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소도시여행 - 딱 TAK 2
2019소도시여행 - 딱 TAK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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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1. 31 목요일 -
간밤에 비가 조금 내렸는지 땅이 젖어있습니다. 해가뜨니까 곧 빠르게 말라갑니다.
오늘도 화창한게 빨래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아침에 복도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있길래 불러서 온수기 안되는걸 보여주었더니 아저씨를 불러서 수리하네요. 드라이버로 온수기 어딘가 열어서 손보고나니 동작합니다.
어제밤에 찬물에 샤워하지 말고 기다릴걸 그랬나.
오전에 주변 호수와 강변을 둘러보려고 합니다.
골목을 따라 호수쪽으로 갑니다.
TAK CITY라고 그림을 그렸네요.
호수가 기대했던 것과는 좀 다릅니다.
호수 모양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물이 많이 탁하고 주변을 제대로 꾸미지 않아 어수선합니다.
호수가운데 섬으로 가려고 다리쪽으로 가봅니다.
여기서 낚시하는 사람이 있네요.
잠시 지켜보고 있으니 한마리가 잡히네요. 비닐봉지에 여러마리 들어있는데 자잘한것들 뿐입니다.
낚시하고 있는 다른 사람.
먹기에는 너무 작아보이는 물고기인데 뭣에 쓰는지 모르겠네요.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 입구에 건물들이 있어 주변 경관을 가립니다. 그렇다고 건물에서 호수가 잘 보이는것도 아니고요.
섬으로 들어가는 다리인데 못들어가게 막아놓았습니다. 개방된 공원은 아닌것 같습니다.
물이 매우 탁한 녹색이라 몇센티 깊이도 안보입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봐도 상쾌한 느낌이 전혀 안듭니다. 공원을 개방해도 구경하러 오는 사람도 없을것 같네요.
주변을 꾸미는건 나중의 문제고 일단 물부터 좀 맑게 만들면 좋겠네요. 열대지방이라 물온도가 높으니까 수중산소가 적고 저런녹색 미생물들이 빠르게 번식하는건 어쩔 수 없겠습니다만, 이전에 다른 도시에서도 같은 조건에도 물이 맑은 곳들이 있었습니다. 그곳들의 공통점은 호수 바닥에 수초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여기도 수초를 인공적으로 좀 가져다 넣으면 안되는건가?
호수 근처있는 숙소 Kang Kiew House Resort 입구입니다. 호수가 보이는 바로 앞이 아니고 골목안에 있네요.
며칠후 매쏫에 갔다가 돌아오면서 여기 다시 숙박할까 생각했는데, 호수가 보이는 위치도 아니고, 호수도 그리 보기에 좋지도 않고, 편의점과 시장이 멀어 별 이점이 없어보이네요.
그래도 호수라고 주변에 식당들이 여러군데 있습니다.
골목을 돌아다니다가 어제는 알지 못했던 시장이 보이네요. Viang Tak Hotel 가까운 골목안입니다.
여긴 정말 완전 구식 재래시장 느낌이네요. 이곳은 시장을 구경하는 느낌이 납니다.
어제봤던 강변의 어두침침한 시장과는 달리, 이곳은 일반시민을 위한 재래시장인것 같습니다.
다시 강변으로 나왔습니다.
호수도 그렇고 강변도 그렇고 뭔가 돈들여서 시멘트 바르고 길도 만들고 했는데 전혀 쓸모없는 느낌입니다.
Taksin Central Market 근처 강물위에 뭔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런걸 뭣때문에 강물위에 설치했을까요?
이 강물은 물살이 상당히 빠르네요.
국왕사진과 함께 옆에 있는 동상같은건 누구일까요?
이곳에서 어떤 행사를 치렀던것 같네요.
가까운 곳에 다리가 보입니다.
저 다리에 가봐야겠습니다.
근데 저 다리 앞에 지붕이 큰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음... 지붕이 어디선가 본듯한...
지붕모양이... 어째... 이 모자 모양같지 않나요?
저 모자를 대형화 한 건물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게다가 이 건물은 그냥 지붕만 있을뿐 안에는 비어있습니다.
이 건물 바로 앞이 다리입니다.
와이어에 매달린 다리라서 울렁울렁 합니다.
전구가 많이 달려있어 밤에는 환하게 켜집니다.
다리끝까지 도착했습니다.
이쪽에는 어떤 시설이라든가 주택가도 없고 그냥 작은 도로뿐입니다.
주변에 주택가도 없는걸 보면 이 다리가 주민들 통행을 위한건 아닌것 같네요.
다시 다리를 건너 원위치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보니 다리입구 바닥에 이런 표시가 있네요.
음.... 이거 혹시 마법진인가? 애니메이션 보면 주문을 외우면 괴물이 소환되는 그런거 있잖아요?
주문?
오~ 최근에 확실히 기억한 주문 하나있는데!
나... 망고찰밥은 팟타이의 힘에 의지하여..... 계약에 따라 그대를 부르니.... 나의 부름에 대답하라...
팟 까파오 무 쌉!
슈~욱~
아니... 이런 무서운거 아니야...
태국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서 다른게 나와버렸습니다.
다시 한번 또박또박하게,
팟! 까파오! 무! 쌉!
펑~!
태국 음식 이름 잘 몰라서 밥을 먹을 수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어느 식당이든지 솥이 걸려있거나 뭔가 볶는냄새 나는 집에 들어가 이 주문 [팟! 까파오! 무! 쌉!]을 외우면 밥이 주문되어 먹을 수 있게 되는, 밥 주문을 위한 주문?입니다.
강변쪽의 큰 시장.
어제도 여기 들렀었는데, 시장 건물이 크고 조금 어둡습니다.
조금전의 그 시장과는 달리 이곳이 훨씬 넓은 시장이지만, 일반소매가 아닌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 도시가 동서남북으로 도로가 교차되는 지점에 있기 때문에 이 강변시장이 농산물 물류 거점일지도 모릅니다.
숙소 돌아가는 길에 세븐일레븐에 들렀습니다. 부대찌개가 있네요. 요즘은 별걸 다 파는군요.
숙소로 돌아오니 아직 정오가 안되었네요. 숙박료 하루치 더 내고 하루더 있기로 합니다.
숙소앞이 도로이긴 하지만 통행이 많지 않고 제 방은 마당 안쪽에 있어 조용합니다.
세븐일레븐에서 사온 Grass 젤리입니다.
먹어보니 며칠전 깜팽펫 시장에서 먹었던 그거군요.
근데 이거 몇번 먹다보니 점점 친숙해지는 맛입니다. 언젠가 좋아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좀 쉬다가 오후 1시 넘어서 주변 골목을 다시 좀 둘러보려고 나섭니다.
지금은 햇빛이 따갑기 때문에 모자를 써도 모자 안이 후끈합니다.
이럴때 유용한 방법이 모자를 물에 적시는겁니다.
위쪽만 적셨는데 오래 돌아다닐때는 모자 전체를 적시기도 합니다. 물이 줄줄 흐르지만 않을 정도만 짜면 됩니다. 물이 조금 흘러내려도 별 문제될건 없습니다.
이렇게 쓰고 다니면 머리가 뜨겁지 않게 제법 오래 버텨줍니다. 물이 다 마르면 효과가 끝납니다.
유적지를 간다든다 그런데서 장시간을 견뎌야 할 때는 모자가 마를 때 쯤에 다시 물을 부어주곤 합니다.
아침에 봤던 Viang Tak Hotel 가까운 골목 재래시장입니다. 오전만 하는 시장이네요. 상인들이 모두 철수하고 쓰레기를 길 가운데로 모아놓았습니다. 새들이 모여서 쓰레기를 쪼고 있네요.
쓰레기 수거차량이 천천히 가고, 청소인부들이 쓰레기를 담고 있네요.
오늘은 활동을 그만해야겠습니다. 이런 땡볕에 오래 돌아다니다는 탈날것 같으니까요.
숙소인 Sanguanthai Hotel 싼구언타이 호텔입니다.
제 방은 마당안쪽 2층방인데 그쪽 지붕위에 핸드폰 기지국으로 보이는 대형 안테나들이 있습니다.
저런 대형 안테나가 바로 머리위에 있다는건 좀 찝찝한 일입니다.
전자렌지 속에 있는 기분이랄까요. 전자렌지라는걸 처음 만들게 된것도 대형 안테나 근처에 있는 음식이 익는걸 보고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통신사들은 부정하겠지만 다른나라에서는 기지국 설치된 빌딩에 거주하던 사람들 여러명이 뇌종양 생겼다는 그런 보고사례도 있답니다.
초고압전선 밑에 형광등을 놔두면 밝게 빛난다든지 그런사례도 있지요.
혹시 누군가 다른 여행자가 이 숙소에 머물게 된다면 안테나에서 조금 떨어진 방을 배정받기를 추천하겠습니다.
숙소 마당에 있던 파파야 나무, 파파야가 달렸네요.
파파야는 열매가 커서 그런가 보고 있으면 뭔가 흐뭇하군요... 태국에서 흔하게 보이는 나무지만 볼때마다 뭔가 반갑다고나 할까...
저녁 5시 30분. 다시 강변으로 나가봅니다.
야시장이 준비되었습니다.
강변에 왔습니다.
강변에 공원처럼 길은 만들어뒀지만 다니는 사람이 없습니다.
강변길을 달린다든가 하는 사람이 없는 이유는 길이 연결되어있지 않고 자꾸 끊기기 때문에 오래 걷거나 달릴곳이 못되기 때문입니다.
길이 좁은데다 연속되어 있지 않아 여러사람이 운동하러 다니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뭔가 실패작에다 방치된 느낌입니다.
좀 더 걸어서 공원이라고 표시된 곳에 왔습니다. 공원은 좀 꾸며서 낫지 않을까 하고요.
운동기구 조금 모인곳이 있는데 이곳에만 사람들이 조금 있을뿐 공원 이용자도 별로 없습니다.
이 공원안에서도 달리기 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이유는 길이 연속되어있지 않고 지그재그로 교차되어 있습니다. 달리는데 길이 갑자기 꺾이고, 금방 또 꺾이고 그러면 그곳에서 달리기를 할 수 없습니다.
이 공원도 그렇고 강변길도 그렇고 실제 운동하는 사람들을 고려하지 않고 그냥 책상위에서 종이에다 도형그림 그려놓고 그대로 만든것 같은 느낌입니다.
여기는 깜팽펫과 강변도로 상황이 거의 유사합니다. 강변 가까이에 도로가 있고, 강쪽은 운동하는 도로이고, 반대쪽은 공원이 있습니다. 깜팽펫이 덜꾸미고 그냥 만든것 같지만 실제로는 더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어제 강변 무까따집을 봤는데 스테이크 집이 함께 있네요. 49밧이랍니다.
왼쪽이 무까따집, 오른쪽의 빨간의자들이 스테이크집입니다.
위치: https://goo.gl/maps/efujXquUD4vrS9xf8
49밧부터 119밧까지 있습니다.
읽을수가 없기 때문에 그냥 계산하기 쉽게 100밧짜리 14번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무슨 고기인지도 모릅니다.
먹어보니 치킨스테이크군요.
태국에서 닭고기라면 항상 튀김아니면 구이였는데, 후추소스 뿌린 스테이크로 먹는것은 처음이라 이것도 괜찮네요. 감자는 좀 말라서 딱딱합니다. 이런건 그냥 넘어가야죠.
바로옆 무까따집은 불판에 굽기도 하지만 저 토기에 국물을 끓여서 먹는것도 있습니다.
오늘은 온수기를 쓸 수 있기 때문에 낮에 일찍 샤워할 필요가 없어 저녁에 느긋하게 샤워를 하는데 온수가 나오다가 중간에 전기가 또 끊어졌습니다. 하.... 300밧 선풍기방이 이렇지 뭐...
오늘 요약:
딱(TAK)이라는 도시는 깜팽펫과 비슷한 구조의 강변도시이지만
강변도 구경하기 불편하고 시장은 어수선하여 돌아다니는 재미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강변시장은 구경할곳이 못됩니다. 시장을 구경하려면 오전시장에 가면 됩니다.
야시장은 강변시장 옆에 있습니다.
이 '딱'이라는 도시는 딱히 좋지도 않고 딱히 싫지도 않고, 딱히 볼거리도 없고, 딱히 남는 인상도 없고, 딱히 추천하고 싶지도 않고, 딱히 일부러 또 오고싶지도 않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딱딱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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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지도를 캡쳐해서 아래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선명한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