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워지다. [ 4편 - 방콕에서의 하루 ]
2011년 2월 23일 (수) 오전 6시
포근하게 잘 자고 일어나니 아침 6시다. 간단히 세수를 하고
가방을 메고 숙소 밖으로 나온다.
아침공기가 약간의 따듯함은 있지만 상쾌하다.
람푸트리 거리를 지나 아침에 시장이 열리는 쪽으로 향한다.
카오산에서 이른 아침을 시작한 적은 많았지만
시장을 가본적은 없는거 같다.
( 이른아침 한적한 람푸트리...도착한 사람과 떠나는 사람...)
지금까 이른아침을 시작했던 날들은 밤버스를 타고
지방에서 카오산에 도착해 숙소로 향하는 길이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태국의 아침은 어디나 활기차다.
어떤 이들은 하루를 준비하고 시작하지만..
또다른 어떤 이들은 지금에서야 하루를 정리하거나
혹은 아직 그 하루를 지내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 방람푸 새벽시장..현지인들로 북적거린다.내가 모르던 카오산의 모습 )
아침 6시에도 맥주한잔에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이
자유로워 보이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
시장의 풍경도 그렇지만
카오산에는 큰 사원이 두개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원에 들어가지 않으면 스님들을 볼 기회가 적었는데
아침에 나와보니 탁발을 다니시는 스님들이 참 많다.
언젠가 왓차나쏭크람에서 사진을 찍는데
스님들을 찍으려 하는 것이 아니었음에도
사진을 찍지 말라고 한 적이 있어서 그 이후
스님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기가 꺼려진다.
( 탁발하는 스님들의 모습 대신...이른 아침 신비로운 사원의 모습..)
람푸트리를 한바퀴 돌고
숙소로 돌아왔는데도 해인이는 아직 꿈나라다.
조용히 내 할일들을 하고 9시쯤 되었을까?
해인이가 일어났다 다시 나갈 채비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러 오늘은 10바트 완탕집으로
( 내가 시킨 대표 메뉴...바미남..당연히 10바트짜리 메뉴다. )
여전히 그대로인 식당 그러나 한가지 바뀐 것이 있었으니
메뉴판이 새롭게 바뀌었다
새로운 메뉴판에는 한글로도 친절하게 메뉴이릉이 쓰여 있어서
나처럼 언어에 약하고, 특히 음식 이름에 약한 사람에게는 좋은 메뉴판인 듯 하다.
( 깔끔하게 새로워진 메뉴판..보기 좋다. )
10바트이지만...맛은 다른 국수집보다도 좋다.
음식값이 싸다고 싼맛은 아닌 듯 싶다.
오늘은 저녁에 치앙마이로 출발하는 날이다.
해인이가 북부를 한번도 못간다고 하여 선택한 것이기도 하고
태사랑에서 알게된 "전설속의 날으는 까찰한 닭"님께
오징어 젓갈을 전달해 드려야 하는 숙제도 있다.
아직 버스표 예약을 못한 상황이라
동대문에서 기다리는데 사장님이 안오신다. 한시간 정도 기다리다가
안되겠다 싶어 부다뷰에 가서 버스표를 예약하고
동대문에 앉아서 할일없이 앉아 있는데
역시 한인업소라 한국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해인이가 아는 사람들..그중 몇몇과는 인사도 하고
여행이야기도 해 보는데...
저녁 6시 여행자버스를 탈 때까지 여기서 이러고 있는건 좀 아닌것 같다.
그래서 급 결정...무료버스를 타고 어디든 가보는 것
그렇게 복권청으로 간 우리에게 제일 처음 도착한 무료버스는 2번
칫롬을 들려 에까마이로 가는 노선이다.
( 카오산 복권청 앞에서 출발하는 버스들..노선이 참 많다. )
버스를 타서 앉아 있으면 시원하고, 서 있으면 배가 고프다.ㅋㅋ
시내중심에 이르니 차가 막히는 상황 아는 곳이 나오면 내려야겠다 생각을 하는데
아는 곳...바로 칫롬이다. 월텟이 있고, 빅씨가 있는 곳
지난 시위로 인해 불타버려서 다시 개장한지 얼마 안된 그곳들이다.
우선 더위도 피하고 밥도 먹을 겸
빅씨로 들어간다. 에전에도 깨끗한 건물이었지만
재오픈을 해 그런지 더욱 더 깨끗한 곳
아직 오픈 전인 가게들도 많고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은데 더위식히며 돌아다니기는 딱이다.
푸드코너를 돌아다니는데 먹을 것들을 보니 더욱 배가 고피다.
4층에 가니 푸드코드가 곧 오픈한다고 쓰여 있는데
반대편으로 돌아가니 문을 연 푸드코트가 있다.
( 빅씨 푸드코트에서 먹은 35밧짜리 어묵국수..넓음 면을 뭐라 하드라...? )
아로마 호텔이 본이는 전망이 좋고 시원한 곳에서 먹는
35바트짜리 국수도 카오산 노점에서 땀흘리며 먹는 국수만큼이나 맛이 있다.
밥을 먹고 잠시 들린 전자코너...
넥북들은 못들어본 브랜드에 가격도 비싸 패스하고
핸드폰 코너 우리나라와 달리 공기계를 사서 심카드를 꽃으면 사용이 가능한 태국
핸드폰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허게 시작한다.
예전 생각으로는 중고로 1000바트 정도면 무난하다 생각을 했는데
왠걸...새 핸드폰들인데 삼성 핸드폰이 629바트, 690바트다.
새걸로 말이다. 당연히 충전기도 있고 말이다.
그렇게 한바퀴 도는데...499바트...앗 이런 핸드폰이 있냐는 말이다.
해인이가 가진 핸드폰이 내 핸드폰이간 한데
상태가 안좋단다.
그말을 들으니 더욱 더 사고 싶어진다.
우리돈으로 2만원도 채 안되는 돈...
사실 내가 장기여행자가 아니라면 부담 없는 돈이다.
결국 그 핸드폰을 내손에 쥐었다.
( 충동 구매 후 2시간 만에 되팔아버린 내 핸드폰..)
빅씨를 나와 씨암을 지나 15번 버스를 기다리다 결국엔 47번 버스를 타고
카오산으로 돌아오는 길...
이걸 지금 왜 샀을까? 하는 후회가 약간 든다.
그렇게 동대문에 돌아왔는데
아까 인사를 했던 여성분이 핸드폰을 구입하고 싶으시다고
그래서 알아보았는데 얼마더라고...
그런 이야기들을 주고 받다가..문득..
" 제가 사온 핸드폰 사실래요?"ㅋㅋ
고민을 하셨지만..결국 내 핸드폰을 사셨다.
그냔 사온 가격 499바트에...
500바트를 받고 가지고 있던 25사땅 4개를 거슬러 드렸다.
충동구매에 약간 자책중이었는데
그분도 어차피 필요하신 상황이라..서로 잘된걸라 생각해 본다.
핸드폰이 잘 되기만을 바래본다.^-^
이제 6시가 가까워 오는 상황...
잠시 요기를 하고 픽업 장소인 부다뷰로...
이제 나는 치앙마이로 떠난다.
2년만에 12시간 장시간 여행자 버스를 타고 말이다.
버스에 사람들이 많지 않기를...
오늘의 반쪽일기 끝...
마지막으로 한가지..빅씨에서 아래 왼쪽에 보이는 분을 보고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막 찍던데
치약광고 하시는 분 같았어요.
연애인 봤다고 저만 좋아서 저도 사진찍고 좋아라 했는데
유명하신 분인가요? 혹시 아시는 분이 있나 해서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