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e in Thailand] 12. 궁극의 여유 in 치앙마이
아침 일찍 일어난다.
물놀이 하려고 ㅋㅋㅋㅋㅋ
난 물놀이가 너무너무 좋다
수영도 제대로 못하는주제에
개헤엄치고 다니는 주제에
자유형 치며 숨도 제대로 못쉬는 주제에
물놀이가 너무너무 좋다.
노리코언니는 아직 딥슬립중이라 조용히 주섬주섬 수영복을 챙겨입고 나간다
아직 사람이 별로 없다.
가 아니라
풀장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다
크크크크크
나야 땡큐하지
여기가 탑노스 호텔, (이건 작년여행에 찍어놓은 사진.
우리 방은 10시방향 비치체어 바로 뒷편에 있는 방이었다.
오늘도 특별히 뭘 할 생각은 없다.
그냥
어제처럼, 그제처럼
마음가는대로
하고싶은대로
수영도 하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정말 마음내키는대로의 시간을 보낸다.
난 여유로운 간지여행자.
3박4일, 4박5일같은 단기여행보다는 길지만
그래도 고작해야 한달남짓,
이렇게 여유부려도 되나 싶은마음이 가끔 들긴하지만,
이 생활이 너무 만족스러워
딱히 무언가를 반드시 해야한다는 욕구도 들지 않는다.
어차피 내가 만족하면 그만이니까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참을 여유부리다 오후쯤 되서
탑노스 바로옆 타패게이트 바로뒤에 있는, 내사랑 블랙캐년에서 커피한잔을 마시고
자전거를 빌려 동네 산책을 하며 빨래 맡길 곳을 찾는다.
태국와서 속옷빨래 이외에는 내손으로 빨래해본적이 없다.
맡기면, 1키로에 30밧정도만 주면 깨끗하게 빨아주니깐~
애써 내손을 놀릴필요가 없어진다.
편안하다.
편안해.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벌써 선데이마켓이 시작할 무렵이 다가왔다.
서둘러 마리코언니와 만나 선데이마켓투어를 하기로한다.
(생각해보니 마사상과는 어제의 다음날이 아닌 그다음날 만나기로 약속했었다 ㄷㄷㄷ)
확실히 치앙마이는 짜뚜짝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해서
지금안사놓으면 살 기회가 없을것 같아
나도 오늘은 본격적으로 쇼핑에 몰두하기로 한다.
시~작하기전에
언니와 나는 역시 통하는게 있나보다
서로 쇼핑에 집중하고싶으니 그냥 할거 다하고 숙소에서 만나기로 한다.
일행 신경쓰다보면 집중하기 어려운데 먼저 말해줘서 오히려 떙큐하다 베리많이.
시작~!
비누비누.
향기 매우 좋다.
그렇지만 매우많이 비싸다.
ㄷㄷㄷ
실용도 떨어져 보이니 패스.
나라야 스타일 가방들~
나의 간지스타일과는 맞지 않으니 구경만한다.
솔까, 좀 사고싶기도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저 가방들이랑 어울릴만한 것들을 가지고 있지 않기때문에
눈요기만 하고 패스패스패스~
ㅎ
슛돌이냐
ㅎ
.
.
안샀다고..
그게 다라고..
ㅎ
오오오오 이런게 내가 좋아하는 스따~일이지~~
도대체 어떤옷들을 가지고 있길래 이런게 내스따일이냐고 물으신다면
이전편들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나의 간지패션의 세계~~
쨋든 구매구매구매
3개사니까 깎아달라고 하자
싫단다.
그래서 난 쿨하게 제값에 하나 사간다.
뭐 .이런바지들도 있고
글고 아.. 지금 사진보니까 완전 아쉽다
저 바지뒤에 짚으로 만든 가방..
진짜이뻐 ㅠㅠㅠㅠㅠ
그때 발견했으면 당장 샀었을텐데!!!!!!!!
그다음 팔찌랑 쪼리~
작년 여름엔가 저런 스타일 쪼리 유행했었는데
미리 사서 패션리더나 할걸 그랬다 ㄷㄷ
갠적으로 너무 맘에들었지만 가격의 압박때문에 살수없었던 인형!!
120밧 ㄷㄷㄷ
그래서 대신에 걔랑 비슷하게 생긴애들중에
맨밑에 왼쪽에서 세번째 악마모양 인형을 구입했다
킬킬ㅋ맄리킬ㅋ리리리
가다가 배고파서 먹었던 치킨볼
으히~~ 짱 맛있어
하면서 먹는데 어떤 외쿡인 할아버지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헤이 레이디 그거 맛있어?'
'네 맛있어요~ 드셔보실래연?'
'오우~ 노노노 퐈인 쌩유'
그럼서 어쩌다가 말을 하게 되었는데
할아버지 심심하셨나보다
자꾸 나 가는데 쫓아온다
치앙마이는 처음이냐 자기는 두번짼데 너무 좋아서 또 찾아왔다
이도시는 정말로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태국 어떤곳을가도 이런곳은 없다
나는 학교 선생님인데 방학을 이용해서 왔다 넌 어느나라사람이냐
오 한국 월드컵때문에 잘 안다 나도 축구를 좋아한다
한국선수들중에서는 박지성을 알고있다. 그나저나 너는 여기 음식 잘 먹냐
나는 못먹어서 힘들다 하지만 여기는 우리들을 위한 요리들이 많아서
먹고 살만하다 언제 니네나라로 가냐 혼자왔냐 몇살이냐
하~ 거참 할아버지 수다쟁이시네~~
내가 왠만해서는 받아주겠는데
진짜 스트레스 받아서 못살겠다.
망할놈의 영어는 들리기만하고 나올줄은 모르고
나도 뭔가 답을 하며 내상황도 설명해주고 막 얘기해야 신나는데 이건뭐 벙어리냐?
거기다 쇼핑도 해야하는데 할부지때문에 집중을 못하겠다.
할아버지.. 미안해요..
이제 우리 헤어지기로 해요..
"오우~ 아임쏘쏘리 마이프랜드, 웨이팅 폴 미, 쏘우, 아이 고잉나우 마이 프랜드 플레이스"
뭐 이렇게 알아들을법하게
매우 미안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니
내사진을 찍어가겠다고한다.
그래서 할아버지 섭섭하실까봐
나도 할아버지 사진을 찍어준다.
찰칵,
할아버지도 간지는 좀 있다.
할아버지 진짜 심심하셨는지
내 손바닥에 자기 메일주소 적어주시면서 치앙마이에 있는동안 밥한끼 먹자고 하신다.
할아버지.. 미안해요..
나는 함께할수 없을것같아요
할버지는 착한분인거 아는데
내가 할아버지랑 함께 있으면 뇌가 폭발해버릴것같아요
다음번에 인연이 정말 우연히 닿게되면
그땐 거절하지 않을게요
안녕~
이라고 생각하며 대답한다.
"오케~~ 아윌센드어 메일 포 유"
하고 열심히 할아버지와의 거리를 벌려나간다
안녕 간지 할아버지~
선데이마켓은 역시 살게 많다 ㅋㅋ
그리고, 전문적으로 장사하는사람들 뿐만아니라
이렇게 어린친구들도 친구들끼리 함께 나와서 물건을 팔고 있다.
너네, 짱 재밌어보여 ;ㅁ;
그래서 그중에 마침 마음에 드는 티셔츠가 있어 잽싸게 구매하고
함께 기념샷을 찍는다
싸왓디카~~카카캅캅캅
누가 태국인이고 한국인인지 잘 분간안간다 ㄷㄷㄷ
그녀들과 나의 대화는 참 간지난다
웨얼아유프롬~~
까올리이~
오오오오오오오오 까올링니ㅏ런이랴캅카 카카카 ㅣㅓㄹ이너카
^---------------^
유 프리티~
땡큐
유 프리티 투~~
꺄하하하하하
땡큐~ 바이~~
난 또 마~~악 둘러본다.
맛있어 보이지만 불량식품스러워 보이므로 패스
귀엽지만 쓸데 없으므로 패스
그렇게 막 패스패스 하면서 지나가다보니
날은 어두워지고 사람들은 점점 인산인해를 이룬다
ㄷㄷㄷㄷ
졸많아 사람ㄷㄷㄷ
다 어디서 튀어나온거야 ㄷㄷㄷ
사람들 뚫고 헤치고 다니면서 만난 멍멍님
표정이 살아있다
주걱턱에
비웃는 표정이다.
님도 간지 작렬 ㅈㅈㅈ
한 두시간쯤 미친듯이 돌아다녔을쯤
다리가 너무아파서 요롷게 길가의 풋마사지 샵에서 발맛사지를 받기로 한다.
ㅎ
여기서도 미친 오지랍본능 발동
사진 맨 앞에 있는, 얼굴잘린 여자분,
노란색 책과 가방을 들고있는 사람
나는 그사람 바로 옆자리에서 마사지를 받았는데
몇시간도 안되서 심심하다고 또 말걸고 있다
이 아가씨의 이름은 MOX 방콕에 살고 가족들과 함께
치앙마이 여행왔다고 한다. 그냥 딱보기에도 간지가 잘잘 흘러넘친다.
있는집 자녀의 포스란 ㄷㄷㄷ
MOX도 치앙마이는 처음이라서 엄청 신난다고 한다.
막 한참을 얘기하다 목스가 먼저 맛사지가 끝나 이렇게 헤어지기 아쉬우니 메일주소를
교환하자고 한다.
물론~ 당연히 교환해야지 하며 흔쾌히 내연락처를 적어주고
헤어졌다..
싶었는데
내 마사지가 끝날즈음에MOX가 서둘러 나를 향해 달려온다
무슨일이야??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이잖아~ 그래서 니이름이랑 내이름 적은 키홀더 사왔어'
아아아아아 MOX.. ㅠㅠ 무한감동이잖아
나도 초감동해서 머리에 꼽고 있던 비녀를 풀어 내준다.
'나만받기 미안하니까 이건 너가져~'
우리 꼭 연락하자 만나서 진짜 반가웠어!!!!
해서 1년후에 MOX와 나는 서울 홍대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있는집 자녀인 MOX는 미국에 연수갔다 오는길에 스탑오버로 한국에 들른다고 연락이와서
막~열심히 게스트하우스 예약해주고 안내해주고
만나서 삼겹살먹고 커피마시고 막 그랬다.
이렇게 짤막한 인연이 정말 다시만나게될줄이야 ㄷㄷㄷ
감동이다 ㅠㅠ
무한감동의 시간을 뒤로하고
가뿐한 다리로 다시 쇼핑에 나선다.
그러다만난 이 아가씨들
치앙마이는 뭔놈의 인연을 이리도 많이만들어주는지 ㅋㅋ
오른쪽에 해맑게 웃고있는 아가씨가 네일아트 해주는 아가씨인데
친구 장사한다고 다들 따라나온 모양이다.
아가씨들이 너무 이쁘고 해맑아서
나도모르게 가격도 물어보지 않고 그녀 앞에 앉아서 내 손톱을 맡겼다.
(어제 케어받았는데 ㄷㄷㄷ)
그녀들은 영어를 정말 나만큼 못한다.
그래서인지 서로 작은거 하나에도 까르르 웃게된다
콘까올리이~
능썽쌈씨하홉쩻뼷까오씹
오오오오오ㅗ옹
ㅁ나러ㅣ냐ㅓ미ㅏㅓ카 카카~
(까 ㅋㅋ 얘 숫자센다 열라못해 ㅋㅋㅋㅋㅋㅋㅋ)
유프리티~
까 ㅋㅋㅋㅋㅋ
베리큐트~
깤ㅋㅋㅋㅋㅋ
원더걸스~까~~~
샤이니 까아아아아아악!!
이런느낌 ㅋㅋㅋㅋㅋㅋ
선데이마켓은 막 많이 사는것도 너무 즐겁고
오다가다 만나는 인연들이 있어 너무너무너무 즐겁다
이렇게 즐거워도 되나싶을정도로 기분이 째지도록 즐겁다.
해맑은 아가씨가 해준 네일아트
역시나 사진은 병맛
내손찍을려고 했는데
촛점은 신발에 가있다 ㄷㄷㄷ
한~참을 쇼핑을 한후에 자정이 가까워졌을 무렵에야 숙소로 들어가려고보니
누가 나를 부른다
누구야
봤더니 숙소 바로앞의 바에서 노리코언니가 맥주를 마시고 있다
얼씨구나 합류한다.
낭만적이다
그윽한 목소리의 가수가
노래를 부르며 연주하고
우리는 널찍한 나무의자에 앉아
맛있는 맥주를 마시고
매일 느끼지만
이런 호사를 누릴수 있다는 나를보며
진짜 복받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의 하루를 열심히 보고한다.
그때 야옹이 한마리가 다가와 우리 옆 난간에 자리를 잡는다.
뭘봐 -_-
도도하다.
야옹님은 여기가 원래 자기구역이라는듯
당연히 앉아
우리를 바라본다.
님도 간지냐옹.
우리가 야옹님에게 모든 신경을 몰두하니
점원이 여기 한마리 더있다며
갖다 앉혀준다.
이거놔 놔. 놔 놓으란말이야
놓으라고!
문다!
사진찍으라고 아저씨가 잡아주셨는데
꽤나 짜증난다는듯 놓으라고 팔을 파닥인다.
ㅎ
앙칼지긴,
언니와 나는 한참을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숙소로 들어가 오늘산 물건들의 자랑질을 시작한다.
언니도 나도 엄청나게 사댔다
어떻게 지고갈지 걱정이다.
몰라
일단 자자.
내일도 반드시 즐거울테니깐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