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e in Thailand] 9. 웰컴 투 치앙마이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메인화면의 [요즘뜨는 이야기]에
제 글이 올라왔어요
고맙습니다~~~~~!!!
그동안 저기에 올라온 글만 보고
와 어케 저렇게 쓰냐 하고 보고만 있었는데
ㅋㅋ 진짜 제 글이 올라오니까 완전 신납니다
그래서 학원생의 피곤함을 무릅쓰고
열심히 썼어요
오늘거는 스압 쪼끔 있습니다.ㅋㅋ
오늘도 즐감하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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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로 가는 버스가 출발했다
갈때까지 11시간 걸린다는데..
시간에 대비해서 버스비는 매우 저렴하게 느껴진다.
혼자서 기차타고 가기 무서워서
홍익여행사에서 350밧 주고 치앙마이 행 여행자 버스티켓을 구매했었다.
싸군
ㅎ
버스가 간다 슝슝.
내옆자리는 독일인 할머니다.
할머니가 싫은건 아니지만 난 항상 이런식이다
혼자 다니다보면 옆자리에 타게될 사람에 대해 은근히 기대를 갖게 되는데
이건 뭐..
매번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 외국할아버지 냄새나는 외국인
이런식이다. 젠장.
이번에도 여지없다 ㅎ
할머니가 말을 건다.
영어영어영어영어영어영어
젠장.
처음에 30분정도는 어떻게 막 이야기 이어갔는데
그이상 되니까 뇌가 과부하 걸릴것 같아서 도저히 이야기를 지속할 수 없을 것같아
자는척한다.
ㄷㄷㄷ
한시간정도 가다가 어떤곳에 멈춰서 또 다른 여행자를 태우고 다시 출발한다.
나중에야 그곳이 아유타야 라는것을 알았고
그때 탑승한 여행객중 한명이 나와 꽤 질긴 운명의 끈을 이어가게 된다.
출발한지 5~6시간 정도가 됐을때쯤
휴게소에 들른다.
북쪽으로 열심히 달려온 탓인지 새벽이라 그런지 약간 쌀쌀한 기분이들어
져지를 들고 나온다.
ㄷㄷㄷ
추워진 느낌이 싫어서인지
다시 방콕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난 갈 수 없다.
왜냐면
갈 수 없으니깐.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니깐
버려지면 끝장이니깐
ㄷㄷㄷ
편의점에서 마실것을 사고
입이 텁텁해 열심히 이를 닦는다.
12시 넘은시간까지 이 안닦고 있으니
입안 전체가 썩어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ㄷㄷㄷ
내가 막 열심히 이닦으니까
나보고나서
몇몇 외쿸인 언니들이 칫솔을 들고나와 이를 닦는다
따라하지 말라고~
약 20분쯤이 흘러 버스는 다시 출발한다.
근데, 아까와는 사뭇 다르게
버스안이 너무 춥다.
개춥다.
이건뭐 냉장고냐?
냉동실이냐?
아
비유할거 생각났다
딱 거기다
90년대에 초딩이였던 사람들은 알만한데,
초딩때 맥도날드에서 친구의 생일파티를 했던적이 있다
(그게 울동네 유행이었음)
그럼 막 소소한 이벤트들을 해주고 마지막으로
냉동실에 들어가 견학시켜주는걸로 끝나는 그런 코스인데
딱 거기 들어와있는 느낌이었다.
..
돈나 추워
욕욕욕
일단 자켓을 챙겨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추워서
가방안에 있는 옷 죄다 꺼내입고
비치타올로 온몸을 둘둘 감았다
젠장 그래도 춥다
너무추워서 잠도 못자겠고 뒤에 눈 파란애들은 완전 시끄럽고
진짜 참다 못해 항의하러 가려고 했는데
대신 누가 가줘서 참고있었는데
에어컨 못끈다는거 같다.
망할 버스
결국 약 11시간동안 정말 한숨도 못자고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ㄷㄷㄷㄷㄷ
기차탈걸
ㄷㄷㄷㄷㄷ
버스에서 내렸다.
이상한 주유소에서 내려준다.
여긴 어딤 ㄷㄷ
일단 나의 첫 목적지는
첫날 카오산 가는 버스에서 만났던 제임스가 알려준
리브라 게스트하우스.
막 어리버리 까고있는데
나같이 멍때리고 있는 한국인처럼 보이는 여성분이 계신다
그것도 열라 큰 수트케이스를 들고
그래서
나 혼자라 너무 무서워서
'치앙마이 처음이세요? 저도 처음인데,, 어디게스트하우스 가세요?'
라고 말걸었더니
또 이런다
'쏘리 아이엠 쟈포니~즈'
하~ 또냐 ㅋㅋ
여튼 그분 게스트하우스 아는데 없다고 하길래
일단 같이 가보지 않겠냐고 해서
썽태우에 올라타 리브라겟하우스로 갔다.
리브라 겟하우스 앞에 도착하자 마자 찍은
일출같아보이는 하늘
열라이쁘다.
아침하늘 하나에 치앙마이로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가 리브라.
리브라의 하루 숙박료는 300밧인데
확실히 저렴하지는 않지만.
도착하자마자 방을 보니 꽤나 깨끗하고, 넓고
화장실도 방안에 있고, 무엇보다 핫샤워가 된다.
나는 너무 피곤하고 두번 생각하기 싫어서 여기서 묶기로 결정한다.
같이 온 여자분도 짐이 너무 무거워서 더이상 어디 다닐 엄두가 안난다며
이곳에서 묶는다고 했다.
짐을 들고 입실하려는데 바로 앞집에 아가들이 놀고있는게
너무 이뻐서 사진찍고 헬로헬로 하고
방으로 들어간다
여기가 리브라겟하우스 객실 입구
저 계단 따라올라가면
2층에 방문이 세개있는데, 내방이 가운데
그 여자분방은 내 왼쪽 방이었다.
깔끔해서 기분이 좋다.
온몸이 너무 뻐근해 일단 뜨신물로 샤워를 하고
잠은 안올것같아서 머리말릴겸
로비에 나가 멍때리기로 한다.
잠깐 있으니 아까 그 여자분도 로비로 내려온다.
'덕분에 숙소 쉽게찾아서 다행이에요 고마워요~ㅎㅎ 배안고파요? 아침이나 같이 먹으러 갈래요?'
'네! 배고파요'
하고 함께 아침식사를 하러간다.
겟하우스 안쪽으로 나있는 골목길을 따라가니
아기자기한 까페나 음식점들이 보인다.
그중 아무거나 골라잡아 들어가
브랙퍼스트세트를 시켜먹는다.
뉴요커같이 ㅎㅎ
이 여자분의 이름은 노리코, 30살.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를 갔다가 스탑오버로
태국에 와서 곧장 아유타야로 갔다가, 그곳에서 치앙마이로 오는 버스를 탔다고 한다.
아, 그때 탄 거군
이제 익숙한일이긴 하지만
노리코씨가 말하길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과 일본어로 이렇게 길게 대화를 나눠본게 처음이라고 한다.
뭐, 나도 고생해서 배워 잘 써먹고 있으니 배워놓길 잘했다는 기분이 새삼 들었다.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끝내고 노리코상은 다시 쉬러들어간다고 하고
나는 잠자기가 싫어 치앙마이 탐색을 시작하기로 한다.
숙소에서 약 3분거리의 시장
별건 없지만
뭔가 익숙하고 친근한 기분이 들어 마음이 놓인다.
시장길을 따라 쭉 들어가니
이런 예쁜 넷까페가 있다.
커피도 마실겸, 엄마한테 안부도 전할겸, 치앙마이 정보도 얻을겸
한시간정도 눌러 앉는다.
너무 조용해 물건들의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귀에 정감있게 들려온다.
아..
이 편안함..
이게 바로 여유라는 놈의 정체였구나
넷서핑이 끝나고
와로롯 시장에 간다.
짜뚜짝에서 산것도 별로 없고
마침 필요한 것들이 생겨나
쇼핑을 좀 해야만 했다.
사진 병맛.
찍어도 뭐 이따구로 찍는지.
과거의 나에게 이야기 할수있다면
'야 니사진 병맛이야 제대로 찍어, 그리고 너 2년후엔 돼지 될거니까 적당히먹어'
라고 말해주고싶다.
오토바이
많군
오토바이 클로즈업
캐 대충 사진 찍고 필요한거 사러 돌아다닌다
1.따일랜드 스따일 둘러메는 치마(이름 모름)
2. 샴푸랑 린스랑 치약
3. 샤워타올
뭐 이정도?
1번은 막 여기저기 미친듯이 쑤시고 다니다가
완전 내스타일 정열적인 레드로 구입한다.
그리고 2,3번은 저 오토바이 보이는데를 내려가니
올리브영 같은데가 있어서 가서 샀다.
쬐깐한걸로다가. 큰거는 들고다니기 귀찮아 ㄷㄷ 무거워
열심히 구경하고 지쳤으니
우리동네로 돌아온다.
돌아온 우리동네
너무이쁘다 ㅠㅠ
차도 별로 없고
조용하고 운치있고 완전 짱이야
초 내스타일 ㅠㅠ
길을 좀더 내려가니 이게 있다
블랙캐년커피!!!!!!!!!!
태사랑에서 여행기 봤을때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곳인데
여기서 처음 발견했다
너무 기뻐 ♡
들어가자마자
달달한 까페모카를 시킨다
달아~~ 너무 맛있어
달콤 쌉싸름한 까페모카 한잔이
11시간의 고통을 잊게한다
짱맛있어!!!!
그리고
간지나게 일기쓰는 사진을 찍는다
마치 여기 올릴거 예상이라도 한것 마냥
얼굴 잘린 사진을 찍는다
블랙캐년커피 정면에 위치한 타패게이트
정말 운치있다.
이게 바로 치앙마이 인거구나!!!!!!!!!!!!
반하지 않을래야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조용함과 아늑함 그리고 매력적인 치앙마이만의 색깔
내가 왜 여기에 이끌려 왔는지
알것같다.
나는 치앙마이에 오기위해 태국에 온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