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간의 태국 자유 여행 6 치앙마이
여섯쨋날..(2011년 2월 13일 일요일)
어제 코리아하우스에서 들은대로 시내근처 공항 가는 길에 있다는
스타돔 골프장에 남편을 보내기 위해 비상식량으로 준비했던
햇반과 참치를 꺼내 고추장에 비벼 식사를 하게 했다.
아침 8시전에 가면 저렴하다는 말을 들은터라 아침을 주는 시간인
8시 훨씬전에 준비를 시작했는데 아침으로 준비중인 빵을 가져다 달라는
요구에 미리 달라는 말을 하기가 민망해서 나는 그러질 못했다.
이렇게 숫기없이 소심한 성격이 원래의 내모습이다.^^
딸에게 아빠랑 썽태우를 타고가서 수속 밟아드리고 오라고 했더니
5분도 안되서 들어왔다.
혼자 할수 있다고해서 차만 흥정해서 태워주고 왔단다.
우리는 보쌍마을과 싼깜팽 온천을 가기로해서 밖으로 나왔다.
와로롯 경찰서 앞까지 천천히 걸어와 하얀 썽태우를 기다리는데
지나가는 하얀 썽태우에 아무리 물어봐도 보쌍마을에 안간단다.
어떤 착한 썽태우 아저씨가 차를 세워놓고 태국어로 설명하는데
하얀 썽태우라고 다 가는게 아니고, 보쌍 가는표시가 있는 썽태우를
세워서 타야하는데 본인이 세워 태워주겠단다.
그동안 우리는 더우니까 자신의 차그늘에 앉아 있으란다.
어떻게 알아들었는고하니, 손짓과 느낌으로 알아들었다.
만국 공용어 바디랭귀지로..ㅋㅋㅋ
나는 남편에게만 예쁘게 보이는줄 알았는데 태국아저씨에게도
예쁘게 보이는가 보다. 미소 한번에 가격도 내려가고..
내 미모에 딸은 안중에도 없다. 푸하하하...
친절한 아저씨의 도움으로 하얀 썽태우를 탔는데 한참을 달려
대로변에 세워주며 내려서 조금 걸어가면 된단다.(15밧)
보쌍 마을에 도착하니 너무 시간이 이른탓인지 문을 연 곳이 얼마안된다.
상가를 둘러본후 마을 입구에 있는 우산 만드는 공정을 보여주는
전시장을 구경하고 안내 데스크에서 싼깜팽 온천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한번에 못간다고 한다.
영어 설명도 안되고 더이상 바디랭귀지로도 알아들을수가 없어
걍 치앙마이로 돌아가 내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남편을 대신해
직원 선물을 사러 미리 숙소에서 알아논 로따스에 가기로 했다.
테스코 로터스인지 로투스인지를 이곳 사람들은 로따스로 발음한다.
세븐에서 17밧에 파는 야돔을 여기서는 14밧에 팔기에 30개를 사고
말린 망고와 구아바를 진열된 상품 모두 담았다.
갯수는 생각 안나고 그날 장 본 금액이 1708밧이다.
직속 직원만 120명이라니 서너명씩 묶어도 40봉지 이상이 필요해서
다음날도 1,200밧어치를 더 사서 보냈다.ㅡ.ㅡ;;
3년전 일본에 갔을때도 볼펜류만 30만원이상을 샀는데
이번에는 부피도 굉장해서 앞으로 해외여행은 퇴직 후에나 다니라고 했다.
로따스 맞은편 로컬시장안 가게에서 똠양꿍 스프와 밥 2개로
늦은 점심을 먹고(30밧), 대기하고 손님을 모아 태우는 썽태우를
8주동안 여행중이라는 미국 아가씨와 남아공 아가씨랑 함께 타고오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눴다.(1인당 30밧)
숙소로 돌아오다보니 썬데이 마켓이 열리고 있다.
전화를 열번도 더 했으나 통화가 안되던 무심한 남편이 돌아와있다.
오전 8시이전에 9홀은 390밧에 칠수있었으나 18홀을 치느라
카트포함(필수사항) 1,000밧을 내고, 미국남자,태국 아가씨, 일본남자 이렇게
조를 짜서 쳤는데 일본남자와 남편은 꿀먹은 벙어리로 골프만 쳤단다.^^
캐디팁 200밧을 주고, 데스크에 명함을 보여주니 썽태우를 불러줘서
갈때는 50밧에 갔지만 올때는 대절이라 100밧을 주고 집안까지 왔단다.
말은 못해도 이렇게 잘하는걸 괜스레 걱정을 했다.
썬데이 마켓을 둘러보며 요왕님께 말씀드렸던 중국 음식점에 가느라
삼왕상과 타이항공을 찾아 조금 먼 길을 가서 정말 푸짐하고 맛도
꽤 괜찮으며 가격이 너무 착한 저녁을 맥주를 곁들여 먹었다.
사진에 그 푸짐한 사진이 있는데 못 올리는것이 안타깝다.
게살볶음밥(60밧), 돼지고기 버섯볶음밥(60밧), 어쑤언(70밧), 뿌팟퐁커리(100밧), 똠양꿍(120밧), 싱하 맥주 큰거(65밧), 코코넛(25밧), 얼음(5밧)
총 505밧
밥이 양도 많아 버섯볶음밥과 반정도 남은 어쑤언은 포장을 부탁해서
다음날 남편에게 아침으로 먹였다.
보통 1인당 한개씩 시키는걸 말도 안통하는 우리가 많이 시켜서인지
여자 사장으로 보이는 분이 나와 어떻게 알고 찾아왔느냐고 묻는다.
태사랑 이야기와 주소를 알려준 후 한국 사람들 찾아오면 잘해달라고
부탁하고 일단 밖으로 나왔는데 혼자마신 맥주때문인지 황급히 느껴지는
요의.. 다시 들어가 '헝남 유티나이카'를 외치니 여사장이 헝남이랬다고 '헝남 헝남'이러며 웃겨죽겠다는 표정으로 마구 웃는다.
남편과 딸은 무안한 얼굴로 빈의자에 앉아 어이없어했지만,
한번쯤 이러는건 이해해주겠지.. 술이 그러는 거니까..ㅎㅎㅎ
썬데이 마켓으로 돌아와 어제 맛사지 받은 아줌마를 찾아보았지만
못찾겠어서 발맛사지를 받는데 이건 또 얼굴 맛사지 수준.. 짜증이 확
돋아있는데 옆에서 어떤 젊은 미국 총각이 경락맛사지를 받고 있다.
그런데 그 맛사지 아저씨 수준이 신기할 정도였다.
관심있게 보다가 나도 기다려 받아보았는데 순간순간 죽을거같았지만
너무 시원하고 좋다.
내몸이 많이 틀어져있다며 스트레칭을 많이 하란다.
얼마나 열심히 해주는지 땀을 뻘뻘 흘리고.. 한세트에 100밧이라는데 나에게는
시간을 너무 많이 할애해서 미안하고 정말 고마웠다.
나 전에 미국청년과 태국청년 두사람이 더 받았는데 이 사람들은 팁을 안준다.
전날도 우왈라이에서 받고 팁을 줬는데 사람들이 좋아라하며
받은 돈을 흔들었다. 아마 길거리 맛사지는 팁을 안주는 듯..
딸도 받게했는데 그 아이를 해준 아저씨는 겉보기에도 그냥 그렇고 짧게 끝내서
모른척하고 고생한 아저씨에게만 50밧을 드렸다.
처음 며칠은 시간대비 팁을 줬는데, 이제는 가격과 수고 정도를 가려서 준다.
너무 성의없이 해주는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해볼 기회를 줘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안주는데 나만 주는 것도 조금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생각한다.
결국 팁을 안준 타인에게 보이지않는 피해를 입히는것이 아닐런지..
나는 평상시에도 같이있는 친구들이 무안함을 갖지않도록
친구아이에게 용돈이라도 줄때는 친구들이 모르게 살짝 준다.
이렇게 맛사지도 받고, 일가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줄 선물도 몇가지 사고,
귤주스와 수박쥬스를 사먹으며 숙소로 돌아왔다.
아주 긴 하루였다.
너무 긴 글을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