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 마실기 .11 ◈ 수키 종결자 MK Gold
#11
아침해가 방끗 떴습니다.
우리 모두 자리에 일어나... 모기약부터 발라줍니다.
진짜 간밤에 다리 야경 보고 온 댓가로..
팔이고 다리고 모기에게 왕창 뜯겨서 엉망진창이다.
그나마 야돔이나 호랑이 연고로 버티고 있다.
어쨌든 오늘은 또 다른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다.
그동안 놀던 [팜],[갭] 이런애들이 아니고..
이번에는 아직 내 여행기에 나오지 않은 태국녀들의 출현이다.
한국 아이돌이라면 사족을 못쓰고, 에뛰드와 스킨푸드에 환호하는
나의 절친한 친구 "유이"와 만나기로 한 날이다.
원래 유이와는 오기전부터 MK를 먹으러 가자고 미리 약속을 했지만..
<긱>이 그저께 나에게 강제로(?) MK를 먹이는 바람에...
거기다가 난 유이에게 암말 안하고 있었는데, 긱은 그 사진을 또 페이스북에 떡하니 올렸다.
말은 안했지만 -- 유이 입장에선 김샌 셈이고..
그러니 중복된 음식을 먹는거보단 다른거 먹자고 권유해오는거다.
"란티엔 너 MK갔었잖아 다른데 갈래?"
"아니야 MK먹자"
"아님 괜찮아 다른거 먹자"
"싫어! 싫어! MK갈거야! 또 먹을거야! 나 수키 좋아"
"ㅋㅋㅋ 그래? 그럼 약속 변경 안해도 되지?"
"응응 하지마, 그냥 예정대로 MK먹자"
"오케이 그럼 내가 너네 아파트까지 데릴러갈게"
지금 만나는 인원이 한두명이 아니기 때문에, 다시 약속 잡는것도 번거롭고..
일단 내가 먼저 먹자고 한거라, 난 기필코 MK를 다시 먹어야 했다 ㅋㅋㅋ
어쨌든 내가 좋아하는 MK니까~ 난 룰루랄라 준비를 하고 내려갔는데..
헐.. 이 레지던스 출입구가 한두개가 아닌가보다...
카드키로 출입하는거라 걸어다닐 땐 후문쪽에 있는 곳만 들락날락 했는데,
택시로 들어올땐 정문을 이용하다보니 나랑 길이 엇갈린 거다.
도무지 어떻게 만날 상황이 안되서 어쩔 수 없이 로비 근처에 안내원 아저씨를 찾아서 통역을 부탁하려고 했다.
아저씨한테 가서 말 붙일려던 찰나..
"어! 란티엔!"
"유이야!"
"겨우 만났네!"
우연히 유이도 아저씨한테 내가 있는 동 호수를 물어보려다 엉겁결에 마주쳤다.
아 이래서 정말 지리를 알아두는건 중요한거다.
팜이 그렇게 B동 A동 가르쳐줬는데.. 나 진짜 붕어뇌인갑다.. 곰새 까먹다니 ㅠㅠ
"유이야~~ 보구싶었어~~"
"나두나두~~"
이것은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 마실기 그 열한번째 이야기
우린 감격의 상봉을 마치고 서둘러 BTS를 타러 갔다.
두번째 타는 BTS라 능숙하게 표를 끊고 들어가니, 유이가 날 우러러본다! 음하하하!!
"란티엔~ 표도 잘끊네~"
"당연하지 음하하!"
"근데 그쪽 방향아니구.. 이쪽~"
"아아.. 그렇군.."
"여전하구나 길치 ㅋㅋㅋ"
"그렇지 ㅋㅋㅋㅋㅋ"
유이랑은 정말 쿵짝이 잘맞는다.
어느새 눈 깜짝할 새에 씨암파라곤에 도착했다.
그리고 또 합류될 여성분을 기다렸다.
오늘의 컨셉은.. <그녀들의 수다>쯤이면... 되려나
얼마 안기다려서 저쪽에서 늘씬한 단발머리 여자애가 나타났다.
내 구남친의 절친 [에] 다 ㅋㅋㅋㅋㅋ
구남친과 동네친구 정도로 절친이었는데.. 내가 나타나면서부터 구남친하곤 소원해지셨다ㅋㅋ
그래도 워낙 쿨한 녀성이시라 그런거 따윈 전혀 개의치 않는다.
"꺄아아아아 란티엔!!!"
"꺄아악 에~~~~~"
여전히 에는 시끄럽고 활발하다. ㅋㅋ
에는 정말 4차원 아이다. 예전엔 그냥 좀 특이하다고만 생각했는데..
확실히 다시 만나니 화끈한 성격에 통도 크고 자상한 면도 많은 참한 아가씨다.
그 사람많은데서 여자 셋이서 꺅꺅거리고 있으니 ㅋㅋㅋㅋ얼마나 웃김?????
이렇게 [에]와[유이]를 대동하고 우린 뚝뚝을 탔다.
씰롬으로 가기 위해서..
(에의 인권을 위해 자체 모자이크 처리를 ㅋㅋㅋㅋ)
뚝뚝타고 셀카찍겠다고.. ㅋㅋㅋ
아 정말 웃겨 죽는줄 알았다. 머리카락은 바람에 날리고 표정은 어찌나 웃긴지..
씰롬에 도착하니 왠 노란색 으리으리한 건물 앞에서 내려준다.
거기선 미리 와있던 [땀!]녀석과 -_-
그리고 땀의 회사 사장님이자, 우리가 유학할때 이모뻘로도 같이 공부했던 [리]언니까지..
참고로 [리]언니는 [땀]과 같은 회사서 근무한다. 둘이 유학원을 운영하기때문에..
"어이~ 웬수.. 어제 그난리 피우고 잘 잤냐?"
"그럼! 아주 푸우우욱 잤다!"
"또 한번만 그렇게 사고쳐봐"
"네네~잘못했어요 한번만 봐주세요 네?"
"됐어~ 뭐 그까이꺼 쿨하게 넘겨주지"
"-_-아 재섭서..."
땀이랑 보자마자 투닥투닥 거리고 있으면
리언니가 언제왔는지 포옥 안아준다.
아 진짜 유학시절 나의 정신적 지주이자.. 든든한 맏언니였는데!
성격도 정말 엄마같이 포근하고 너무 좋으신 분이다.
"란티엔 어디보자, 아이구 이뻐졌어"
"언니언니! 완전 보고싶었어요~~~흑흑"
"우리도 다 보고싶었지, 참 배 안고파? 들어가자"
"여기가 어디예요?"
"MK Gold지!"
MK도 뭐 나름 급이 있는가보다.
무려 황송하게 Gold 마크가 꽝하니 찍혀있으니 말이다.
역시나 기념사진을 빼놓을 수 없다.
멋지게 찰칵찰칵 찍고 우린 안으로 입성했다.
샛노랑색의 외관이 한눈에도 고풍스럽고 세련되어 보인다.
그저께 갔던 씨암 몰 안에 있던 MK와는 전혀 느낌부터가 다르다.
거기도 물론 좋았지만, 뭔가.. 아.. 이건 범접할 수 없는..
꽤 웅장한 느낌이다. ..
달라도 너무 달라~ 워워~
막상 들어가지도 못하고 입구에서 부터
감동해서 부들부들 떨고 있으니
뒤에서 땀이 등을 민다.
"감동은 들어가서 하시죠 마나님"
"오~냐~"
내부는 더 웅장하다.
와.. 이런 분위기 넘흐 좋다..
전통 태국식이랄까 약간 외국스러운 느낌도 들면서..
뭔가 정갈하게 꾸며져 있는게 딱 보기에도 비.싸.보.였.다
"저기.. 여기 너무 비싼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 돈 없어?"
"음.. 돈은 있는데.. 돈 될까? 모자람 어카지?"
"바보야 누가 너더러 내래"
나랑 땀이 속닥이는 소리를 들었는지
다들 걱정말라고 오늘은 리언니랑 에가 사는거라고 큰소리들이다.
-_-? 진짜? 참말? 나 얻어먹어도 돼?
정말 새삼스럽긴 하다...
나도 돈 내고 싶은데, 다들 만류하면서 내지 못하게 했으니..
차라리 그돈으로 선물 사가라고..
정말 착한 친구들이다 ㅠㅠㅠㅠㅠ (애들아 한국 놀로와)
('에' 여사님 워밍업중 ㅋㅋㅋㅋㅋㅋ)
역시 자칭 타칭 수키 전문가답게..
나의 식(食)스타일을 정확하게 꿰차고 계신 "에"여사께서
일사천리로 주문을 해나가기 시작한다.
다른 MK보다 종류도 훨씬 많고 양도 푸짐했다.
해산물 종류랑 고기종류..
그리고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배추시리즈를 매우 많이 시켜주셨다 (훗훗)
나는 고기보다 야채킬러다 *-_-*
또, 내가 좋아하는 마늘 얹은 면도 시켜주었다.
이건 구남친이 나에게 수키해줄 때마다 해주던 면요리인데
이게 진짜 기똥차게 맛있다.
먹는 순간 확 퍼지는 마늘향이 날 매우매우 행복하게 해준다!
왠지 수키를 먹을때면 그녀석 생각에 콧등이 시큰해진다.
언제나 이건 이렇게 먹는게 맛있다고 만드는 방법부터 먹는 법까지 하나하나 가르쳐줬었는데..
에이씨- 또 생각하니 울컥한다.
어쨌든 "에"여사의 주문에 수키 재료들이 하나둘씩 쌓여서 오는데..
그 어마어마한 종류와 양에 또한번 놀랐다.
그리고 재빠른 손놀림으로 계란풀기 신공까지 완벽하게 펼쳤다.
-짝짝짝짝짝짝
아 이건 진심 기립박수 감이다.
맛있고 양많은 우롱차와 함께 시식에 들어가 주신다.
만두 같은 것도 많이 나오고..
사진을 미쳐 찍지 못했지만.. 정말 20접시도 넘게 재료가 나온것 같다.
사랑하는 소스도 엄청 많이 덜어서 팍팍 찍어먹자니..
세상에.. 천국이 따로 없다.
"아.. 진짜 맛있어서 못참겠어"
또 부들부들 떨고 있으면 다들 진정하라고 난리다.
아니 너희들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어떻게 진정 할 수 있겠니?
내가 태국에 날아온건 바로 이.. 맛!
바로 이 수키때문이라도 과언이 아닌데!!!
"어때? 요기 오길 잘했지"
"그걸 지금 말이라고.. 야 안왔음 나 울었다"
"ㅋㅋ 많이 먹어, 더 시켜줄게"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다나네~ 흑"
유이가 또 한그릇 가득 수키를 퍼주었다.
중국에 있을때, 집도 그립고 아는 사람 한명 없을때..
이 친구들 덕분에 따뜻한 수키도 대접받고 정말 마음 훈훈한 정을 나눴었다.
즐겁게 먹고 있자니 좀있다 누군가 왔다.
바로 우리의 마스코트이자 애교둥이 [바오바오]
바오바오는 어떤 캐릭터냐 하면.. "김신영"같은 캐릭터라고 보면 된다.
늘 분위기 띄워주는 분위기 메이커에 ㅋㅋㅋ
그래도 나름 소녀감성 풍부한 바오여사다.
하지만 보기보다 머리가 굉장히 좋아서 MBA도 따고 뭐 그렇다 ㅎㅎㅎ
"바오바오!!!"
"너 나 안 보고시퍼쪄?"
"보고 싶었지!!"
서툰 한국말로 인사하는게 정말 하나도 안변했다.
여전히 장난기 가득하고 친근한 바오바오다.
바오바오는 한국 영화/드라마 광팬이다.
맨날 "미녀는 괴로워"만 틀어놓고 지낼 정도다 ㅋㅋㅋ
"바오바오 왔으니까 한번 더 가야지"
"응?"
"더 먹고 싶은거 있어?"
"으아.. 나 배 부른데.."
"더 먹어 더 시킨다"
............-_-;;;;;;;;;
와.. 정말 겨우 한명이 더 왔을 뿐인데..
아까 시킨 그 양 만큼 또 시킨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한 40접시 오버한거 같다.
뭐 그래도 사람이 6명이니까.. 그정도 쯤이야 ~
난 못먹는다고 해놓고 정작 또 눈앞에 먹을게 있으니 계속 쓸어담는다. ㅠㅠㅠㅠㅠㅠㅠ
이 정말 이사람들 시끄러운거 왜 나 깜박했지..
진짜 그동안은 그나마 말수 적은 남자애들이랑 있어서 몰랐는데..
여자애들이 4명이나 되니까 ㅋㅋㅋㅋ
진짜 이게 수다가 그냥 수다가 아니다..
(하지만 난 오늘 오후에 이거보다 더한 수다를 겪었지..-ㅅ-)
한참 다 먹고 나서 유이가 마지막으로 디저트를 시켜주었다.
나만을 위한 -ㅅ-..
(이 뽀얀 속살을 봐라... 사랑에 빠질것 같지 않은가..ㅡ.,ㅡ)
저게 보기완 달리 무지무지무지 달다.
근데도 맛있어서 거의 흡입해버렸다.
올라가 있는 핑쿠색은 약간 밤맛도 나는것이.. 진짜 맛있다 ㅠㅠㅠㅠㅠㅠㅠ
태국 간식 사랑해.. 나 여기서 눌러살까봐.. ㅠㅠㅠ
중간 중간 유이는 사진을 찍어서 블렉베리로 페이스북에 전송한다.
아마 그저께 긱한테 당한 염장(?)을 되갚아 주는걸거다ㅋㅋㅋ
유이는 막 보여주다가 넘 흥분한 나머지 떨어트리기도 하고 ㅋㅋ
태국에선 블랙베리가 정말 대세라고 한다.
너나 할거없이 목에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데..
뭐 우리도 아이폰에 목을 매니까 ㅋㅋㅋㅋ
실시간으로 인터넷이 된다는 사실이 참 부러웠다.
한차례 폭풍 식사를 마치고..
친구들은 계산을 하는데, 에가 카드를 보여줬다.
저게 할인카드인가? 적립카드인가?
아무튼 그래서 좀 싸게 먹었다고 했다.
그래도 우리 진짜 양껏 시켰는데.. 비쌌을텐데..
이 지면을 빌어 너무너무 고맙단 말을 전해야겠다. ㅠㅠㅠㅠㅠ
맛있게 밥도 먹었겠다.
일단 레스토랑 안에를 휘적휘적 돌아다니다
사진 몇방 찍었다.
단정한 외관이랑 달리 내부가 정말 호화스럽고 넓었다.
여러 구획으로 나뉘어 져있어서, 취향에 맞는 분위기의 룸에서 먹으면 됐다.
각 구휙마다 스타일이 확연하게 달랐다.
정말 근사한 곳이었다.
사진을 찍을 수 있게 군데군데 포토존도 보였다.
아 정말 다시 태국에 온다면 꼭! 꼭! 들러야겠다.
우리는 나와서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아직도 봐야할 친구들이 한무더기 되기 때문에
다시 씨암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번 이동수단은 택시!
하지만 인원은 6명인데?
택시 한대에 나눠 탈 수 있는거야????
라는... 질문이 무색할만큼..
애들은 능숙하게 택시를 잡는다.
내가 "핑크택시가 좋아!!"라는 말 한마디에..
무려 3대를 그냥 보내고 ㅋㅋㅋㅋㅋ
(파란택시, 초록택시 아저씨 쏘리~)
4대째 오는 핑쿠택시를 멋지게 캐취해서
쏼라쏼라 흥정에 들어가주신다.
-ㅅ- 우리의 바오여사에게 불가능이란 없ㅋ다ㅋ
결국 바오여사 앞자리, 우리 다섯명 뒤에 꽈악꽈악 끼어탔다.
진짜 ㅋㅋㅋ 아오 그 좁은데..
(좁아 터진다 터져 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인증샷도 남기고 ㅋㅋㅋ
그나마 체구가 제일 작은 유이가 에 무릎에 올라탔다.
근데 이게 웬일...-_-;;
누가 우기 아니랄까봐
비가 미친듯이.. 정말 소방호스로 뿌리듯이 내렸다.
-쏴아아아아아아아
이거슨..
신종 세차장???
"야 비 엄청 와"
"괜찮아, 스콜이라 금방 지나가"
"장난아니다... 비 좀 봐.."
"어차피 우린 실내서 노니까 괜찮아"
"그..그래..."
차는 5분 거리임에도!!!
역시나 비+교통체증까지 합쳐져서..
무려 -_- 20분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대박.. 하긴 뭐 이젠 그러려니 한다....
그게 방콕이니깐 뭐~
그까이꺼~
그렇게 다시 한번 씨암 파라곤에 입 to the 성!!
.....to be continued