마시게되면 정신을 못차리고

궁극의 오바와 더불어

밤에 갈증에 시달려 잠을 못자는 증세가 발생하곤한다.

 

나 맥주 진짜 좋아하는데

정말 치명적인 주량이다.

 

돈나.

 

 

약간 헤롱헤롱한 육신을 이끌고

짜뚜짝에서 가까운 전철역을 향해 걸어간다.

 

모칫 역이었던가.

기억도 잘안난다.

전철 요금역시 기억날리 만무하다.

 

빌어먹을 기억력 ㄷㄷㄷ

 

원래 사진 잘 안찍는 나지만, 전철역 안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안된단다.

 

안찍으면 되지 뭐.

 

생각보다 번지르르한 태국의 지하철에

좀 감동했다.

 

이전에 중국갔을때는 좀 경악스러웠는데 ㄷㄷㄷ

중국의 지하철은 정말 옛날스러운 지하철이었고,

지하철 여성탑승객들은

제모를 잘 하지 않았다. ㄷㄷ

손잡이 잡고있다가 옆에 뭔가 거뭇한게 보여 봤더니

검은 대숲을 지닌 여성분이 나시티를 입고 당당하게 손잡이를 잡고있었었다.

 

간지나긴하지만, 나는 포기한다.

감당안됨

 

잠시간을 기다려 전철을 탔다.

에어컨 캐빵빵하다. 추워.

모칫역에서 후알람퐁역까지는 생각보다 거리가 꽤 되서

잠깐 자려고 했는데 너무추워서 절대 잘 수 없었다.

온몸에 돋는 닭살,

돈나.

 

추위에 떨다 후알람퐁 역에 도착해서

J군이 가져온 가이드북을 보며 길을 찾아 간다.

오~ 신기신기~ 뭔가 차이나타운 스러운 조형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하며 우리셋은

시속10km정도의 속도로 고개를 양옆으로 휘저으며 구경하며 열심히 걸어가고있었는데,

누군가 말을 걸어온다

 

'[헬로우~ 아이엠 이근처 학교 티쳐 인데 웨얼아유고잉? 설마 니네 차이나타운 고잉나우?

오마이갓 댓스투배드~~오늘 차이나타운 클로우즈야 댓스투배드~~']

 

이 시츄에이션..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난다.. 뭐지..

 

['너네 댓스투배드하니까 20밧만 주면 이근처 뚝뚝으로 구경 시켜줄게']

 

헐 또 나왔냐 10밧에서 10밧 더올렸네? ㅋㅋ

 

[야야 얘 사기꾼인거 같아 걍 가자, 야 사기꾼 나 이거 어젠가 그제 당했거든~~안속아 똥꾸야]

 

라고 한국말로 말하고 무시하고 돌아서니

우리 뒷통수에 대고 욕한다. 정말 알기쉬운 영어욕

 

'려차 ㅛㅐㅕ'

(굳이 알고싶은 분들은 영어로 쳐보시길)

 

헐.....

 

욕먹으니 우리도 욕한다

에라이 돈나돈나돈나돈나돈나돈나

 

유치하긴 ㅎ

 

사기당할뻔한걸 무사히 넘기고 무사히 무사히 차이나 타운에 입성한다.

 

 

근데 보기전에 난 너무너무 배가고프다.

그래서 나의사랑 세븐일레븐에 들어가서

20밧짜리 햄버거를 사먹는다

세븐일레븐의 햄버거는 정말 짱이다.

빵이랑 패티를 받아서 옆에있는 샐러드 바에서 양파랑 양배추 오이 토마토 케챱

이런거를 내맘대로 토핑해서 먹는다.

 

내맘대로 토핑은 무조건 많이넣기.

특히 좋아하는 토마토를 집중적으로 넣는게 중요하다

 

J군과 Y군도 뭔가 마실걸 사먹고

원기 충전하고 다시 거리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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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니 이런 전화박스도 눈에 보인다.

걍 이뻐보이길래 찍어달라고한다.

 

정말 전화 하는것 같다.

 

 

간지안나.

팔뚝살 쩔어.

 

 

진짜로 차이나 타운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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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오~ 차이나타운

복작복작 하고만!!

 

일본에서 봤던 차이나 타운들과는 사뭇 다른

정말 태국스러운 차이나 타운이다.

얼핏 본느낌으로는 홍콩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마구잡이로 돌아다니기 시작하려고 했지만.

나의 저질체력이 문제다.

 

이미 바닥을 찍었다.

 

체력좋은 젊은이들 따라다니려니 힘에 부친다.

그래서 권유한다.

 

나는 아까 햄버거 먹어서 배부른데 너넨 배 안고프니

빨리 뭐 먹어

빨리

빨리

뭔가를 먹어!

 

(미안하다, 누나의 저질체력때문에 너희가 고생하는구나)

 

나의 권유를 이기지못한 둘은 가장 간지나는 곳에서 먹을거라며

노점을 고르기 시작한다.

 

있다 간지노점

푸짐한 아주머니가 나도 들어가서 볶여질 만한 후라이팬을

미친듯이 불뿜어가며 흔들어 대고 계신다.

 

간지 작렬 ㄷㄷㄷ

 

일단 자리를 잡고 메뉴가 뭐가 있는지 모르는 둘은

 

'댓! 댓! 플리즈'

 

옆에사람들이 먹고있는걸 콕콕 찍어 주문을 한다.

 

아주머니가 요리를 시작한다

촥~촥촥~ 불불불 뽜이야~~

화아아악!

샥샥샥샥샥

 

금새 완성된 해물잔뜩 새우잔뜩들어간 볶음밥들

 

한입 얻어먹어봤는데

예~술이다.

나 보기보다 입맛 까다로운 도시여잔데

내입에 착착 감긴다.

 

하지만 얻어먹기도 미안하고

난아까 먹고와서 다 못먹을게 뻔하니

내거 주문하지 않고 먹는걸 구경한다.

 

역시 젊은 남자애들은 먹는게 다르다.

말따위 없다.

정~말 잘먹는다

그 모습을 보며 난 마치 엄마가 된듯한 착각에 휩싸인다

잘먹는걸 보니 뿌듯하고 이쁘고 하루종일 뛰어놀다 집에와서 허겁지겁 밥먹는 아들을 보는 느낌이 이런느낌일까

하고 상상해본다.

 

다먹었으니 돌아다녀볼까.

 

오오오 망고스틴~

오오오 망고~~

오오오 람부탄~~~

싼데~ 싼데~ 하며 사지는 않는다

 

오오오 군밤군밤

오오오 가방, 구두, 팔토시, 색연필,..

 

어디 뭐 잘못온건가..

 

여긴 마치 동대문 학용품상가, 신발상가 같다.

 

쇼핑욕구가 별로 없는 우리는.

그리고 캐 지친나는

차이나타운을 약 2시간만에 마무리 하고

 

뚝뚝을 타고 숙소로 돌아온다.

 

 

......

......

......

 

빨리 운명적인 만남들이기다리고 있는

 치앙마이쪽 이야기를 쓰고싶다


J군과 Y군은 고등학교 친구고

나보다 한살 어린 친구들이었다.

 

 

혼자여행이 처음은 아니지만 계속 혼자있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았기에

이들과 함께한다는것이 내게는 큰 힘이고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여행초기의 중

꽤 많은 시간을 이들과 함께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

 

빌어먹을 민폐의식 때문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얘들한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여기 처음 오기로 결정했을때 생각했던 내가 하고싶은걸 내맘대로

하겠다는 그 생각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것 같았다.

 

일단은 즐거운여행이니까

투어도 여행도 즐겁게 했다만

한번 무거운 마음이 들기 시작한 이후로는 이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래서.

방콕으로 오자마자 다음날 출발하는 치앙마이행 버스티켓을 끊었다.



커밍순.

17 Comments
fusl 2011.02.13 13:48  
쇼핑이 목적이  아니면  짜뚜짝 과 차이나타운은  오랜시간 있을 필요가 없는거  같은데  맞나요???
우린쇼핑진짜안하눈데..........
일정변경해야하나 ㅠㅠ
근디  검은대숲  표현력  대박 ㅎ
혼자  미친년처럼  웃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imy 2011.02.13 13:59  
짜뚜짝은 쇼핑안해도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날은 저거밖에 안샀지만
여행막바지에 들러서 장시간에 걸쳐 제대로 구경했거든요 ㅋㅋ
차이나타운은 잘 알아보면 분명 볼거리가 많을텐데
저질체력이 너무 바닥나서 일찍 돌아온거거든요 ㅋㅋ
두 곳다 좋은점이 있으니깐요, 잘 보고 매력적이다~ 생각되면 가보는게 좋을것같아요 ㅋㅋ

아시다시피 제글은 지극히 주관적이잖아요 ㅋㅋㅋㅋ
그냥요그냥 2011.02.13 15:10  
차이나타운 밤에 가도 예술이라던데...근데 저 레게머리는 도대체 언제 푸셨어요? 여행 내내 하고 다니신건 아니.....시............겠......................................................죠? 설마...
eimy 2011.02.14 01:14  
아 깜빡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레게머리는 내일 ㅋㅋㅋㅋㅋ
더치블랙 2011.02.13 22:59  
꼬창편도 궁금하네요 ㅋㅋ근데 무슨 기분인지 알것 같아요 ㅎㅎ
eimy 2011.02.14 01:14  
아실거라 믿어요 ㅋㅋㅋㅋ 그런기분 ㅋㅋㅋ
열혈쵸코 2011.02.13 23:33  
짜뚜짝과 차이나타운을 하루에 돌아보신 것 만으로도
대단한 체력이십니다. ^^
저도 혼자 여행하는게 제일 기억에 남네요~
장단점이 있지만, 자유롭고 속편하기로는 혼자가 쵝오지요..
오히려 일행 신경쓸 것없이 사람을 만날 기회도 많아진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eimy 2011.02.14 01:15  
아 정말 그때는 제 다리는 다른 육신이었어요
내몸이 아니었지요 ㅋㅋ 이분들과 헤어진다음에도 정말 다양한 인연이 있었어요
관심 지속해주실거죠?? ㅋㅋㅋㅋㅋ
ssianism 2011.02.15 10:02  
간지나요 ^^ ㅎㅎ 재밌게 잘봤어요^^ 차이나타운에서는 별로 한게 없어도 이상하게 금방 지치더라구요 ㅎㅎ 근데 그건 어느나라 차이나타운 가던 비슷한거 같아요^^
eimy 2011.02.15 20:02  
으하~ ㅋㅋ 간지~~
-_- 네..차이나타운.. 정말 지칩니다. 복작복작 사람 바글바글
~~~캅캅캅~~~카카카 정신없죠
체력좋을때 갔으면 좋았을걸 이제와서 아쉬운건 뭘까요? ;ㅁ;
방콕푸욱 2011.02.15 11:03  
1~7까지 너무 재미나게 읽었어요..ㅋ방콕 두번 다녀왔지만..항상 늘 짧게 다녀와서 늘 아쉬운데...님이 쓰신 여행기 보면서 대리만족했답니다..6월에 다시한번 방콕에 다녀올생각이에요..8편도 기대 만땅중~ㅋ
eimy 2011.02.15 20:03  
너무좋아 칭찬♡
ㅋㅋㅋㅋ감사합니다. ㅋㅋ 태국은 정말 짧게가면 아쉬운나라죠?
6월에 재방문이십니까 ㅠㅠ!!!! 정말 부럽습니다.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ㅠㅠ 다녀와서 여행기써주세요 대리만족하고싶어요 ㅠㅠ
dandelion 2011.02.15 15:41  
아~ 8편 기대되요~ 1~7편까지 안쉬고 쭈욱 읽었네요.. 이렇게 글을 잼나게 쓰시는 분들 보면 부러워요~ 어여어여 담편도.... 올려주세요..
eimy 2011.02.15 20:04  
으흐~ 칭찬♡
재밌게보셨다니 정말 너무 기쁩니다.
님의 즐거움은 저의 행복~♡
구리오돈 2011.02.19 16:14  
차이나타운 다음에 가시면 샥스핀이랑, 게살볶음밥 추천합니다. 제가 쓴 여행기에 자세히 나와있어요. 가격도 안비싸고 맛도 좋았답니다. 켄튼하우스딤섬은 가격은 싸지만, 맛은 별로였어요. 저는 방콕가면 제일먼저 팟타이부터 먹을꺼구요, 싱하 한병에다가 후식으로 망고스틴먹구, 간식으로 망고얹은 찰밥 먹을겁니다.
eimy 2011.02.19 23:26  
팟타이에 싱하한병에 망고스틴에 찰밥
저 아무래도 빠른시일안에 태국한번더 방문해야 할것같아요
미칠것같아요 진짜 먹고싶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구리오돈 2011.02.21 08:33  
요즘에는...제일 꾸고싶은 꿈이 태국에 있는꿈이랍니다.(아직도 꿈과 현실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관계로) 무지하게 행복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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