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간의 타이, 그리고 또리방이) 홍아일랜드 투어
끄라비에서 할 수 있는 투어 중에서 4섬 투어 보다 더 비싸고 갈만한 투어가 홍아일랜드(이하 홍섬) 투어이다.
홍 섬을 가기 전에 좋았던 4섬투어는 이제 나에게 '솔직히 350밧이라는 가격대비 좋은 투어이고, 좋은 섬이네'라는 인식이 박혀 버렸다. ㅡ.ㅡ 지못미 4섬...
여하튼 홍섬투어는 700밧에 찬차레이에서 예약했고,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8시에 숙소에서 픽업해서 아오낭비치에서 9시에 출발한다.
끄라비 인근 지도로 설명하면 4섬투어는 끄라비와 아오낭비치에서 아래쪽에 있고, 홍섬은 푸켓과 끄라비 사이의 만으로 더 올라가는 곳에 위치해 있다.
홍섬 투어는 스노클 투어(700-800밧)와 스노클 카약킹 투어(1400밧)로 나뉜다.
카약킹을 해 보지 않은 경우라면 카약까지 포함해 바다를 노 젓는 경험도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이미 카약킹이 뭔지 아는 사람이라면... 난, 카약킹은 중노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ㅡ.ㅡ
아오낭에서 30여명의 사람들과 함꼐 롱테일보트를 타고 40여분 달려가는 홍섬을 살펴보자.
이 곳이 처음 도착하는 섬으로 작은 만처럼 양쪽에 섬이 삐죽 나와 있다. 덕분에 파도도 잠잠하고 가족끼리 놀기에 좋은 곳이다. 사진처럼 그네도 있고, 가게도 있어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다.
특히 사람에게 익숙해진 열대어들이 사람이 가도 놀라지 않고 오히려 주변으로 몰려온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바로 식빵이다. 사람들이 뿌려주는 식빵을 먹기 위해 몰려오는 것인데, 마치 피라니아처럼 달려들기도 한다.
마냥 부러운 사진 아닌가? 한 커플은 물 속에서 영화 찍고 있고, 엄마와 아들은 열대어에 치어 즐거워하고 있고, 바다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푸른 산호빛을 자랑하고 있다.
요기도 신혼 여행 온 듯한 커플이 하하호호 영화를 찍고 있다.
홍섬 투어는 총 3곳의 섬을 방문하며, 아래 사진은 홍섬 비치의 반대쪽에 자리한 '라군'이다.
쉽게 설명하면 섬안에 또 다른 바다가 있는 것이다. 아래 사진처럼 좁은 입구를 들어서면 그 안에 낮은 바다가 수줍게 인사를 한다.
영화 '더 비치'에서 디카프라오가 놀 던 바다라고 생각하면 되며, 디카가 놀던 곳은 피피섬 근처이고, 홍섬에도 그와 비슷한 라군이 있는 것이다.
바다색 만큼은 이쁜 곳이다. 이 곳은 썰물때는 물이 다 빠져 나가 진흙과 모래가 드러나는 곳으로
물이 다차도 깊이 1-1.2미터 정도에 그친다. 물이 다 빠지는 곳이기에 열대어와 산호는 없으며, 불가사리만 서식하고 있다.
불가사리로 가발을 하고 싶은 중년의 아자씨.
이 곳이 홍섬 비치이다. 다행히 하늘도 맑게 개어 바다 색이 더 이뻐졌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데 도시락을 주던 4섬투어와 달리 홍섬투어는 이렇게 자율배식을 했다. 콜라와 과일까지 서브하는 훌륭한 식단이다.
밥먹고 드디어 비치에 자리잡으러 가는데...
홍섬에서는 3시까지 자유시간이다. 어느 곳을 보더라도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비치 가운데 보면 요렇게 나무가 바싹 가지를 내려 그늘을 만든 곳이 있다. 아늑하고, 피부를 굽기 싫어하는
우리들은 더할 나위 없는 휴식처이다.
이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다 슬며시 낮잠에 빠져드는 기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