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e in Thailand] 13. 굿바이 치앙마이
다양한 여행기들이 속속 올라오는군요
인기가 식어들까 겁이 납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공포공포ㄷㄷㄷㄷ
관심 끊지 말아주세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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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친한테 걸렸다.
모든것을
후우.
사실, 이여행,
남친몰래 기획했던 여행이었다.
나를 너무도 아끼고 사랑하고 이뻐하는 남친님은
내가 혼자가면 큰일날까봐 나의 장기여행을 항상 극구 만류하셨었다.
그래서,
나는 정말 어떻게 해서든 가고싶어서
구라쳤다
ㅎ
오빠~ 나 B양이랑 같이 태국가기로 했어~
정말 몇날몇일을 고민하고 궁리한 끝에 나온 구라라는게 고작
"친구랑 같이가~"
믿어줄까? 믿어줄까? 가게해줄까?
근데 의외로 엄청 쿨하게 말씀하신다.
'그래?? 갔다와~ 얼마나 있을건데??'
'으응 한달,,B양은 열흘있고 나는 더 있다올거야..괜찮지?갔다올게에..;ㅁ;'
'그래~다녀와 조심하고'
나를 믿어주는 남친님이 너무나도 고맙고 미안해 어쩔줄을 모르겠다
그런 죄책감을 2년동안 안고 살다가 어제 들통났다.
사실 그분께서 어제 갑자기 '태국은 어떨까?나도갈까? 나짐 여행기보고있어~'
할때부터 쫄려왔었다. 어쩌지어쩌지어쩌지
하다. 판단했다.
사과해야할 때가 온거라고.
남친님은 내가 저런 말도안되는 구라칠때부터 알고있었을지도 모른다.
아마 내가 엄청나게 가고싶어했다는걸 알고 너그럽게 이해해줬던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전화왔다
"eimy님~~ 여행기 재밌네요?"
아..왔다
ㅠㅠ.....
있지..이제와서..너무 늦었지만.. 고백할게 있는데
나 사실은 그때 혼자다녀왔어 B양이랑 간다고 했던거
구라야
잘못했어 ㅠㅠ
하지만 역시 쿨하신 우리 남친님,
"그래?????????그럼 나도 혼~자~가야겠네~~ 나도 여자여행자들이랑 어울려놀고올거야~~"
하고 넘어가 주신다.
혼자가는거 둘이간다고 한거 말고는 달리 죄진건 없지만,
구라는 그분께서 가장 싫어하는 중죄에 해당되므로
엄청 속상해할줄 알았는데 정말 다행히도 쿨하게 넘어가줘서
정말 다행이라고 더 많이 잘 해줘야겠다고 생각한다.
구라친거 미안해 ㅠㅠ
혼자 여행가도 뭐라고 안할게 ㅠㅠ
앞으로 잘할게..ㄷㄷㄷㄷ
그럼,
이제 어제의 이야기를 이어가자
어제, 쇼핑물건 자랑질하던중 언니의 완소아이템하나가 내눈을스치고 지나간다.
'허벌베이직, 허브관련한 바디용품일체'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뭐야이건
짱이잖아
향기 쩔어
완전 다양해
케이스 간지나
어떡해어떡해어떡해어떡해어떡해
하며 바로 물어본다
"언니. 이거 어디서샀어요!"
"저기.. 타패게이트 근처..?"
아,,나,, 개인적으로 따라하는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번엔 특별히 따라하기로 한다.
아침이 되자마자 허벌베이직 매장을 미친듯이 찾아 헤맨다.
찾았다!!!!!!!!!!!!!!!!!!!!!!!!!!!
허벌베이직
가게 간지 잘잘 초고급스러워 ㅠㅠ
가격도 다 간지야 ㅠㅠ
어떡해 어떡해
나 개인적으로 헤어관련, 바디관련제품 좀 많이 사랑해서
어제도 이성을 잃었지만
오늘은 더더욱 잃었다.
어제 잔뜩 사들인 쇼핑물따위 생각하지않는다
지금나의 목표는 이것들을 다 사들이는것
샴푸린스트리트먼트 향기별로 두세트
315밧짜리 온갖거다들어있는 선물세트
친구선물로 10밧인가 15밧하는 립글로즈 8개
내사랑 라벤더관련제품 여러개
천연비누, 아로마오일
등등등등등
무려.
1000밧치 구매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진정으로 이성을 잃은게지...
니가 미친게지...
이성을 잃은 나의 쇼핑릴레이를 보는 점원은
나를 VIP고객으로 대한다.
나,
어떤가게가서 이런대접 받아본적 없는데..ㄷㄷㄷ
거지꼴로 들어와서 무시했는데 엄청나게 사재끼니 깜놀란모양이다.
ㅎ
누려주겠어
간지쇼핑객
ㅎ
많이 사니까 서비스로 뭔가를 또 많이 넣어준다
더더더더더
더더더더더더더더 넣으라고 더더더더더
..
VIP는 사라지고 시장 아줌마가 출연하셨다 ㄷㄷ
여튼, 이래저래 잔뜩 받아 양손에 가득들고 호텔로 들어가니
언니가 또 깜놀란다.
"너 그거 어케가지고갈래?"
ㄷㄷㄷ
"어떻게든 되겠죠 ;ㅁ;"
대충 쇼핑한거 풀어놓고
또 수영한다
이제 지겨울때도 됐는데
계속한다.
쭈욱
하다가.. 왠지.. 나이트바자 안보고가면 후회할거같아서
또 주섬주섬 옷챙겨입고 나가서
마사지 한번 받고 나잇바자쪽으로 슬렁슬렁 걸어간다.
8시에 타패에서 다같이 만나기로 했으니까 한 두시간정도 남았군
슬렁슬렁슬렁
빨리걸으면 15분이면갈거리를 30분에 걸쳐 간다.
다들 아시다시피
난 여유로운 간지여행자니깐
요근처인것같다.
버거킹~ 카오산에서 보고 처음이군
쿨하게 지나친다.
맥도날드도 있군
쿨하게 지나친다.
이런 도시적인거에는 마음이 끌리지 않는다.
그래서
구석구석 후미진데 돌아다니다보니
이런게 있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뭐냐뭐냐뭐냐
그림?
뭐야!
오오오오오오오오오
오빠~ 짱인데~!!!!
사진속의 그림이 연필하나로 종이위에 재탄생했다
오오오오오오
여긴 뭐하는데냐?
지금까지도 뭐하는덴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멋지다
뭔가 예술가의 삘링이 느껴진다
괜히 나도 앉아서 하나 그려달라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지만
아까 이성잃은 쇼핑때문에 참기로 한다.
여긴또 뭐냐
등이 이뻐서 들어가보지만 뭐 별건없다
물건들도 선데이마켓보다는 확실히 비싸다.
난 어제 다 샀으니 돌아다니는거에 만족하고 돌아간다.
근데..
나 이 오지랍본능좀 어떻게 해주면 안될까...
진짜 이건뭐.. 가는데마다 말걸고 있으니
저기 위에 사진 속 건물 어딘가에서
어떤 남자애가 어리버리 까고있는게 보인다
(미안해 C군)
실팔찌를 사려고 하는것같은데
멀리서 지켜본결과 내 눈에는 이렇게 비춰졌다
점원:(아싸 봉이다)이거 베리 치입~해 사~사~ 엄청 싸게 준거야
한국인: 어떡하지..뭔가 당하고있는거 같은데 뭔지 모르겠어;;
그래서 다가가서...
"이거 살것입니까? 하나에 3~4밧이면 사는거니까 적당히 사기안당하게 사세요"
"예~"
하고 끝난줄알았찌 ㅋㅋㅋㅋ
이친구도 어지간히 외로웠나보다
나보다 한살어린 친군데 어제 라오스에서 건너와서
약 10일동안 한국말을 제대로 사용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말걸어줘서
너무 기뻤다고 한다.
그래서 잠시 말을 나누다가.
오늘 만날 내친구들 있는데 데려갈까 잠시 고민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막 한국어 일본어 이거 통역하는거 귀찮아서
그냥 버리고갈까 생각도 했지만
불과 며칠전, 외로움에 허덕이던 내가 바로 오버랩되어
데려가기로한다.
C군,
기뻐해줬다
오늘 여기서 만난 친구들이랑 맥주마시기로 했는데 같이갈래요?
했는데
됐어요 하면
슬프지 않나?
여튼 기뻐해줘서 고마웠다.
오늘 모인 멤버는
마사, 노리코, 나
그리고 치앙마이 1박2일트래킹 다녀온 며칠전에 만난 아키라군
그리고 C군까지 다섯명이다.
다섯명모여서 하는짓은 엊그제와 같다.
다섯명이 모여서 맥주마시고
맥주먹는거 사진찍고~
엊그제 했던 지구특공대 포즈로 한번더 찍고
추가로 신발사진도 찍어준다.
또 추가로 내 발사진까지
생각해보니 이사진,
내가가진 유일한 내 발사진이다.
주인잘못만나 열나게 고생하는 내 발님
내 발은 양쪽 네번째발가락이 새끼발가락만한 사이즈다
특히 오른쪽은 새끼발가락보다 작다.
나는 이게 언제나 엄청난 컴플렉스라
웬만해선 슬리퍼나 쪼리도 잘 신지않고 그것때문에 신고다니는것도
짜댕 크록스고,,
헌데 이날은,
부끄럽지만 내발이 무진장 이뻐보였다.
패디큐어해준 탓도 있겠지만
못나도 건강한 발님덕분에 여기저기 마음껏 다닐수 있었다는 생각에
이뻐보였다
기특한 발님.
쓰고보니 캐오글거린다
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
그리고 우리 막 맥주 엄청나게 많이먹는걸로 오해하실까봐
한마디 남겨놓으면,
대충 본 결과 약 4~5시간동안 한사람당 맥주 3~4병 먹는정도였다
인사불성이 되거나
정신을 못차린다거나
헛짓을하거나 하는행동은
단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찍었다
ㅋㅋㅋㅋ
타패의 정상에 서있는
아키라와 마사상
다들 정말로 취하지 않았다.
그래서 올라갔다 내려와서
아무도 다치거나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올라가지 않는다
난 원래 위험하고 무서운거는 짱짱 싫어하니깐,
사진에 간지나보인다고
따라하지 마시길 바랍니다..ㄷㄷㄷ
(글구 이제 타패게이트 못올라간대요,, 우리들때문인가..ㄷㄷㄷ)
위에서 한참을 놀다 내려왔다.
이시간이 약 11시쯤..
우리는 오늘
하늘로 소망을 띄워보내기로 했다.
하늘을 날으는 종이등에
각자의 소원을 적는다.
나도 많은 소원을 빌었다.
그중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남는 한 문장
"우리 다시 만나"
종이등을 세우고
그안에 불을 지핀다.
불의 열기로 우리의 소망을 담은 등은
곧
저기 달이 있는 곳으로 향해 간다.
뭔가.
기분이..
묘하다..
이들과는 단지
며칠을 같이했을뿐인데
굉장한 인연의 끈으로 다가오는기분
그리고 생각한다.
나는 떠날 때가 되었다는것을
이들과는 언젠가 반드시 만나게 될거라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었기때문에
지금이 떠나기 가장 좋은 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모두에게 말한다.
"갑작스럽지만, 지금 결정했는데, 나 내일 치앙마이 떠날래요"
처음엔 다들 조금 놀라는 눈치였지만
이내 수긍한다
우리의 인연이 오늘로 끝이 아니라는걸
다들 알고있는듯이 말이다.
묘한 기분이지만
이내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아까 간절히 빌었던 소원은 반드시 이루어질거라 믿고,
우리는 여기서 끝이 아닐거란걸 알고 있으니까.
쿨하게 오늘밤이 지나면 떠나기로 한다.
안녕 치앙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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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인연의 번외편,
치앙마이에서 헤어졌던날로부터 약 1년 2개월쯤 되었을때.
다시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또, 마침 나와 마사상과 노리코상은 일정이 맞아
치앙마이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이렇게 1년만에 또 같은곳을 여행하는 세명은 정말 질긴인연이다
하지만 내가 빠이에 있던중에
오토바이 사고가 나버려 계획했던 한달에 절반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빠이에서 치앙마이를 거쳐 방콕으로 오게된다.
하지만!! 정말 극적으로 마사상과 연락이 닿아
치앙마이에서 극적으로 30분간의 재회를 하게된다.
그리고
마사상은 7일후 노리코상과 다시 치앙마이에서 만난다.
그리고 마치 내가 예정보다 일찍간 것이 둘을 위한 운명이었던것 처럼
마사상과 노리코상은 그후로도 함께 여행을 지속해
사랑을 싹틔우고
아이가 생기고
작년 2010년 11월에 결혼을하여
올해 2011년 5월에 태명 큐~짱이 태어나게된다.
큐짱의 태명은 큐피트의 큐
마사와 노리코를 만나게 한 큐피트인 나를 빗대어 지었다고 한다.
마사와 노리코는 현재 일본의 나라에서 함께 살고 있으며
나라와 가까운 오사카에서 요네상과 토모군과도 만났다고 한다.
이제 나만 직접 만나면 되는데 ㅋㅋ
확실한건
우리는
언제일지 어디일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만나게될 운명이라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