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e in Thailand] 5. 카오산에서 혼자놀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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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in Thailand] 5. 카오산에서 혼자놀기2

Jade.YJ 21 4359

한참을 넋놓고 있다가 한바퀴 돌다가

로비에서 일기쓰다가 음악듣다가 멍때리고 있다보니

J군과 Y군과 제임스가 함께 쪼개면서 들어온다.

 

Y군: 누나 오늘 뭐하고 놀았음 우린 오늘 좀 짱이었어

왕궁갔다 나오는길에 제임스랑 만나서 저기 아래 자전거 빌려주는데 있잖아

거기서 자전거 빌려가지고 그 코스대로 다 돌았는데 완전 좋았어!!! 누나도 해봐

아.. 누나는 좀 무리일지도, 아까 제임스가 나 따라오는데 막 곧죽어가는 표정으로 따라왔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쳇-_-

 

 

간단하게 이야기를 마치고 나는 또 다시 로비에 앚아 누군가를 기다린다.

여기 오기전에 태사랑에서 '같이가요'에 글올려서 방콕에서 숙소 쉐어하기로 한 N언니

나랑 출발일자가 하루 달라서 내가 먼저가서 방을 맡아놓고 있기로 했었다.

 

N언니는 저녁 8시쯤 되서 도착을 했다.

나는 하루먼저온 선배로서 많은것을 얘기해 줬다.

'언니 파인애플 짱맛있어요, 글구 여기 혼자쓰면 200밧인데 둘이쓰면 50밧 더 내야한대요'

 

.

.

.

 

 첨만나는 사람이기에 125밧 떼먹히기 두려웠나보다. 돈얘기부터 하게 ㄷㄷ

 

N언니와 만나서 같이 나가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약 30시간동안 사귄 J군과 Y군과 제임스를 소개시켜줬다.

그리고 우리셋은 편의점에서 제일 싼 창비어 잔뜩이랑 과자를 잔뜩 사서

J,Y군 숙소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전까지 우리 넷이 이야기할때는 아무리 길어도 3분지속하기 힘들었는데

N언니가 오니까 그 대화가 무척이나 수월해졌다.

그렇다. N언니는 엄청난 실력을 보유하고있는 영어인이었던 것이었다.

 

멋져♡

 

다섯명 이 얼굴이 벌~개지도록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하다 자러갔다.

 

이렇게 여럿이서 왁자지껄 하고 있으니 낮의 외로움은 또 금새 어디론가 사라진 기분이다.

 

 

 

 

셋째날, 아침.

 

N언니와 나는 일찍일어나 왕궁에 가기로 했다.

돈나에서 디디엠쪽까지와서 강가쪽으로 삥~돌아서 왕궁쪽으로 향해가지만,

길을 모르겠다.

젠장.

살아있는 내비게이션이라 불리는 나님께서 3일동안 두번이나 길을 헤메다니

졸짱.-_-

 

 

나 하고 있을 그때!

 

인포메이션 부스에서 까맣게 생긴 아저씨가 순~~~하고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말을 건다

'너희 어디가니??? ^-----^'

 

우리는 순진하게 왕궁에 간다고 했다.

 

그러자 아저씨가 말했다

 

'오~ 댓스투배드~ 오늘 왕궁은 오후에 열어 왕궁 청소하는 날이거든'

 

순수한 우리는 그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고민했다

'언니 어떻게 할까요? 그냥 들어갔다 나중에 다시 나올까요? 어떡하죠'

'그러게 안한다니까 나중에 다시오지뭐~'

하고 가려는데 아저씨가 또다시 말을한다

 

'너희 댓츠투배드 하니까 우리한테 10밧만주면 뚝뚝으로 이동네 투어 시켜줄게~'

 

순진한 나는 또 혹했다.

대박 10밧이래 400원? 열라싸네?

 

하고 넘어갈뻔했다 정말.

근데, N언니가

'어~ 나 왕궁안가면 딴데 돌아다녀야하니까 난 글루갈게 넌 뭐할거야?'

 

계획따위 없는나는. 언니 따라가고싶은마음도 굴뚝같았지만

왠지 그냥 안따라가는게 더 쿨할거 같아서

 

'저는 라면먹으러 가야겠어요'

 

라고 말하고 헤어지기로 결정

 

(우리 앞에서 십밧 뚝뚝을 간절히 이용하길 바라던)

인포메이션아저씨는 순간 똥씹은 표정이 되어계신다.

 

그러던지 말던지

 

하고 우리는 헤어졌다.

 

 

난.. 헤어지고 내 갈길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참 외로웠나보다.

 

나중에 인터넷에 보니까 이게 그 유명한 10밧 뚝뚝 사기던데

나만 왕궁 못간걸로 당했으면 끝이지

제대로된 정보도 없는 주제에 다른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고만다.

 

왕궁길 따라 내려가 카오산가려고 신호등을 건너려고 할때

저~~기서

 

'우리는 한국사람이에요~~'

포스를 풍기는 세명의 여자분이 걸어오신다.

 

'난 다행히 친절한 인포메이션아저씨가 알려줘서 헛걸음 안하는데 저분들 분명 왕궁가는거겠지? 내가 도와드리자'

 

 

 

"저기요., 한국분들이시죠?"

"아,,,,,예;;;;;;;;(나를 경계한다)"

"아까 저기 인포메이션에서 들었는데 오늘 왕궁 오후에 연대요 그럼 이만~"

"어떡할까? 그냥 갈까~ㅣ냥럴ㅇ러ㅣㄹ;ㄴㅇㄹㄴ이린러"

 

.

.

.

 

역시 난 착해 ㅎ

 

라고 생각하며 뿌듯하게 내 갈길을 걸어간다

 

2년이나 지난일이지만

그분들께는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10밧뚝뚝 사기꾼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는 착하고싶은 여행자였어요

미안합니다.

 

난 그이후로 사기를 당해본적이 없다.

(그렇게 믿고싶다.)

   

이런 피해사례들 확인 안하고 간 내잘 못이 가장 크고,

사기꾼들은 생각한 곳이든, 생각지 못한곳이든 어디서든 쥐도 새도 모르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들은 일단 친절하다. 그래서 사기를 당해도 당한줄 모를때도 있다.

그러니까.

우리모두.

조심하자.

솔직히 당한뒤에는 짜증나니깐 ㄷㄷㄷ

 

 

여튼, 금전적인 피해를 받은건 아니지만 왕궁을 못가는 피해를 입고(그떄는 전혀 몰랐지만,)

디디엠을 찾아가서 라면을 먹었다.

술먹은 다음날은

라면이 짱이다.

 

라면을 먹고,

숙소에가서 좀 자고 일어나

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내가 맨 처음으로 간 마사지 샵은 카오산 바이욘 건물 골목길로 조금만 들어가면 있는

'피안 마사지'

 

2년 3개월쯤 전에 누군가가 추천해줘서

애써 여기까지 찾아서 갔다.

 

처음은 돈 감각따위는 없으니까 타이 마사지 30분만 ♡

 

난 마사지사, 여자일줄 알았는데

여기는 남자는 여자마사지 사가, 여자는 남자마사지사가 해주더라.

아. 좀 부끄럽 ㅋㅋ

 

약간 어두운 방에서 편한 타이팬츠로 갈아입고

마사지를 시작한다.

발부터

 

꾸욱

꾸욱

꾸드득

꾸드득

 

아..

이것이 천국이옵니까..

 

나의 온몸은 똑똑똑 뽀독뽀독 뿌드득 소리를 내가며

쭈욱 쭉 풀어지고 있었다.

 

대박.

내가 반드시 매일매일 받고만다

여기야말로 진정한 천국이야

발닦아줘 몸 풀어줘 맛있는 차도주고

거기다 완전 시원하고

 

몸과 마음이 위로되는 이순간.

매일매일 받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

 

라고 굳게 결심한 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여기까지 사진이 없는 점에대해서또한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하는 바이다.

 

 

날아갈 듯한 몸뚱이를 다시 끌고나와

카오산 투어를 또다시한다.

지겹지도 않냐 3일내내 카오산 여행을 갔으면 좀 돌아다니라고~!

 

 미안하다. 원래 좀 여유로운 스타일이라..

 

오늘 사과 많이하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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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파쑤맨 요새있는데까지 가서

마치 누가 찍어준양 셀카를 찍는다.

자연스럽다.

 

근데 머리는 부자연스럽다.

저것좀 정말 어떻게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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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처없이 걷다보니 람부뜨리.

사람들이 역동적이군 또 다 흔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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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 한번 받고 좀 걸었다고 다시 배가고프다.

 

그래서. 어제 봐놨던 뜨록마욤 거리의 식당에 들어가 치즈버거를 시켜먹는다

가격은 65밧

이건뭐.. 밀밭에서 빵만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오래걸린다.

 

하지만,

맛은 있다. 꽤나 많이 ㅋㅋ

수제버거라서 맥도날드나 버거킹이랑은 또다른 매력적인 맛이 느껴진다.

야채도 싱싱하고

고기도 터프한 육즙이 흘러나오고

아주 만족스러운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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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부르니 다시 심심해진다.

그래서

센치하게 찍어본다.

셀카.

 

뭐랄까..

내가찍은 내사진의 감상평은

다음과 같다.

 

'ㅈㄹ'

 

굉장히 감상적이고 굉장히 센치하며

자기애가 강해보이는

마치 새벽3시에 쓴 일기같은 느낌의 사진이다.

 

보고 웃으라고 올려본다.

 

 

 

둘째날도 대충 하루를 보낸다.

 

나중에 J군과 Y군이 와서 또 저녁식사를 하고

맥주도 한잔하며 이야기했다.

 

내일은 우리 함께 짜뚜짝에 가자.

 

오랜만에 혼자가 아니겠다. ㅎㅎ

 

 

 

참고로 제임스는 오늘 떠났다

안녕제임스

서울에서 만나요~


21 Comments
그냥요그냥 2011.02.11 21:13  
어디 한번 2년전 여기 여행후기를 살펴봐야겠어요...혹시나 "오늘 친구 둘이랑 나, 이렇게 셋이서 왕궁을 가려고 하는데 멀리서 레게 머리를 하고 모자를 눌러쓴 여자가 다가왔다. 우리 셋은 흠찟하며 제발 그냥 지나쳐가주라고 속닥거렸다. 근데 이게 웬일, 실실 웃으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게 아니던가!!! 크헉! 그러더니 다짜고짜 한국사람 아니냐고 물었다. 생긴새는 현지인처럼 생겼는데 한국말을 하는게 놀라웠는데 한국사람이었다. 그리고 약간 경계하는 몸짓으로 그렇다 라고 대답하니 다짜고짜 오늘 왕궁개방 안 한다고 말하고 총총 걸음으로 가는 것이었다. 우리는 멍하니 그 여자분의 뒷모습을 보면서 이건 뭥미? 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그러다가 친구 한명이(아오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이런 써글...) 왕궁 문 닫았다는데 갈 필요 있겠냐며 가지 말자고 했다. 어쩌다보니 그 친구 말에 넘어가 우리는 왕궁을 포기하고 그냥 다음 코스를 여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왕궁은 정상적으로 개방한 상태였다. 이런...그 정체모를 한국여자분의 말만 믿고 방콕, 아니 태국 여행의 필수코스라고 하는 왕궁을 놓치다니...여행기 잘 보고 있다가 그분이 태사랑에 후기 올리면 그때 왜 그랬냐고 따져야겠다..." 라는 내용의 후기가 있을지 모르겠네요. ㅋㅋㅋ 결국 왕궁은 못가신거에요?
eimy 2011.02.11 22:0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박 그분이 쓰신 여행기 보는 듯
보면서 커피먹다 뿜었어요 완전 웃겨 ㅋㅋㅋㅋㅋ
그분이 보셔서 정말 저런상황이 됐다면 다시한번 사과해야죠.
ㄷㄷㄷ죄송합니다 ㄷㄷㄷ

결국 왕궁은 그날부터 5일후에 갔어요 ㅋㅋ
열혈쵸코 2011.02.11 22:27  
하하하하~ 그 마음 압니다.
동포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기 싫으셨던 게지요. ㅋㅋ
저도 다른나라 여행하다가, 길 잘못알려준 적 있습니다.
그래도 의도가 나쁘지 않았으니..라고 큰잘못은 아닐거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왕궁문닫았다는 사기에 걸리지 않겠네요.
역동적인 사진도 참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
eimy 2011.02.12 12:31  
다른분들은 사기 안당하셨으면 좋겠어요
피해를 입는건 좋은일이 아니니깐요 ㅋㅋ

아....그분들... 왕궁은 보셨을까요?? 보셨기를.. 부디 원망이 좀 덜하기를.. ~~
hyul3 2011.02.11 23:26  
이야 학원 갓다오니 바로 업데이트가 됐네요 ㅋ ㅋ역시 재밋어요 ㅋ 담달 15일에 방콕으로들어가서 메콩지역 여행힐건데 님같은 간지여행자 꼭 만날수 있었으면 ..! ㅋ
eimy 2011.02.12 12:32  
아~ 간지여행자 열라 많습니다!! 저는 그냥 다니는 하수여행자일 뿐이구요 ㅋㅋ
진정한 간지여행자들 ㅋㅋ진짜 짱재밌어요 기대하셔도 좋을거에요
반드시 만나게 될거니까요!! ㅋㅋ
fusl 2011.02.12 00:42  
ㅋㅋㅋ ㅋㅋ왕궁사기  아  웃겨 ㅇ ㅡ ㅇ
난이번여행에  왕궁뺐는디. .........    흠냐  다행인지  ㅋㅋㅋ
어제  업댓앙대서  슬펐다눙 ㅠ
eimy 2011.02.12 12:33  
왕궁~ 뭐 관심있는거 아니시면 안가셔도 ㅋㅋ 저는 그로부터 5일후에 갔는데
그냥 워오~~이런거군요~~ 이러고 끝났어요
저는 오히려 아유타야나, 깐짜, 치앙마이 유적들이 더 감동적이더라고요
더치블랙 2011.02.12 12:25  
10밧 왕국사기에서 안돼~~~ 라고 외쳤네요 ㅋㅋㅋㅋㅋ근데 금전적 피해는 당하진 않으셨네요 ㅋㅋㅋ
eimy 2011.02.12 12:36  
ㅋㅋ 다행히도요ㅋㅋ 저의 머니는 소중하니깐용~
저같아도 보면서 "멍충아! 안된다고 안돼~~~~~~"라고 외칠듯ㅋㅋㅋㅋㅋ
dandelion 2011.02.15 15:31  
여행기 정말정말 잼나서...  1편부터 댓글도 못달고 연달아 읽었어요... 헤헤~~
그리고 정말 부럽네요. 28일간의 혼자여행.. 정말 해보고 싶지만 한번도 실천하지 못한 여행이네요. 지금은 아이가 있어서 상상 할수 없는 일이 되었네요~
그럼 또 담편 읽으러 갑니다
eimy 2011.02.15 20:07  
우핫 연속리플님이다. 위에서부터 리플달고 내려왔거든요 ㅋㅋ
우리 어린이님께서 걸을수 있게 되면
어린이님과함께 카오산방문해주세요~ 카오산의 간지가족여행자들처럼요~~
아 기대기대기대~ 어린이님 빨리 자라라~~ 쑥쑥쑥쑥~~
구리오돈 2011.02.19 16:02  
저도 연속리플 한명 추가요~~~ 2년전쯤에 가셨으면...라면드시고 있을 때 제가 지나갔을수도 있었겠네요. 이번에 가면 저 수제햄버거 도전 해 봐야겠습니다. 조금만 자세히 위치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다른곳은 대충 알겠는데, 햄버거집은 잘 모르겠어요.
eimy 2011.02.19 23:28  
수제햄버거는.. 나중에 글에 방콕이 다시 나올때 그때 자세하게 올려놓을게요
꽤나 맛있었거든요 ㅋㅋㅋㅋ
구리오돈 2011.02.21 08:31  
기대되어요. 쩝쩝!!!
현뽕양 2011.02.20 14:53  
몰입도 최고예요...ㅎ
4월태국여행. 빨리가고 싶어져요. 님글보니깐.
eimy 2011.02.20 20:36  
저도 4월쯤에 갈 수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가고싶어요 ;ㅁ; ㅋㅋㅋㅋㅋ
월드여행 2011.03.29 11:34  
왕궁~ 댓글이 더 웃겨요^^  여행후기 읽기만 어언 3년 저는 언제 갈수있을지?
Jade.YJ 2011.04.20 22:01  
왕궁 댓글 저도 보고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 정말 그분들이 이글보면
진짜 최고일것같은데 ㅋㅋㅋㅋㅋ
RAHA라하 2011.04.05 00:54  
터프한 육즙이래 ㅋㅋㅋㅋ
Jade.YJ 2011.04.20 22:02  
아주아주 맛있었었죠 정말정말 맛있었어요 다시가서 한번더 먹어보고 싶을정도로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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