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e in Thailand] 3. 만나서 반갑습니다 카오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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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e in Thailand] 3. 만나서 반갑습니다 카오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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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삘받아서 글 막~~~~~~쓰고 있어요 ㄷㄷㄷ

리플많이달리면 완전 좋아서 좋아서 또 막~~~~~~~~~~~~~쓸것같아요

ㅎㅎㅎㅎ

3편 나갑니다 고고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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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일단 잡았으니까 대충 배낭 던져놓고 밖으로 튀어나간다.

 

드디어 만나뵙게 되는군요 카오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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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오오오 이것이 바로 말로만 듣던 카오산입니까!!!

제가 진정으로 이곳에 와있는게 맞는 것입니까!!!!!!!!!!!!!!!!!!!!!!!!!!!

 

 

진심으로 흥분했다.

여긴 진짜 별천지였다.

처음왔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 어찌할 바를 몰랐다.

 

신기한것 투성이

외쿡인들 완전많고

나 파인애플먹으려고 하우머치이즈잇 빵빵 날리고

가끔 한국어 들려오면 F1경기보듯 고개 휙휙 돌아가 주시고

길바닥에 앉아서 맥주마시고 있는 일본인처럼보이는 언니 간지잘잘

 

태국으로 여행가겠다고 생각한 모든 원인은

바로 이 카오산 때문이다.

 

태국? 개발도상국? 동남아? 못사는나라? 쫌 더러울듯? 뭐 이런거?

등등 안좋은 이미지만 가득했었는데,

기숙사 살때 같은방 쓰는 동생이 보던 'on the road'란 책 보고

 

'와..이런데도 있어?'

하며 조용하게 초절정 진심으로 감동을 받고 반드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반드시 가야겠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정말 내가 카오산에 서있다니. 꼬집으면 깨어버릴 꿈만같다

아..표현 감상적이긴한데, 난 정말 깨면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정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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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된 마음으로 사진찍기. 흔들흔들~

촛점없음~

눈이랑 손,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정도임.

 

막 콧구멍 벌어질것같은 흥분을 잠시 자제하고

카오산에 가자마자 가장먼저 하기로 한 것을 시도하기로 했다.

 

레게~레게~레게~ 워오~ 레게스따~일

레게가뭔지도 뭣도 모르는 주제에 레게 스따~일은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당장 머리부터 땋읍시다!

 

가격 협상을 얼마에 했더라...

그때 내 머리가 어깨 올랑말랑 이었고

길이는 가슴정도까지 오게 해서

아마.........

900밧?

800밧?

.....................

900밧이었을거임

 

여기저기 물어봤는데 다 막 1200밧 이래서 제일 장사안되보이는데 가서

 

"900밧(인가 800밧인가) 오케?"

"(없어보이는 애네..)오케오케"

 

하고 바로 자리에 앉아서 머리 땋기 시작했다.

 

 

J군과 Y군이 지나가다가 머리 땋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내 앞에 앉아서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나: 왜!!! (그런표정으로 보는데!)

J군: 누나.. 다시한번 생각해보는게 어때?

Y군: 흠.........음........일단 돈냈으니까 하긴해보라고해

 

.

.

.

.

 

심상치 않다

뭔가 불길해

 

'아냐 그래도 해보고싶었던 거니까 끝까지해야해 맘에안들면 풀르면되지 뭐'

  라고 위안삼으며 약 한시간반정도에 걸쳐서 머리를 완성했다.

 

거울을 봤다

 

.

.

.

 

하아............

숙소로 가자...........

모자가지러................

 

이런것도 어울리는 사람이 해야한다.

난 이마가 너무 넓어서 레게 하고나니까

진짜 앞머리만 탈모된사람처럼, 황비홍처럼 돼 있었다.

젠장.

 

역시, 상상은 상상일 뿐인건가?

난 레게하면 엄청 간지나고 멋있고 그럴줄 알았는데

상상일 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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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레게하고 난 다음의 나.

모자쓰니까 그나마 낫다.

모자 절대 벗지 않겠어!

절대!

네버!

벗지않아!!!!!!!!!!!!!!!!!!!!!!!!

 

장난으로라도 모자 벗기는 분이 있다면 바로 맞짱뜰 기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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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미션을.. 모자쓰고 성공한후 다시 카오산 거리를 구경했다.

 

위의사진은 유리구슬갖고 묘기부리는 사람이다

춤을춘다거나

요가를 한다거나

노래를한다거나

그런거 아니다.

 

이때 나는 어느정도 흥분을 가라 앉히고 사진 잘 찍을 수 있는 상태였는데

이사람이 움직인거다

내탓아님

 

음.. 초상권 보호라고 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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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엔 코끼리도 다니더라.

역시 멋져

코끼리의 털은 생각보다 거칠했다.

난 엉덩이쪽 만져봤는데

앞이나 뒤나 똑같겠지뭐 ㅎ

 

카오산을 왕복 1928번쯤 한뒤에

12시가 넘었길래, 너무 늦은거 같길래

CH2겟하우스 옆에 있는 구멍가게에 가서

J군과 Y군과 함께 싱하를 한잔 맛보고

자러 들어갔다.

 

나의 기억속에서 잠시 잊혀진 제임스, 비중 별로 없는 제임스는

우리가 숙소 처음 도착했을때부터 개피곤하다고 자러간다고 해서 첫날의 기억엔 그가 없다.

 

 그래, 자러갔다.

 

일단 간단하게 세수하고, 이닦고

누우려고 보니

시트가 더럽다. 젠장.

 

더러움은 참고 넘어가는 간지여행자 따위는 이미 물건너간거다.

 

선풍기를 틀었다.

.

.

다시 껐다.

 

선풍기를 틀면 곧 떨어질것같이 너무 세차게 흔들려서

도저히 켤 수 없었다.

 

중국갔을때나 일본갔을때나 언제나 깨끗한 곳에서 귀하게 자란나는

처음에 간지나는 그런 목표와는 상관없이

침대시트와 선풍기에 무너져 내렸다.

 

집에 가고싶었다.

난 왜 여기에있는것인가.

(이기적인것, 아깐 그렇게 좋았다매? 쩐다 니~)

 

일단 새벽이라 나갈수도 없고 할것도 없었기에

커다란 비치타올을 허리에 두르고, 저지를 입고 누웠다.

 

엄마........ㅠ____ㅠ

무서워 ㅠ______________ㅠ

 

깜깜하고, 너무 조용하고. 방에서 귀신나올것 같고

선풍기 못틀어서 열라덥고

침대 더럽고 땀 캐많이 흘렸는데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거기다 시계도 안가져가서 지금 몇시인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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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지금 몇시인지 확인하기위해 찍은사진.

뭐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도 모른다.

그냥 찍는거다.

 

난 완전 캄캄해야 잘자는 스타일이라서 처음엔 불을 다 꺼놨었는데,

불끈채로 사진찍어서 시간확인하니까

사진에서 귀신나올것같아서 더무서워 지는거다

완전 무서움 ㄷㄷㄷㄷㄷㄷㄷ 막 뭐 찍혀있는것같은 그런느낌 ㄷㄷㄷㄷㄷㄷㄷ

 

그래서.. 화장실 불 켜놓고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한 두어번은 로비에 나갔다왔다. 무서워서)

 

그렇게 20만번쯤 반복했을때,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드디어 첫째날이 끝나고 둘째날이 시작하려는 순간이다.

 

 


12 Comments
fusl 2011.02.10 01:03  
혼자하는 여행은 두려움이 따라다니는듯^^
그래도 멋져보여요.......... 전 용기가 없어서 꼭 함꼐 ㅋㅋㅋㅋㅋㅋㅋㅋ
20일이 넘는 여행기..
완결편까지 보려면.. 자주 들어와야겠는걸요 훗.
담달에 갈꺼라서 자세히 올려주세요... 방콕은 첨이라 ^ㅡ^;;
애독자의 한마디 으하하하하 =ㅁ=
eimy 2011.02.10 18:14  
첫리플 달아주신분이다 ㅋㅋㅋㅋ
맞아요 혼자하는여행은 무서움이 같이하죠 ㄷㄷ
최대한 자세히 올려드릴게요 비용 얼마나쓴지 정리는 못해도
중간중간 내용에 넣을거니깐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려요 ㅋㅋㅋㅋ
진이맘 2011.02.10 14:45  
요런 스타일의 글로는 이런 글을 만들다니 필력이 대단합니다. 슬쩍 들어왔다가 완전 몰입! 저도 애독자 대열에 바로 합류합니다. 어제 숙취가 아직 안풀려 인상쓰고 있었는데 이 글 보니 웃게 되네요. ^^
eimy 2011.02.10 18:15  
꺄악~ 칭찬칭찬 감사합니다>_<!!
요즘 칭찬에 목말라 있거든요 아~~ 또 열심히 써야겠네에~~
뽕이a 2011.02.10 16:36  
재미있게보고있어요!! ㅋㅋ 빨리 글올려주세요^^
eimy 2011.02.10 18:16  
ㅋㅋ오늘은 학원이 늦게 끝나서 지금들어왔거든요~
늦은저녁쯤에 한 편 올릴수있도록
빨리씻고 빨리밥먹고 빨리숙제하고 빨리쓸게요 ㅋㅋ
그냥요그냥 2011.02.10 16:53  
저기....ㅋㅋㅋㅋㅋ 레게머리에 모자쓴게 더 이상해요......ㅋㅋㅋㅋㅋ 낯선사내들이 뭐라 안해요? 그냥 모자 벗어라..뭐 이런 말요. ㅋㅋㅋㅋ 아오~~배아파
eimy 2011.02.10 18:19  
낯선사내들이 뭐라 했죠.
'누나 모자 벗으면 안놀아준다' 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시 상황에서는 '최선이고 확실했습니다' (ㄷㄷ시가폐인 못벗어났어요)

레게머리에 대해서는 4일째에 사건이 하나 있으니 기다려주세욘 ㅋㅋ
(글쓰고 있는저도 2년전 생각하면서 과거에 질투하고 있어요 ㄷㄷ)
열혈쵸코 2011.02.11 00:59  
선풍기를 껐다켰다 하기, 잠을 설치다 날새기 등등..
남의 이야기같지 않습니다. ^^
혼자서 잘돌아다니다가도.. 어쩌다 한번쯤 그런 무섬증이 들때가 있네요.
고생하셨어요..
eimy 2011.02.11 14:18  
ㅋㅋ그니깐용.. 평소랑 똑같은날일텐데 왜갑자기 그렇게 무서워질때가 있는건지
저도 의문입니다 ㅋㅋ 그래도 다들 한번씩은 경험이 있겠죠?
구리오돈 2011.02.19 15:46  
저는 스포츠머리인데, 제작년에 카오산에서 레게머리 땋는 게 너무 부러워 시도 해 보려구 지난주부터 기르고 있는데, 4월초에 가니까...아무리 빨리 자라도 힘들 것 같습니다. 다음편 보러가야겠어요. 후다닥~~~
eimy 2011.02.19 23:31  
레게머리.. 아무래도 땋을머리가 있어야 되겠죠? ㅋㅋㅋㅋ
두부랑 콩 많이 섭취하시고 꼭 한번 엄청난 스타일변신 하시길 바랍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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