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 아오낭!!...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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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아오~~~ 아오낭!!...3

만쮸 0 849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문을 열고 나오는데 하얀 고양이가 문앞에 앉아있다가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고, 왜 이제 문열어 주는 고양~~ 하는 얼굴로 날 바라보더니 너무나 자연스럽게 방으로 들어왔다.
 마치 우리가 키우는 고양이인양 침대위에도 올라가서 누워있다가, 쓰다듬어 주니까 갸르릉 거리기도 하다가 나가자니까 얌전히 따라 나오기까지 했다. so cool~~

 에메랄드 라군투어-핫 스트림-타이거 케이브 투어를 갔다. 신랑이랑 멍때리고 기웃거리며 노는 것도 좋지만 역시 돈 들이면 뭐가 달라도 다르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오토바이타고 그까지 갈 생각을 했지만 가는 길은 엄청 멀었다...

 에메랄드 호수- 담수엔 이끼가 많이 끼니까 에메랄드 호수 바위는 엄청 미끄러웠고, 감히 물 밑에서 비키니 팬티 정돈도 못할 만큼 물은 맑았다.  이쁜 이름에 걸맞는 이쁜 곳이었다.  에휴.. 사진을 못 올리니 답답네~~ 

 핫스트림- 노천온천인데 더운날임에도 불구하고 참 좋았다.  관광객들이 많이 바글거려서 어디에 눈을 둬도, 누군가와 눈 마주치지 않기가 어려웠는데, 그런통에 옆에 있던 말레이시아댁과 말을 텄다. 삶에 대한 기쁨으로 가득찬 순박하고도 당당한 이 새댁은 5월초에 서울로 놀러 올거라 해서 내 연락처를 주고, 같이 점심을 먹고 헤어졌는데, 타이거 케이브에서 다시 만났다.
 
 타이거 케이브- 그 속에 있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 정글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이킹을 하고 (꼭대기는 ..안갔다. 1300여개 계단이라고 가이드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띄며 얘기하길래 일찌감치 때려 치웠다) 하이킹을 하는중...비가 오기 시작했다.

 첨에는 정글안에 있으니 비도 덜 맞는다고 서로 바라보며 좋아했는데, 갈수록 이건 장난이 아니었다. 떨어지는 빗방울에 정수리라도 맞으면 애고! 소리가 절로 나왔다.
 겨우겨우 정자..? 같은데 도착해서 살짝 추워하며 비를 피하고 있는데 정말 고승같은 포스를 풍기는 스님이 계셨다..
 갑자기 시간이 궁금해진 우리는, 서로에게 물어봤지만,아무도... 시계 비슷한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누군가가 스님께 여쭤보자고 했지만, 바위에 움막짓고 사시는 분께 물어보는것 조차 불경하게 느껴졌고, 뭐 여쭤봐봤자 "지금은 비가 오는 시간이네~" 뭐 이런 대답이 돌아올 거라고 포기하는 찰나... 스님께서 반짝이는 핸드폰을 꺼내서 전화를 하셨다.. 아....네......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왕사이 씨푸드에서 먹을 수 있는한 양껏먹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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