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e in Thailand] 5. 카오산에서 혼자놀기2
한참을 넋놓고 있다가 한바퀴 돌다가
로비에서 일기쓰다가 음악듣다가 멍때리고 있다보니
J군과 Y군과 제임스가 함께 쪼개면서 들어온다.
Y군: 누나 오늘 뭐하고 놀았음 우린 오늘 좀 짱이었어
왕궁갔다 나오는길에 제임스랑 만나서 저기 아래 자전거 빌려주는데 있잖아
거기서 자전거 빌려가지고 그 코스대로 다 돌았는데 완전 좋았어!!! 누나도 해봐
아.. 누나는 좀 무리일지도, 아까 제임스가 나 따라오는데 막 곧죽어가는 표정으로 따라왔으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쳇-_-
간단하게 이야기를 마치고 나는 또 다시 로비에 앚아 누군가를 기다린다.
여기 오기전에 태사랑에서 '같이가요'에 글올려서 방콕에서 숙소 쉐어하기로 한 N언니
나랑 출발일자가 하루 달라서 내가 먼저가서 방을 맡아놓고 있기로 했었다.
N언니는 저녁 8시쯤 되서 도착을 했다.
나는 하루먼저온 선배로서 많은것을 얘기해 줬다.
'언니 파인애플 짱맛있어요, 글구 여기 혼자쓰면 200밧인데 둘이쓰면 50밧 더 내야한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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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만나는 사람이기에 125밧 떼먹히기 두려웠나보다. 돈얘기부터 하게 ㄷㄷ
N언니와 만나서 같이 나가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약 30시간동안 사귄 J군과 Y군과 제임스를 소개시켜줬다.
그리고 우리셋은 편의점에서 제일 싼 창비어 잔뜩이랑 과자를 잔뜩 사서
J,Y군 숙소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이전까지 우리 넷이 이야기할때는 아무리 길어도 3분지속하기 힘들었는데
N언니가 오니까 그 대화가 무척이나 수월해졌다.
그렇다. N언니는 엄청난 실력을 보유하고있는 영어인이었던 것이었다.
멋져♡
다섯명 이 얼굴이 벌~개지도록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하다 자러갔다.
이렇게 여럿이서 왁자지껄 하고 있으니 낮의 외로움은 또 금새 어디론가 사라진 기분이다.
셋째날, 아침.
N언니와 나는 일찍일어나 왕궁에 가기로 했다.
돈나에서 디디엠쪽까지와서 강가쪽으로 삥~돌아서 왕궁쪽으로 향해가지만,
길을 모르겠다.
젠장.
살아있는 내비게이션이라 불리는 나님께서 3일동안 두번이나 길을 헤메다니
졸짱.-_-
나 하고 있을 그때!
인포메이션 부스에서 까맣게 생긴 아저씨가 순~~~하고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말을 건다
'너희 어디가니??? ^-----^'
우리는 순진하게 왕궁에 간다고 했다.
그러자 아저씨가 말했다
'오~ 댓스투배드~ 오늘 왕궁은 오후에 열어 왕궁 청소하는 날이거든'
순수한 우리는 그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고민했다
'언니 어떻게 할까요? 그냥 들어갔다 나중에 다시 나올까요? 어떡하죠'
'그러게 안한다니까 나중에 다시오지뭐~'
하고 가려는데 아저씨가 또다시 말을한다
'너희 댓츠투배드 하니까 우리한테 10밧만주면 뚝뚝으로 이동네 투어 시켜줄게~'
순진한 나는 또 혹했다.
대박 10밧이래 400원? 열라싸네?
하고 넘어갈뻔했다 정말.
근데, N언니가
'어~ 나 왕궁안가면 딴데 돌아다녀야하니까 난 글루갈게 넌 뭐할거야?'
계획따위 없는나는. 언니 따라가고싶은마음도 굴뚝같았지만
왠지 그냥 안따라가는게 더 쿨할거 같아서
'저는 라면먹으러 가야겠어요'
라고 말하고 헤어지기로 결정
(우리 앞에서 십밧 뚝뚝을 간절히 이용하길 바라던)
인포메이션아저씨는 순간 똥씹은 표정이 되어계신다.
그러던지 말던지
하고 우리는 헤어졌다.
난.. 헤어지고 내 갈길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참 외로웠나보다.
나중에 인터넷에 보니까 이게 그 유명한 10밧 뚝뚝 사기던데
나만 왕궁 못간걸로 당했으면 끝이지
제대로된 정보도 없는 주제에 다른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주고만다.
왕궁길 따라 내려가 카오산가려고 신호등을 건너려고 할때
저~~기서
'우리는 한국사람이에요~~'
포스를 풍기는 세명의 여자분이 걸어오신다.
'난 다행히 친절한 인포메이션아저씨가 알려줘서 헛걸음 안하는데 저분들 분명 왕궁가는거겠지? 내가 도와드리자'
"저기요., 한국분들이시죠?"
"아,,,,,예;;;;;;;;(나를 경계한다)"
"아까 저기 인포메이션에서 들었는데 오늘 왕궁 오후에 연대요 그럼 이만~"
"어떡할까? 그냥 갈까~ㅣ냥럴ㅇ러ㅣㄹ;ㄴㅇㄹㄴ이린러"
.
.
.
역시 난 착해 ㅎ
라고 생각하며 뿌듯하게 내 갈길을 걸어간다
2년이나 지난일이지만
그분들께는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10밧뚝뚝 사기꾼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는 착하고싶은 여행자였어요
미안합니다.
난 그이후로 사기를 당해본적이 없다.
(그렇게 믿고싶다.)
이런 피해사례들 확인 안하고 간 내잘 못이 가장 크고,
사기꾼들은 생각한 곳이든, 생각지 못한곳이든 어디서든 쥐도 새도 모르게 다가온다.
그리고 그들은 일단 친절하다. 그래서 사기를 당해도 당한줄 모를때도 있다.
그러니까.
우리모두.
조심하자.
솔직히 당한뒤에는 짜증나니깐 ㄷㄷㄷ
여튼, 금전적인 피해를 받은건 아니지만 왕궁을 못가는 피해를 입고(그떄는 전혀 몰랐지만,)
디디엠을 찾아가서 라면을 먹었다.
술먹은 다음날은
라면이 짱이다.
라면을 먹고,
숙소에가서 좀 자고 일어나
맛사지를 받으러 갔다.
내가 맨 처음으로 간 마사지 샵은 카오산 바이욘 건물 골목길로 조금만 들어가면 있는
'피안 마사지'
2년 3개월쯤 전에 누군가가 추천해줘서
애써 여기까지 찾아서 갔다.
처음은 돈 감각따위는 없으니까 타이 마사지 30분만 ♡
난 마사지사, 여자일줄 알았는데
여기는 남자는 여자마사지 사가, 여자는 남자마사지사가 해주더라.
아. 좀 부끄럽 ㅋㅋ
약간 어두운 방에서 편한 타이팬츠로 갈아입고
마사지를 시작한다.
발부터
꾸욱
꾸욱
꾸드득
꾸드득
아..
이것이 천국이옵니까..
나의 온몸은 똑똑똑 뽀독뽀독 뿌드득 소리를 내가며
쭈욱 쭉 풀어지고 있었다.
대박.
내가 반드시 매일매일 받고만다
여기야말로 진정한 천국이야
발닦아줘 몸 풀어줘 맛있는 차도주고
거기다 완전 시원하고
몸과 마음이 위로되는 이순간.
매일매일 받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
라고 굳게 결심한 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여기까지 사진이 없는 점에대해서또한 굉장히 미안하게 생각하는 바이다.
날아갈 듯한 몸뚱이를 다시 끌고나와
카오산 투어를 또다시한다.
지겹지도 않냐 3일내내 카오산 여행을 갔으면 좀 돌아다니라고~!
미안하다. 원래 좀 여유로운 스타일이라..
오늘 사과 많이하네 ㄷㄷㄷ
어느새 파쑤맨 요새있는데까지 가서
마치 누가 찍어준양 셀카를 찍는다.
자연스럽다.
근데 머리는 부자연스럽다.
저것좀 정말 어떻게 안될까?
또 정처없이 걷다보니 람부뜨리.
사람들이 역동적이군 또 다 흔들렸어
마사지 한번 받고 좀 걸었다고 다시 배가고프다.
그래서. 어제 봐놨던 뜨록마욤 거리의 식당에 들어가 치즈버거를 시켜먹는다
가격은 65밧
이건뭐.. 밀밭에서 빵만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엄청나게 오래걸린다.
하지만,
맛은 있다. 꽤나 많이 ㅋㅋ
수제버거라서 맥도날드나 버거킹이랑은 또다른 매력적인 맛이 느껴진다.
야채도 싱싱하고
고기도 터프한 육즙이 흘러나오고
아주 만족스러운 맛이다.
배가부르니 다시 심심해진다.
그래서
센치하게 찍어본다.
셀카.
뭐랄까..
내가찍은 내사진의 감상평은
다음과 같다.
'ㅈㄹ'
굉장히 감상적이고 굉장히 센치하며
자기애가 강해보이는
마치 새벽3시에 쓴 일기같은 느낌의 사진이다.
보고 웃으라고 올려본다.
둘째날도 대충 하루를 보낸다.
나중에 J군과 Y군이 와서 또 저녁식사를 하고
맥주도 한잔하며 이야기했다.
내일은 우리 함께 짜뚜짝에 가자.
오랜만에 혼자가 아니겠다. ㅎㅎ
참고로 제임스는 오늘 떠났다
안녕제임스
서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