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의 태국 여행기.:..:* -6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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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의 태국 여행기.:..:* -6 (마지막)

귀여운뽀 9 1284
2010년 12월 31일 
                ~ 2011년 1월 1일






 

"아줌마, 아줌마~ 
   
                        헬프미 헬프미 11.gif"






아유타야에서 돌아 온 어제 저녁,

한바탕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다른건 몰라도...

나도 내가 너무 한다 싶지만...

정말이지... 다른건 몰라도...

내가 정말 무서워 하는게 있다.



...휴....


그건 바로...


                     ... 벌레....48.gif

큭-

ㅎ ㅏ 오~.....


보통 벌레를 좋아하는 사람은 딱히 없기 때문에...

여자들 대부분은 벌레를 무서워라~ 하기 때문에...

뭐 그럴수도 있지~ 싶겠지만...


난 좀 더 무서워 하는 강도가 강한편이다.


밖에서 보는 벌레들은 내 몸에만 안 닿으면 괜찮은 편이지만,

밀폐된 공간에서의 벌레는....

...ㅇ ㅏ..........

정말... 아니다.




근데,

근데-

아유타야를 다녀와 내 방에 들어오니...

정말.... 큰 바퀴벌레가 방 바닥을 기어다니는 것이다.

...



.



.



.



...으
       

         47.gif...


비명도 무섭다는 표정도 안 나온다.



..... 






           ....정적......................





...아...큰일이다... 벌레다.

내 눈에 들어온 이상.

난 오늘 저거 못 잡으면 잠 못 잔다.


내 손으로 잡을 수는 없고.

누군가에게 잡아달라고 부탁하기에는....



.... 솔직히....


말 꺼내기가... 힘들다.



집에서야...

친오빠가 항상 잡아줬지만...



이럴때는 정말이지...

나도 걱정이다.

어찌 살런지...




..... 젠장.


참아볼까? 눈 딱 감고 누워 볼까?

....

바퀴벌레가 뭐가 무섭다고-

덩치도 내가 훨씬 큰데, 저게 뭐가 무섭다고...



...




..


하아...



           .... 근데..... 안되겠다. 역시나.



차라리 눈 딱 감고...

     ....벌레 좀... 잡아 달라고 부탁 하는 게.... 낫겠지...? ㅠ...


이상하게 보일거 알지만....

이대로는 잠 못잔다.


3층인 내 방에서 1층으로 쭈뼛쭈뼛 내려가니,

한창 잼있는 드라마 시간인지,

숙소 아주머니와 다른 분들이 TV시청을 하고 계신다.



아... 쪽팔려....

이런 부탁은 정말...

최대한 하고 싶지 않다.



어렵사리 드라마 몰입을 하고 계시는 아주머니를 불렀다.



익스 큐즈미..ㅠ....

음......   바퀴벌레가 영어로 뭐지...

마이... 룸 버그- ㅠㅠ



....

근데 아주머니 내 말을 못 알아 들으신다. ㅠㅠ

헐...ㅠ




옹알이처럼 작은 소리로 말하던 내 목소리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아줌마...ㅠㅠ 버그버그!

                       빅~~ 버그!



아주머니 드라마를 시청하고 계시던 다른 아줌마들도 불러모아,

애 말 좀 해석해 달라고 하는 것 같다.

헐....


일이 점점 커진다.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내가 무슨 난처한 일이 있나...

해석을 해주기 위해 모여들기 시작한다.


난 계속 버그를 외쳐 보았다.

결국 이 아줌마 옳타구나!! 내 말을 이해한 듯...



....



아항,~! 플러그~!! 를 외치며 플러그를 꽂는 시범을 보인다...

그냥 냅다 힘주어 이렇게 꽂으면 된다는 바디랭귀지를 보여주시며...



헐.... 플러그래....


아놔....ㅠㅠ 어쩔꺼야, 이 상황....


No~ No~~ ㅠㅠ

플러그 노~~ 버그!



양 팔을 어깨에 바짝 붙이고 손가락 마디마디를 분주하게 꿈틀꿈틀~

샤라라락샤라라라락 움직이며,

벌레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허헝~ㅠ 아놔....

나 지금 뭐하는 거야...ㅠㅠ



그래도 내 말을 못 알아듣는 아주머니.

나의 벌레흉내. 바디랭귀지도 안 통한다.

안되겠다.

아주머니의 손을 냅다 잡고,

마이 룸 고~

를  외쳤다. ㅠㅠ ㅋㅋ


아주머니 내 손에 잡힌채 3층까지 올라가며,

애가 도대체 뭐라는 거야

그래 가보자 가봐~ 올라가보자~ 뭔데? 무슨일인데?


라는 듯한 태국말을 하시고 계신듯 ㅋㅋㅋ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그런 뉘앙스의 말을 폭풍같이 쏟아내고 계셨다.


벌레를 보신 아주머니,

쿨하게 "아~! 벌레~! 벌레잖아~"

라는 듯한 말을 하시며 쿨하게 빗자루를 찾아 휙~

치워주셨다.



....하....

민폐덩어리.... ㅋ

벌레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진다........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ㅠ




그런 분주한 밤을 보내고 나서,

오늘은 태국에서의 마지막 날-

'암파와' 라는 곳을 가보기로 한 날이다.


오늘 귀국을 하는 일정상,

암파와를 개인적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

투어를 참여했다.


투어...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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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빵 가게


저기 뭐지?

항상 볼 때마다, 사람들이 줄 서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태국을 떠나는 날,

빵을 좋아하시는 우리 아빠를 위해 ㅋ

여기에서 먹을 껄 사서 한국에 가져가고 싶었다.

숙소에서는 빠른 걸음으로 훅훅 20~30분은 걸어가야 나오는 곳.

그래도 제법,

이곳 지리를 며칠만에 익혀서인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뛰어 금새 도착했다.

오늘은 기분이 좋은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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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봉다리 가득이다.


....

가격은 정말 이렇게 사도 얼마 안하지만.....


문제는....

부피감이다.

휴... 또 어쩌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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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좀 맛 볼까?


맛이 궁금함-

뭔데 사람들이 줄을 설까...


빵을 꺼내어 한 입 베어 먹어 보니...


ㅇ ㅏ... 식빵에 설탕뿌리고...마늘향이 좀 나는...


우리나라에서는 흔하게 맛볼 수 있는...

예상외로 평범한 맛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태국에서는 길거리 노점상이 아닌...

이렇게 상점가에서 이런 빵을 파는 곳이 없었던 것 같다.
 
있었는데 내가 못 본 것일수도 있지만,

그만큼 드물다는 것이겠지.

그렇다면 외국인들에게는 평범해도 현지인들에게는,

줄을 서서 먹을정도의... 

메리트는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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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분위기의 태국-


암파와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은 20명 정도-

내 생각보다 많았다.

차량 3대에 나뉘어 탑승하여 암파와를 향해 출발~



ㅇ ㅏ....

혼자 온 사람은 역시 나뿐- ㅋ

이렇게 다 같이 모여 우르르 다니려고 하니,

어색하고 적응이 안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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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박지로 뒤덮인 부처님


암파와 투어라 해서 암파와만 가는게 아니라...

정말 틈틈이 이곳저곳을 들린다.



.... 아.... 적응 안된다. ㅋㅋ

여기서 내려라, 따라와라,

화장실 가라~, 몇시까지 와라~


.... 오히려 가이드가 있으니까...

길 잃어버릴까바 더 걱정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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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금박지를 붙이며 소원을 비는 곳


가로 세로 5cm정도? 의 금박지를...

여기 동상위에 찍어 누르듯이 붙이며 소원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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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박지 위에 동전을 붙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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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붙여 보았다. 1바트 ㅋㅋ


꾸~~ 욱-


떨어지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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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에타이?


흐느적 거리는 태국 노래도 흘러 나온다.

트로트 같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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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도도겐~



스트리터 파이터 켄의...

턱주가리? 날리기 필살기 ㅋㅋ

저거 한방에 공중에서 회전까지 해주면...

K.O.- 한방에 훅간다. ㅋㅋ


문득 스트리터 파이터 하니,

내 친구들은 스트리터 파이터를 모르는 것에...

세대차이? 를 느끼며 당황했던 기억이 떠오른다ㅋㅋ


어쩌다 30대 사이에서,

스트리터 파이터 이야기를 꺼내게 된 나에게,

그분들 왈: 니가 어떻게 스트리터 파이터를 아냐~



.... 왜 몰라. 스트리터 파이터를...

그 유명한 요가~ 퐈이어~ 

인도의 흐느적 거리는 간디님도 나오시잖아 ㅋ



근데...

그 자리에 있던 내 친구들은 멍...

몰라? 스트리터 파이터를...?



헐...

너희 어렷을때 뭐했냐...그거 안하고....



스트리터 파이터를....

난...

친오빠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알았던 것일까? ㅋㅋ



헐.... 거참,

그래도 그렇지 너희하고 세대차이 나서 이야기 못하겠다 ㅋㅋㅋㅋㅋ


..고 친구들에게 말하던 그때 상황이 생각이 나서,

혼자 피식- 웃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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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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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에타이 아저씨와 ♡ ㅋ



아저씨 표정은 이런표정?


ㅋㅋ

내 고양이 티도 비슷한 표정을 짓는 것 같다. ㅋㅋㅋ

늑댄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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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코넛 아이스크림


혼자 다니는 나를 보며, 

뭐는 먹었는지,

한마디씩 건네주는 암파와투어팀ㅋㅋ

이런게 있다며 알려주었다. 

코코넛을 먹고나면 안에 아이스크림을 담아줌- ㅋㅋ

코코넛은 별로였지만,

아이스크림은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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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곳한 가이드씨-



또 다른 방문지 ㅋ

툭 하면 가다말고 이 가이드씨는 내리란다. 


할아버지 스님 옆에 무릎을 살포시 모아 앉아 이야기를 나누시는 가이드씨ㅋ

저런면이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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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은 우산도 황토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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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끄렁시장? 위험한 시장?



아... 여기는 예전에 어느 프로그램에선가 본적이 있다.


평소에는 장사를 하는 일반적인 시장이지만,

알고보면 여기는 기차가 다니는 철도위-

철도가 지나갈때는..

이렇게 재빠르게 주변 상품과 천막들을 치운다.


갑자기 주변 상인들이 바삐 움직이며,

나보고 어느 한 귀퉁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응?

정말 지나가는 거야....? 기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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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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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슝~웅~~~



헐...


대박...   50.gif ....
사람들이 낑겨서 지나가던 좁디 좁았던 시장골목이...

어느새 기차가 지나가는 길이 트였다.

그것도 모잘라....

기차가 정말 사람 칠듯 얄짤 없이 빠르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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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 일 있었슈...?


뭐 별거 아니라는 듯..

다시 상품들을 앞으로 밀어서 장사를 시작한다. 

그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다시 이 작은 시장터를 가득 매워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기 버겁게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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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배를 옮겨 타구~



이제야 암파와에 가나보다.

ㅋㅋ

암파와 여정에 뭐 부수적인게 그리 많이 붙었는지...


나 혼자 왔으면 분명 그렇게 못 봤을터...지만,

여기저기 끌려다니는 것도 내 체질이 아니다.

투어란게 뭐 장단점이 있는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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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들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



주말이면,

현지인들이 가족들과 함께 여가를 즐기를 위해 많이 찾는 곳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외국인들보다는 현지인들이 많고,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도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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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배에 탄 사람들이 내리면 발 디딜 곳은 있을까...?



정말... 배에서 내리기가 무서울 정도로...

사람들이 정말 많다.

우리배에 탄 사람들이 내려서 저 육지에 추가된다면...

사람 서너명은 밀려서 물가에 떨어지지 않을까 싶을정도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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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에서 음식을 팔기도 한다.


아... 이제부터 7시까지는 자유시간이란다.

이렇게 자유시간을 주니...

이제야 투어도 가끔 하기엔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ㅋㅋ


암파와에 온 목적은...

외국인들보다는 현지인들이 찾는 곳이라는 점에서도 끌렸지만,
 
밤에 볼 수 있는 반딧불 투어...


반딧불...

반딧불이라...

반딧불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조금은 환상을 품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애니메이션을 보면,  '와아~' 하고 정말 동화를 연상시키는 신비로움.

진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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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생긴 생선을 참 많이 판다.



심지어 이 통 속에 딱 이 모양으로 엇갈려 들어가 있는 이 생선.

이 모양 그대로~

열쇠고리도 있다. ㅋ

암파와 특산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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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으.... 나 물에 빠지겠어....



한걸음 한걸음이 정말... 버겁다.

사람 진짜 많구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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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찍을만한 여유는 있는 곳.



그나마 잠시 멈춰서서 사진을 찍을 만한 공간은 있었다. ㅋ

나이스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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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적북적... 서서히 해가 지고 있다.



잠시 멍...

다리 위에 서서 강을 내려다 보다가...

북적거리는 사람들이 가득 찬 오른쪽과 왼쪽을 번갈아 본다.
 

조금씩 어둑해지며,

상점가에서 불빛들이 조금씩 새어 번져나오고...

사람들은 여전히 인산인해다.


참...

활기차고... 열심히 사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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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츄리알-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듯한 작은 소녀가...

메츄리알을 요리하고 있었다.


이렇게 부모를 도와주고 있는 모습은,

조금은 흔히 볼 수 있었다. 


뭔가... 내 입가에 엄마미소가 지어진다.


솔직히, 

태국을 여행오기 전까진,

어느정도의 편견은 가지고 있었다. 

모든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사람이라는 것이...

자신보다 잘 사는 나라가 우리나라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으면 그렇게도 싫어하면서, 

나  자신 역시도 나보다 못 사는 나라에 대해서...

편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가난한 나라니까 내 돈이나 물건을 잘 가져가지는 않을까?

사기를 치지는 않을까?

서양보다는 더 위험하겠지?


...물론,

치안이 좋은 어느 나라의 서양보다는 더 위험할수도 있겠지만,

그건 정말,

자기 나름인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외국인을 상대로 돈을 더 받으려고 하거나, 팁을 요구하는 건...

당연한걸지도 모르겠다.

하물며, 우리나라도...

여름같은 성수기엔 어딜 가도 같은 내국인에게도 사기를 치고 물가를 올리려고 하는데...

관광지로 유명한 태국에서...

외국인들에게 돈을 더 받으려고 값을 올리려고 하는 건 어쩌면...

잘살고 못 살고를 떠나서...

그것 역시 사람 나름인 것 같다.



그니까,

역시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가난하니까, 라는 편견은 아닌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당연한 거지만, 느끼는 것 같다.

이론이 아닌, 마음으로..

사람은... 다 똑같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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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물 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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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지지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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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앗 뜨거...ㅠ



너무 가까이에 서서 기다렸나 보다.

팔에 기름이 자꾸 튀어서 뜨거웠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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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 되어 약속장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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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광색 조끼가 있는 곳이 내가 탈 배.



저 배를 타고 반딧불 투어를 갈 예정이다.

다행히 약속 장소에 늦지는 않게 도착을 했다.



배에 탑승을 하니,

5~6살로 보이는 현지인 꼬마 소녀가 밝은 목소리로 배 안을 휘젓고 다닌다.

낯을 전혀 가리지도 않고,

말도 통하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를 오고가며,

안기고 웃고 장난도 친다.


알고보니,

이 배를 운전하시는 분의 딸이란다.

항상 딸을 이렇게 배에 같이 태우고 일을 하시는 것일까...?


배의 출발과 함께,

영화 '아나콘다' 에서나 볼법한 ㅋㅋ

우거진 숲과 깜깜한 어둠,

달빛에 반사되는 강물...

그러한 조용한 정적을 깨고 꼬마아이의 웃음 소리만이 기분좋게 울리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꽤 멋지다....


어느정도 달렸을까...

강물 너머 나무들 사이에서 반짝 거리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 엇,


와..... 





         
와~...






사람들의 들뜬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조용한 정적을 깨고 있었다.

어떤 이들은 감상에 젖어 옛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감탄사에만 젖어 있기도 하고...ㅋㅋ



아.....


저게 반딧불이구나... 와....ㅋ


정말...

크리스마스 트리 같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옛날에는 여기저기 날아다녔다는데...

지금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꽤 놀라운 경험이지만,

조금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다. 



내가 너무 환상적인 애니메이션틱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ㅋ

내 주변을 반짝 반짝 날아다니며 내 얼굴을 환하게 밝혀주는....ㅋㅋㅋ



내 옆에 타고 계시던 40대...쯤으로 보이시던 분이...

자기 어렷을 때에는 손 안에 반딧불을 담아 안을 들여다 보았단다.

그러면 손 안에서 반딧불이 빛났는데,

그 빛이 너무 이뻤다고 한다.



....아....


나도 해보고 싶다.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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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gif.....ㅋ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이 사진이 잘못 찍혔거나, 삭제해 버릴 사진으로 보이겠지반,

난 이 사진을 보면,

이 어둠 속에,

울창한 숲이 보이고...

강가에 떠다니던 연꽃과 은은했던 달빛도 보이고...

고용한 정적도 느껴진다.


그래서 미소가 나는 사진이다.



반딧불을 가까이에서 보지 못하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겨두기로 할때쯤...


어디선가, 작은 통 하나가 넘겨져 온다.


통 속을 보니,






와-!


반딧불 하나가 통 속에 담겨져 엉덩이에서 불빛이 반짝 거리고 있었다.



와- 와-

           와-




이거 어디서 난거지?

아까 그 꼬마아이의 것이란다.

아빠가 아이에게 반딧불을 잡아서 선물해 줬다는데...



.....와...................






조심스레...

작은 통을 손 안에 넣고....

안을 들여다 보았다.



....  정말... 예쁘다...




여기... 오길 잘했다.





못하게 될 줄 알았다.

반딧불을 손 안에 모으고 보게 될 줄은 몰랐다.

근데 이렇게 손 안에 모으고 보게 되다니...


정말... 에쁘다.



짙어진 어둠...

오늘 새벽, 여행을 마치고 귀국을 한다는...
 
아쉬운 듯한 나의 말에...

옆에 앉아 계신 그 분이...

"오늘 하늘의 별이 되시겠네요"

라고 하신다.


"네?"



되묻는 나의 질문에...

조용히 검지손가락을 펴서 하늘을 가리키신다.



어....ㅅ....

          아...............ㅋ



난... 오늘 하늘의 별이 되는 거구나...

나도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며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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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쑤완나폼 국제공항...


새벽 1시 비행기...

2011년 1월 1일을 공항에서 홀로 맞이하게 되었다.
 

"새해 복 많이 받자"


스스로에게 새해인사를 건네보는 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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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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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그시 땅을 내려다 본다. 

눈이 많이 내린 모양이다.



딱히 무엇을 찾고자 떠난 여행은 아니었다.

그 무엇인가를 찾았으면 플러스 요인으로 더 좋았을테지만...

나에겐 정말...

나와의 시간이 필요했다. 

어떤 이들은 힘들고 외로울때,
 
주변이들을 찾아 헤매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은 나처럼 힘들고 외로울수록,
 
혼자 있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나도 힘이 들때면 친구들과 술한잔 기울일 때도 있지만,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그 안에서 위안을 찾는 경우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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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1월 1일 새해-



창가 너머로 새해의 태양이 보인다.


2011년...

     
      소원을 빌어본다.


그리고 새해에게도 인사를 건네본다.




"너도 새해 복 많이 받아랑~(--)(__)....^^"










*뽀의 마지막 여행기에요
  짧은 여행기를 드문드문...
  너무 오랜시간에 걸쳐서 마무리를 하게 된 것 같네요.
  재미있게 읽어 주시고,
  도움이 되셨다는 분들 감사 드리고...
  늦은감이 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9 Comments
본자언니 2011.02.25 03:14  
하늘의 별이된다..가슴에 와닫는...ㅎㅎ
또갈거닌깐 2011.02.25 07:21  
사랑스러운 뽀님의 여행기가 마지막이라구요^^*
마음이 두근거리며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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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파와의 "힝호이"^^*
반딧불은 지금도 저의 마음에서 ^^*
제가간날은 등불 축제기간이라 ^*
하늘에선 수많은 등불이 올라가고^^*
힝호이들의 작은 반짝임들은 ^^*
지금도 두눈 감으면 떠오르는 ^^*
뽀님의 사진처럼 ^^*
저두 그사진속에서 다보여서 한참을 들여다 보네요^^*
계속 쭈욱 행복하고 사랑스런모습 더욱 성숙하기를^^*
행복한 암파와의 정경을 다시한번 떠올리며^^*
행복한 아침입니다^^*오바 ㅋ
더치블랙 2011.02.25 12:13  
저번부터 기다렸는데..마지막 여행기네요^^ 재밌게잘봤습니다~ 저도 벌레는 소스라치게 싫어하는지라...공감합니다요 ㅋㅋ
나스카 2011.02.25 17:37  
재미있게 잘 봤어요~ 저는 언제 혼자 여행 가볼라나요.. ^^
바보처럼 2011.02.26 09:28  
^^ 위험한 시장에서 머리 묶으신 냥반이 ^^ 가이드분이시죠?? ^^
저두 그 아저씨 차 타고 갔었는데....
" 오늘 하늘의 별이 되시겠다.." 라는 말...
와.. 정말 좋네요
귀여운뽀 2011.03.02 17:04  
같은 가이드 분이셨나봐요^^ㅋ
진이맘 2011.02.26 17:15  
사랑스럽고 자유로운 혼자만의 여행기. 같이 해서 행복했습니다. 지금 행복하시죠? ^^
영규아빠 2011.02.27 15:52  
오랜만에 반가운글이....
이제서야 확인했네요.
그동안 상큼한 여행기 감사했습니다^^
열혈쵸코 2011.03.03 02:49  
그간 여행기 마치시느라 고생많으셨어요. ^^
저도 투어보다는 따로 유유자적 돌아다니는걸 좋아합니다.
자유로운 여행기..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2011년에도 여행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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