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타이, 그리고 빈&영) - 끄라비 후아이투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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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일간의 타이, 그리고 빈&영) - 끄라비 후아이투 폭포

방이2 2 1332
나홀로 오토바이 여행은 방이의 일이 몰려서 함께 가지 못하기 때문이고, 나 역시 혼자 있기 보다 조금씩 돌아 댕기자는 생각에 시작한 것이다.

어찌되었든 현지인들이 가는 곳, 여행객의 발길이 뜸한 곳을 위주로 다니는 것이 목적인지라

타이거동굴 사원을 나온 후 후아이투 폭포로 향했다.

지도상에는 타이거 사원보다 약간 먼 정도로 나와 있는데, 표지판을 보니 22km란다.

 

'음, 과연 어는 것을 믿을 것인가?' 고민을 하던 중 걍 가자는 결론!

그러다 20여분 달린 후 다시 든 생각. '태국 폭포가 그리 볼 것 없지 않나? 시간만 낭비하는 것 아냐?'

그런 생각으로 땡볕을 달렸다. 아래 처럼 좀체로 차도 안다니고, 인적도 없는 시골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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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0여분을 넘게 달려 나타난 것이 아래 사진처럼 국립공원 입구이다.

정말 눈물나게 고마웠다. 아무것도 안나오는 것은 아닐지, 이러다 다른 곳으로 빠져버리면 어떻게 돌아갈지

정말 잡 생각이 많았다. 덕분에 오는길에 만난 동굴들을 여럿 놓치기도 했다.

이 곳에서 100바트 입장료를 내고...(이떄만 해도 돈 아까운 줄 몰랐다. 바로 찾았다는 것이 그냥 좋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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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들은 대로 두 폭포 중 왼쪽을 먼저 갔다. 안내인은 왼쪽은 작은 폭포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수영을 할 정도라고 했는데, 과연 어떤지 궁금하기만 했다.

하지만 10여분 넘게 가는 길은 정글이고, 흡사 베트남영화를 찍어도될 정도의 밀림을 자랑했다.

가는 길에 뱀도 만났으니 말 다했지....그렇게 만난 폭포가 바로 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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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을 금치 못했다. '역시 태국의 폭포란...' 눈물을 머금고 밀림을 다시 되짚어 나오는 데 너무 억울했다.

'다른 곳 마저 이런 곳이라면 난리 부르스를 처서라도 입장료를 돌려 받을 테다!'

그렇게 전의를 되새기며 큰 폭포라는 곳을 찾아가는데, 일직선으로 가면 되는 길을 빙 둘러가게 해놓은 것은

왠 시추에이션? 혹시 갈 여행객들은 표지판 보고 가지 말고, 오른쪽 폭포로 가다 투어센터 나오면 바로 옆길로 들어가시라.

 

그런데 이 폭포는 가는길도 정리가 되었고, 나쁘지 않은 듯 하다.

물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가 보니 사진처럼 그나마 폭포다운 폭포가 있더군.

'음, 아까보다는 낫군'하던 찰나!

저기 멀리 먼가가 보인다. 아주 큰 무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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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내가 익히 알고 보던 폭포인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폭포라고 일컬어지는 물줄기 였던 것이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눈에 보이는 것만 4단인, 아이유의 3단 고음보다 1단이 많은

4단 폭포인 것입니다!

아!!!!!! 입장료 안 받아도 된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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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런 것을 보기 위해, 즐기기 위해 왔구나 싶었다.

지난 1시간여의 짜증이 구름따라 흘러가며 나에게 '안녕'을 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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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이르다면 이른 11시인데 나보다 먼저 온 양넘이 있다.

그것도 폭포 중간 명당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마치, '난 이곳을 먼저 알았고, 이 곳을 너보다 사랑해'

하는 것처럼...배알이 뒤틀린 나는 보란 듯이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세수를 했다.

그러고 흔히 우리네가 계곡가서 노는 것처럼 혼자 물도 뿌리고, 뻘짓을 했더랬다 ㅡ.ㅡ

'아! 여기서 삼겹살 꿔 먹고 쏘주마시면 원이 없겠다'

 

참고로 이 곳은 아직 투어관광객이 안오고, 현지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오직 일부 관광객들이 렌트해 오거나 오토바이로 오는 듯 하다.

만약 끄라비나 남부 해안의 바다에서 싫증이 난다면

하루 쯤 이 곳으로 와서 폭포 소리를 들으며 오수를 청하거나

음식을 가져와 맛나게 먹고 즐기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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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열혈쵸코 2011.02.20 00:32  
4단폭포 멋지네요.. 1시간을 달려야하지만.. 언젠간 가보고 싶습니다. ^^
방이2 2011.02.20 18:26  
열혈쵸코님 감사함다. 자주 뵌 아이디라...^^ 가장 끝에 1단이 더 있답니다. 총 5단이라고 하네요 ^^ 국내 폭포에 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람도 적고 알흠다운 폭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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