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가는 배낭여행기-박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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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가는 배낭여행기-박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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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직원들이 반긴다>

 

 

라오까이역에 도착하니 정신이 몽롱하다.

도착한곳은 사파와 박하의 중간지점인 베트남의 최북단 라오까이다.

사파와 박하를 가기위해서는 필수로 둘러야 하는 중간지점이다.

 

라오까이에서 사파는 2시간 박하는 1시간이 걸린다.

 

라오까이는 베트남 북부에서 유일하게 중국으로 입국할 수 있는 관문이기도 하다.

우기라서 비가 올땐 시원했지만 햇볕이 내리 쬘땐 정말 더웠다.

 

베트남의 북부라고 해서 시원할꺼라 생각했지만

그건 오산이였다. 비가 오히려 반가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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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와 박하를 가기위해 들러야 하는 라오까이 역>

 

 

기차에서 졸린눈을 부여잡고

플랫폼을 나서니 수많은 사람들이 이름을 적은 종이를 들고 서 있다.

동양인 비슷한 이름은 없고 모두 웨스틴들의 꼬불랑 글자들이다.

 

여기에 서있는 사람들은 모두

여행사 직원들인데 자기의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는것이다.

 

내이름이 없어 몇번을 찾아 뒤적여보니 뒤늦게 나타난

직원이 보인다.

 

하지만

일찍 왔다고해서 바로 가는건 아니다.

다른곳에서 오는 무리들과 함께 출발해야 하기에

 

호텔에서 조식을 한뒤 외국인들이 모두 모일때가지 기다려야 한다.

기차는 곳곳에서 도착하고 그 여행사의 고객이 다 찰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스템이다.

 

난 하노이에서 일찍 도착했고

일찍 도착한 사람은 제일 많이 기다려야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다.

 

한국인 기질에 맞췄다면

벌써 출발하고도 남았겠지만 여긴 베트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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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까이 시내>

 

 

조식을 포함해서 3시간을 기다린끝에 일행들을 모두 태우고서는

박하로 떠난다. 동양인은 나뿐이고 모두 웨스틴들이다.

 

혀 짧은 실력에 그들과 소통하기란 쉽지가 않다.

학창시절 F학점 두번 받을 실력에 대충 몸짓으로 의사전달이 이루어지지만

그런데도 용하게 서로간 알아듣는다.

 

항상 그렇지만 의외로 동양인은 만나기가 힘들다. 태국에서도 라오스,캄보디아

그리고 베트남에서도 투어 가는곳마다 동양인은 홀로였다.

 

물른 그렇다고 없는건 아니지만 한국인들은 단체로 오는 경우가 많고

사실 배낭메고 달랑 혼자 용감하게 들이대는 경우는 별로 없는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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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들의 모습>

 

박하(BACHA)는 주말에만 시장이 열린다. 그래서 주말이 아니면 박하시장은

구경 하기가 힘든 이유다. 사파와 더불어 박하의 주말시장은 베트남 북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진귀한 볼거리라 할 수 있다.

 

물른 사람 살아가는 냄새 보다는

화려한 볼거리나 또는 인위적인 공간에 대한 관광을 즐기는 형태의 관광객들에겐

지루하고 낮설기만 한 장소다.

 

이러한 스타일의 관광형태는 사파나 박하 아니 하노이 자체가 사실 어울리지는 않는다.

어떤이의 여행 견문록을 보니 "박하시장은 보지 않고 지나쳐도 됩니다"  또는

"도대체 저기는 내가 왜갔는지 모르겠다"며 투덜대는 사람들의 글도 읽은적 있다.

 

하지만 개인적 소견으로 박하시장은 나에겐 큰 문화적 충돌이였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볼거리였다. 그후 사파에서 본 시장의 풍경 또한 나에겐 배낭여행 그이상의 감동을

안겨준 생경하면서도 재미난 선택이였다.

 

나에겐 흥미진진했고 그들의 소박한 삶을 잠시나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다큐멘터리가 되어 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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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시장은 말그대로 시장이다.

그들의 사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마음이 없다면 사실 박하 보단 다른 장소를 선택하자

 

박하시장은 베트남 북부의 박하 일대에 사는 고산족인 화몽족들이 주말마다 시장을 여는데

화몽족 뿐만 아니라 주변일대의 고산족까지 모두 모여

물물교환도 하지만 정보의 소통이나 화합의 장소로 활용하기도 하는곳이다.

 

쉽게 말해 박하시장에 가면 한방에 고산민족 모두를 접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내가 갔을때가 마침 주말이라 일부러 박하시장을 겸한 투어를 신청했기에

시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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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몽족의 화려한 복색>

 

 

요즘은 다양한 TV채널에서 각나라의 문물을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틈틈히 그런 프로들을 즐겨보는데

 

TV에서는 좀더 드라마틱하고 앵글에서 보여주는 영상미는 다소 화려하다.

하지만 직접가서 보면 화면의 리얼리티는 다소 각색된 모습들이다.

 

영상에 나오는것 보다 실제론 순수함, 순박함이 그리고 고단한 삶 같은

인생살이의 무게감이 제법 더해진다.

 

영상엔 정서적인 풍경에만 촛점을 둔다.

정작 중요한건 간과하고 화면은 내내 저 멀리 먼 풍경만 비춰줄 뿐이다.

 

가서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진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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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하곤 조금 다른 모습의 닭>

 

박하시장에 가기전  고산족 마을에 잠시 방문하는데

전통 가옥의 모습이나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잠시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우리네 시골마을과 크게 차이점은 보이지 않는다.

 

농경문화는 어디에서건 비슷한 풍경을 보여주는듯 싶다.

거의 한결같다.

 

하지만

동남아의 논의 면적은 우리보다 훨씬 광활하다. 우리의 어떤평야 무슨평야 떠들지만

그들의 뒷동네 논면적 보다 못할 정도다.

그들의 쌀농사는 거의 집착적이다. 대체 작물에 대한 의존도는 거의 없는듯 싶다.

 

베트남이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쌀 생산량을 가진다.

태국과 베트남은 쌀 생산량과 수출국으론 세계 1위와 2위다.

 

국민들이 배고파  절대 굶어 죽을일은 없는 나라들이다.

 오히려 그들보다 잘산다고 하는 우리가 더 굶어 죽을판이다.

 

풍요로운건 그들이지 우리가 아니다. 그들은 비옥한 땅에서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우린 오늘도 내일도 밥을 먹기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야 한다.

 

비옥한 메콩강이 준 선택받는 국가들이다.

실제 하늘에서 보면 정말 끝도 없는 논의 모습뿐이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광대하다.

 

사파에서 보는 다랭이논의 진경은 정말 불가사의가 아닐까 하는 수준이다.

잉카의 마추피츄 산성이 어떻게 지어졌는지는 관심 없어도

도대체 저 논밭을 어떻게 개간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절로 드는게 동남아의 논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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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야 나무가 서있는 농촌풍경>

 

 

버팔로다.

흔히 우리가 아는 소와는 때깔 자체가 틀리다. 여기서는 물소라 부른다.

 

물을 엄청 좋아하기 때문에 아마도 물소일듯 싶다. 이놈들 하루종일

수로나 개천등에서 쉰다.

 

소나 돼지는 거의 자연 방목이다.

그들의 먹거리가 오히려 우리보다 훨씬 안전하다는걸 많이 느꼈다.

 

농약이나 비료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농작물은 심고 가꾸어서 수확하는 수준이며 더많이 수확하기 위해 약재를

사용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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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사료보단 대부분 주위의 수풀에서 자라는 청예물로

짐승을 키운다. 완전 옛날 우리네 시골방식 그대로다.

 

오히려 이들의 먹거리가 훨씬 안전하다는 평이다.

 

모두 자연 방목이다.

돼지.소.닭.오리.염소등이 그냥 사람과 함께 살아간다.

우리가 있지만 문은 항상 열려있고 강제로 가두지 않는다. 그냥 풀어놓고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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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산 먹거리들>

 

  

그들이 사는 전통 가옥이다.

어느 화몽족의 집인데 우리네 옛날 초가집 정도라 보면 되는 수준이다.

 

소박하고 단촐하기만 할 뿐이다.

정돈된 세간살이 그리고 몇가지 빨래

뒤곁에 있는 돼지우리 그리고 몇마리의 강아지들

 

이게 그들의 살림살이 전부다.

훔칠것도 그리고 숨길것도 없는 그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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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폼을 한번 잡아봤다.

사실 뒷배경만 보면 여기가 한국인지 베트남의 어느 고산족 마을인지 분간하기란 어렵다.

 

비는 계속해서 지적대면서 거치고 내리길 반복한다.

사실 비때문에 많이 시원해서 좋았다. 결코 나쁘지 않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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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고산족 마을을 방문해본뒤

박하시장에 들렀다. 박하시장에는 화몽족뿐만 아니라 몬족,흑몬존등 다양한 소수민족들을

만날 수 있다. 그중 화몽족의 복색이 당연 화려하고 또한 그들이 제일 많은 숫자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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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몽족들이 판매하는건 직물들이 제법 많다.

그중

손가방이나 보조가방 같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품질은 다소 떨어진다.

 

사파에서

흑몬족의 여인에게 직물로된 가방을 하나 산적이 있었다.

제법 비싸게 주었는데 핸드메이드라고 하길래 난또 그런줄 알고 믿고 샀었다.

 

같은 흑몬족의 가이드에게

이게 정말 수제품인지 물어보니 돌아오는 대답은 짧고 간결했다.

 

"미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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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밥그릇이다.

실제 그들이 저런 그릇을 이용하는지 관광객 전용인지는 몰라도

울긋불긋하니 제법 아기자기한 그릇들이다.

 

라오스에서 출국할때 젓가락은 한묶음 샀는데

그건 내내 사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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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업은 화몽족 여인의 뒷모습이다.

포대기를 한 모습이 우리와 마냥 친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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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건 정말 다시한번 먹고싶은 도넛이다.

잭후르츠를  넣어 만들어 튀긴 도넛인데 한개 5000동을 주고 산 기억이다.

 

졸깃하면서 달콤하니 참 맛있었다. 

하지만 기름이 어떤건지 몰라도 연속으로 2개 이상은 못먹겠다.

 

우리의 콩기름과는 달라서 다소 느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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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더 가니 역시 도넛을 판매하는 노점이 있다.

잭후르츠를 넣은것과 다른 재료를 넣은 도넛인데 역시 맛있기는 했지만

기름에 튀겨서 그런지 제법 느끼했다.

 

역시 기름의 차이로 우리네 입맛과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한개 정도는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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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 즐비한 시장풍경이다.

우리와 거의 비슷한 먹거리들 품목들이다. 우리네 정서와 아주 많이 닮았다는데

더욱 정감이 간다. 마치 우리네 70-80년대의 어느 시골 장날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고 보면 된다.

 

순대국밥,국수나 육개장등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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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천막밑에 앉아 식사를 한다.

어릴적 시골 장터에서 저런식 구조로된 간이의자에서

호빵이나 국수등을 먹었던 아련한 향수가 있다.

 

내 어릴적 고향풍경과 이곳 박하시장이 이질감없이 오버랩된다.

낮설지만 낮설지 않은곳

이질적이지만 정겨운곳 바로 박하의 시장이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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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가 제법 맛있게 보여 나도 먹어보려 자리를 잡았다.

앞에 돼지고기나 순대를 썰어 쌀국수에 얹어준다.

 

순대만 먹고자했는데 알고보니 고기나 순대는 쌀국수에

얹어주는 고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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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원숭이를 보는냥 다들 쳐다보기에 바쁘다.

아마도 관광객이 자기들 음식을 먹는게 신기한 모양이다.

 

하지만 음식은 우리네 순대국밥이나 국수같은 음식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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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다. 제법 맛있었다.

손가락으로 집어서 이걸 달라고 했더니 한참을 망설이며 자기들끼리 의견을 주고받곤 하더니

조금 짤라 내어준다.

 

맛보면  너는 이거 못먹어 하는 눈치다.

한국에서도 순대가 있는지 모르는 모양이다. 우리 또한 즐겨먹는 순대가 아닌가

웨스틴들이 이걸 먹을 이유는 거의 없을듯 싶다.

 

그런데 내가 냉큼 먹고서는 더 달라고 하니

자기들끼리 웃으면서 놀랍다는 표정이다. 사실

1 Comments
가련다떠나련다 2010.09.14 10:33  
박하시장에서 옛날에 사먹었던 아이스케키를 팔기에 하나 사먹어보니 맛이 별로더군요.
삶은 돼지고기는 소금만 찍어먹어도 맛이 괭장히 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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