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 영어도 못하는 남자 나홀로 여행-3
역시나 버스는 만석 이였다
27번 좌석
이런 서양놈 같이 생긴 놈이 창가인 내 자리에 앉아 있다.
“난감하네 뭐라카지…….”
그냥 쿨하게 ”하이”하며 통로쪽 자리에 앉았다
이 자식 갑자기 말을 건다.
아! 쪽팔린다.
옆 좌석 놈 “웨 아 유 프럼”
씨익 웃으며 “코리아”
“노스코리아?”
“노 사우스코리아…….”
“유?”
”파키스탄”
헉! 대박~~~~~
“파키스탄은 아시아인가?”
파키스탄과 북한은 교류가 많아서 그런지 코리아라고 하니 노스코리아부터 생각나는가 보다.
여기까지는 순조롭게 지났는데 이 자식 갑자기 “두 유 노 김정은” 한다.
한마디 해줬다
”히즈 마이 브라더”
뭐라고 쏼쏼
”암 쏘리 아이 캔트 잉글리시 스피킹”
”노 프라브럼”
이노무스키
내가 “프라브럼”인데 왜 지가 “노프라브럼”인지…….
더 이상 시간을 끌면 힘들어 질 것 같아 자는 척 했다.
근데 이 자식은 내 팔을 툭툭 치며 나를 깨우면서 계속 말을 건다.
두 시간 동안 “암 쏘리”만 스무번 한 것 같다.
매너 없는 놈~~~
우야 둥둥 2시간 정도를 달려 파타야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 파키 놈이랑 “바이바이” 하는데
이놈 나랑 포옹을 하며 “땡큐 쏘마치” 한다
”해브나이스데이” 뒤도 안보고 오토바이 택시한테 갔다.
어이~ 택시기사 “여까지 얼매고?”
태사랑 지도를 보여주며 말을 꺼내는데 어려보이는
오토바이 택시 기사 놈이 100밧을 부른다.
“장난하나?”
“내가 첨 온 거 같더나?”
“돈 많아 보이나?”
씨크하게 ”육십원?”(밧을 가끔 원으로 표현한다.)
”노, 원 헌드레드 밧”
일전에 마사지 아줌마한테 배운 말 한번 해 줬다
”마이 미 당 캅”(나 돈 없어~~)
순간 이놈 흠칫한다.
그래도 안 된단다 백원 이란다
그래 좋다 팔십원 가자하면서 그냥 오토바이에 올라탔다
이놈 모르는 척 가더라…….
근데 이놈 자꾸 이상한 쪽으로 간다. 지도를 보여줬는데도…….
결국 내가 길 안내해서 호텔에 도착했다 팔십원 쥤더니 탱큐하더라…….
이 자식 바로 오면 오 분인데 괜시리 미안해서 돌아서 온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