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표를 찾아서 - 16. 해제解制with 분옥판사 in 빡세
마음이 엮은 덫,
너의 아름다운 미소도,
너의 부드러운 손길도,
너의 맑은 소리도,
너의 따스한 마음도,
너의 경건한 노동마저도,
나의 마음이 만든
나를 옭아매는 덫.
바람이었어야 했는데,
너의 미소에 걸리지 말아야 했는데,
너의 손길에 머물지 않아야 했고,
너의 언어에 의미를 담지 않아야 했고
너의 유혹에 들뜨지 않아야 했는데.
무겁게 얽혀있는 덫 때문에
바람이었어야 했는데.
몸을 가지고 세상에 와서
마음이 생기는 그때부터
겹겹이 지고 온 덫 마저 보태어져
세상의 모든 너에 걸리고
또 하나의 덫이 만들어지고
나는 더욱 옭아매여지고.
그런 이치로 나를 자유롭게하는 것은 나의 마음뿐이겠지만,
이미 마음안에는 탐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으로 채워져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