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의 생애 첫 배낭여행 in 태국-3.아유타야
오 옷
이 곳이 아유타야 로구나~~
드디어 제대로 된 태국 여행을 하게되어 엄청 들떴다.
역에서 나오자 몰려드는 뚝뚝 아저씨들...
근데 아유타야 뚝뚝은 내가 알던 뚝뚝과는 달랐다.
삼륜차는 맞는데 좌석은 썽태우식..좀 당황;;
자기차는 승용차라는데
왓 쁘라마하탓까지 60밧 달라기에
콜!! 하고 타기로했다..
근데 이 아저씨 왓 쁘라마하탓에 도착한 후
끈질기게 한명당 400밧 씩 달라하고 여기 투어시켜준다고 달라붙는;;;
ㅁㅊ... 둘이 합해서 800밧인데..
싫다고 하는데도 계속 달라붙고
열이 받기도하고
나는 쿨한 남자이니까
순대에게 "야 내려"
하고 쿨하게 내렸다.
근데 이놈 차에서 내려도 달라붙는다
겨우겨우 떨쳐내고 왓쁘라마하탓안으로 들어갔다
이 놈하고 실랑이 벌이느라 20분정도 까먹은듯;;;
쳇 이럴꺼면 걍 뚝뚝 타고 올걸 ..
드디어 아유타야유적지 구경~~
처음에는 잉카유적같이 숲속에 있는 줄 알았으나
아니어서 좀 실망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와는 건축양식이 달라서 신기하게 구경하였다
아유타야와서 꼭 보고 싶었던 이 머리를 감고 자란 나무
주변 카메라맨들에게 단독샷 세례를 받고 계셨다
힐끗힐끗 눈치를 보며 사진을 찍으려고 옆에 섰다
그러자 그 옆에 지키고 서있던 관리인이 앉아서 찍으란다
아마도 신성시해서 그런듯 하다
머리가 뎅강뎅강 잘려나가신 석상분들
아... 끔찍해라
근데... 머리가 잘려서 더 유명해진거같네
하고 생각하는 나는 뭐지??
역시 나는 종교단체 들어갈 체질은 아닌듯.....
완벽한 현실주의자체질;;
(혹시 불교분들 계시면 이해해주세요 그저 개인적인 생각이니..)
왓 쁘라하마탓을 구경하고 나니 점점 가방의 무게가 나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점심 시간이 다 되가니 배고프고...
아침도 너무 단 빵 때문에 버렸으니..
흐어엉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하며 순대와 터덜터덜 걸어가다가
앗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게스트하우스들
나는 다른 외국인들도 꽤 앉아있는 'one love'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가서
밥을 시켜 먹었다..
태국에서의 첫 태국음식은 무난하게 볶음밥을 시켜먹기로했다
절대 소심해서 딴거 시키기 무서워서 그런거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아니..ㄴ가??
어쨌든 시원한 사과주스(이 것도 소심해서 무난하게.)
한 잔과 함께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구경했다..
근데 이거
돌아다니는 사람이 다 태국사람이아니라
서양사람이다
뭐 여기 서양인 특수구역임??
그 때 게스트하우스 앞에 세워져있는 자전거 분들 발견
"I want to rent your bike.. can you keep our bag??""
"okay"
여권을 맡기고 가방도 맡기고 홀가분하게 출발했다..
근데 여기 아유타야 생각보다 좁다..
젠장 그 사기꾼 자식 열라 멀다고 차 안타면 구경 절대 못 한다고 하더만
낚이지 않은게 다행이야 하고 서로 이야기 하며 위하른 프라몽콘보핏으로 갔다
이 곳과 왕궁 쪽 가기 전에 지도를 나눠주는 곳이 있길래
지도를 챙기고 물 한병사서 빨며 먼저 위하른 프라몽콘보핏으로 갔다
오 거대한 황금 불상!!
그 옆쪽에 있는 왕궁터에도 가기로 했다
근데 당당하게 들어가고 있는
나의 등을 툭툭 치는 어떤 아저씨
좀 기분나쁘게 때리기에
뭐야?? 하면서 째려보면서 쳐다보자
"티켓!!! 티켓!!!"
한다..
헉 입장료가 있는줄 몰랐다..
엄청난 쪽팔림이 몰려와서
얼른 다시 나와 50밧내고 티켓을 사서 들어갔다
높이 솟은 탑이 인상적이었던 왕궁터
휘적휘적 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을 순대가 찍은 사진
그 다음 목표지는 와상.
와상 근처에 도착한 후 자전거를 주차(?) 하고 있는데
저쪽 정자에 앉으신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안녕하세요!!"
한다 오면서 곤니치와나 니하오를 하도 많이 들어서 너무 반가웠던 안녕하세요
나도 웃으며 두 손을 모으고
"싸 와디캅!!"
해주자 좋아하신다
근데 이 와상 딱 와상 하나만 있고 주변이 휑~하다..
와상을 구경한 후
왓짜이와나타람을 보러 열심히 자전거를 밟았다
강을 건너는 다리가 차가 쌩쌩 다녀서 좀 위험한 듯 했으나
내가 누구냐
6년 동안 자전거로 통학한
(저희 학교는 좀 거리가 멀면 자전거로 통학해요)
두손 놓고 문자질하고 가는 것도
통달한
자칭 자전거 숙련자가 아닌가.
순대(얘네 집은 집이 가까워서 걸어다녀요)를 뒤에 따라오게 한후
요리 조리 차를 피해서
드디어 아유타야와서 제일 보고 싶었던 왓 짜이와나타람에 도착했다.
목이 잘린 석상 분들과
내가 본 것 중 가장 끔찍했던 석상 머리에 정을 밖아놓았다
그나마 덜 훼손된 석상 근데 저 하얀게 다 비둘기똥이다 관리가 잘 안되는게 안타까웠다
근데 여기서 그 사기꾼 녀석을 만났다
이 놈 결국은 한명을 꼬신듯
눈이 마주치자 나는 쿨하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왔다고 했다
그러자 이놈 말로 굿 굿 하면서 웃는데
웃는게 억지 웃음이다
속으로 킥킥 거리며 근처에 있는 정자에서 환타하나 사서
빨때 꼽고 쭉쭉 빨았다
오 오 잘넘어가는데??
계속해서 쭉쭉 빨면서
음.. 내가 이렇게 목이 말랐나 이러고 있다가
다 마셨다...
뭔가 이상한 느낌에 순대를 쳐다보니
이놈 날 신기한 놈 보듯이 쳐다보고 있다
그리고 눈이 마주치자 한마디
"돼지ㅅㄲ"
......
목마른데 어쩔....
그러고는 이제 어디 가지?? 하고 지도를 피고 보고 있는데
아까 그 사기꾼 자식 한 곳을 가리키고
디즈 이즈 베리 굿 굿
하는 것이 었다 북쪽에 있었는데 꽤 거리가 있어보였다
가이드북에는 표시가 안 된 곳이었지만
아까 관광안내소에서 나눠준 지도에는 표시되어 있는 곳이었다
여기 가볼까??
하고 또다시 자칭 자전거 숙련자께서는
슉슉 차사이를 피하며 출발했다 그러다가 가는길에 수리요타이 왕비의 체디가 보이길래
공짠데 한번 가보자 하고 들어갔다
다시 출발..
근데 이거 좀 먼데?? 하면서 10분 정도를 죽어라 자전거를 밟았다..
드디어 도착한 곳..
젠장
ㄳㄲ
ㅅㅂ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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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거 없는 절이 었다
젠장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말그대로 낚였음 ㅠㅠ
이 놈 인상착의를 알려드릴께요
조심하시길
차는 하얀색승용차고요
좀 짧은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에
얼굴 좀 크고
귀걸이를 하고 있어요
모두 조심하세요....ㅠㅠ
어쨋든 북쪽까지 밟고 올라왔으니
왓 푸까오통을 보고 가기로 하고 또 밟았다 열쉼히..
자전거와 함께 한 컷
이제 점점 지치고 아까 그 게스트로 돌아가기로 했다
4시쯤이었을까 애기들(고등학교 졸업했다고 이제 고딩들까지는 애기다;;)
하교 시간인 듯 했다.
지나가자 하이~~ 하길래 같이 하이~~ 해주니까 좋아한다.
근데 여기서 또 신기한 것
이 곳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유적들이 별 거 아닌듯
거기서 아이들이 공차고 놀고
벽에 앉아서 버스나 오토바이를 기다린다
뭐랄까
그저 옛날에 지어진 건물인데 뭐 어때?? 이런 분위기
나에게는 신선한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비용도 적게 들고 좋은데
단점은
바로 오토바이나 차를 렌트한 다른 외국인들이 놀리며 간다
'메~~롱'
이런 식으로 놀리고
대충
"너흰 느린데 우린 빠르지롱~~"
하는식으로 소리 지르고 간다....
우쒸......
어쨌든 다시 자전거를 반납하고 거기서 주스를 시키고
시간 때우다가 그냥 밥먹고 역으로 가자고 해서 밥도 시켜먹었다
뭔지 이름 까먹은 태국음식
용기를 내서 첫 타이 스타일 푸드라고 해서 시켰는데
꽤 맛있었다..
거기 게스트 하우스 사람들도 친절해서
어디가냐 물어보고
치앙마이 쪽으로 오늘 저녘에 기차타고 간다니까
부러워했다...
자... 역으로 출발~~~
우리가 도착한 시간때가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인듯 학생들이 많았다..
노래를 들으며 가방을 뒤적이는데...
헉........
내 여권!!!!!
가만 생각해보니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전거 반납하고 여권을 안 받은 것
완전 초조해져서 역 직원에게 뭐라하자
영어를 못하는지 인포메이션으로 가라했다
그 곳으로 가자
내 이름을 물어보며 확인을 하더니
게스트하우스에서 내가 여권을 안 가져 갔다고 전화가 왔단다
아마도 아까 이야기하면서 오늘 치앙마이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간다고하니 전화한듯
빨리 가야지 하고 역을 나와서 뚝뚝을 잡으려고 하는데
아까 그 영어 못하는 역무원자식과 한 뚝뚝 기사 놈이 내 앞을 막는다
주변에 뚝뚝 기사들은 접근하지 않고
이놈들 왕복하는데 200밧을 내란다
젠장 내가여기까지 오는데 50밧을 냈는데
근데 이 녀석들 길을 안 비켜줄기세다
어쩔수 없이 200밧 내고 가기로 했다 ;;;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자 나의 화난 얼굴이
여권이 없어서 초조한 얼굴로 착각했는지
게스트하우스 사람들이 등을 두들겨주며 괜찮다고 하며 여권을 주었다
그리고는 좋은 여행 되라는 덕담도 하였다
다시 아유타야역에 도착했다
근데 더 짜증나는 것은
내가 못본줄 아는지
주변의 뚝뚝 기사들이 그놈한테
너 봉잡았다는 듯이 엄지를 치켜들고
나도 좀만 주라는듯 손을 내밀었다
열받아서 모른척하고 들어왔다
나중에 기차타기 전에 인포메이션에 있던 영어할줄 아는 역무원은
여권을 찾았냐며 괜찮냐며 좋은 여행되라고 했다
그 덕분에 아까 그 역무원놈땜에 생겼던 아유타야역에 대한 앙금은 조금 풀렸다
스님을 우상시 한다기에
카메라 확인하는 척 하며 몰래 찍었다
(그래 나 소심함;;--)
저렇게 털모자까지 쓰고 안 더울까?? 엄청 궁금했다
근데 표지판 위에 보이는 것들은
헉 저게 다 도마뱀이다
내 평생 딱 3마리 봤는데 여기서 다봤다.....
기차가 연착이 되는지 9시 도착인데 30분이 지나도 안온다
거기있던 모든 외국인(우리도 포함)
기차가 오자 다같이 일어서면
역무원이 노노 싯 다운
하고 외치는게 계속 반복되었다
옆에서 봤으면 좀 웃겼을 듯
거기 앉아있는데 태국여자애들이 동양인이 신기했는지 폰으로 몰래 찍으려 하는게 보였다
그래서 브이 하며 포즈한 번 취해주고(제발 굴사로 안찍혔기를)
근데 생각지 못한 적이 있었으니
바로 모기 떼였다
여기 물리고 저기 물리고
나와 순대가 으으으으
하고 몸을 비비 꼬며 간지러움을 참으려고 하자
옆의 서양인들 쟤네 왜저래?? 하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이놈들은 모기가 안 무는건지 참는건지;;;;
그렇게 기다리다가 드디어 기차가 도착했다
침대칸의 모습
기차가 10시에 도착해서 그런지 앞의 두자리 모두 자고 있어서 조용히 들어갔다
근데 침대칸이 내가 알던 2등실 침대칸과 달랐다
이건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1등실 침대칸인데??
가격도 분명 2등실 침대칸 가격이었다
뭐 어때 우리야 좋지 뭐 하며 쿨하게 잠이 들었다
'내일이면 치앙마이겠군........ 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