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난웃음-자매의 베트남 횡단(?) 여행기-슬리핑버스 레볼루션, 강백호와 서태웅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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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난웃음-자매의 베트남 횡단(?) 여행기-슬리핑버스 레볼루션, 강백호와 서태웅 되다.

빛난웃음 0 2457

현재 오신 호텔은 옆 건물 봉제공장의 기숙사로 이용되고 있다. 그 바로 옆 건물 구)현대식당 현재는 은남식당으로 개명하고 4인실 도미토리룸을 포함 5개의 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식은 대부분 6만동(약4$)으로 먹을 수 있다.


송사장님은 30여년 배를 타셨었고 현대 조선소에서 일하시다가 현지 사모님과 2명의 아드님과 함께 은남식당과 호텔을 운영하고 계신다. 세련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지는 않으시지만 투박하신듯 하면서도 우리에게 직접 커피를 타주시면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신다.


저녁이면 나짱의 교민들과 현지인들이 한식으로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교민 아저씨들은 저녁이면 소주를 잡수시며 진지하게 말씀들을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배낭을 메고 나짱을 찾는 여행객에게는 위치나 여러모로 그닥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수도 있으나 인터넷을 배운지 1년여 정도 되신다는 송사장님은 투어며 이런 저런 정보들을 주신다.


사무실로 보이는 곳에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으며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나 ^^;


한인 여행객들과 있었던 이런저런 무용담을 듣자면 날이 샐지도 모르겠다. 많은 무용담을 듣고 인터넷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린 나짱을 돌아본다. 현재 다음 카페에 은남식당 페이지를 운영중이시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으신가보다.


우리는 1인 4$의 도미토리 룸에 둘만 묵으며 한끼에 4$하는 식사를 두번 먹고 은남식당을 나온다. 혼자 여행하는 여성이라면 아주 큰 메리트는 없어도 안심하고 짐을 맞기거나 한식을 이용할 수 있는 이점에서는 나짱에서 하루쯤은 묵어도 문제 없을듯 하다.


많은 여학생들이 "아저씨 인터넷에 꼭 올려드릴게요"하고 한번도 못 보셨단다. 난 약속을 지켜야지 ^^ 식당 내부나 식사 사진은 나중에 정리해 올려드려야겠다.


나짱을 떠나 호이안으로 떠나는 슬리핑 버스를 한카페에서 타기위해 7시 경 까지 기다리다 우린 드디어 첫번째 슬리핑 버스를 경험하게 된다.
버스내부에 3줄로 위 아래 좌석으로 구성된 슬리핑버스는 156cm의 내 키에 다리를 뻗고 눕기 좋은 사이즈로 되어 있다. 물론 자다가는 허리가 아파와 옆으로 누워야 했지만... 드디어 슬리핑 버스 레볼루션이 시작이 된다. 이것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실화이다.


버스에 올라서려 하기 무섭게 버스 기사는 신발벗어! 가지고 타려면 봉지에 넣어! 무섭다. ^^ 보아하니 장만한지 얼마 안되는 새 버스다. 그럴만하다.
그리고 누워다니는 슬리핑 버스인 만큼 신발을 벗어야 다음 여행객이나 여러 여행객들이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을듯 하나 이 발냄새의 향연이란 ^^


우리를 싣고 나짱의 여러 호텔을 돌며 손님을 태운다. 다시 도착한 한카페 앞에서 드디어 슬피핑 버스 레볼루션이 일어난다. 버스기사는 아무 좌석이나 앉아라며 뒤로가 뒤로가 했었는데 우리는 나짱에 도착한 그날 상태 좋은 슬리핑버스가 한카페에서 출발하고 한카페 사무실에서 제일 포스가 짙은 작은키의 카리스마 넘치는 베트남 남성에게 예매를 한다. 열손가락이 없으신 이분은 슬리핑 버스가 도착하자 큰 목소리로 시트버스 아니고 슬리핑버스니 타시오~ 하신다. 좋아 저 아저씨다.!!


위에 앉을래 아래 앉을래?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희는 슬리핑 버스가 처음 입니다. 추천해주시겠습니까? 일어나봐! 우리 두자매는 일어선다. 좋아 너희는 9a 9b에 앉는게 좋겠어. 네! 감사합니다. 했었더랬다.


주어진 좌석대로 앉았던 우리와 달리 중국인 웨스턴 유러피언 좌석이 엉망이다. 프렌치 커플 둘은 좌석도 없다. 우리 좌석을 주었던 리셉셔니스트 버스에 올라타고 모두 자기 좌석에 가라고 소리친다.


A :이건 우리 회사 버스야! 니가 버스티켓 산데 가서 알아봐!


B :버스기사는 뒤로 가라고 했고 여기 앉아도 문제 없다고 했어!


C: 한카페 너희들은 버스를 타는 도시마다 이런 문제가 생겨! 니가 봐 내 좌석 여기 맞지?


D :왜들 이리 소란인지 모두 자기 좌석 티켓 확인하고 제 자리 가서 앉아주세요. 벌써 30분이 지났어요!


E :우린 둘이 같이 앉고 싶어요! 우린 부부란 말이예요!


F: 맨 뒷 자석 여긴 답답해서 싫어요!


G:우리 모두 혁명을 일으킵시다. 이게 뭔 소란인지! 너 들고 있는 땅콩 던져 난 비스켓을 던질게!


30-40여명 되는 좌석 이곳 저곳에서 불만과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리셉셔니스트 애사심 발동되고 C에게는 미안하다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얼른 니자리로 가라고 난리가 났다. 옆에 있던 프렌치는 좌석도 없는데 혁명을 일으키잖다. 와우~!쫒겨나면 어쩌려구 술이 얼큰하게 취하셨다. 버스안에 화장실 있지만 안 열어준다. 아마도 사용 못하게 하는가 보다. 금발의 커플은 맥주에 이미 얼큰하게 취해 있고 출발한지 40분 만에 화장실 가야 한다고 세워 달란다. ㅡ,.ㅡ
결국 주유소에서 모두 화장실에 간다. ^^


이 소란 속에 좌석을 옮기지 않고 여유 있게 좌석에서 이 혁명을 지켜보던 승객은 약 10여명! 한카페 오픈투어버스 티켓묶음을 가진이와 우리 둘 그리고 몇명이다.


동생과 나는 슬램덩크에서 강백호와 서태웅이 서로 한페이지를 가득 채우며 하이파이브 하는 장면과 같이 서로 무언의 웃음을 지으며 하이파이브 한다.
우린 정말 운이 좋다. 훼에서 하노이는 신카페로 가자! 이 선택도 맞아 떨어질런지.


모르면 묻자! 겸손하자! 정중하자! 적어도 내가 대한 만큼 내게 돌아올거다!
내 무의식에서는 베트남을 하대 했던건 아닌가? 이런 꼴통을 봤나? 난 자신에게서 정말 무지하고 편견 덩어리에 무의식의 근저에 깔려 있는 저급한 근성을 보고 만다.


열손가락이 없던 리셉셔니스트에게 묻고 감사했던 것에 난 다시 한번 안도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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