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의 태국 자유 여행 7 남편 보내는 날
여행 7일째.. (2011년 2월 14일 월요일)
오늘은 남편을 한국으로 떠나보내는 날이다.
마지막 세번째 골프치게 하는 약속을 지키려고
어제 포장해온 어쑤언과 볶음밥을 전자렌지에 데워 먹게하는 동안
에피소드에 얘기한 요왕님 부부와의 일이 있었다.ㅎ~
이젠 혼자서도 잘한다는 믿음이 생긴지라 딸아이에게
썽태우만 태워드리고 오라고 했더니 어제보다 시간이 걸린다.
이유인즉 약 50m 간격으로 부르는 가격이 틀리더라나..?
시내에서 조금 먼 란나골프장까지 100밧에 타고갔는데
테이블위에 숙소명함이 있는거... 이거 있어야 울남푠 돌아올수있는데...ㅡ.ㅡ;;
황급히 문자로 '빠뚜 타페'를 찍어 보낸다.
그리고 전날 칠땐 시간이 늦어 혼자치게되어 경마장이 있는 좋지않은
홀에서 쳤다고해서 꼭 좋은 홀에서 치라고 신신당부 했는데
사람이 많으니까 캐디가 뭐라뭐라 해서 같이 팀을 이뤘던 일본인들도
영어를 못하는 사람들인지라 그저 오케이했다가 또 거기서 쳤다고 한다.
참~내! 뭔줄알고 무조건 오케이를 했는지..ㅡ.ㅡ
나도 영어를 못하지만 이사람은 그 정도가 심하다.ㅎㅎㅎ
어떻게 왔느냐고 하니까 리셉션에 부탁을 못해서 백을 메고
골프장 입구까지 걸어나와 지나가는 썽태우를 세워 빠뚜타페를
외치고 50밧에 타페문까지 타고 왔단다. 이렇게 기특할수가...우하하하...
점심도 안먹고 돌아와서 첫날갔던 쌀국수집으로 총알같이 달려가
두그릇을 먹었는데 한그릇은 볶음으로 먹었어야 했다고 땅을치고 후회한다.
그리곤 해먹에 누워 고구마님의 책을 읽으며 느긋하게 마눌과 딸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또 와로롯까지 걸어가 육교를 잘못알고 엉뚱한곳에서
불굴의 의지로 기다리다 툭툭아저씨의 말씀을 듣고 강변으로 가서
잘 타고 갔다. (1인당 50밧)
그런데 그곳에서 만난 여대생들은 우리처럼 기다리다가 두명이
300밧을 내고 왔다고 한다.
예쁘고 참하며 공부도 잘한 여대생들인데(좋은 대학에 다니니까..^^)
갈때 타는곳을 알려주고 헤어졌는데 나중에 방콕에서 또 만난다.
여행기에 소개할때는 좀더 자세한 방향과 확실한 설명이 필요함을 느낀다.
삶은 계란을 좋아하는 누구를 생각해 계란을 두팩(8알-40밧)이나 사서
온천물에 익히고 족욕을 하며 먹었는데 나중에 점심으로 먹은 쏨땀과 함께
울 애를 일주일간 괴롭힌 주역으로 등장한다.
딸애의 별명이 사진을 잘 찍어 성이 조씨라 조찍인데
한가지 의미가 더 실린다. ㅜ.ㅜ~
오동통한 아이라 살이 쪼~옥 빠져 좋지만
엄마인지라 배앓이로 고생하는 아이가 너무 안타깝다..
가방을 잘싸서 공항까지 남편을 배웅한다.
합승했던 일본남자들에게 가방을 넘어가게 하는 미안함에
짧은 일본어로 인사를 차렸더니 깜짝 놀란다.ㅎㅎ
유리문너머로 보이지 않을때까지 목을 빼고 지켜봤지만
무심한 남자는 뒤도 한번 돌아보지않고 가버렸다.
아듀~ 두주 후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